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룡, 최강 전설의 부활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현대판타지

당가도
그림/삽화
표리
작품등록일 :
2018.12.11 16:22
최근연재일 :
2021.01.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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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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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제26화, 카네히로 켄지

*본 소설은 실제 인물과 사건을 바탕으로 하였으나 허구임을 밝힙니다.




DUMMY

경기를 마치고 귀국 후 김진번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챔피언 벨트를 가지고 어머니의 유골이 있는 납골당에 방문한 일이었다.


평생 가난하게 고생하며 자신을 키워준 어머니의 영정에라도 챔피언 벨트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사진 속 어머니는 너무나 밝고 아름답게 웃으시고 계셨다.


마치 자신의 성공을 아시고 기뻐하시는 듯했다.


먹먹해진 마음으로 몇 시간 동안 움직이지도 않고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아버지 당룡의 유골이 모셔진 절에 처음으로 방문했다.


인터넷에서 어렵게 자료를 얻어 알아낼 수 있었다.


지방의 한 절에 안치된 아버지는 과거의 영화배우였다는 사실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소박하고 평범했다.


선글라스를 낀 젊은 모습의 아버지의 사진과 몇몇 남은 팬들의 손 글씨들이 붙어있었다.


자신의 기억 속에 없는 아버지란 존재지만, 이렇게라도 만나니 왠지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게 핏줄이란 걸까?”


그때 자신의 가방에서 무엇인가 이상한 느낌 들었다.


가방을 여는 순간 평소에 지니고 다니던 이소룡의 유품 쌍절곤이 보였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쌍절곤이 미세한 진동을 하며 떨고 있었다.


무협지 같은데 보면 검이 사람의 감정에 반응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다.


아마도 그런 것일까?


이것도 일종의 신물(神物)일테니···


이것이 반가운 마음인지, 슬퍼하는 마음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김진번에게 어떤 신호를 보내는 것 같았다.


대를 이은 숙명의 증거를 또 한 번 확인한 셈이었다.


서울로 돌아온 김진번은 오래간만에 망중한을 즐기고 있었다.


가면의 남자와의 해프닝이 있었지만, 크게 부상도 없었고 어마어마한 파이트머니도 생겨서 덕분에 지긋지긋한 아르바이트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워낙 이슈가 된 경기이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섭외 요청이 있었지만, 모두 거절하고 새로 이사 갈 집을 보러 다니거나 개인 수련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얼굴이 알려진 탓에 함부로 밖으로 돌아다니다가 사고 날 것을 우려하는 팀의 충고도 있어서, 오히려 더 외부 활동을 꺼려 했다.


권아둘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김진번의 입장에선 King FC에서 벌어진 경기보다 의문의 가면의 남자와의 결투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여태껏 보지 못한 이형(異形)의 무술을 구사하던 수수께끼의 인물의 정체를 반드시 알아내고 싶었다.


정동구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한 후 그 점에 대해서 도움을 구했다.


그리고, 더욱 개인 수련에 매진했다.


지금은 작은 골방에서 연습하지만, 다행히도 이사 갈 곳은 따로 개인 훈련실을 갖출 정도의 규모로 옮길 수 있는 게 다행이었다.


김진번의 육체는 갈수록 탄탄해졌고 실력 또한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재석 팀 감독한테 체육관으로 오라는 호출을 받았다.


-


팀 실버울프 GYM


똑. 똑.


김진번은 감독이 있는 방으로 노크 후 들어갔다.


거기엔 벌써 권민철 코치 및 최두원 코치가 함께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무슨 일로···”


“아... 진번. 푹 쉬고 있는 거지? 운동은 쉬는 게 훈련만큼 중요하니까. King FC에서 제의가 와서 말이지···”


“아···대회가 벌서 잡혔나요? 에릭 로메오인가요?”


“음···이게··· 하하하. 또 큰 시합 제의가 왔어. 무슨 시합마다 이슈네. 하하하”


“이번엔 누구죠?”


“음··· 카네히로 켄지라고 혹시···들어본 적 있나?”


“음··· 솔직히 잘은 모릅니다···”


김진번은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였다.


“하하하. 뭐.. 모를 수도 있지. 입문한지 얼마 안 되었고 그 동안 정신 없었으니···.”


그때 권민철 코치가 말을 이어갔다.


“일본을 대표하는 종합격투기 스타인데, 너랑 대결하고 싶다고 제의가 들어왔나 봐.”


“음··· 일본이요···음···그런데 무슨 문제가 있나요?”


