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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주앙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군자행
작품등록일 :
2018.11.23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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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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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0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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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쪽

뒤끝 (2)

DUMMY

뒤끝 (2)


마법과 경신법을 사용하는 주앙에게 사실 거리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다만 마법을 사용할 줄 안다는 사실을 감추고 싶었는데, 너무 강해지면 사람들이 배타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능력을 숨기기 위해 노력하였다.

그래서 왕궁 근처의 숲에 마법으로 이동하였다가 경신법을 이용하여 왕궁이 있는 도시까지 이동하고 마법으로 몸을 깨끗이 한 다음 성문으로 걸어갔다.

주앙의 모습을 숙지하고 있던 경비병은 주앙이 혼자 걸어오는 것을 보고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근무 순번에 문제가 생겨 신입 대원 대신 고참인 자신이 들어온 것은 정말 신이 보살핀 것이라고 생각했다. 악마라고 불리는 저 무자비하고 난폭하고 말투도 귀족답지 않은 포악한 귀족이 수행하는 사람도 없이 마차도 타지 않고 고급스럽지만 정말 편안한 복장에 검만 허리에 차고 천천히 걸어오고 있는 저 모습을 보고 신참들은 절대 귀족이라고, 아니 그 악마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고 실수로 무례라도 저지른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이미 잉그램에서 어마어마한 살육을 저지르고 프랑크 왕국으로 향했다는 소문을 들었지만 언제 돌아왔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항상 옆에 있던 그 불타는 오우거 마녀도 없고, 처음보는 사람이 보면 아주 착하고 순수하다고 느낄 정도로 해맑은 표정으로 콧노래까지 부르며 오고 있다.

척!

“어서 오십시오! 왕국의 검의 끝을 본 마스터께 인사드립니다!”

이 고참 경비병의 인사에 주위에 있던 후임 병사들도 재빨리 각을 잡고 창을 세우며 경례를 했다.

“어서 오십시오!”

군기가 잡힌 모습에 주앙은 잠시 아쉬운 표정을 지었지만 빙긋 웃으며 고개를 숙여보이고 성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고참병이 길을 막으며 말했다.

“자작님께 무례를 범하게 되어 죄송하지만 절차라 어쩔 수가 없습니다. 신분을 증명할만한 것을 보여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그 말에 주앙은 입맛을 한번 다시고 손에 끼워진 가문의 인장이 새겨진 반지를 보여주었고, 고참병은 예를 표하고 안으로 들여보냈다.

주앙이 저만치 사라지자 경비병들은 한숨을 내쉬며 고참병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르완님. 어쩌자고 저 악마에게 신분검사까지 하십니까? 나중에 어떤 보복을 할지 알고요?”

후임병의 말에 고참병 르완이 한숨을 내쉬며 어깨를 툭 쳤다.

“나 아니었으면 여기 경비대 전원이 내일 불려가서 훈련장에서 지옥을 맛봤을 거다.”

“네?”

“좀 전에 입맛 다시는 것 봤지? 들은 얘긴데... 군기가 빠졌다고 느끼면 어디엔가 숨겨놓은 빨간모자를 꺼내 쓰고서는 하루 종일 기합을 준다고 하던데... 그게 정말 지옥같다고 하더라... 심지어 검은 머리가 붉게 변하면 모든 것을 포기하라는 소문까지 병사들 사이에서 돈다고 하더군.”

르완의 말에 한쪽에 있던 병사 하나도 끼어들었다.

“저...저도 그 얘기 들었습니다. 예전 모리스 후작령의 부대 하나는 항상 그런 기합과 훈련을 받았는데, 결국 인간성이 없어져서 지금은 저승사자처럼 감정이 사라지고 전투때에는 표정없이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다고 하는 얘기를 들었어요.”

“으힉!”

“르...르완님! 앞으로 존경하며 살겠습니다!”

성 문을 지키던 병사들은 고참병 르완에게 마음이 담긴 감사의 인사와 함께 저녁식사까지 대접하였고, 소식을 들은 경비대장은 르완을 크게 칭찬하면서 약간의 포상금까지 내렸다고 한다.


왕성에 도착한 주앙이 내성에 이르러 도착 사실을 알려달라고 하자 국왕은 그 날 저녁 바로 주앙을 불러 경과를 들었다.

이미 주앙에게 의지하는 것도 많았지만, 내전과 에스핀에서의 전투는 왕국의 전력을 깎아먹기에 충분했다.

이런 상황이니 타국과의 공조와 주앙의 활약이 더욱 필요하였고, 그런 마음를 숨기지 않은 국왕은 주앙과 조용히 와인을 마시며 경과를 들었다.

