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룡, 최강 전설의 부활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현대판타지

당가도
그림/삽화
표리
작품등록일 :
2018.12.1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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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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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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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35화, 혈투의 끝

*본 소설은 실제 인물과 사건을 바탕으로 하였으나 허구임을 밝힙니다.




DUMMY

“스탑!”


양 선수의 피투성이 된 얼굴이 불안했는지, 심판이 경기를 잠시 중단시킨 후 양쪽 코너에게 지혈 및 피를 닦아내기를 주문했다.


양쪽 코너에서 조치를 받은 후 경기가 진행되었다.


다시 마주서는 두 선수.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두 선수가 동시에 환한 미소를 짓는다.


얼굴이 부어 오르고 핏기가 채 안 빠졌음에도 누구보다 행복한 미소를 짓는···


어찌 보면 공포 영화에서 나 볼 수 있을 만한 풍경이었다.


‘고맙다! 너를 이기면 난 더 강해질 수 있을 거다!’


‘너를 만나 정말 행운이다. 너를 넘고 더 높이 올라가겠다.’


서로에게 보내는 찬사와 고마움의 표시였다.


승부에서 최선을 다해 상대방을 꺽는 것.


그것이야 말로 전사(戰士)로 살아가는 이들이 보여주는 최고의 예의였기 때문이다.


짝~짝~짝~짝~


관중들은 두 선수의 의지를 읽었는지, 일어서서 기립박수를 보냈다.


-아··· 뭉클해지는 순간입니다. 정말 대단한 경기를 노여주고 있는 두 선수에게 박수와 환호가 쏟아집니다. 마지막 라운드까지 활활 불태우는 두 선수입니다.


-어휴··· 이거 저도 피가 뜨거워 집니다. 다시 복귀하고 싶어지네요. 하하하


경기는 계속 되었다.


카네히로 켄지의 명성은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니었다.


몇 번의 공격에서 오히려 역공을 받았음에도 여전히 공격적인 위치였다.


부러지고 찢어져도 그의 마음은 전혀 꺽이지 않았다.


그것은 김진번도 마찬가지였다.


카네히로 켄지가 사이드로 빠졌다가 앞으로 나가면서 두번 상체를 숙이는 듯 했다.


테이크다운처럼 보이는 찰라 어퍼를 내밀었다.


퍽~


이번엔, 켄지의 타격이 김진번에게 들어갔다.


다시 왼발 하이킥에 오른발 로우킥을 넣는 순간 상체를 숙이는 켄지의 움직임.


테이크다운을 예상한 김진번에게 레프트를 적중시킨다.


쾅~


김진번의 고개가 돌아간다.


이렇게, 서로에게 되로 주면 말로 갚는 공격들이 이어진다.


두 사람은 마치 내일이 없는 사람처럼 싸우고 있다.


-아··· 이번엔 켄지 선수가 좋은 공격들을 적중시키고 있습니다. 오늘 정말 조금도 눈을 떼지 못하겠네요.


-주거니 받거니··· 시소 게임입니다. 올해의 경기네요. 이건 정말 상 줘야 해요. 켄지 선수야 워낙 정평이 나있어서··· 김진번 선수 정말 대단합니다.


-하지만, 이대로 경기가 KO없이 마무리되면, 아무래도 카네히로 켄지 선수가 우세하지 않을까요?


-그렇죠··· 1라운드는 동점이라고 쳐도··· 2라운드에 거의 그로기 상황까지 만들어 냈으니··· 3라운드를 김진번 선수가 압도적으로 마무리하지 않으면··· 판정으론 불리해 보입니다. 그런데, 지금 잘하고는 있는데··· 저 강한 켄지 선수를 압도할 수 있는 그림을 만들어 낼지는 미지수겠죠?

역사에 남은 혈투는 어느덧 종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선수의 투지와 스피드는 줄어들 기색이 보이지 않고 있었다.


관중들은 숨죽이고 두 선수의 움직임을 보느라 넋이 나갈 정도였다.


이제 시간은 30초 남짓 남아있을 뿐이었다.


퍽~


김진번에게 미들킥을 적중시키면서 들어오던 켄지에게 김진번이 뒷손 카운터를 받아버린다.


하지만, 켄지는 이를 흘러버리고 오히려 뒷손 역 카운터를 적중시킨다.


쾅!


데미지가 있었는지 살짝 흔들리는 김진번.


카네히로 켄지는 이 경기를 판정으로 마무리 할 생각이 조금도 없었다.


다시 거친 공격을 하는 카네히로 켄지.


들어오는 켄지에게 김진번이 왼손을 펴서 오른쪽 가드를 내리려는 시도를 한다.


‘라이트훅을 노리는 것인가?’


순간 켄지는 라이트훅을 예상해서 왼손 측면 커버링을 강화한다.


그러면서 라이트 카운터를 셋팅하기 시작한다.


