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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비
작품등록일 :
2018.12.12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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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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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1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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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9화. 드루와. 드루와!

DUMMY

양각의 적들을 싸움 붙인 후에 뒤도 돌아보지않고 내력을 쏟아붓듯 내달리다 보니 저 멀리 미리 봐뒀던 갈라진 시커먼 틈이 보였다.

‘생각보다 더 크잖아.’

틈새가 족히 100미터는 될듯한 시커먼 골짜기를 보자니 본능적인 공포심이 들었다.

마치 인간이 발을 들여선 안 될 심연을 마주한 듯 그 끝을 알 수 없을 것 같은 거대한 틈이었다.

그 틈을 200여 미터 앞두고 슬슬 속도를 줄이려는데 마나의 파동이 강력하게 느껴졌다.

고개를 돌려 힐끔 뒤를 보니 작은 불새가 날아오며 그 덩치를 무지막지하게 키우고 있었다.


잠시 잠깐의 시간 동안 빠르게 다가오며 미친 듯 덩치를 불린 불새가 서운을 집어삼키려 했다.

아직 한참이나 거리가 있는데도 후끈한 열기가 등 뒤로 느껴졌다.

‘이건 위험하다.’

플레이어의 위치는 보이지 않았지만 망설일 시간이 없었다.

다급함에 이를 꽉 깨문 그의 신형이 앞으로 늘어지듯 뻗어 나가며 망설임 없이 어두운 골짜기로 뛰어들었다.

-끼아아아아아오!


아슬아슬하게 서운을 놓친 불새가 괴성을 지르며 허공으로 흩어져 버렸다.

새로운 적의 등장에 난감한 상황에 빠져버렸다.

일단은 심상치 않은 마법과 알 수 없는 적의 존재에 다짜고짜 뛰어들기는 했는데 그 끝을 알 수 없는 이 틈바구니로 몸을 던진 것이 잘한 일인지 알 수가 없었다.

-뻐억!

둔탁한 소리와 함께 가슴에 뻐근한 통증이 전해졌다.


그와 동시에 이를 꽉 물고 손에 잡히는 대로 움켜잡았지만 거칠고 불규칙한 암석들에 날카로운 통증만 손에 전해질 뿐 중력에 빨려 내려가는 몸을 멈춰 세울 수는 없었다.

‘젠장!’

손에서 끈적이며 뜨끈하게 흐르는 피를 느끼며 있는 힘껏 두 발을 내뻗었다.

이대로 떨어져서는 아무리 무공을 익힌 몸이라도 남아날 것 같지가 않았다.

다행히 발끝에 절벽이 닿았다.

그대로 다리에 힘을 주며 힘껏 벽을 밀자 그의 몸이 반대편 벽으로 빠르게 밀려나는 것이 느껴졌다.

운질보의 경신법을 최대로 운용하며 그대로 반대쪽 벽에 주먹을 때려 박아넣었다.

중력에 의해 떨어지는 속도와 벽을 힘껏 박찬 속도가 가벼워진 그의 육체에 그대로 실림과 동시에 그의 주먹이 벽을 뚫고 들어갔다.

-콰드득!


벽이 뚫리며 내는 소리와 그의 팔이 부러지는 소리가 뒤섞여 들려왔다.

“크윽!”

목구멍을 뚫고 비명이 튀어나오려 했지만, 최대한 이를 꽉 물고 참아냈다.

“으윽!”

멀쩡한 손으로 튀어나온 암석을 붙들고 몸을 지탱한 후 벽에 처박힌 팔을 빼려는데 상상도 못 한 통증이 그를 괴롭혔다.

부러진 팔이 물렁거리며 빠르게 붓고 있어 서둘러 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모든 힘을 다해 팔을 빼고 나자 정신이 아찔해져 오며 몸을 지탱하고 있는 손을 놓칠뻔했다.

“하아···. 하아···.”

심장이 미친 듯이 뛰며 숨이 가빠왔다.

부러진 팔을 도저히 가눌 수가 없었다.

조금만 움직여도 팔이 떨어져 나갈것 같은 통증에 정신이 아득해져 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적들이 사정을 봐주진 않는다.


두 발을 더듬더듬 거려 디딜 곳을 찾고 최대한 몸을 고정한 채 조심스럽게 손을 놓았다.

조금만 중심을 잃으면 그대로 뒤로 넘어가 끝을 알 수 없는 낭떠러지로 처박힐 게 분명했다.