“아니 뭐. 문제 될 것 없는데. 너무 갑작스러운 제의라서, 혹시 너와 무슨 인연이 있나 싶어서···”


“그분 말고라도 저는 아는 일본인이 없습니다. 국내 선수 중에서도 달리 친분이 있는 사람도 없는데요.”


“음··· 그렇겠지···”


“어떤 선수죠? 대회사에서도 원하나요?”


이재석 감독은 권민철 타격코치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한다.


“그 친구에 대해선 권 코치가 잘 알지. 나 대신 이야기 좀 해주겠나?”


권민철 코치는 잠깐 머뭇거리다 말을 이어갔다.


“극진 가라데라고는 알지?”


“예··· 그 영화에서 나오고..”


“그래. 재일교포였던, 최영의씨··· 아니 우리나라에선 보통 최배달이라고 하지. 그 최배달이 철저히 실전화 시킨 가라데. 그 친구는 극진 가라데에선 천재 소리 듣던 친구야. 어릴 적부터 온갖 대회에서 우승을 싹쓸이하다시피 했어. 세계대회 우승까지 했으니까···”


“음··· 가라데 선수가 MMA를 왜?”


“극진을 수련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그렇겠지만, 최배달의 무술과 마인드를 닮고 싶은 거지. 실전으로 강함을 증명하는··· 그래서 가라데 수련 와중에도 주짓수와 복싱 등 여러 무술도 병행했다고 들었어. 실제로 최근에 주짓수 블랙벨트도 받았고.”


“음. 그렇군요. 지금은 선수인가 봐요?”


“하하하. 정말 아무것도 모르네. 혹시, 로얄FC라고는 들어봤어?”


이재석 감독이 다시 끼어들었다,


“음··· 케이블 채널 돌리다가 우연히 중계를 본 것 같기도 합니다.”


“아시아에서 King FC와 라이벌 관계 단체니. 사실 역사도 King FC보다 오래되었고, 자금력도 빵빵해. King FC가 중국 진출 먼저 안 했으면 거기가 독주 했을껄··· 그 친구 거기 라이트급 챔피언 출신이야.”


“음.. 그런데 왜 저랑?”


“그게 이상하다는 말이지. 사실 EFC에서 오퍼가 와서 계약하기 직전이었다고 들었거든. 솔직히 거기 가서도 충분히 통할 실력이라. 그냥 그렇게 가나 했는데···”


“EFC 계약이 틀어졌나요?”


“그게. 그 계약을 튼 게 카네히로 켄지 본인이라더군. 이해가 안 되지.”


“그래서, 저랑 붙는 건가요?”


“정확히 말해서 계약이 틀어져서 너랑 붙는 게 아니라, 김진번이라는 선수와 싸우기 위해 계약을 틀었다고 하더군.”


“예? 저랑요. 왜?”


“그게 우리도 이해가 안 되는 게··· 왜 좋은 조건 놔두고 리스크를 감수해가면서 너와 싸우고 싶은지...”


“어떤 선수인가요? 챔피언이었다니, 엄청 강하겠네요.”


권민철 코치가 말을 이어갔다.


“강하다. 라이트급에서는 아시아에선 대적할 상대가 없어. 솔직히 말하면 권아둘도 세지만, 켄지와 싸우면 이기기 힘들다고 보는 게 업계 정설이야. 타격가인데 그래플링에서도 흠잡을 데가 없어. EFC도 엄청 기대했었으니까.”


다시 이재석 감독이 끼어들었다.


“일본이 사실 미국, 브라질, 러시아에 꿀리지 않던 종합격투기 선진국이었는데, 요즘 예전 같지 않았거든. 오히려 요즘엔, 우리나라한테도 번번이 밀리는 판국이라··· 근데 그 판에 대형 스타가 등장한 거지. 극진 가라데라는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무술 베이스의 선수가··· 뭐, 말하고 보니, 그 점은 너랑 비슷한 거 같기도 하네. 권 코치는 직접 마주친 적도 있었지? 아마···”


권민철 코치는 잠시 생각에 잠기는듯하다가 말을 이어갔다.


“한 5~6년 전 일본에 킥복싱대회에 슈퍼 파이트로 초빙된 적 있어. 거기 현지 훈련을 도와준 체육관에서 우연히 같이 운동한 적 있었지. 그땐 켄지가 아직 종합격투기를 하기 전이지... 나와도 체급이 비슷해서 메도우 스파링도 해주고 했지···”


“어땠나요? 그때의 켄지는..”


“뭐 메도우 스파링이라 정확히 말하긴 그렇지만···.”


갑자기 권민철 코치가 말을 머뭇거렸다.


“음··· 솔직히 말하면, 이기기 힘들겠다는 느낌?”


“아··· 그때도 강했군요.”