카네히로 켄지가 오른손 카운터를 당기는 순간, 김진번은 라이트 훅이 아닌 라이트 어퍼컷을 날린다.


쾅!


카네히로 켄지에게 데미지가 들어왔다.


순간적으로 가드가 헐거워졌다.


그 순간, 김진번의 폭풍 러쉬가 시작되었다.


“아아다~ 아다다다다다다닷~~~~”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너무도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카네히로 켄지의 안면과 몸통에 무수한 연속 펀치가 쏟아졌다.


그 펀치의 리듬에 맞춰서 켄지의 몸은 들썩이기 시작했다.


사람의 손이 두 개라는 게 거짓말처럼 보일 정도로 셀 수 없을 만큼의 잔상들이 보일 정도였다.


이건 영화에서나 보던 기술이었다.


경기장은 갑지기 놀랄 만큼 조용해졌다.


경기장의 공기마저 멈춘 듯 했다.


잠시 멍해져 있던 해설진도 뒤늦게 입을 열었다.


-으아··· 저 펀치는 뭔가요? 이거 영춘권에서 나오는 펀치 아닌가요? 이소룡이 쓰던···


-헐··· 영춘권···. 목인장 가지고 연습하는 그 펀치죠··· 이걸 실전에서 보다니···.


카네히로 켄지의 몸에 무수한 펀치세례를 뻗은 김진번은 잠시 서 있다가, 그대로 휙 돌아서 자신의 코너 쪽으로 걸어갔다.


그 순간이었다.


쿠웅!


케네히로 켄지는 무너지듯이 쓰러졌다.


심판이 허겁지겁 상태를 살핀 후 손을 내젖는다.


김진번의 역전 KO승이 선언 되었다.


와아아아아~~


경기장 지붕을 날려 버릴듯한 함성이 나오기 시작했다.


-역··· 역전 KO승입니다.! 김··· 김··· 진버언 선수.. 정말 또 한번 기적을 만들어 냈어요. 야··· 이게..이게···


캐스터도 너무 흥분했는지 말을 더듬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이다.


-으아···. 대단합니다. 세상에··· 헐··· 맙소사···


해설자도 정신을 못 차리긴 마찬가지였다.


케이지에 긴급하게 의료진이 들어와 스러져 있는 켄지의 상태를 살핀 후 들것에 실어서 퇴장을 한다.


-아··· 카네히로 켄지 선수. 아직 못 일어나고 있습니다. 일단 들것에 실려 나가는데요. 충격이 크지 않기를 빕니다. 어떠십니까? 김중현 해설님도 저런 펀치를 겪어보신 적이 있니요?


-겪으나 마나··· 실전에서 쓰는 걸 오늘 첨 봤습니다. 우아···. 이게··· 아직도 어안이 벙벙하네요. 슬로우모션으로 다시 봐야겠네요.


슬로우모션 화면이 플레이 되기 시작한다.


김진번의 절묘한 훅에 충격을 받아 가드가 풀어지는 카네히로 켄지.


그 순간 동시다발적으로 들어가는 펀치세례.


슬로우모션으로 봤음에도 펀치의 잔상들만 보일 만큼의 스피드였다.


마치 손이 두개 달린 인간이 아닌 불교에 나오는 42수 관음상이 공격을 하는 듯한 광경이었다.


와아아아~~


전광판에서 슬로우모션이 재생되자 경기장에 있던 관중들이 다시 경악한다.


-으아··· 정말··· 대단합니다.. 시청자 여러분 죄송합니다. 저희도 이런 건 처음이라 계속 감탄만 하느라··· 하하하··· 김중현 해설님은 오늘 경기 승리의 요인을 어떻게 보십니까?


-하하하.. 이거··· 일단 목 좀 축일께요. 하도 소릴 질러댔더니.. 죄송합니다.


냉수를 들이키고 김중현 해설은 말을 이어갔다.


-일단 카네히로 켄지 선수, 역시나 명성답게 잘 싸웠습니다. 기술적인 면에서 보면 나무랄 때가 없습니다. 괜히 일본의 마지막 희망이라는 소리를 듣는 게 아닌 거 같네요. 컨디션도 좋아 보였구요. EFC에서도 몇 명 없을 만큼의 완성도를 보여줬어요. 오늘의 패배는 켄지 선수의 잘못이 아닙니다. 김진번 선수를 만난 게 불운인 거죠.


-예. 그렇습니다. 김진번 선수는 말로 설명이 안됩니다. 하하하.


-일단, 1라운드는 가라데카와 절권도인이 보여주는 진검 승부 같은 느낌의 라운드였죠. 사실 이런 경기를 MMA라고 부를 수 있을지 정도였습니다. 굉장히 테크니컬한 모습들이 보여졌지만··· 체점상에는 누구의 우세를 보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렇죠.. 1라운드는 마치··· 무술영화 한편을 라이브로 보는 느낌이었어요.


