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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부제 : 폭삭 망한 별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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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2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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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깨다 2

DUMMY

사라한은 제아를 언제나 제니라고 불렸다.


흔히 말하는 애칭이기도 했지만 제니는 그녀의 동생 이름이기도 했다.


엄마의 얘기로는 제아가 그녀의 동생 제니를 쏙 빼닮았다는 것이다.


어린 나이에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동생이라고 여기는 듯 했다.


어느 날 사라한은 꿈에서 동생 제니를 만났다고 했다. 제니는 밝게 웃으며


“곧 다시 만날 수 있어 언니”


라는 말을 남겼다는데 그로부터 몇 년 후 만난 것이 제아라고 했다.


사실 사라한은 가족이 없었다.


게다가 연구에 몰두하느라 오랜 기간 직무 이외에는 외부와 격리된 생활을 하며 살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보육원에서 제아를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사라한은 주변사람들이 당황스러워할 만큼 눈물을 흘리며 큰소리로 울었다고 한다.


어린 제아에 모습이 죽은 동생 제니와 너무나 닮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때 제아의 나이가 10살이었다.


그리고 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웬일이시지? 저녁 먹으려면 아직 멀었는데···’


“네, 엄마”


“서재로 좀 와라.”


이제 막 중요한 핵심 연산에 집중해야 할 순간 공교롭게 엄마의 호출이다.


“저 지금 연구과제 중인데요. 지금 꼭 가야 되요?”


“음! 온통 남자아이 생각에 집중력을 잃고, 뒤죽박죽되어 버린 통제력에 자기기장까지 누락 시켜 온 천지가 우주공간을 떠다니게 하고 있는 너의 그 황당한 연구과제 따윈 관심 없으니 그만 놀고 올라오지?”


“응?”


엄마의 말에 제아가 대입한 중력 값 부분을 살폈다.


“아아악!”


그 말대로 인력 값이 중력 값 자리를 차지하고 전체 답을 오답으로 정리해 버린 상황이었다.


“으 아아! 엄마 이제 저를 도촬까지 하시는 건가요? 너무해 정말···”


“난 푼내기의 연구 따위를 도촬할 만큼 한가하지도 않고 관심도 없다. 네가 남자아이 생각에 둥둥 떠다니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렸을 뿐이지. 잔소리 말고 올라와”


텔링이었다.


생명체의 뇌파를 감지해 생각을 분석하는 기술도 엄마에 연구 성과물 중 하나다.


제아는 한 숨이 절로 나온다.


“후우...네에! 알았다고요.”


제아가 수련생과정을 마치고 정식 요원으로 등록되면서 식사 때나 잠자리에 들어가는 시간을 제외하곤 엄마와 얘기를 나눌 기회가 좀처럼 나지 않았다.


왠지는 모르지만, 요즘은 엄마에게서 낯설음이 느껴지기도 했다. 특히나 어제 저녁 식탁에서는 몹시 경직되고 우울해 보였던 엄마에게서 평소와는 달리 생소하고 어색한 느낌까지 받아 찜찜한 차였다.


때문에 제아는 지금 엄마의 호출에 약간은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그녀는 10살이 되던 해 사라한에게 입양되어 키워졌다.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부모에 대한 것은 물론이고 지난 10년간의 기억이 전혀 없는 상태로 국가 보육시설에 맡겨졌다.


그녀가 기억하는 것은 제아라는 이름 뿐이었다.


사라한은 제아테나스 세계연방을 총괄하는 나하스원로원 총장직을 수행하면서 제아의 양육에도 소홀함이 없었다.


연방의 수반이자 당대 최고위 과학자였던 사라한,


그녀가 지원을 아끼지 않은 영향도 있었겠지만, 제아의 학습능력도 남달랐다.


좋아하는 과목의 진도는 더 더욱 빨랐다.


그녀가 안드로이드 전투애물 다비를 처음 설계하고 만들어 낸 것이 12세 때 일이다.


같은 나이 또래에 학생이 정상급 전투 안드로이드를 직접 설계해 만들 수 있는 아이는 없었다.


이제 18세가 된 제아는 자신을 보살펴 준 엄마에게 늘 감사함을 가지고 살아 왔다.


제아는 정리하던 노트를 주섬주섬 챙겨서 모두 쓰레기통에 던져 버리고 지하실 정비실 공방을 나선다.


적어도 오늘만은 엄마 곁에서 위안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잠시 후 제아가 서재에 들어섰다.


“어서와, 아무 곳에나 편히 앉아.”


사라한이 안경 너머로 제아 바라보며 언제나 그랬듯 부드러운 미소로 자리를 권했다. 오늘은 엄마가 어제보단 편안해 보였다.


“집필 중이셨나 봐요?”


깍지를 낀 손에 턱을 고인 채 제아를 다정하게 바라보던 사라한이 안경을 벗어 탁자에 놓고 소파로 다가온다.


