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에서 게임 능력을 쓸수 있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게임

[쟤]
작품등록일 :
2018.12.09 09:46
최근연재일 :
2022.02.13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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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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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9.01.05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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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43화 제가 뭐 전투광인 줄 아시나요.

DUMMY

타란튤라 무리를 처리하고 한 달이 흘렀다.

이제는 제법 왕국 외곽까지 나왔기에 여행하다 보면 이런저런 몬스터들도 눈에 띄었고 습격도 종종 있었다.

그리고 나는 지난번 에드워드 경과 딜을 본대로 에드워드 경에게 여러 가지를 배우며 몬스터를 사냥 하고 있었다.


그래! 바로 이런 게 내가 원하던 여행이지!


기사들과 대열을 맞춰서 함께 사냥 하고 있었는데 지금 상대하고 있는 몬스터는 고블린 워리어 1마리에 고블린 6마리였다.


“[스매시]!”


스킬 사용과 함께 휘둘러지는 검.

내 앞에 있던 고블린 워리어는 검으로 막았지만 밀려드는 힘을 상쇄시키지 못하고 검과 함께 뒤로 날아가버렸다.

따라붙어서 마무리를 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대열을 짜고 있는 상황.

뒤에 있는 에드워드 경이 지휘하고 있으니 함부로 대열을 이탈 할 수는 없다.

그때 내 옆에서 상대하던 고블린 한 마리가 내 쪽으로 튕겨 나와 내게 녹슨 검을 휘둘렀다.


“리즈님!”

“맡기세요!”


내 옆에 있던 티라나 경의 말에 대답하며 고블린의 검을 방패로 쳐 올린 다음 균형을 잃고 비틀 거리는 고블린의 심장을 향해 검을 찔러 넣었다.

그리고 검을 뽑으려는 순간 뒤에서 에드워드 경의 목소리가 들렸다.


“리즈님! 뒤로!”


그 말에 기다렸다는 듯이 검을 놓고 뒤로 빠진 나.

그리고 정면에 있던 고블린의 몸을 뚫고 검이 튀어나와 내가 있던 자리를 찔렀다.

뒤로 물러났던 고블린 워리어가 고블린의 몸 뒤에 숨어 검을 찔러온 것이다.


쯔쯔쯔, 동료 시체를 이용해 공격해오다니.

완전 인성 쓰레기네.


난 계속 찔러오는 검을 방패로 막은 뒤 다시 검을 잡아 뽑았다.

그리고 그 사이 내 양 옆에 있던 티라나 경과 오슬로 경이 무방비 상태의 고블린 워리어를 공격했다.


“키엑!!”


깔끔하게 양팔을 베어버린 두 사람.

마무리는 내 차례다.

나는 방패를 밀치며 바로 스킬을 사용했다.


“[스매시]!”

퍽!


내 검은 고블린 워리어의 머리를 박살내며 마무리 해버렸다.

왜 갑자기 스킬 이름을 외치는가 싶겠지만 보통 사람들은 모두 스킬 명을 외쳐야 제대로 스킬을 쓸 수 있다고 한다.


외치지 않으면 위력이 약해진다나?

힘들겠네 다들.


혹시 나도 그런가 싶어서 시험해 봤지만 다행이 별다른 차이는 없었다.

어쨌든 그런 사정으로 나도 평소에 스킬을 쓸 때는 스킬 명을 외치고 있었다.

물론 직업 스킬은 쓸 수 없기에 공용스킬인 스매시와 대시뿐 이지만.

잠시 후 고블린 무리를 전부 처치한 우리는 마차로 돌아왔다.


“수고하셨습니다, 리즈님.”

“고마워요, 에드워드 경.”


난 에드워드 경이 건네주는 수건을 받아 몸을 닦으며 대기하던 기사들이 시체를 처리하는걸 지켜봤다.

몬스터와 싸울 수 있게 되었다고는 하지만 보다시피 그래 봐야 고블린 세트였다.