상황의 설명이 끝이나고 두 달후 왕성에서 모든 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어둠의 숲에 관한 건과 잉그램, 프랑크 왕국과의 무역에 관한 건을 이야기하기로 하고 주앙은 왕성에서 나와 영지로 돌아가기로 했다.

물론 돌아가기 전에 주앙은 문동이 해준 이야기를 그대로 해주면서 세금을 깎아달라고 국왕에게 최대한 부탁을 했고, 국왕도 그 문제에 대해서 이미 생각을 했던 것이 있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허락해주었다.

대신 어둠의 숲에서 몬스터들이 내려오면 주앙의 최대한 힘을 써줄 것을 이야기했고, 모리스 후작령이 남이 아닌 주앙은 당연히 그 제안을 수락하여 세금에 관한 일은 깔끔하게 처리가 되었다.

물론 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그 이야기를 꺼냈을 때 어떤 반응이 나올지는 알 수 없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다시 서둘러 영지로 돌아온 주앙은 영주성으로 들어가 문동과 티말, 카제마를 찾아 세금에 관한 이야기와 두 달후 다시 왕성으로 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이전에 주앙이 이야기 했던 사업에 관한 이야기와 영지민들을 늘릴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데, 문득 심각한 표정으로 카제마가 주앙에게 툭 말을 던졌다.

“안그래도 인원의 유입에 대한 문제가 있는데, 전쟁이 끝난 후 에스핀 왕국에서도 많은 수의 사람들이 넘어왔습니다. 그 중에 첩자가 없으리라는 보장이 없지요. 이 영지 뿐만 아니라 모든 영지에서 내란을 치르는 동안 인구의 이동이 매우 많아 그 부분에 대해 인원을 최대한 가동하고 있습니다.”

고개를 끄덕인 주앙은 혹시 모를 첩자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았다.

“어차피 우리 영지는 병사도 기사도 돈도 뭣도 없는 것 모두 알고 있지 않아? 이렇게 망가진 영지니까 다른 귀족들도 이 영지를 하사 받을 때 가만히 있었겠지.”

그 말에 한숨을 내쉬는 문동이었다.

“문동... 힘내.”

“자작님 영지거든요.”


주앙은 가지고 있는 모든 재주를 쏟아부어 옷과 악세사리의 디자인, 칵테일의 제조에 관한 것을 연구하였고, 칵테일에 대해 연구하고 제조할 때에는 그 동안 있는 듯 없는 듯 있던 소비가 주앙에게 도움을 주겠다고 하였다.

물론 대가를 요구했는데, 그 대가는 바로 주앙이 부르던 노래였다.

“노래를 배우고 싶다고?”

“그렇다.”

“가능할까? 언어도 다른데...”

“언어따위 금방 익혀주겠다.”

언어라는 것이 그렇게 쉽게 배워지는 것이 아닌지라 망설여졌지만 손해볼 것을 아니기에 주앙은 순순히 허락을 했고, 소비는 주앙에게 칵테일의 제조, 더불어 양조기술까지 배워야 했다.

“도대체 인간 주제에 어떻게 이런 지식을 다 알고 있는거지?”

라고 궁금함이 섞인 투덜댐이 있었지만 주앙은 가볍게 무시해버렸다.

가게의 디자인도 주앙이 설계했다.

아르고스 대륙에는 없는 새로운 디자인으로 최대한 고급지게 만들어 허영심을 자극하는데 주력했다.

그 외에 카제마의 정보원들을 최대한 이용해 영지의 자세한 상황과 지도를 제작하게 하였으며, 모자란 영지의 병사를 보충하기 위해 모리스 영지로 에바와 레나를 데리고 모리스 후작성으로 이동했다.

물론 가는 길에 예전에 주앙에게 처벌 받았던 마을에 들러 후에 다른 문제가 생겼는지 확인까지 하러 오자, 그 동안 숨죽이고 살았던 마을 사람들은 한숨을 내쉬며, 주앙에게 찍히면 얌전히 숨만 쉬고 사는 것이 목숨을 부지하는 길이라는 것을 깨닫고, 절대 주앙의 눈 밖에 날 짓을 하지 말자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

후작성에 도착하자 베일을 비롯한 사람들이 나와 주앙과 에바를 맞이해주었다.

특히 모리스 후작은 에바를 보고 눈물까지 글썽였지만 자신은 굳이 그것이 땀이었다고 강하게 우겨대는 일도 있었다.

