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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가린
작품등록일 :
2018.11.2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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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2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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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패도문주 독고 파

DUMMY

많은 강호인들이 <천경보전>의 존재에 회의감을 느끼고 떠나가는 와중에도 지치지 않고 그 일에 매달리는 고수들은 집요하게 소문을 쫓아다녔다. 오랜 기간 <천경보전>을 얻기 위해 탐문을 계속하는 패도문(覇道門)의 문주(門主) 독고파와 그의 수하들도 그 부류에 해당하는 무리였다.

문파(門派)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움직이는 그들은 조선의 신흥 ¹ 검계(劍契)로 비밀리에 만들어진 폭력조직이었다. 패도문 이전의 검계들은 몇 명의 뜻이 맞는 소규모 무리들이 각자 묵시적으로 정해진 영역에서 활동하는 것에 불과했으나 패도문은 그들 무리들을 급속하게 흡수하며 세를 불린 대규모의 조직이었다.


패도문은 창설과 동시에 ² 패수(浿水) 이남 지역의 상권을 장악하여 경제력까지 갖추었고 꽤나 많은 무사들을 문도(門徒)로 보유하고 있었다. 그것 때문에 기존의 조직들은 패도문과의 영역 다툼을 우려하여 스스로 관할구역을 축소하면서 분쟁의 소지를 원천적으로 막았다. 자칫 패도문과의 분쟁이 발생할 경우 멸문(滅門)의 화를 당할 가능성 때문이었다. 그만큼 독보적이었다. 패도문은 청부살인이나 폭행, 약탈 등 다른 유사 조직들과 비슷한 일을 했으나 깔끔하고 잔인한 일처리로 소문이 나면서 타 조직들을 압도했다.


패도문의 문도가 되기 위해서는 몸에 반드시 특정한 문신을 해야 조직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패도문의 활동은 주로 밤에 이루어졌고 작업을 할 때는 반드시 복면을 썼는데 복면의 색깔로 조직 내부의 서열을 알 수 있었다. 부득이하게 낮에 활동할 경우도 있었는데 그때는 가는 대오리로 만든 죽립(竹笠)을 뒤집어 썼는데 삿갓보다 훨씬 작아 활동이 자유로웠다. 죽립의 눈가 쪽 부분으로 두 개의 구멍을 뚫어 시야를 확보했는데 복면을 한 것 이상으로 식별에 어려움이 있었다.


급속히 팽창하는 조직의 확장 추세에 비례하여 조선반도 각지에서 패도문의 소문을 듣고 온 젊은 강호의 무사들이 가입하기를 원했는데 그 이유는 명확했다.

먼저 가입 후 자리를 잡으면 먹고사는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었다. 거기에다 무공이 뛰어난 자는 강호에 위명을 떨칠 기회를 잡을 수도 있었다.

가끔씩 다른 군소 조직의 유망한 실력자들도 변절하여 가입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는 패도문이 다른 조직을 흡수할 때 기존 조직에서의 서열에 대한 기득권을 인정해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조금이라도 먼저 와서 자리를 잡는 것이 대세가 되다 보니 군소 조직들의 분열이 가속화 되는 원인이 되었다.


패수 이남은 큰 강가를 중심으로 형성된 번화한 저잣거리의 숫자와 규모가 조선내의 다른 어떤 지역보다 많았을 뿐 아니라 번화했다. 상권이 활성화되고 각국에서 통용되는 화폐와 현물의 유통이 발전한 지역이다 보니 그곳을 장악한 패도문의 세력은 날이 갈수록 비약적으로 커져갔다.


쾌도마검(快刀魔劍) 독고 파(獨孤 叵)가 패도문의 문주였는데 육 척 정도의 키에 근육질의 단단한 체형을 가진 사내였다. 얼굴 한쪽으로 칼자국에 의한 큰 흉터가 새겨져 있어 공포스러웠고 누가 봐도 실전 경험이 풍부한 강호 고수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그는 혼란한 대륙의 여러 나라에서 오랜 기간 잔인하기 그지없는 살수로 악명을 떨치다가 고향 조선으로 돌아온 사나이였다. 그가 풍기는 기운은 차갑기가 그지없었고 긴 머리카락 사이로 언듯언듯 스치는 안광을 보고 있노라면 공포감으로 인해 자지러지는 사람이 있을 정도였다.

그의 별호가 얘기하듯 양손에 검과 칼을 함께 들고 싸우는 이도류(二刀流)의 무사였는데 그와 대적하거나 명을 거역하는 자는 반드시 죽이는 잔인한 성격이었다. 상대하는 적은 물론이고 수하의 문도와 물건을 진상을 하는 저잣거리의 장사치들조차 잔혹함에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그만큼 대내외적으로 독고파의 위명이 높았기에 패도문의 문도들은 마음껏 활개칠 수 있었고 독고파 역시 왕에 비견될 정도로 호화로운 생활을 누렸다.