어차피 가도로만 다니며 숲 속 깊이 다니지 않는 우리가 마주치는 몬스터는 이 정도가 다였다.


그래도 지루한 여행보다는 나으니까.

정말 아무런 일도 없이 계속 흘러가는 풍경만 보고 있어보라고.

이런 고블린 가족도 반기게 될 거다.

그리고 정말 무의미한 일도 아니고.


이렇게 단체로 사냥하다 보면 눈치가 보여서 할 수 있어도 못하는 척, 알아도 모르는 척 해야 할 때가 많다.

여러모로 불편하지만 몬스터를 상대하는 법이나 파티 사냥에서 신경 써야 할 점 같은 건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우리는 사냥한 몬스터의 뒤처리를 끝내고 다시 말과 마차에 올라 출발했다.

그리고 나는 당연히 마부석이다.


“도시에는 오늘 저녁에 도착하나요?”

“이 상태라면 아마 저녁 전에는 도착할 것 같습니다. 도착하고 나면 전 모험가 길드에서 예정대로 파티를 찾아볼 테니 숙소에서 쉬고 계십시오.”

“네, 잘 부탁 드릴게요.”


여행 준비 시기부터 다음 도시에서는 파티를 구하기로 사전에 얘기했었다.

이후 통과하게 되는 레드힐.

붉은 바위로 뒤덮인 이 언덕은 레드락 골렘의 서식지였다.

다행이 무리를 짓지는 않지만 2,3마리 정도는 모여있는 경우도 있다.

자이언트 타란튤라만큼 위험하다는 몬스터다.

그런 몬스터의 서식지에 날 얌전히 보내줄 리 없다.


솔직히 실버나이츠 10명정도면 문제 없을 것 같지만.

다들 과보호니까.


그런고로 레드힐을 통과할 때만 파티를 구해 움직이기로 했던 것이다.

원래 이 지역에는 레드힐을 넘어가기 위해 파티를 구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다.

모험가들 중에는 아예 그곳에 자리를 잡고 레드힐 파티의 호위 일만 하는 팀도 있다고 한다.


뭐, 왕궁 기사단 급의 기사가 아니면 상대할 수 없는 몬스터가 나오는 지역이니까.

다들 파티를 구할 수 밖에 없겠지.


보통은 30~50명 정도로 파티를 꾸려 지나간다고 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하루에 몇 개의 파티가 왕래할 정도로 그 인원도 많고 파티도 쉽게 구할 수 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파티로 이동하는 중에는 얌전히 계셔 주셔야 합니다.”

“그럼요, 물론이죠.”


제가 뭐 전투광인 줄 아시나요.


아무래도 사람이 많아지면 정신 사나워 지기 마련이니까.

파티 중에는 몬스터 사냥은 멈추고 마차 안에서 얌전히 머무르고 있기로 했다.


음··· 그래도 한번 싸워보고 싶긴 했는데.

아쉽네.

아니, 정말로 전투광인 거 아니니까?

모처럼 처음 만난 몬스터잖아?

싸우면 어떻지 궁금하지 않아?

게임의 기본은 전투니까!


하지만 여러 가지로 편의를 봐줬던 만큼 나도 이번에는 양보할 수 밖에 없었다.


“저기입니다. 붉은 성벽의 도시, 레이무스입니다.”


어느새 멀찍이 보이는 도시의 성벽.

붉은 바위로 지어진 성벽이 눈에 띄고 있었다.

바로 옆에 붉은 바위 언덕이 있는 만큼 성벽에 쓰인 돌도 모두 붉은색이었다.


특산품으로 붉은 바위를 팔고 있을 정도니까.

보통 바위보다 튼튼한 것 같고.


잠시 후 성벽에 도착한 우리는 성문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려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도시의 경비병에게 물어 도시에서 가장 고급이라는 숙소를 찾아간 우리는 우선 방을 잡았다.