모리스 후작령은 예전 주앙이 벌려놓은 사업 덕에 영지민들도 늘기 시작했고, 특산물의 수출 그러니까 천일염의 생산으로 영지으 재정이 넉넉해져서 그런지 후작의 태도와 표정에도 여유가 있었다.

“그러니까 병사들을 양도해달라는 이야기인가?”

“그렇습니다.”

“흠... 하지만 곧 우리 영지에는 몬스터들이 대거 남쪽으로 몰려오게 될 것이고, 그렇다면 병사들이 하나라도 더 있는 것이 마땅하다. 경이 아무리 나의 사위라고 해도 영주로써 쉽게 병사를 양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도 국왕전하와 이야기한 것이 있습니다. 몬스터들이 몰려올 때 저 역시 양도해주신 군대를 이끌고 방어에 참여하겠습니다. 아니, 저는 그 병사들을 이끌고 숲으로 들어가 훈련을 겸한 토벌을 미리 진행하겠습니다.”

“토벌?”

“네. 저와 함께 들어가 훈련을 겸해 토벌을 한다면 방어도 훨씬 수월해질 것입니다.”

“음...”

잠시 생각을 정리하던 후작은 살짝 얼굴을 찡그리더니 주앙에게 말했다.

“대가가 만족스럽지는 않군.”

“그럼 원하는 것이 있으십니까?”

“기사단이 익힐 수 있는 마나 연공법이 필요하다네.”

“흠... 기사단을 키울 생각이신가보죠?”

“경이 도와주기 전까지 이 곳은 비참했으니까.”

“지금 백사자 기사단이 사용하는 것 말고 다른 것을 말씀하시는 것이 분명한데... 특별히 병사가 아닌 기사단을 창설하시려는 이유가 있으신겁니까?”

주앙의 물음에 후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답답하긴...”

“네?”

“지금이야 문제가 없지만 후에 자식이 태어나면 자네의 후계는 어쩔 생각인가? 나 역시 지금 내가 살아있으니 문제가 없지만 내가 죽은다면 이 자리에는 사위인 자네가 앉아야겠지. 그렇다면 경의 영지와 나의 영지를 태어날 자식에게 물려주어야 하는데, 에바의 소생에게 줄 것인가? 아니면 마법사 레나의 소생에게 줄 것인가? 난 지금 에바의 소생을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라네.”

후작의 말에 주앙은 자신도 귀족이고, 권력으로 자식들이 서로 칼을 들이대야 할 지도 모르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

“후우... 이런 쪽으로는 답답하군. 일단 병력을 내어주지. 판데온 쪽에 있는 병력을 가져가게. 사실 그 병력은 자네가 아니면 통제가 될 되지도 않을뿐더러 어차피 경의 영지와 가까우니 크게 부담을 느끼지는 않겠지.”

“감사합니다.”

“그러니 에바에게 더 신경을 썼으면 하네. 험!”

“아...네...”


에바와 하루동안 즐거운 해후를 맞이하고 사흘동안 폭풍 잔소리와 주앙의 편만 드는 모습에 좌절한 모리스 후작은 5일 째 되는 날 서둘러 에바와 주앙을 마차에 태워 영지로 돌려보내고 왕성으로 가는 것을 따로 가겠다고 밝혔다.

주앙의 같이 가자는 제안에 눈을 부릅뜨고 이를 갈면서

“어떻게 신혼부부의 즐거움에 방해꾼이 될 수 있겠나... 으드득! 그 착하고 순하던 에바는... 크윽!”

물론 이 모습을 본 에바가 모리스 후작에게 뭐라고 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고, 한참동안의 에바의 잔소리가 끝이나자 주앙을 노려 본 후작은 빨리 영지로 돌아가라고 재촉하여 주앙 부부 일행을 강제로 배웅해버렸다.


왕성에 모인 왕과 귀족들은 몬스터들의 남하가 다가올 겨울이 다가오자 서로의 창고에 있는 곡식과 무기 병력에 대해 서로 의논하고 대응에 대해 논의하였다.

사전에 말을 맞춘 국왕과 모리스 후작은 크게 문제가 없었지만 베드로 후작쪽에서 문제가 생겼다.

“영지전 이후 우리쪽 기사단이 상당수 사망하여 실질적으로 상급의 몬스터들이 몰려올 경우 막을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전무한 실정입니다. 기사들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그러면서 베드로 후작은 주앙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상당수의 기사단을 저승으로 보내버린 원흉인 주앙도 그 눈빛을 피하지 않고 맞받았다.