천천히 부러진 팔 쪽으로 손을 뻗어 아공간을 열고는 회복 스크롤을 꺼낸 그가 고개를 돌려 입으로 스크롤을 물었다.

눈앞에 작게 떠오른 [사용하시겠습니까?] 라는 문구가 그렇게도 얄미워 보일 수가 없었다.


몸을 울퉁불퉁한 절벽에 밀착한 채로 O 버튼을 누르자 그를 괴롭히던 통증이 한결 가셨다.

조심스럽게 다친 팔을 움직여보자 그럭저럭 움직여 졌다.

마치 삔 것처럼 통증은 남아있었지만 부러졌던 뼈는 제대로 붙은 것 같았다.

그때부터 손과 발을 더듬거리며 절벽을 기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부욱!

-찌이익!


암벽에 걸려 여기저기 옷 찢어지는 소리가 들려오고 온몸이 거친 암벽에 쓸렸지만 그 정도 상처쯤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빨리 내려가서 언제 쫓아올지 모를 적들에게 대비해야 했다.

‘내려가기만 하면···. 니들 다 뒤졌다.’

대낮에 은신의 망토는 그저 내구성 약한 천 조각을 몸에 두른 것 외에는 아무런 효과도 기능도 없다.

하지만 은신의 망토의 진정한 위력은 어둠 속에서 드러난다.

그리고 대낮이지만 이 깊은 골짜기는 그 위력을 들어낼 충분한 위력이 있었다.

-우우웅!

마치 말벌이 힘차게 날갯짓하는 것 같은 소리가 머리 위에서 들려왔다.

“응?”

반사적으로 고개를 드니 작은 빛의 구체가 하나둘 생겨나며 떨어지고 있었다.

‘이런 씨부레!’


입 밖으로 튀어나오려는 욕설을 겨우 속으로 삼킨 서운의 팔다리가 바빠졌다.

다행히 떨어지면서 처음 뛰어내렸던 자리와는 제법 멀어져 빛의 구체들이 엄한 곳을 밝히며 지나갔다.

하지만 언제 재수 없게 위치를 들킬지 몰랐기에 그의 몸놀림이 다급해지는 것은 당연했다.

그때였다.

[세 번째 위치가 드러납니다.]

‘꼭···. 지금?’

-화아아악.

애처로운 그의 반문을 무시한 채 머리 위로 붉은 빛기둥이 솟구쳐 올랐다.

그와 동시에 여러 개의 화염 구가 덩치를 불리며 위에서 떨어져 내리는 게 시야에 들어왔다.


“염병.”

짧지만 심경을 그대로 들어내는 두 글자를 내뱉은 그가 손을 놓아 버렸다.

짧은 시간 안에 머릿속으로 수많은 생각이 지나갔다.

간혹 티비에서 봤던 유도의 낙법 장면이라던가 우산을 낙하산처럼 타고 떨어져 내리는 방법이라던가.

쓸데없는 잡생각이 지나가는 찰나 본능적으로 경신법을 최대로 발휘했다.

무게라도 줄여야 조금이라도 데미지를 줄일 수 있다는 그야말로 본능적인 판단이었다.


3초쯤 떨어졌을 때는 ‘이제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4초쯤 떨어졌을 때는 ‘어쩌면 아직은 괜찮아.’라고 생각했다.

5초쯤 떨어지고 있을 때는 ‘남은 스크롤로 회복이 될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드디어 부유감이 끝났다.

-첨버어엉!

소리와 함께 몸이 물에 닿는 순간 이루 말할 수 없는 격통이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경신법을 펼치며 당연히 내력으로 최대한 몸을 보호했기에 격통 정도로 끝날 수 있었다.

벼락을 맞은 듯 빠르게 전신을 퍼져나가는 통증에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숨이 막혀오는데 가만히 있을 수도 없어 되는대로 손발을 휘저으며 몸을 가누는데 주변을 밝히는 빛과 함께 기분 나쁜 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왔다.


-퍼퍼펑! 치이이이익!

화염 구들이 쉬지도 않고 물에 처박히며 그 생명을 다해가는 소리가 마치 그만 발버둥 치고 빨리 죽어 아이템을 내놓으라고 하는 것처럼 들렸다.

오기가 들끓어 아픈 팔다리를 더 빨리 놀리며 물을 갈랐다.