“그럼 전 길드에 다녀오겠습니다. 다들 리즈님을 잘 부탁하네.”

“오! 맡겨두라고~”

“조심이 다녀오십시오.”


에드워드 경을 제외하고 숙소로 들어온 우리.

난 티라나 경과 같은 방으로 들어갔다.

숙소에서는 경비 문제도 있고 호위도 신경쓰기 위해서 둘이서 한방을 쓰고 있었다.


“전 지금부터 씻으려고 하는데 티라나 경은 어쩌시겠어요?”

“아, 함께 가겠습니다.”


우린 가볍게 짐을 정리하고 목욕탕으로 향했다.

숙소에서는 커다란 공용 목욕탕을 운영하고 있었다.

여탕으로 향한 우리는 옷을 벗은 후 탕 안으로 들어갔다.


역시 최고급 여관.

옛날 우리동네에 있던 목욕탕보다 좋아 보이네.


왕궁에 있던 목욕탕 만큼은 아니었지만 지금까지 봤던 욕실 중에 충분히 최고급에 속했다.

티라나와 나는 각자 자리를 잡고 씻기 시작했다.


몸을 씻는 건 얼마 안 걸리지만 역시 머리가 가장 고생이지.

마음 같아서는 확 잘라 버리고 싶다니까.


안 그래도 처음에는 자르려고 생각했었지만 그 얘기를 들은 왕궁의 모두가 결사 반대하는 바람에 계속해서 기르고 있었다.

결국 열심히 관리하는 수 밖에 없었다.

단발 머리의 티라나 경은 먼저 다 씻은 듯 탕 안으로 이미 들어가 있었다.


으음···

엄청 엉켰구만.

매일같이 몬스터 피를 뒤집어 쓰고 있으니 어쩔 수 없나.

이것도 나름 매일 닦아주고 있는 건데.


그렇게 열심히 머리와 씨름 하고 있는 사이 누군가 욕실 안으로 들어오는 게 느껴졌다.


다른 손님인가?


티라나 경이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걸 보면 문제는 없을 것 같았다.

내 기척 감지에도 딱히 위험인물로 보이지는 않았고.

그보다는 오히려 너무 약한 정도?


“후우, 리즈님. 전 먼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천천히 나오십시오.”

“아, 네. 감사해요.”


티라나 경은 탕 속에 오래 머무는 게 익숙하지 않은지 금세 밖으로 나가버렸다.


뜨거운걸 못 참는 타입인가?

나도 잘 참는 편은 아니지만···

으··· 근데 진짜 힘드네.

거의 무슨 손빨래 하는 느낌이잖아.


조금 더 씨름하고 난 후에야 깨끗해진 머리.

마무리로 온몸을 헹구고 머리를 정리한 뒤 탕 안으로 들어갔다.


하아, 좋다.

역시 이래야 목욕하는 기분이 나지.


촤악-


탕에 들어와 몸을 녹이고 난 후에야 욕실에 들어온 새로운 손님을 살펴볼 여유도 생겼다.

뒷모습만 보였는데 어깨 너머로 오는 푸른색 머리의작은 소녀였다.


나랑 비슷한 나이?

여기에 머물고 있는걸 보면 귀족 이려나?


아무래도 일반인이 머물기에는 조금 비싼 숙소였다.


아 이쪽으로 온다.


소녀는 다 씻었는지 자리에서 일어나 탕으로 들어왔다.

그리고는 나와 눈이 마주쳤다.


아 너무 쳐다봤나···?

뭐라도 말해야···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내 어색한 질문에 부드럽게 웃으며 대답해준 소녀.

굉장히 상냥해 보이는 미소였다.


좋은 아이인 것 같네.


딱히 이어서 할말은 없었기에 나는 눈을 감고 탕 안에서의 노곤함을 즐겼다.


“···여행 중이신가 봐요?”

“아, 네... 아카데미에 가는 중에요.”


