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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계는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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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래
작품등록일 :
2018.11.23 19:20
최근연재일 :
2019.02.0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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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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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191

작성
18.12.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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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9

DUMMY

##.


넉넉해진 식사시간이라고는 하나 꽤 시간이 흘렀다. 우리 뒤에서 배식 받았던 다른 소대들이 벌써 퇴식구로 나가는 중이다.

그러나 우리소대의 면면들은 아직도 콩나물을 앞두고 이 지랄을 떨고 있었다.

세상에 다 큰 어른들이 반찬투정이라도 하는 양 콩나물에 쩔쩔매는 꼴을 보자니··· 안쓰럽군.


그나저나 ‘콩나물을 먹으면 고자가 된다’와 ‘콩나물을 안 먹으면 훈련받다 죽는다’는 이미 이들의 머리속에서 기정사실화 된 듯싶었다.

논제는 ‘그래도 여기서 죽을 수는 없다’ VS ‘발기를 못하는 삶은 죽은 거나 다름없다.’로 팽팽하게 대립하는 중이었다.


어휴, 내가 한숨을 쉬며 꿋꿋이 식판을 비우자 옆자리에 앉아있던 세르게이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물었다.


“유하, 자네는 괜찮은 건가? 그렇게 콩나물을 먹다니···!”

“그러면 굶어 죽을 겁니까? 나중에 치료라도 하면 될 것을. 일단은 살고 봐야지.”


이 시점에서 ‘콩나물 먹는다고 고자가 되진 않는다’라는 걸 알려주긴 글러먹었으니 다른 시각을 내놓았다.

고자는 치료할 수 있다는 걸로!

다만 여기서 내가 한 가지 간과한 사실은, 우리 소대엔 상상을 초월하는 또라이들이 넘쳐난다는 것이었다.


“유하 자네 혹시··· 동성애에 흥미를 갖고 있나?”

“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겁니까! 고자랑 동성애랑 대체 무슨 상관 인 겁니까!”

“아니, 생각해보면 굳이 발기가 되지 않아도 섹스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겠거니··· 해서 말이네.”


느닷없는 미친 소리에 사례가 들렸다. 동성애? 동성애라고?!

나는 내 하드디스크에서 감명 깊게 본 야동의 타이틀을 TOP 10까지 읊을 수 있는 정상인이라고!


“제발 정신 나간 소리 하지 말아주십쇼. 저는 멀쩡한 정상인입니다.”

“고자는 불치병이네! 그렇게 쉽게 치료할 수가 없지! 생각을 해보게. 발가벗은 여자가 애무를 해줘도 서질 않는데 그걸 신관이 힐이나 큐어를 써준다고 낫겠는가? 그런데 그 불치병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며 치료할 수 있다고 말하는 건··· 아무래도 의심스럽단 말이지···”


말콤이 의미심장한 말을 던지자, 우리 멍청한 소대원들이 하이에나처럼 몰려들었다.


“어, 어엇?! 이상한데? 강한 부정은 긍정의 의미라고···”

“어허··· 이거이거? 수상한 냄새적인 냄새냄새가 나는 거 같은데?

“유하 자네 설마 정말로···!”

“아, 글쎄 나는···!”


유감스럽게도 내 변명은 채 끝나지 못한 채, 비명에 가까운 조교의 외침에 묻혀버렸다.


“이 씨발 새끼들이! 닥치지 못해애애앳!”


혼신의 분노를 불태운 조교가 식당에 난입했다. 그 즉시 식당은 언제 그랬냐는 듯 정적에 휩싸였다. 하지만 이미 불붙은 조교가 이 눈 가리고 아웅을 얌전히 넘어갈 리가 없었다.


“감히 신성한 식사시간에 입 열고 잡담한 훈련병들, 지금 다 튀어나옵니다.”

“·········.”

“·········.”

“연대책임으로 다 뒤지기 싫으면··· 지금 다 튀어나옵니다앗!”


서슬 퍼런 조교의 선포에 다른 소대에서 우리에게 눈치를 주기 시작했다.

떠들긴 다 같이 떠들었지만, 그래도 우리가 제일 시끄러웠으니까 책임이라는 거다.

결국 우리 소대는 쭈뼛거리면서 조교 앞으로 걸어 나왔다.


“신성한 식사시간에 왜 떠들었습니까. 본 조교가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합니다.”

“·········.”

“당장!”

“네, 네!”


조교가 윽박을 지르자 잔뜩 쫄아 있던 빈이 술술 털어놓았다.

우리는 살기만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표정으로 놈을 노려보았다.

물론 효과는 없었다.


사정을 모두 들은 조교는 일단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서 엉덩이를 내주었습니까?”

“무, 무슨··· 말씀이십니까?”

“전우가 동성애에 관심이 있고 성욕으로 고통을 호소하는데, 전우로서 해결해주었느냔 말입니다.”