-2라운드부터 본격 종합격투기 그림이 그려졌습니다. 역시나 경험 많은 카네히로 켄지 선수가 테이크다운까지 의도한 작전을 들고 나왔고··· 이 때문에 김진번 선수가 상당히 고전했습니다.


-2라운드 말미에는 다운도 당했죠. 그때 경기가 다들 끝나는 줄 알았습니다. 하하하하.


-그렇죠. 켄지 선수가 워낙 완성도가 있는 선수입니다. 그런 선수가··· 진짜 공격들 사이에 페이크를 집어넣어서 교란시켰던 거죠. 그 페이크가 카네히로 켄지의 뛰어난 스텝에 연계되어서 시너지를 발휘했던 거고요. 어떤 공격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어떤 타이밍에 카운터를 넣어야 할지 구분해낼 구 있는 것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상대는 이것에 알고도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그렇게 경기가 기우나 했죠. 그때는···.


-그런데, 3라운드에 김진번 선수의 반격이 시작된 거죠.


- 김진번 선수가 빠르게 적응한 이유는 동체시력이 굉장히 좋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섞인 공격에 처음엔 당황했지만... 그것은 아마도 경험의 차이겠죠. 이제 3전입니다. 당연한 거죠. 상식적으론 그런데··· 그것을 천부적인 재능으로 소화해버린 케이스입니다. 놀라워요. 그걸 캐치한 다음 말도 안될 정도의 핸드스피드로 격파한 거지요. 김진번 선수는 격투계의 모짜르트입니다. 비교할 대상이 달리 떠오르질 않네요.


-이소룡의 환생이라도 하는 말들이 그냥 하는 말은 아닌가 봅니다.


-이쯤되면, 인정하는 수밖에 없네요. 하하하. 저는 무신론자인데··· 이거 전생이라도 믿고 싶어지네요.


“오늘 경기의 승자는 3라운드 4분 35초 펀치에 의한 KO승! 홍~ 코우너어~ 자랑스런 King FC의 라이트급 챔피언~ 김~지인~버언~”


“와아아아~~”


한편, 케이지에서는 어느 정도 정리 후 승자를 호명했다.


관중들은 경기장을 폭발시키려 하는 것 마냥 환호와 김진번의 이름을 연호하기 시작했다.


김~진~번~김~진~전~


박수를 치며 발을 구르며, 눈물을 훔치기 까지 했다.


링 아나운서가 승자 인터뷰를 하려 김진번 측을 바라보았다.


코너에 앉아있던 김진번을 코치가 흔들었지만 일어나지 못했다.


깜작 놀라서 상태를 살폈는데, 심장이나 동공에는 이상이 없어 보였다.


탈진해버린 것이다.


다급하게 의료진을 부른 후 들것에 실려 경기장 밖을 나가는 김진번.


그 뒤를 울면서 친구 동구와 효진이가 뒤따라 갔다.


-아··· 지금 보니까 김진번 선수도 탈진했다고 합니다. 인터뷰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네요. 생명엔 지장은 없을 듯 합니다만··· 저희 방송에서도 뒤에 소식이 들어오는 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정말 하얗게 불 태웠단 말을 여기다 써야 할 것 같네요. 김진번 선수가 마지막 힘을 쥐어짜서 마지막 공격을 성공시킨 것 같네요. 정말 두 선수들 대단합니다. 두 후배님들! 정말 존경합니다. 두분 다 건강엔 지장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그나저나··· 김진번 선수 등장 이후, King FC 단체가 한 단계 업그레이된 상황입니다. 이제 전국민이 다 아는 단체가 되었죠. 이젠 명실상부한 아시아의 대표 단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김대현 대표님 축하 드립니다. 하하하.


-그렇죠. 오늘 상대가 마침 라이벌 단체인 로얄FC의 전 챔피언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이게 마냥 좋지만은 아닐 것도 같네요. 이제 단체의 흥행을 짊어질 대형스타가 나타나긴 했는데··· 이후에 매치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권아둘에 이어서 카네히로 켄지까지 잡아버리면, 사실 아시아에선 다 평정한 셈인데··· 단체입장에선 다음 매치가 꽤 부담스러울 것 같네요. 높아진 팬들의 눈높이를 맞추기가 쉽지 않을듯해 보입니다. 하하하.


-아··· 일종의 즐거운 비명인가요? 단체입장에선 풀어야 할 숙제가 생겼네요. 저희야 팝콘 먹으면서 기다리면 되는 건가요? 하하하.. 전국에 계신 시청자 여러분. 지금까지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King FC경기를 여기서 마칩니다. 캐스터에 성민덕. 해설에 김중현 선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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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제118화, 최후의 대결(3) 21.01.15 113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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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제106화, 안드레아 퍼거슨(4) 20.12.31 165 5 12쪽
106 제105화, 안드레아 퍼거슨(3) 20.12.30 146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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