갑자기 말을 걸어올 줄이야.

깜짝 놀랐네.

저쪽도 내가 신경 쓰이는 거려나?


“아카데미··· 입학하시는 건가요?”

“네, 그럴 것 같아요. 혹시 아카데미로 가시나요?”

“아, 아뇨. 저는 그냥 할아버님과 여행 중이에요.”

“아, 그렇군요. 가족과 여행이라니 즐겁겠네요.”

“네, 무척 즐겁답니다.”


뭐랄까, 정말 순수한 아가씨 같은 느낌이네.

그냥 연기하고 있는 이쪽이랑은 다르게 천연이라는 느낌이지.


“아, 실례했어요. 제 소개가 아직이었네요. 전 리리아나라고 해요.”

“아, 저는 그냥 리즈라고 불러주세요.”


우리는 서로 이름을 말해주고 잘 부탁한다며 고개를 살짝 숙였다.

놀랍게도 나와 같은 12살이었다.


아니, 12살이 이렇게 어른스럽단 말이야?

나야 애초에 조금 특이한 케이스지만 저쪽은 진짜 12살일텐데.


우리는 동갑이라는 걸 알고 더욱 친근감이 생긴 탓인지 이야기를 나누며 금세 친해졌다.


“그럼 리리아나는 고향이 어디에요?”

“저는 왕국 동쪽에 있는 작은 영지라서, 아마 들으셔도 잘 모르실 거에요. 크로벨이라고, 논과 밭밖에 없는 시골 마을이라···”

“그런가요? 그래도 리리아나를 보면 뭔가 아늑하고 포근할 것 같은 느낌이네요. 한번 보고 싶어요.”

“후후, 혹시라도 오시게 되면 환영해드릴게요. 리즈는 고향이 어디에요?”

“아, 저는 왕도에서 계속 살았어요. 그래서 이렇게 다른 도시를 여행해보는 건 처음이랍니다.”


왕도에는 영지 없이 살고 있는 귀족들도 굉장히 많았다.

그러니 이렇게 말한다고 왕족이라고 의심하지는 않을 거다.


“아, 저는 왕도에 가본 적이 없어서.”

“꼭 놀러 오세요! 제가 안내해드릴게요.”

“아, 기대되네요. 꼭 놀러 가야 겠는걸요.”


이게 정말 12살 사이에 나누는 대화란 말인가.

나만 몰랐던 거고 사실 귀족이란 다 이런 걸지도 모른다.

그렇게 수다를 떨고 있는 사이 꽤나 시간이 흐른 듯 조금씩 열이 오르기 시작했다.

동시에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 티라나 경의 일도 떠올랐다.


“어머, 죄송해요. 밖에서 일행이 기다리고 있는걸 깜빡 했네요. 먼저 나가봐야 할 것 같아요.”

“아, 그 여성분 말씀이죠? 네, 그럼요. 어서 나가보세요.”

“네, 그럼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네, 다음에 또.”


그렇게 작별인사를 나누고 나는 탕을 나왔다.

이렇게 이야기는 했지만 아마 다시 만나기는 힘들지 않을까 한다.

따로 연락처를 교환한 것도 아니고 오늘 하루 잠시 인연이 닿은 것 뿐이니까.


아, 그렇지만 여기에 있다는 건 레드힐을 지나가려고 하는 걸지도.

그렇다면 같은 파티로 만나게 될지도 모르겠는 걸?

저쪽에서 건너서 온 거라면 꽝이겠지만.


옷을 입고 밖으로 나온 나는 날 기다리고 있는 티라나 경을 발견했다.


“미안해요, 너무 오래 기다렸죠?”

“괜찮습니다. 자, 방으로 들어가시죠.”


다행이 티라나 경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내가 목욕을 좋아한다고 알고는 있을 테니까.

조금 더 오래 즐겼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뭐, 딱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오, 리즈님, 티라나.”