“내가 그런 것에 한가히 정열을 쏟을 수 있을 만큼, 네가 철이 든 것 같진 않은데?”


그녀가 제아 옆자리에 앉아 작은 몸을 기대며 다정하게 웃었다.


제아는 얼굴을 찡그리면서도 그러는 엄마가 싫지 않았다.


“젊은 나이에 벌써부터 저만 바라보시니 하는 말이에요. 전에는 많은 업적을 남기셨는데 말이에요.”


사라한이 손에 들고 있던 노트를 책상위에 놓으며 작은 숨을 내 쉰다.


“흠. 그 업적이라는 것도 고작 대자연의 일부를 발췌하는 짓이라서 별다른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니야. 모든 생명체들이 태어나 잠시 꿈꾸다 가는 것처럼 이룬 게 많고 적은 건 부질없을 뿐이지···”


알동말동 한 말에 어리둥절해하는 딸을 바라보던 사라한이 탁자에 두툼해 보이는 노트를 집어 제아에게 건 낸다.


“이건 무슨 노트에요?”


“관심 있으면 지금 대충 훑어보겠니? 엄마도 네가 그걸 지금 읽었으면 해.”


제아는 주저 없이 노트를 받아들고 빠른 속도로 읽어 내렸다. 그것을 읽는데 3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음, 간략한 줄거리인가요? 엄마가 소설 쓰는데 관심 있었는지 몰랐어요.”


노트를 탁자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으며 제아가 말을 이었다.


“정령들 이야기 부분은 재미있는 설정이었어요. 그래도 그는 실패 했네요.”


제아는 사라한의 표정을 살피며 말을 이었다.


“제론 말이에요. 많이 노력했는데 결국 죽고 말았어요. 몸이 부서져 산산조각 났는데 아콘섬으로 갔다고요? 그걸로 끝인가요? 엄마 소설은 좀 허무한데요.”


가만히 제아에 감상을 듣던 사라한이 잠시 머뭇거리다 작심한 듯 말했다.


“모든 게 실제 일어난 일이야. 그게 널 부른 이유이기도 하고”


“네?”


“그건 소설이 아니고 사건기록이라고 해야겠지. 특히 마지막 부분, 슬프게도 그가 실제로 현실에서 죽었다는 것이 사실이니까. 그게 네가 바론에서 그들과 싸웠던 무렵에 일어난 일이었어. 그리고 나머지 모든 내용은 읽은 대로 네가 한 번도 본적 없는 세상의 역사를 기록한 거니까. 안 된 얘기지만 그 세계를 지배하던 그가 가버린 지금, 좀 더 차분하게 너를 이해시킬 만큼 시간이 충분하지 않게 돼 버리고 말았지.”


제아는 가까운 외계에서 생긴 어떤 일에 대한 얘기라고 생각했다.


“그 세계라면 어느 행성? 가까운 곳인가 봐요? 요정과 정령이 존재한다는 행성이면 좀 흥미로운데요. 그런데 그 행성에 일이 우리가 살고 있는 행성에 안 좋은 영향을 주게 되나요?”


사라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말하자면 그래. 그 곳에서 벌어진 사건에 여파가 우리에겐 안 좋은 정도가 아니라 어쩌면 존망이 달린 문제라고 해야겠지.”


“엄마가 요즘 수심이 깊으셨던 게 그 때문이었군요. 이제 좀 알 것 같아요.”


사라한이 제아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제니야 만일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하나가 아니라 둘이라면 어떨 것 같니? 우리가 사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다른 또 하나의 세계가 존재 한다면 말이다. 하나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져 불완전한 세계고 다른 하나는 완전한 세계란다. 어느 세계에 살겠니? 제니 너라면 말이다.”


뜬금없는 물음에


“물론 엄마가 사는 세계. 응!”


웃음을 머금고 머뭇거림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힘까지 주어 던진 제아의 엉뚱한 답변에 사라한도 허탈한 듯 웃었지만 제아를 바라보는 눈은 진지한 답을 요구하고 있었다.


“알아요. 엄마, 그런 가설을 세우셨으니 분명한 답을 요구하시는 것, 잘 안다고. 하지만 저는 엄마와 함께 할 수 있는 세계에서 살겠어. 그곳이 불완전해서 힘든 일이 있다고 해도 난 그게 행복할 것 같거든, 이건 어쩔 수 없어.”


제아의 답변은 진심이었다.


“그래 그 마음 고맙긴 해. 하지만 네가 어느 세상을 선택하든 지금 이 세계는 곧 위험이 닥칠 것이고, 네가 정말 중대한 결정을 해야 할 시간이 가까이 왔다는 것은 분명해. 네가 완전한 세계를 선택한다 해도 그곳 역시 결코 수월하거나 안전한 곳은 아니야. 하지만 본질적 의미로 그곳이라면 엄마와 네 친구들 그리고 이곳에 모든 사람들을 너의 힘으로 지킬 수 있다는 거란다. 그게 선택에 요점이야.”