“그럼 우리쪽 기사단을 파견해주도록 하지.”

두 사람의 눈싸움을 잠시 지켜보던 안데이루 공작이 베드로 후작에게 말했다.

그렇게 병력의 배치에 대해서는 대략 마무리가 되어 겨울이 오면 주앙과 주앙이 이끄는 병력이 숲으로 들어가 몬스터들의 수를 최대한의 줄여놓고, 후에 웨이브가 발생하면 주앙이 연락을 보내 봉화로 전 지역에 대비를 시키는 것으로 했다.

북쪽을 맡고 있는 영지가 우선 수비를 하고, 남쪽의 영주들이 부족한 병력을 파견하여 수비를 할 수 있도록 하여 대략적인 계획을 짜놓은 후 국왕은 주앙의 영지에 대한 세금감면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하여 어스 자작령에 10년간 세금을 감면해줄 생각이다.”

당연히 베드로 후작과 안데이루 공작이 반대를 했다.

“모든 영지가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마다에 어스 자작의 영지만 그런 혜택을 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다른 영주들의 불만을 어찌 잠재우려고 하시는지요?”

그런 그들의 말에 주앙은 불만스럽다는 티를 팍팍내며 말했다.

“그럼 제가 영지를 포기하겠습니다. 대신 명예작위를 받은 프랑크 왕국으로 가면 되겠군요.”

주앙의 극단적인 말에 불만에 차서 말을 하던 귀족들의 입이 다물어졌다.

“안그래도 루이 국왕께서 언제든 오라고 말씀하셔서 흔들리던 참인데 이렇게 저를 밀어내시니 그곳에서 편하게 지내고 싶은 생각이 자꾸 드는군요.”

자신의 힘이 작아질까 두려워 주앙을 견제했지만 주앙이 다른 나라로 간다는 것은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지금 그대는 왕국을 배신하겠다는 말인가?”

베드로 후작의 호통에 주앙은 어깨를 으쓱했다.

“저는 이 왕국에서 태어나지도 않았고, 또 가지고 있는 영지는 소출도 없고, 내야할 세금은 많은데 저는 가지고 있는 돈도 없고, 병사도 기사도 없으니 그냥 작위를 버리고 다른 곳으로 가도 상관이 없을 것 같습니다만...”

주앙의 말에 미구엘 백작이 분노해 소리쳤다.

“작위를 받을 때 경은 충성을 맹세했다!”

“그래서 작위도 반납하려구요. 아! 그리고 프랑크 왕국에서는 저 백작이에요.”

그 말에 모두의 입이 다물어졌다.

사실 그들도 영지가 있고 작위가 있으니 이 자리에 있는 것이지 짐만 되는 영지에 다른 왕국에서 더 높은 작위를 주는데 있고 싶어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데 이 엄청난 무력을 가지고 있는 인간이 타국으로 넘어간다면?

에스핀 왕국과 신성 도이치성국의 공격도 주앙의 무력이 있었기에 막을 수 있었다. 그런데 다른 나라로 가서 오히려 포르투에 검을 들어댄다면?

“험! 그 정도로 힘들다면 어느 정도 사정을 봐줄 수는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먼제 안데이루 공작이 숙였다.

“왕국의 귀족으로써 그런 무책임한 발언을 하는 것은 좋지 못하네. 아직 자네가 젊어 그런 것이라 생각하고 넘어가겠네.”

베드로 후작은 끝까지 큰소리를 쳤지만 떨리는 목소리를 감추지는 못했다.

“아닙니다. 이쯤에서 저도 그만두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영지는 가만두면 왕실에서 가져가거나 다른 분이 가져가시겠지요. 어느 분이 다스릴 지는 모르겠지만 뛰어난 능력으로 잘 다스렸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죽이고 부수고 없애는 것은 자신있습니다만 그렇게 영지를 키우는 것은 못하겠습니다.”

주앙이 다시 한번 영지를 포기하겠다고 하자 모리스 후작이 거들었다.

“그럴 필요가 있는가? 나의 영지에는 마스터도 많고 기반도 어느정도 있으니 그냥 나의 영지로 오는 것이 어떻겠나? 나와는 남도 아닌데...”

그 말에 베드로 후작의 눈에 다급함이 서렸다.

주앙이 온다면 현재 모리스 후작령에 남아있는 영지는 베드로 후작령과 맞닿은 곳이다. 비록 높은 산맥으로 가로막혀있다고 하지만 주앙의 무력과 영지의 마스터들이 득실대는 기사단이라면 의미가 없다.