방으로 돌아가던 우리는 위층으로 올라가던 계단에서 사복차림의 오슬로 경과 마주쳤다.


“오슬로 경. 어디 나가시나요?”

“네, 여기저기 구경이나 할까 해서요. 레이무스는 붉은 돌 때문인지 여러모로 볼거리가 많다고 하더라구요. 게다가 마침 이 도시에는 게이트도 있다고 합니다!”

“오, 게이트요?”


게이트는 세계 각지에 흩어져있는 같은 모양을 한 유적지인데 가까이에 있는 다른 게이트로 이동할 수 있게 해주는 마도시설의 일종이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구조물인 줄로만 알았는데 누군가가 이 게이트의 구조를 파악해서 사용법을 밝혀냈다고 한다.

여러모로 편리한 시설이었지만 역시 타국 사이에서는 문제가 될 수 있기에 국경 근처에 있던 게이트는 모두 부숴버렸다고 한다.


“함께 가보시겠습니까?”


내가 게이트에 흥미를 가지고 있다는 걸 느꼈는지 티라나 경이 물어왔다.


그야 물론 관심 있지.

실제로 본적은 한번도 없고.

게임에도 비슷한 게 있었지만 그건 게임이잖아.


게이트는 전국 각지에 있었지만 도시 안에 있는 게이트는 드물다.

보통은 도시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해있었기 때문에 그 동안 근처를 지나온 적은 많아도 직접 보러 간 적은 없다.


“그거 좋네! 함께 가시죠 리즈님. 제가 에스코트 하겠습니다.”

“그럴까요? 그럼 잠시 방에서 준비하고 나올게요.”

“넵!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오슬로 경은 그렇게 얘기하고는 아래로 내려갔고 우리도 방으로 돌아왔다.


“게이트는 한번도 본 적 없으십니까?”

“네, 기본적으로 왕도 밖으로 나가본 적이 없으니까요. 티라나 경은 본적 있나요?”

“네, 예전에 여행하던 시절에 몇 번.

“오, 어떤가요?”

“겉보기에는 그냥 오래된 건축물입니다. 중앙에는 넓은 원형 발판이 있고 팔방으로 기둥이 세워져 있죠. 게이트를 발동하면 바닥에 마법진이 생겨나면서 빛을 내뿜는 건 조금 볼만 하더군요.”

“그렇군요. 가능하면 보고 싶네요.”


우리는 외출복으로 갈아입은 다음 아래층으로 내려와 오슬로 경과 합류하고 숙소를 나섰다.

오슬로 경의 말대로 도시 안에는 볼거리들이 많았다.

마차를 타고 숙소까지 올 때도 느꼈지만 여기저기 붉은 돌로 조각한 조각상이나 장식품들이 많이 보였다.

건축물도 일반 돌고 붉은 돌을 적절히 섞어가며 배치한 건축물이 많아서 여러모로 다른 도시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바위 때문일까요? 역시 석공으로 보이는 사람이 많네요.”

“이 구역의 특산품이니까요. 이 붉은 돌 때문에 일부러 다른 나라에서 여기까지 찾아오는 사람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오오, 저기 좀 보라고. 드워프도 있어!”


오슬로 경이 가리키는 방향을 보자 확실히 드워프였다.


이종족!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이렇게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다.

덥수룩한 수염에 고집 있어 보이는 얼굴.

게임에서나 보던 진짜 드워프다.

신기하네.


이종족간에 교류는 어느 정도 활발해 졌지만 아직까지 자주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딱히 제약을 두는 건 아니지만 아직까지 그들 인식에는 다른 종족 사이의 배타적인 감정이 남아있는 모양이었다.

그래도 아카데미에 가면 다른 종족도 꽤 많이 만나볼 수 있다고 하니 기대 중이다.


“오오, 여기가 게이트 같은데요?”

“아, 도착이군요.”


