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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Eagle
작품등록일 :
2018.12.02 19:17
최근연재일 :
2018.12.09 03:13
연재수 :
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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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16
글자수 :
20,014

작성
18.12.06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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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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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8쪽

부활 5

DUMMY

남자와 정희는 책상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앉았다.

열의에 가득한 눈동자가 뻔히 쳐다보자 약간 쑥스러워진 남자가 헛기침을 하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선 알려드려야 할 것은 `힘`에 관한 겁니다. 제가 쓰는, 그러니까 마법이라고 하는 게 좋겠네요. 마법은 `힘`을 동력으로 씁니다. 그렇다면 그 힘은 무엇이냐? 그건 여분의 세계입니다.”


“여분의 세계요?”


“음, 그러니까 세계가 창조되고 하늘이 될 부분은 하늘로, 땅이 될 부분은 땅으로 그 개념이 고정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고정된 개념으로 변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데, 그것이 힘의 본질입니다. 여분의 세계, 남겨진 가능성, 혹은 신의 시체라고도 불리죠.”


“헤에.”

“가능성이란 표현에서 알 수 있다 시피, 힘은 이론적으론 어떤 것으로도 변화시키는 것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론적이란 말은 사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뜻이죠.”


말을 잠깐 멈춘 남자는 손을 내밀어 허공을 쥐었다가 펴 보았다.

남자의 손에는 푸른빛이 영롱한 결정체가 놓여있었다. 남자는 그 결정체를 정희에게 건네주고 이어서 설명을 이어갔다.


“이게 제 마법입니다. 힘을 수정으로 변화시키는 거죠.”


정희가 신기하다는 듯 수정을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는 중에 남자가 손가락을 튕기자 돌은 갑자기 가루로 변해 정희 주변에 흩날리다가 이내 정희에 몸속으로 흡수되었다.

신비한 모습이지만 또한 두려운 일이기도 할 텐데 정희는 딱히 경계하는 기색이 없이 순수하게 감탄만 했다.

그 모습을 잠시 관찰하던 남자는 정희가 다시 자신에게로 시선을 돌리지 설명을 속행했다.


“물론 단순한 수정은 아닙니다. 그건 제 의지를 받아 여러 가지 효과를 내는 수정이죠. 지금은 일정시간 유지되는 보호마법으로 변화시킨 겁니다.”


“어.. 고맙습니다?”


정희의 말에 남자는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그렇게 고마워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사실 동의 없이 주문을 거는 건 꽤 무례한 일이니까요. 하지만 요즘은 사건이 많으니 동의하든 안하든 강제로 걸 예정이었으니 이해해 주세요.”


남자의 설명에 여자는 살짝 인상을 찌푸렸으나, 이내 곧 인중을 펴고 어쩐지 가식적인 웃음을 지으며 답했다.


“아무렴요. 선생님의 말에 따라야죠.”


여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남자는 다시 설명을 시작했다.


“다시 돌아와서, 그냥 보호하는 마법을 걸면 되는데 어째서 수정이란 과정을 거쳐야 하는가 하면, 그건 힘은 만능이지만 그걸 다루는 사람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힘은 너무나 변화하려는 성질이 강하기 때문에, 그걸 어떤 것으로 고정 시키려면 강한 의지와 선명한 이미지가 필요로 합니다. 보통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힘은 이것으로 변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상태가 되어야 하는 거죠. 심지어 그렇게 강하게 믿음으로서 힘을 고정시킨다고 해도 그 것은 완전하지 못하고 실제의 것과는 달리 열화 된 상태로 형성이 됩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렇게 열화 된 상태이기에 여러 가지 효과를 낼 수 있게 되는 겁니다.”


혀로 입술을 적신 남자는 이어 설명했다.


“열화 된 상태로 형성된 물질은 어떤 계기로 쉽게 힘으로 되돌아갑니다. 물질이 힘으로 돌아갈 때, 그 물질은 힘과 물질의 중간상태가 되는 겁니다. 물질로 고정되어 있을 때와는 달리 변화하여 여러 형태나 효과를 부여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본연의 힘으로 있을 때와는 달리 어느 정도 방향성이 생겨서 고착화 하기는 쉬운 상태가 되는 거죠.”


“즉 마법은 우선 스스로를 세뇌해서 힘을 고착 시키고, 고착된 힘이 다시 만능의 힘으로 되돌리고, 그 변화하는 동안 의지를 투영해 여러 효과를 내는, 크게 세 가지의 단계가 요구 되는 기술이란 겁니다.”