어라? 지금 조교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아니, 지금 이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내 뇌가 이상한 거냐?


“같은 전우가 성욕으로 고통 받는데도 외면하다니··· 훈련병들은 전우애가 부족합니다! 알겠습니까?!”


뭔가 이상하다는 것은 직감적으로 알아챘지만, 그보다 앞서 몸이 반응했다.


“네, 네엣!”

“그러면 지금부터 크고 아름다운 전우애를 배우도록 합니다. 모두 엎드려뻗쳐!”


졸지에 식당에서 얼차려를 받게 된 우리 소대는 죽을상을 하며 바닥에 엎드렸다.

다른 소대 녀석들은 밥을 먹다가도 이쪽을 힐끔거리며 비웃었다.


“웃어? 우서? 지금 누가 키득 소리를 내었습니까! 지금부터 쳐 쪼개는 새끼··· 아니, 웃다 걸리는 훈련병도 함께할 겁니다. 알겠습니까?”

“대답 안합니까!”

“알겠씁니돠아아아아!!”


비웃음은 면하게 되었지만, 얼차려는 막 시작되었을 따름이었다.


“내려갈 때 전우야! 올라올 때 사랑한다!”

“전우야! 사랑한다!”

“더 크게 못합니까!”

“저누야아아아아야!! 싸랑한다아아아아!!”


아니, 잠깐만. 아까부터 느끼긴 했던 건데, 이거 뭔가 이상하지 않냐? 후장을 대주는 거랑 전우애랑 대체 무슨 상관인데?! 설마 조교가 게이라던가, 이 빌어먹을 군대가 동성애를 권장하는 뭐 그런 거냐?!


“좀 더 사랑을 담아서! 전우를 위해서라면 엉덩이도 내어줄 수 있다는 각오로!”

“쩌누아야야아아아아아아!!! 쏴랑한다아아아아아아!!!”


이 씨발 미친 세계가 진짜아아아!!




##.


극기주간, 이라는 게 시작되었다.


간략히 설명하자면 이 씨발 같은 훈련소 생활이 한층 업그레이드되는 거다.

일단 가장 큰 건 일단, 밥이 줄었다. 인간을 개처럼 굴려먹으면서 빌어먹을 정량배식 정량배식이라고 박박 우기던 씨발 놈들이, 이젠 그 정량조차 주질 않는 거다.

여기에 더해 조금 느슨해지는가 싶던 조교들이 악에 받쳐서 지랄을 떨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그냥 넘어갈 법한 사소한 것으로도 얼차려를 시전 했고, 미쳐 돌아버린 중대장은 새벽에도 갑자기 집합을 걸어서 유격체조를 시켰다.

그러면서 기상과 일과는 정해진 대로 굴리더라. 미친, 미친, 미친놈들!


애초부터 정신과 체력적으로 한계를 달리던 차였다. 이 씨발! 훈련을 통해 강해지기는 니미, 점점 피폐해져가기 시작했다고!

하지만 탈영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배째라고 했다간 정말 배를 째버릴 것 같아서 개기지도 못하겠고··· 그렇게 극기훈련 4일차에 접어들 무렵, 우리소대 최악최고의 망나니 말콤이 입을 열었다.


“이대로는 살 수 없다.”


평소라면 다들 또 무슨 개소리를 지껄일까, 이러면서 고개를 흔들었겠지만 이번만큼은 모두가 뜨겁고 진지한 눈으로 말콤을 바라보았다.

‘1일 구보 열외’가 걸려있던 소대 대항 계주이후, 이렇게나 일치단결한 적이 있었던가. 이것이, 전우··· 전우라는 건가!


“그러니까 우리 비둘기를 잡자.”


···은 니미럴. 순간이나마 이놈들의 지능지수가 인간이라고 착각한 내가 병신이었지.


“비, 비둘기? 지금 제정신으로 하는 소리인가?”

“재작년에 있었던 흉작 때 쥐고기랑 같이 먹어보긴 했지만···”

“애초에 비둘기를 어찌 잡을 생각인데? 변변한 무기도 없잖아?”


순식간에 여러 질문들이 쏟아졌다. 그러나 뮬슨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예의 트레이드마크 같은 악마의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청소 시간에 쓰레기통을 뒤지다 나온 조교의 사제팬티에서 이 고무줄을 찾아냈지. 이거면··· 무려 새총을 만들 수 있다고!”


···내가 빡대가리가 아니라면 지금 너무 배가 고파서 이대로는 살 수 없으니 쓰레기통에서 주운 조교의 사제팬티의 고무줄로 새총을 만들어서 비둘기를 사냥 해다가 잡아먹을 거라는 소리를 들은 것 같은데··· 실화냐?