잠시 후 게이트에 도착한 우리는 그 멋들어진 외관에 감탄하고 있었다.

붉은 색만이 아니라 하얀색과 검은색의 바위까지 섞어가며 꾸며놓은 외관은 그 자체만으로 하나의 작품을 보는 것 같았다.


“와, 예쁘네요.”

“그렇군요. 이렇게 잘 정비해 놓은 게이트는 저도 처음입니다.”

“자자, 안쪽도 구경해보자 구요~”


우리는 기둥 틈 사이로 들어가며 안쪽의 게이트로 향했다.

게이트 사용료는 비싸지만 관람은 누구나 가능한 듯 주변에는 사람들로 북적대고 있었다.

어차피 게이트를 사용하는 데에는 막대한 마력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폐쇄적이지는 않았다.

단지 중앙에 원형 무대 같은 발판만 다가가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을 뿐이다.


“내부도 다른 게이트랑은 다르게 여기저기 많이 꾸며놨군요.”

“그러게, 완전히 관광지네 관광지.”


하지만 게이트 안에 들어온 순간 다른 이야기는 내 귀에 들려오지 않았다.


뭐야 이거... 게임 속 워프 게이트잖아?


그곳에 있는 게이트는 여러 가지 장식물이 추가 되어있었지만 게임에서 사용하던 게이트와 똑같았다.


작가의말

놀러 다니고 있지만 그래도 뭔가 조금씩 알아가고 있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84 완결까지
    작성일
    19.01.05 09:42
    No. 1

    플레이어들이 있던때가 과거고 지금 스킬쓰는 애들은 플레이어들과 결혼해서 낳은 아이들인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변진섭
    작성일
    19.06.08 10:03
    No. 2