게다가 마법사 레나까지 있으니 무조건 피해야 할 경우였다.

“대영주직을 포기한다는 것은 큰 불명예요! 그것을 부추기다니 모리스 후작은 사위에게 너무하는 것이오!”

베드로 후작의 말에 모리스 후작은 작게 혀를 차고 뒤로 물러났다.

심드렁한 주앙의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던 국왕이 다시 말했다.

“영지의 사정이 어렵다하니 왕실에서 특별히 세금을 면해주도록 하겠다. 어스 자작은 이제 영지를 제대로 운영하도록 하라.”

국왕의 말에 주앙은 허리를 숙이며 대답했다.

“아닙니다. 전하. 아무래도 저의 욕심이 지나쳤던 것 같습니다. 영지를 반납하도록 하겠습니다. 차라리 지배자가 아닌 검으로 사는 것이 더 저에게 맞는 것 같습니다.”

“하아... 경은 정말 영지를 포기할 생각인가?”

둘의 대화를 듣던 대영주들의 안색이 변하기 시작했다.

주앙이 영지를 가지지 않고 검으로 나선다면 그를 거둘 수 있는 사람은 국왕과 모리스 후작밖에 없다.

현재 국왕과 귀족들의 사이가 좋은 편은 아니고, 모리스 후작이 거둔다면 사이가 나쁜 베드로 후작과 뒤에서 공작을 펼친 안데이루 공작의 진영은 초긴장 상태로 들어가야 한다.

상태가 최대한 망가진 영지를 주어 다른 영지에 관심을 가지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였건만, 영지를 포기하고 칼을 들이밀겠다는 이야기를 이렇게 대놓고 할 줄은 몰랐다.

“경은 도이치의 무도한 만행을 미리 막아내어 왕국을 지켜냈으니 그런 어려움이 있다면 응당 도와주어야 하는 것이 맞겠지만 경도 알다시피 내가 힘이 없어 가진 것이 별로 없구나.”

왕의 말에 모든 귀족들이 안데이루 공작을 힐끔 쳐다보았다.

왕의 뒤에서 최고의 권력을 휘두르며, 부를 있는대로 끌어모아 온 귀족이 바로 그였으니, 국왕의 말은 주앙을 영지에 묶어놓으려면 알아서 내놓으라는 말이었다.

“이웃 영지가 힘들다고 하는데, 제가 너무 무심했던 것 같습니다.”

주앙의 영지가 어려워져서 엉망이 된다면 난민들이 들이 닥치는 것은 바로 안데이루 공작의 영지고, 또 주앙이라는 존재가 버티지 않으면 당장 에스핀에서 어떤 보복을 해올지 모르는 상황이다.

어느 정도 견제는 해야겠지만 이 정도라면 분명 주앙의 영지가 어렵다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내가 약간의 돈을 융통해주도록 하지.”

그런 안데이루 공작에게 떨떠름한 표정으로 주앙이 말했다.

“아닙니다. 이자를 낼 돈도 없고, 돈을 퍼부은다고 해도 저번 전쟁 때 영지민들도 다 도망가고 없고... 병사들도 제가 다 죽여없애서 있지도 않지만 겁을 먹고 있어 모집도 되지 않는 곳에서 버틸 자신이 없습니다.”

그 말에 다른 귀족들의 입이 떡 벌어졌다.

소문을 들었고, 보고도 들었다.

하지만 다스리게 된 영주가 직접 말을 하니 그 느낌이 달랐다.

‘다 죽여없애서 병사랑 영지민이 없다’라니...

결정타가 날라왔다.

“그나마 들판에 시체가 잘 썪어서 혹시나 농사를 지으면 밀이 잘 자라기는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제 겨울이 오면 농사고 뭐고 다 굶어서 죽겠지만 말입니다.”

“컥!”

“험!”

“흡!”

그러면서 주앙은 대영주들을 슥 둘러보고는 국왕을 향해 고개를 돌려 입을 열려고 하는데 안데이루 공작이 급하게 말했다.

“자작. 그 정도라면 왕실이 아니라 왕국차원에서 지원을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네. 내가 우선 구호품과 지원비용을 지원하도록 하지. 밀 3000포대와 5000골드 내놓도록 하지.”

안데이루 공작의 말에 다른 대영주들도 조금씩 식량과 구호품을 내어준다고 약속하였다.

그런 귀족들에게 주앙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그렇게 본작을 도와주시고 밀어주시니 한번 노력해서 영지를 살려보겠습니다.”

숙여져 보이지 않는 주앙의 얼굴에는 아름다운 미소가 걸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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