그렇게 잠시 헤엄을 치자 손끝에 바닥이 닿기 시작하며 물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물 밖으로 나오기 무섭게 은신의 망토와 회복 스크롤을 꺼냈다.

망토를 걸치고 회복 스크롤을 두 장이나 찢고 나서야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됐다.

헤엄을 치면서도 입 밖으로 계속 울컥울컥 핏물이 넘어왔던 것을 생각하면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후우.”

여전히 물 위로 간간이 떨어지는 화염 구를 보며 멀찍이 떨어진 그가 한숨을 내쉬었다.


-우득! 우드득!

막 회복된 몸이 찌뿌둥했을까? 목을 꺾어 몸을 푼 그의 눈이 반짝였다.

“다 뒤졌어. 드루와, 드루와! 이···.”

흥분으로 자신도 모르게 커지는 목소리에 뒷말은 삼켜버렸다.

위에서는 수십 개의 하얀 빛 뭉치가 떨어져 내렸지만, 슬쩍 몇 걸음 뒤로 물러서자 어둠을 밝히는 빛에서 멀어진 그의 신형이 어둠과 어우러지기 시작했다.


한참 동안 쏟아지던 마법들은 결국 잠잠해졌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몸을 던진 골짜기의 규모가 커도 너무 컸다.

직접 내려와 찾아도 한참이 걸릴 텐데 위에서 눈먼 마법을 쏘아내 그를 죽이기란 요원한 일이었다.

[네 번째 위치가 드러납니다.]

-화아아악.

또 한 번 빛기둥이 솟구쳤지만, 서운의 마음은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차분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빛기둥이 솟구치기 무섭게 마법이 날아들었지만 별 신경도 쓰지 않고 가볍게 피해냈다.

저 먼 거리에서 쏘아내는 마법쯤 별 대단할 것도 없었다.

빠르게 거리를 벌리는 것만으로 피해낼 수 있었으니까.

‘내려 올 수 있으면 내려와 보든지.’


“이쯤에서 물러나는 게 좋겠습니다.”

마법사의 말에 체인소드를 바닥에 늘어트린 기사가 고개를 저었다.

“여기까지 와서 포기한단 말입니까?”

고집스러운 기사의 말에 마법사는 골머리가 아파졌지만 차분히 그를 설득했다.

“우리 말고도 드러난 놈의 위치를 보고 달려드는 플레이어가 한둘이 아닐 겁니다. 자칫 여기서 욕심내다가 그들 모두를 상대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난 겁나지 않소.”

그제야 마법사는 자신이 설득하는 방향이 틀렸음을 인지했다.

이 빌어먹을 족속들은 도무지 머리를 굴릴지 모르는 무식한 놈들이었다.

그 무식함을 가지고 명예니 용기니 하며 자화자찬하는 종족이란 걸 잊고 있었다.

“그럼 어쩌자는 겁니까? 나는 이 골짜기 밑으로 내려갈 재주가 없소.”

아예 바닥에 주저앉는 시늉을 하며 마법사가 손을 놓아 버리자 기사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 5 서클 마법사들은 하늘을 나는 마법을 할 줄 안다고 들었는데.”


물론 플라이 마법을 배우지 않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많고 많은 마법사 중에 하늘을 둥둥 떠서 날아다니는 마법사는 거의 없다.

수어사이드 스펠.

플라이 마법을 지칭하는 마법사들끼리의 은어였다.

플라이를 사용하게 되면 제아무리 캐스팅이 대단한 자라도 더블 캐스팅을 할 수가 없게 된다.

오로지 플라이 마법 단일 스펠만 사용할 수 있게 된다는 말이다.

그 말은 가뜩이나 육체적으로 약한 마법사가 그대로 위험에 노출된다는 말이다.

정말 위급하고 목숨이 위험할 때 도주용으로 사용한다.

그때도 죽거나 살거나 라는 마음으로 사용하는 것이 플라이였다.

하늘을 날게는 해주지만 그렇다고 속도가 빠른 것도 아니기에 간단한 저서클 마법에도 적중당하기가 쉬운 허우대만 그럴듯한 마법.

그게 플라이였다.

“지금 나보고 죽으라는 거요?”

“큼큼! 어차피 이 속이 이리 시커먼데 적 또한 우리를 어찌 알아보고 공격하겠습니까?”