    잘보고 갑니다
    최악은 상황 이 모든게 다 허구. . .
    현실 주인공은 사고나서 식물인간 상태
    이 모든 이야기는 다 꿈이라면. . .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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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87화 최악의 플러팅이네. +4 19.03.14 551 1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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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85화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은 굉장히 멋지잖아요? +4 19.03.07 599 13 13쪽
85 84화 나는 왜 여기에 있는 것인가. +3 19.03.04 607 14 16쪽
84 83화 그쪽이 더 재미있는 엘프인데요. +5 19.02.28 654 15 14쪽
83 82화 이사람,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지 모르는구나. +4 19.02.24 647 14 15쪽
82 81화 굉장했어요. 여러모로… +6 19.02.21 688 14 16쪽
81 80화 리미터. +5 19.02.18 678 15 14쪽
80 79화 마사지는 자신 있으니까요. +4 19.02.15 680 14 16쪽
79 78화 메이… 알고 있었어? +4 19.02.12 687 14 13쪽
78 77화 정말 조용히 다닐 거니까요? +4 19.02.09 663 12 11쪽
77 76화 그건, 그냥 꿈이었던 게... +7 19.02.06 689 14 14쪽
76 75화 하하, 따라와 버렸네. +4 19.02.02 691 14 12쪽
75 74화 비교가 안 되지 저거랑은… +3 19.02.01 760 15 11쪽
74 73화 가능하면 이대로 잊어주세요. +3 19.01.31 698 13 13쪽
73 72화 내가 제일 먼저 가만 안 둘 거지만. +4 19.01.30 716 13 10쪽
72 71화 어디서 그런 뻔히 보이는 수작을… +2 19.01.29 704 13 13쪽
71 70화 약속. +5 19.01.28 729 17 18쪽
70 69화 끼리끼리 논다더니. +4 19.01.27 715 16 12쪽
69 68화 역시 인맥이네. +4 19.01.26 737 15 14쪽
68 67화 엘븐하임 도착. +4 19.01.25 729 14 15쪽
67 66화 이제 가만히 있는 건 그만하고 싶어요. +5 19.01.24 759 17 13쪽
66 65화 지옥을 맛 보여 줄게. +5 19.01.23 785 16 18쪽
65 64화 절대 보물이 아까워서 그런 건 아니다. +5 19.01.22 742 14 14쪽
64 63화 왜 제가 언니죠? +3 19.01.21 769 16 19쪽
63 62화 …어? 조금 심했나…? +8 19.01.20 769 16 19쪽
62 61화 다음부터는 주의하자. +2 19.01.19 774 15 17쪽
61 60화 얼굴을 붉혔다…? +2 19.01.18 771 15 12쪽
60 59화 나는 치트인생이니까. +5 19.01.18 791 14 13쪽
59 58화 아낌없이 주는 나무야 뭐야? +3 19.01.17 754 17 13쪽
58 57화 나, 그렇게 매정한 인간으로 보이나…? +3 19.01.16 807 17 11쪽
57 56화 너무 좋아하는 거 아니야? +3 19.01.15 794 16 11쪽
56 55화 나도 허락하도록 하지. +4 19.01.14 785 15 12쪽
55 54화 동전지갑이야? +6 19.01.13 785 15 12쪽
54 53화 레어 탐방의 시작 +3 19.01.13 792 15 13쪽
53 52화 좀 더 팼어야 했어. +4 19.01.12 811 15 18쪽
52 51화 그녀의 천사님 +5 19.01.11 852 15 17쪽
51 50화 또 쓸데 없는 걸 베어 버렸군. +2 19.01.10 802 15 14쪽
50 49화 매우 불행한 사고였던 걸로. +3 19.01.09 813 13 14쪽
49 48화 세상은 둥그니까. +5 19.01.08 800 13 14쪽
48 47화 이번엔 나야? +4 19.01.07 854 13 14쪽
47 46화 잠시만 빠져주세요. +4 19.01.06 832 14 15쪽
46 45화 쓰레기는 어딜 가나 꼭 하나씩 있다니까? +2 19.01.06 840 11 12쪽
45 44화 아무튼 아니라면 아닌거다. +2 19.01.05 844 13 11쪽
» 43화 제가 뭐 전투광인 줄 아시나요. +2 19.01.05 1,088 12 17쪽
43 42화 노가다는 내 특기라고. +3 19.01.04 849 13 14쪽
42 41화 그게 바로 나다. +3 19.01.04 838 14 14쪽
41 40화 그저 몸을 풀고 싶었을 뿐이었어요. +1 19.01.03 827 13 14쪽
40 39화 과보호도 줄일 필요가 있어요. +3 19.01.02 817 15 13쪽
39 38화 동굴 탐험 +2 19.01.01 828 14 13쪽
38 37화 모험의 시작. +2 18.12.31 891 12 12쪽
37 36화 이별의 시간. +2 18.12.30 860 16 13쪽
36 35화 왜 그랬을까! +2 18.12.29 885 18 14쪽
35 34화 말은 꺼내보고 볼일이네! +2 18.12.28 877 16 12쪽
34 33화 그걸 먼저 말하라고! +2 18.12.27 902 16 11쪽
33 32화 지금은 그저 이대로 +1 18.12.26 913 13 14쪽
32 31화 강아지 같아서? +2 18.12.25 949 17 11쪽
31 30화 나도 한다 파워업 +3 18.12.24 1,011 18 15쪽
30 29화 그래 섬세함을… 응? 나도? +3 18.12.23 986 18 11쪽
29 28화 다 묻어버리지 뭐! +3 18.12.22 1,116 19 9쪽
28 27화 베이킹 스터디 시작합니다. +1 18.12.21 1,013 17 12쪽
27 26화 리즈는… 내 애칭이었다?! +2 18.12.20 1,146 16 7쪽
26 25화 당뇨라고 아시나요? +1 18.12.19 1,023 23 8쪽
25 24화 소름끼치는 눈빛 +2 18.12.18 1,059 24 12쪽
24 23화 아니, 그 대사는 위험하니까?! +2 18.12.18 1,057 2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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