독고파는 자신이 이룬 패도문이 발전하기 위하여는 외부적 명성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부적인 결속을 다지는 것도 그에 못지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오랜 현장 경험에서 몸으로 느낀 경험의 발로였다. 대외적으로 극강이었으나 내부의 반란으로 무너진 조직들의 말로를 직접 목격해온 탓에 그것의 방지를 위한 여러 가지 조치를 시행했다.

내부 반란이나 하극상은 꿈도 꾸지 못하는 조직을 만드는데 주안점을 둔 것이었는데 기존 조직들과 가장 차이가 나는 부분은 자신이 직접 지휘하는 본부 아래로 세 군데의 지부를 둔 것이었다. 믿을 수 있는 수제자들에게 명확히 분할되는 영역을 주어 독자적으로 일을 수행하고 수하의 문도들을 관리하도록 한 것이다. 또한 지부와 지부 간에도 수제자들 간의 서열에 따라 수직관계를 유지하는 명령체계를 갖추어 결국 상호 감시망으로 연결되도록 한 것이었다. 문파를 직접 통제하는 문주의 힘은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가져왔고 수하들에 대한 통제는 극대화되는 결과를 가져오는 최적의 통솔체제가 구축된 것이었다.


한때는 강호의 피비린내 나는 살육 현장을 누비며 밥벌이를 해왔던 고수일 뿐이었으나 이젠 모든 것을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는 위치에 온 독고파였다. 패도문 안에서 만큼은 왕이었고 신의 지위에 버금가는 대접을 받고 있었다. 오랜 기간 불패의 싸움으로 쌓은 개인적인 명성과 패도문으로 쌓은 부귀를 자랑하며 암흑 집단의 맨 위에 있는 것이었다. 웬만한 지위의 패도문도가 아니라면 그의 높은 자리는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아득했다.


제법 오랜 기간 독고파는 흘러가는 세월을 마음껏 즐겼는데 향락과 사치도 누릴 만큼 누렸다. 그러다 어느 순간 슬금슬금 몰려오는 권태에 지쳐 피곤해지고 있었다. 그렇게 무료한 일상을 감내하던 어느 날 저녁이었다.

“신선이 될 수 있는 비급이 삼한의 왕실에 숨겨져 있다고 합니다. 단계별로 수련을 하면 된다고 하는데 무술의 고수일수록 익히기가 쉽다고 합니다.”

독고파의 수제자 중 한 명으로 서열 삼위(三位)인 광마혈검(狂魔血劍) 궉세사(鴌丗乍)가 그에게 보고하는 자리였다. 문득 그의 권태로움을 해소할 수 있는 한 줄기 햇살같은 소식이란 느낌이 스쳤다. 다른 두 수제자가 자신들의 지부에서 정기적으로 행해온 업무보고를 막 마치고 모두 나간 직후였다.

“무어라, 그런 것이 있었다니... 흠, 내 지금껏 살면서 처음 들어보는 얘기로구나. 근데 기가 막히는구나... 오랜만에 내 심장이 뛰는군! 흥미롭구나. 자세히 설명해 보아라.”

독고파가 관심을 보이자 궉세사는 그동안 강호에서 주워모은 소문과 함께 조선의 왕실에서 흘러나온 제법 믿을만한 정보들을 적절하게 섞어가며 자세하게 설명했다.


궉세사가 이렇게 업무와 관계없는 얘기를 하며 독고파의 흥미를 유발하는 것은 눈치가 빠른 궉세사가 모종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작정하고 준비한 것이었다.

조선의 밤을 호령하던 독고파도 어느덧 육십을 바라보고 있었다. 한 갑자의 연륜으로 보아 후계구도를 결정해야 할 때가 된 것이었다. 궉세사의 입장에서는 다행스럽게도 독고파에겐 자식이 없었다. 당연히 후계를 결정할 때 고려될 수 있는 것은 수제자들 뿐이었다. 독고파에게는 세 명의 수제자가 있었는데 현재의 패도문은 그들에 의해 운영된다고 해도 무리가 없었다. 궉세사는 그중 막내격이었다. 그런 상황이었기에 후계구도에서 조금이라도 더 나아가려는 노력은 수제자들 간 보이지 않는 암투로 전개되는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었는데 산전수전 다 겪은 독고파가 그것을 모를 리 없었다. 그럼에도 모른척하고 있을 뿐이었다. 어쨌거나 그런 경쟁은 패도문의 미래를 위해서도 좋은 것이었고 어차피 후계자가 결정되기까지는 모두가 다 그에 대한 최상의 충성으로 돌아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기에 이를 제지할 이유는 없었다.