“그야 그렇겠지만···. 만약에 놈이 알아본다면? 우리는 손 한 번 못써보고 죽어야 합니다.”

“제깟 놈이 그런 능력이 있겠습니까?”


마법사란 본디 생각의 유희를 즐기는 족속이다. 그러다 보니 깊이 생각하고 계산하는 데는 도가 텄다.

그렇기에 마법사의 이성은 지금은 물러서야 할 때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기사의 다음 말에 그 이성이 마비되었다.

“저리 요란스러운 걸 보면 좋은 아이템이 분명할 겁니다. 혹 압니까? 엄청난 마법서라도 나올지. 저 또한 겨우 드워프의 집에서 이런 명검을 얻었습니다.”

기사가 자신의 체인소드를 들어 보였다.

확실히 고등 마법이 걸려 있는 매직 웨폰이 아무렇게나 집안에 널브러져 있는 것은 그로서도 충격적이었다.

기사에게 저리 좋은 아이템이 있다면 마법사에게도 있을 것이 분명했다.

그 욕심이 결국 마법사의 마음을 정했다.

“좋습니다. 그럼 나는 플라이로 내려가면 그만인데···.”

“아, 나는 걱정하지 마시오. 기어 내려갈 테니.”

“그 두꺼운 갑옷을 입고?”

“그럴 리가.”

말을 마친 기사가 갑옷을 벗어 아공간에 쓸어 넣고는 하얀 고쟁이와 셔츠 바람으로 호방하게 웃었다.


작가의말

독자님들 응원과 사랑 항상 감사합니다. ^^

오늘도 재미있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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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5화. 스틸. NEW +19 53분 전 1,789 122 13쪽
35 34화. 최다킬의 사나이(結) +33 19.01.17 12,040 605 12쪽
34 33화. 최다킬의 사나이.(3) +26 19.01.16 14,421 586 13쪽
33 32화. 최다킬의 사나이.(2) +29 19.01.15 15,003 586 13쪽
32 31화. 최다 킬의 사나이. +37 19.01.14 15,363 549 12쪽
31 30화. 어둠속의 사냥꾼. +22 19.01.13 15,624 558 13쪽
» 29화. 드루와. 드루와! +24 19.01.12 15,871 509 12쪽
29 28화. 양각에 대처하는 올바른 자세. +14 19.01.11 16,459 527 13쪽
28 27화. 먹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21 19.01.10 16,695 548 12쪽
27 26화. 뒤치기의 정석. +14 19.01.09 17,040 514 12쪽
26 25화. 새로 알게되는 룰. +17 19.01.08 17,638 502 13쪽
25 24화. 서바이벌의 묘미는 여포다.(結) +13 19.01.07 17,942 541 14쪽
24 23화 서바이벌의 묘미는 여포다.(3) +18 19.01.06 18,276 528 12쪽
23 22화. 서바이벌의 묘미는 여포다.(2) +25 19.01.05 18,167 523 12쪽
22 21화. 서바이벌의 묘미는 여포다. +18 18.12.30 19,558 549 13쪽
21 20화. 돈돈돈.(수정) +50 18.12.29 19,179 518 16쪽
20 19화. 요즘애들 무섭다. +22 18.12.29 18,708 506 12쪽
19 18화. 귀환. +30 18.12.28 19,695 539 13쪽
18 17화. 끝날때 까진 끝난게 아니다. +34 18.12.27 19,331 583 13쪽
17 16화. 다구리는 항상 짜증난다. +27 18.12.25 19,337 591 13쪽
16 15화. 호랑이가 죽으면 여우떼가 판을 친다. +19 18.12.24 19,236 580 11쪽
15 14화. 어부지리. +24 18.12.23 19,345 591 12쪽
14 13화. 본격적으로!!! +16 18.12.22 19,390 556 13쪽
13 12화. 성난 마법사. +11 18.12.21 19,393 559 11쪽
12 11화. TOP 11. 본 게임이 시작되다. +22 18.12.20 19,653 532 12쪽
11 10화. 기연을 만나다?! +23 18.12.19 19,823 530 13쪽
10 9화. 기연을 만나다?! +13 18.12.18 19,725 563 12쪽
9 8화. 의문의 고수. +12 18.12.17 19,718 592 13쪽
8 7화. 마법 입문. +13 18.12.16 20,204 546 13쪽
7 6화. 첫 번째 전투. +12 18.12.15 20,365 54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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