아무리 굶주렸어도 새총으로 비둘기 잡아먹을 생각을 하다니··· 이 세계는, 인간이고 마족도 모두 미친놈들 밖에 없는 건가.

내가 질색하는 가운데 이야기는 빠르게 진행되어 무어라 말을 꺼내기도 전에 긍정적인 여론이 확 퍼져있었다.


“그, 그러고 보니 닭튀김 대신 비둘기 튀김으로 대체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봤었지!”

“그거 혹시 지구의 군대에서 있었던 얘기 아닌가? 나도 아네! 하얀거탑에서 나왔더라지!”

“그러고 보면 재작년에 먹었던 비둘기 고기가··· 썩 나쁘진 않았지!”


···가끔 보면 얘네가 지구에서 예능이나 드라마를 수입 해다 보는 건 아닐까, 의심이 들기도 한다니까.

아무튼 우리 소대는 평소보다 빠르게 식사를 마친 뒤 건조장 근처에 모였다. 그리곤 경이로운 단합력을 보여주며 조교의 눈을 피해 순식간에 새총을 만들어냈다.


···아니, 진짜로?





##.


“그런데 이거 위험한 거 아닌가?”

“우리가 식당에서 훔쳐 먹은 것도 아니고, 자연에 있는 비둘기 잡은 건데?”

“사실 조교들이라면 뭐로도 혼낼 것 같지만···”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이 새총··· 엄밀히 따지자면 ‘무기’아닌가?”


그 한 마디에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졌다.


“무기고의 창 한 자루에도 강박증 말기 환자처럼 염병을 떠는 놈들인데, 훈련병이 무기를 만들었다고 하면··· 탈영을 준비한다느니, 반란 같은 걸 의심하지 않을까?”

“에, 에헤이~ 설마 그렇게까지··· 할지도 모르겠군.”


사실 의심병말기의 우리 중대장에겐 전례가 있다.

이전에 샤워실에서 비누 없어진 적이 있었는데, 훈련병들이 훔쳐갔을 거라면서 야밤에 유격을 시킨 적이 있단 말야!

너희 기수는 양심이 없는 기수라면서!

결론은 조교들이 치운 거였다만··· 아무튼 그런 중대장이다 보니 이런 의심도 들 법했다.

그때 중간부터 잠자코 있던 말콤이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후훗. 하하하! 다들 쓸데없는 걱정이 많아. 뭐 그런 사소한 걸로 머리를 싸매는 거야?”

“이봐 말콤, 잘못하면 반역죄라니까!?”

“맞아. 목숨이 걸린 일이라고! 중대장이고 조교고 죄다 미친놈들인 거 알잖아!”

“아니아니, 요점은 그게 아니야. 그런 건 아무 상관없는 얘기란 말야.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건, 어떤 형태로든 죽음은 결국 평등하다는 거야.”


이건 또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다 사례 들려서 승천하는 소리인가,


“이대로 가면 우리는 죽는다. 굶어죽든, 쓰러져죽던. 힘이 빠져서 죽던. 어차피 죽는단 말이야. 비둘기 고기를 먹다 걸려 죽던, 안 먹고 죽던 죽음은 평등하지. 후달리면 빠져. 그냥 굶어서 죽으면 되지. 뭘 그렇게 고민해? 물론 나는 죽을 때 죽더라도 비둘기 고기는 먹고 죽어야겠지만.”


그래도 반란이니, 탈영이라는 말은 조금 위협적이었던 걸까.

소대원들은 꽤나 갈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말콤은 유들유들한 혓바닥으로 마지막 비수를 날렸다.


“한 마디 덧붙이자면, 지구에는 ‘잘 먹고 죽은 귀신이 떼깔은 곱다’라는 속담이 있다더군.”


이 뒤의 결과는 굳이 언급할 필요조차 없으리라.

···우리 소대가 말콤의 언변에 넘어간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


“이걸 어떻게 먹지?”

“그냥 날로 먹으면···”

“뒈질 일 있어?! 고블린 고기도 날로 먹는다고 하시지? 응?!”


“불... 불을 구해야 한다.”


이거이거, 현대인의 지혜를 보여줘야겠구만!

이세계인에게 자신의 지식을 전파하던 만화 주인공들이 이런 기분이었을까.

나는 한껏 우쭐해진 표정으로 녀석들에게 나뭇가지로 비벼 불 지피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어렸을 적 애독했던 살아남기 시리즈에서 봤던 이 궁극의 불지피기···


“유, 유하. 이거 불 붙는 거 맞아? 나 너무 힘든데···”

“야야, 이러다 점심시간 다 끝나겠다. 빨리 뭐라도 좀 해봐!”

“···이거 진짜 되는 거 맞아?”


생각보다 불이 잘 붙지 않자 소대원들은 의구심어린 눈으로 날 쳐다보기 시작했다.