그러나 궉세사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다른 수제자들에 비해 극단적인 성격이었다. 자신의 현재 입지를 감안하면 후계자가 될 확률이 아예 없다고 판단한 것이었다.

먼저, 수제자 중 자신만 대륙인이었다. 그는 조선인인 독고파의 선택은 종국에는 같은 조선인에게 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문주와 출신지가 다른 것 때문에 후계자의 계승 구도에 열세라고 느낀 것이다. 패도문의 조직은 조선에 있었고 문도들도 대륙인이나 다른 이방국 출신에 비해 조선인 무사들의 수가 월등히 많았다.

다음,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는데 그의 무공이 다른 수제자들에 비해 뒤떨어지는 것이었다. 그것은 명확한 사실이었다. 그 상황에서 열세를 만회할 수 있는 방법은 다른 수제자들에 비해 독고파와 교류를 많이 하는 것이었다. 문주인 독고파와 지속적으로 지근거리 안에서 접촉하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문주가 자신을 가장 신뢰하고 있다고 믿게끔 강제할 의도였다.


“얘기를 듣고 보니 정말 관심이 가는구나. 그래, 그 비급을 우리 패도문에서 얻기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느냐?”

독고파가 궉세사를 똑바로 쳐다보며 물었다. 심중의 진심을 그대로 고하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흥미 있는 이야기를 먼저 시작했으니 그 끝도 구미가 당기게끔 마무리하라고 강요하듯 말했다.

“제가 들은 바로는 그 비급을 차지하기 위해 조선에서 뿐만 아니라 대륙 곳곳, 심지어는 삼한의 내부에서 조차 강호의 절정 고수들이 암약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은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적어도 우리 패도문에 위해(危害)가 될 세력은 없기 때문입니다.”

궉세사는 독고파의 표정을 읽으려는 듯 눈치를 보며 신경 쓰면서 말했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조선에서 군대를 동원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면 문제가 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삼한에 나가있는 우리 문도들에 의하면 조선의 장수들이 신분을 숨기고 근거지를 만들어 조직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들과 충돌할 경우에는 우리 패도문도 어쩌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판단됩니다만...”

궉세사는 독고파의 얼굴을 살피면서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말을 하면서도 문제로 제기한 내용에 대한 해법이 뾰족이 떠오르지 않자 잠시 말을 끊으며 계속 대답을 이어나가는 것을 주저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은가?”

독고파는 이미 처음 얘기를 들었을 때부터 독고문 차원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를 고민하며 듣고 있었다. 자신도 내심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며 들었다. 자신의 생각과 궉세사의 생각이 같을지 다를지를 비교해보고 싶었기에 단정적인 결론을 요구했던 것이다. 그의 명은 추상같았기에 궉세사는 급히 답했다.

“섣불리 아랫것들이 전면에 나설 경우 혹시라도 다른 조직들이나 조선의 장수들과도 부딪힐 가능성이 있다고 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진 않겠지만 만에 하나 패배라도 한다면 이는 패도문의 이름에 먹칠을 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궉세사는 급하게 결론을 맺었다. 늦었다간 성격이 급한 독고파로부터 불호령이 떨어질 것이다. 대책을 강구하지 않고 보고한 것은 문주를 우롱하려고 그런 것 아니냐는 질책과 함께 차후 후계자의 구도에서 또 한걸음 뒷걸음치게 될 것이었다.

독고파는 늘 그런 식이었다.


“그 생각은 나와 같다. 그래서 말인데 이번 일에 문주인 내가 직접 나서면 어떨까 하는데... 그렇지 않아도 그동안 강호를 떠난 지가 오래되어 온몸에 좀이 쑤시는 데다 혹시 경쟁자들로 인하여 우리 독고문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하는데 궉부장의 생각은 어떠한가?”

궉세사는 독고파가 자신의 생각과 일치한다며 칭찬하는 것을 듣고는 기분이 좋았다. 더구나 문주 자신이 직접 일을 해결하겠다고 하는 데다 그의 성격에 맞지 않게 동의까지 구하는 모양새는 자칫 당혹감이 몰려왔다.

“정말 최선의 방안인 듯 합니다. 저도 그 생각을 해보긴 했으나 직접 나가시어 해결하시기엔 매사 번거로울 것 같아 차마 그 말씀을 드리지는 못하였습니다.”

“번거로운 일?... 여러 가지가 있겠지 흠, 그래서 말인데 궉부장이 나를 수행하면서 그 일을 해주면 될 것 같은데... 문제는 없겠지?”

궉세사는 또 다시 뜬금없는 지시에 당황했지만 즉시 수긍하고 고개를 숙이며 추가적인 하명을 기다렸다.