남자의 설명이 끝나자 정희는 작게 박수를 쳤고 남자는 그 과장된 반응에 작게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보통 첫 번째 단계, 그러니까 힘을 느끼고, 고정시키는 단계는 고정관념이 생기지 않은 어릴 때 시작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정희씨는 중간상태이긴 하지만 힘을 볼 수 있을 정도로 감이 좋으시니 지금부터 배워도 가능할겁니다.”


남자의 말에 놀라 숨을 들이켰던 정희는 뒤에 이어지는 말을 듣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더니 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남자는 일일이 과장스럽다고 속으로 투덜거리면서도 정희의 장단에 맞춰줬다.


“예, 정희 학생 뭐가 궁금한가요?”


“선생님 힘은 정의 되지 않은 개념이라고 하셨잖아요. 그리고 마법은 일정시간이긴 하지만 힘을 정의하는 기술이고요. 그럼 한명이 마법을 사용하면 힘의 개념이 그 사람이 쓰는 마법으로 변화하는 거니까, 다른 사람은 그동안 마법을 쓰지 못하게 되는 건가요?”


“음, 그건 정확히 따지고 들면 형이상학이나 철학의 이야기로 넘어가니까 간단히 말하자면, 정해지지 않았다는 개념 자체를 어떤 것으로 고정시켰다고 하기 보다는 정해지지 않았다는 측면에 기댄 부분적인 변화라고 하는 쪽이 옳겠네요.”


설명이 성에 차지 않는지 정희는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이런 학술적이고 철학적인 이야기는 질색인 남자가 재빨리 화재를 전환했다.


“그럼 본격적으로 마법의 실습을 해 볼까요. 우선 변화시킬 물건을 정해야 합니다. 어떤 걸로 하시겠습니까?”


남자의 말에 정희는 잠시 고민하다가 물었다.


“그 변화시키는 것이 꼭 물건이야 되나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물건 쪽이 이미지 하기가 쉬운 편이긴 하지만 불이나, 번개, 바람이나 진동, 심지어 동물 같은 걸로 해도 됩니다. 다만 추천은 드리기 힘드네요. 에너지 같은 경우는 고착화하기가 힘든 편이고 동물 같은 경우는 고착하기도 힘든데다 두 번째인 무너뜨리는 과정도 어렵습니다. 아무래도 부순다, 되돌린다는 것 보다는 죽인다는 쪽으로 연상이 되니까요. 심지어 그런 난이도 상승이 있다고 해도 딱히 이득인 부분은 없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그런 난이도의 상승을 감수 할 만큼의 이득은 없다고 하는 쪽이 정확하겠죠. 어차피 마법의 꽃은 만능의 힘을 다루는 삼 단계이기 때문에 삼단계가 능숙해지면 소소한 이득 정도는 전부 대체하는 것이 가능하니까요.”


남자의 설명에도 짧게 침음했던 정희는 아무래도 포기할 수 없는지 다시 질문을 던졌다.


“음, 그러면 혹시 나무 같은 것은 안 될까요?”


남자는 정희에 말에 인상을 찌푸리며 되물었다.


“나무...라고요?”


어쩐지 심각한 남자의 표정에 정희는 약간 기가 죽어서 대답했다.


“예 나무요. 아니 꼭 그거여야 한다는 고집은 아니지만, 어떤 만화 때문에 손으로 쥐어서 뭔가를 만들어 낸다면 나무라는 이미지가 있어서요. 다시 되돌아간다는 점도 그렇고요.”


“그건 어떤 종류의 나무죠?”


여전히 굳은 표정인 남자의 물음에 정희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아니, 어떤 특정한 종류의 나무라기보다는 그냥 나무랄까요. 아니요 괜한 고집을 피우는 것 같네요 그냥, 선생님 같이 수정으로.......,”


남자는 손을 들어서 정희의 말을 막았다.


“아니요. 삼단계가 능숙해지면 그만이라고는 했지만 능숙해지기 전까지는 아무래도 기본형태와 연결되어 연상되는 능력을 부여하는 것이 편하니까요.

마법은 기본적으로 상상력이나 자기만의 고집 같은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니 나무로 하죠.”


“어. 괜찮나요?”


정희의 물음에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곤 전생의 귀가 길었던 어떤 아가씨를 떠올리며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이미지 할 나무가 정해져 있지 않기도 하고, 보통 크고 복잡한 것보다 작고 단순한 것이 이미지하기 쉬우니, 나무 보다는 씨앗이 어떻습니까?”


하고 잠시 말을 끊었던 남자는 의미심장한 투로 이어 말했다.


“아마도 그건 정희씨와 정말 궁합이 좋을 겁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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