“···어, 어 그러니까··· 방법이 맞긴 한데···”


예상외의 상황이었다. 원래 미개한 중세인들에게 갓갓 지-구의 지식을 알려주어 ‘우오오오! XXX 정말 대단하잖아!’라던가 ‘와! XXX씨 정말 굉장하군요!’ 같은 반응을 끌어야 되는 건데···


“미안.”


역시 나는 안 될 팔자인가 보다. 쉬―펄


내 의견이 기각되고 다음으로는 세르게이가 어디선가 담배꽁초를 들고 왔다.

소대장이 막 피다가 버린 꽁초인데, 밟아서 불을 죽이지 않았다면서 갖고 온 것이었다.

‘이거면 불을 필 수 있지 않을까!’ 순진하게 웃는데··· 좀 안쓰럽더라.


아니, 피고 버린 담배꽁초에 남아있는 담뱃불로 불을 지핀다고? 그게 말이나 될 소리냐?

근데 되더라. 미친.




##.


우여곡절 끝에 비둘기고기를 굽게 된 우리 자랑스러운 3중대 4소대 전우들.

냄새와 연기를 차단하기 위해 옷으로 주변을 가린다는 철저함까지 보여주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그것이 아니었으니···


“누가 먼저 먹을 거냐.”


그렇다. 유감스럽게도 우리가 잡은 비둘기는 2마리, 소대 전원이 배부르게 먹기엔 턱없이 부족한 양이었다.

또 닮이라하면 그 부위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인 법! 여기가 가장 중요한 대목이라고 할 수 있겠다.


“흠흠! 으흠! 사실 여기까지 오게 된 건 모두 내 기발한 아이디어 때문이었지. 내가 아니었으면 이런 생각을 했을 수 있었겠는가?”

“맞아맞아. 그리고 내 사냥실력이 아니었다면 비둘기를 2마리나 잡을···”

“예끼! 이 사람아! 말콤이야 그렇다 해도 자네는 아니지! 그 빌어먹을 새총솜씨로 2마리밖에 못 잡지 않았는가! 마을에서 사냥꾼이었다는 것도 그짓말인 게 분명해! 아니 그런가!”

“무슨 소리야! 새총으로 비둘기 잡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 지 알아?! 나한테 활만 줬어도 저깟 비둘기는 백마리고 천마리고 잡을 수 있었어! 니가 새총 들었다고 잘 잡았을 거 같아?!”

“어허! 백마리고 천마리고라니? 이 훈련소에 비둘기가 있으면 얼마나 있다고 백 마리, 천 마리 이런 말을 하는···”

“지금 그게 중요해?!”

“사실 불을 피운 건 난데···”

“그건 운이 좋아서 그랬던 거고! 그렇게 따지면 유하가 얼마나 불쌍해!”


나, 나는 굳이 저걸 먹고 싶진 않은데···


“훈련병들. 여기 왜 이렇게 시끄럽나?”

“허, 허억! 조, 조교··· 니··· 임?”


갑작스런 서슬퍼런 목소리에 소대 전원이 굳어버렸다. 하지만 이내 굳었던 표정은 살의로 바뀌었다.

옆 소대에서 장난을 친 것이었다.


“이 쌍놈새끼가 뒤질라고 지금 이 시국에 장난을···!”

“뭐야뭐야 이 냄새는?”

“헛! 아니 이건···”

“야! 4소대에서 비둘기 구워먹는다!”

“이 미친놈아!? 그걸 소리 지르면 어떡···!”


보면 ROL에서는 제아무리 4명이 열심히 해도, 한 명이 던지면 이길 수 없다고 하지. 그건 현실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그렇다, 우리는 ROL에서 세상을 배운 것이다.


“야야야야야야! 나도 한 입만! 한 입만 먹자!”

“저리 꺼져! 이 새꺄! 여기 줄 선 거 안 보이냐?!”

“이놈들은 위아래도 없나! 짬순으로 줄 서! 이 씨부럴놈들아!”

“니랑 나랑 동기인 무슨 얼어 뒤질 짬이야!”


소란이 말도 못하게 커져갔다. 이 시점에서 나는 이미 죽음을 예감했다.

당장에라도 이곳을 빠져나가야만 했으나, 입구부터 빼곡히 자리 잡은 머저리들은 도무지 비킬 생각이 없어보였다. 그런데 그 머저리들이 마치 모세의 기적을 보여주는 것처럼 갈라졌다.


“···야, 니들 뭐하냐.”


조교의 등장이었다.


“헤에, 헤헤··· 조, 조교님도 한 입 드쉴···”

“씨발 내가 살다살다 비둘기 잡아다 구워먹는 새끼는 또 처음보네. 이 미친새끼들아아아아!!”


그 뒤, 메챠쿠챠 유격했다.


작가의말

메챠구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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