“알겠습니다. 목숨을 바쳐 문주님을 보필하겠습니다.”


독고파의 얼굴에서 흐뭇한 웃음이 번졌다. 그렇지 않아도 옛날의 추억이 깃든 강호의 바뀐 모습이 보고 싶었던 차였다. 더군다나 시중만 받는 생활에 너무 익숙해져 삶에 대해 무감각해져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희비가 교차하는 순간들이 없어짐에 따라 그의 야성은 세월에 묻혀 삭고 있었다.

강호를 유랑하다 보면 목표했던 비급을 차지하지 못하는 결과를 받더라도 적어도 젊은 시절의 야성을 어느 정도 회복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세월에 따라 변화된 강호의 모습들을 새로 느끼고 온다면 그것 또한 패도문을 견고하게 지탱하는 새로운 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비급까지 차지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번거로운 잡일 역시 궉세사가 알아서 다 처리할 것이다. 그의 야심을 모르는 바 아니었기에 더욱 믿음이 갔다.

“달포의 말미를 줄 테니 궉부장이 맡고 있는 지부의 모든 것을 직무대행자에게 넘겨주고 본 문주가 강호에 나가는데 지장이 없도록 모든 준비를 다한 후에 떠날 수 있도록 하라. 필요하면 다른 지부의 인원이나 물자까지 차출해도 무방할 것이야. 오늘부터 정확히 달포가 되는 날 지체 없이 떠나야 할 것이야. 알겠는가?”

“존 명!”

궉세사는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급히 자리를 박차며 일어났다.


자신의 지부로 가는 궉세사의 만면에 웃음이 피어났다.

‘일이 이렇게나 빨리 진행될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나는 그저 문주에게 <천경보전> 얘기를 한 것은 앞으로의 후계 계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문주와 연결할 끈으로서의 얘깃거리 씨앗을 던진 것뿐이었는데... 그런데 문주님이 덥석 받은 것은 물론 직접 그 이야기 속으로 뛰어든다고 하면서 직접 수행까지 하도록 하다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지체 없이 떠날 준비를 해야 한다. 한시가 급하다.’

궉세사가 갑자기 타고 있던 말의 속력을 높이기 위해 채찍질을 가했다. 그의 좌우에서 천천히 뒤따르던 위사(衛士) 다섯 명은 영문도 모른 채 갑자기 말의 속력을 높이며 뒤따르기 시작했다.


문주의 명령은 기한이 설정된 것이어서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해야 했다. 달포의 기간은 실행하기에 따라 길 수도 짧을 수도 있는 기간이었다. 문주의 까다로운 요구는 언제 어디서 건 불쑥불쑥 그를 덮치는 해일처럼 밀려올 것이기에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상정해서 준비해야 했다.

한편으론 그가 없는 동안 그의 관할 지부에서 그의 영향력이 줄어들 염려 때문에 심복들로 하여금 서로를 감시하도록 조치해 놓는 것도 잊지 않았다.

문주를 수행하는 경호 무사들은 다른 두 명의 수제자의 수하에서 실력이 출중하다고 소문난 세 명씩을 파견 받았다. 그들은 여행 중에 자신의 편으로 포섭할 대상이기도 했다. 파견된 문도들의 가렵거나 궁한 약점을 적시에 들춰낸다면 같은 길을 걷게 되는 것은 쉬운 일이었다. 모두 다 스승인 독고파 문주에게 배운 처세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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¹ ‘칼을 차고 다니는 모임’이라는 뜻으로 폭력 조직을 말함

² 고조선 시대, 요동과 경계를 이루던 강으로 지금의 대동강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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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역린, 갈증을 풀다. 23.01.09 36 0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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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강적, 출현 22.07.26 31 0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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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발종지시(發蹤指示)의 계(計) 21.10.15 54 0 19쪽
93 풍문단 21.09.29 58 0 22쪽
92 이이제이 (以夷制夷) 21.06.07 61 0 20쪽
91 지옥도(地獄圖) 21.05.10 68 0 18쪽
90 풍문의 또 다른 진원지 21.04.15 51 0 12쪽
89 심야의 혈투 21.03.15 90 0 26쪽
88 검증 21.02.15 56 0 24쪽
87 경이로운 소문 21.01.22 65 0 25쪽
86 책사와의 대화 21.01.15 57 0 22쪽
85 비구름을 준비하다 20.12.14 60 0 13쪽
84 꿈에 이르는 길 20.11.30 51 0 11쪽
83 현몽 20.11.17 64 0 20쪽
82 전화위복 20.11.04 92 0 13쪽
81 습격 20.10.30 91 0 26쪽
80 사지(死地) 20.10.27 101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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