“좀 더 솔직히 말하면··· 엄두가 안 난다는 느낌···”


“음··· 그렇군요.”


그때 이재석 감독이 또 끼어들었다.


“근데, 웃기는 건 말이야. 권 코치가 그때 전성기였거든. 심지어 그때 일본 시합도 KO로 손쉽게 이겼다고, 꽤 강자한테 말이야. 그런데도 그 정도의 압박을 느꼈다는 거지.”


“그 후로 극진의 100인 대련까지 성공하고 종합격투가로 변신했다는 소식은 들었지. 뭐 잘할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너무나 손쉽게 로얄FC 챔피언에 오르더군.”


“뭐 일단 잘하기도 잘하지만 항상 피니시를 가라데 기술을 이용해서 마무리를 짓더구먼, 사실 그게 말이 쉽지··· 그러니, 인기가 많을 수밖에··· 나도 펜이었어. 근데 왜 진번을 지목한 거야? 도대체.”


권민철 코치가 다시 말을 이어갔다.


“글쎄요. 너무 낭만적인 생각 같긴 한데··· 제 기억을 되짚어 보면, 진번이랑 공통점이 있어요. 스포츠인의 느낌보다는 무도인의 느낌이 강하고, 뭔가 끝을 알 수 없는 기운 같은 게.. 하하하.. 제가 만화를 너무 봤나요?”


“음··· 뭐 그런 말도 일리가 아주 없진 않다고 봐. 하하하. 큰 무대 진출하기 전 자기 구역을 확실히 정리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고···”


“음··· 호기심이 드네요.”


“일단 그 친구 경기 영상을 같이 좀 볼까? 컴퓨터 모니터랑 연결돼있지?"


“예. 연결되어 있어요. 지금 틀까요?”


"그러자고. 일단 다 보진 못해도 최근 서너 경기 보고 넘어가자고."


회의실에 있는 모니터를 통해 카네히로 켄지의 로얄FC 경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모여있는 모든 사람들은 집중해서 보기 시작했다.


어렸을 적부터 입었다는 너덜너덜해진 가라데 도복으로 입장을 시작한다.


언뜻 봐도 170대 초반, 라이트급 선수치곤 작은 편이다.


굵은 눈썹에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가진 얼굴은 귀여움까지 느끼게 한다.


하지만 도복을 벗자 보이는 온몸은 마치 돌덩이 같은 근육으로 둘러져 있었다.


가라데카 특유의 단순해 보이지만 호쾌하고 박력 있는 타격은 물론 레슬링에서 주는 압박감도 상당하다.


복싱이나 킥복싱 베이스의 선수와는 다른 뻣뻣하게 서 있는 듯한 스탠스이지만 거리 조절에 워낙 능해 얼굴을 맞는 일이 거의 없다.


굉장히 효율적으로 적재적소에 꽃아 넣는 타격이 일품이다.


누가 봐도 매력 있는 강자였다.

“크흐··· 저거 경기 끝내고 상대방에게 깍듯하게 목례하면서 오쓰 구호 외치는 거 간지야. 저러니 인기가 많지.”


이재석 감독이 감탄을 한다.


최두원 그래플링 코치가 오래간만에 입을 연다.


“그래플링도 별로 흠잡을 게 없어요. 그래플링으로 이기기보단 일부러 타격으로 승부 보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냉정하게 말하면, 권아둘보다 한 수 위죠.”


“그렇지. 뭐 이런 말 하긴 아둘이 한 텐 미안하지만··· 아시아 종합 순위도 저 친구가 계속 1위였으니···어떤가? 진번. 본 소감이···”


이재석 감독이 김진번을 호명하자 방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쳐다본다.


“흠···.”


“···..”


“강하네요···”


“···”


“싸우고 싶습니다. 경기 허락해 주십시오."


“흠··· 쉽지 않을 텐데···”


“최영돈도 권아둘도 쉽지 않았습니다. 저에겐 그냥 또 하나의 단계입니다.”


“하하하. 뭐··· 사실 모든 경기는 어렵지. 알았어. 그럼 추진하는 걸로 하지.”


“감사합니다.”


“일단 시합 일정을 조율해야겠지만, 진번은 이주 내로 다시 체육관에서 훈련 시작하는 걸로 하자고. 자~ 모두 파이팅 해서 이번 시합도 전설로 만들자고!"


”예~”


모두, 누구라도 할 것 없이 우렁차게 대답하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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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제107화, 특종 21.01.02 157 5 12쪽
107 제106화, 안드레아 퍼거슨(4) 20.12.31 165 5 12쪽
106 제105화, 안드레아 퍼거슨(3) 20.12.30 147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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