사라한에 말을 듣는 내내 제아는 뭔가 심상치 않은 핵심을 우회적으로 돌려서 말하고 있다는 걸 느끼기에 이른다.


그녀의 말에 요점은 인류가 360여 년 전 멸종을 하면서 남겨 놓은 기계가 세상을 복원하려다가 자신이 만든 같은 기계들의 공격을 받아 죽은 사건이 이 행성을 위협할 만큼 가까운 곳에서 일어났다고 했다.


그것도 바로 어제 일어난 사건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 장소마저 하나의 행성을 공유하는 두개에 분리된 세계라니, 거기에 제아 스스로 그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곧 현실로 다가온다고까지 했다.


“행성 이야기는 그렇다 쳐도 엄마가 세운 선택의 가설은 너무 현실처럼 얘기하시네요. 저한테 장난하시는 거라면, 이런 농담은 재미없어요. 정말”


제아가 웃음기어린 표정으로 말을 하긴 했지만, 내심은 엄마 말에 진의를 몰라 당황스러움이 더해지고 있었다. 그녀에 진지한 태도로 봐선 장난삼아 말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아의 반응에 사라한은 개의치 않는 듯,


“잠자는 너를 깨우기 위해선 시간이 좀 더 필요했겠지만,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그럴 여유를 허락하지 않고 있어.”


사라한은 탁자에 놓인 리모컨을 들어 버튼을 누르고 제아에게 말했다.


“제니 잘 보렴, 이건 아까 읽은 내용을 담은 저편 세계에 영상이고 네 생각처럼 가까운 행성에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사는 이 행성에서 벌어진 일이란다.”


입체 홀로그램영상이 제아가 앉은 위치에 켜졌다.


화상에는 시뮬레이션 전투 측정에서 자주 보던 안드로이드들이 양진영으로 나뉘어 하늘을 꽉 채워 대치하고 있나 싶더니 삽시간에 뒤섞여 공중전을 벌였다. 치열한 전투로 사방에서 불꽃이 튀고 지상으로 잔해들이 떨어졌다.


시뮬레이션이 아니었다. 실전으로 보이는 전투는 불과 10분 만에 끝났다. 그리고 곧 이어서 커다란 방이 보이고 인간의 모습과 흡사한 안드로이드 하나가 등장한다. 사라한이 그를 소개했다.


“그가 제론이란다.”


이해하기 힘들지만 지금 엄마의 말은 사실인 듯 했다.


제론이라 불리는 안드로이드는 어찌 보면 신화에 나오는 젊고 아름다운 신의 모습과 흡사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가 화상을 통해 전하는 메시지도 인간이 구사하는 화법과 같았다.


“사라한 이 메시지가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작별인사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 하군요. 나는 오늘 몸을 버리고 잠시 아콘섬으로 갑니다. 남겨진 몸체는 요크가 알아서 처리 하겠지만, 머지않아 닥칠 나차들과의 전쟁이 피할 수 없는 일이 되어버린 지금, 이제 나는 다른 준비를 해야 합니다. 당신이나 나는 이 작은 행성에 지난 시간을 함께 존재하면서 지금 이 순간 재건이라는 과제의 성취를 눈앞에 두고 있군요. 우리는 지금껏 할 만큼 했어요 사라한. 이제 모든 결과물을 세상에 내고 남겨진 그들이 정리할 것으로 믿고 마무리를 해야 될 시간인 것 같습니다. 사라한, 당신이 이룩한 생체생존 시스템을 제외한 리제라블의 모든 시스템들은 닥쳐올 마령과 나차들의 감염에 걱정 없는 자기장억제 아듀리 운영체계로 바꾸어 관리되고 있어요. 이런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건, 모두가 당신 덕분입니다. 뒷일을 당신에 남겨두고 먼저 가는 것이 미안스럽지만 이것이 옳은 선택이라 믿습니다. 사라한, 인류의 재건에 마지막 몫을 인간이었던 당신에게 맡기고 이 오랜 친구는 기쁜 마음으로 먼저 다음 세계를 준비하러 갑니다. 나의 나모디트와 아듀리는 늘 당신과 함께 할 겁니다. 꼭 다시 보게 될 겁니다. 사라한.”


영상은 여기서 끝났다.


제아는 말이 없었다. 사라한은 똑똑한 제아가 혼란스러운 이 상황을 빠르게 정리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잠시 후 제아가 입을 열었다.


“영상 속 안드로이드는 엄마와 이 행성에서 함께해 왔다고 했어요. 생체생존 시스템은 뭐죠? 그리고 그의 나모디트와 아듀리는 늘 엄마와 함께할 거라고까지 했고요. 그렇죠? 그럼 인간이었다는 엄마는 지금 정체가 뭔가요? 그리고 저는요? 우리도 안드로이드 인가요?”


사라한이 제아 옆에 앉아 두 손을 잡고 말했다.


“그렇지 않아 제니야. 땀에 흠뻑 젖거나 눈물이 흐르거나 다치면 아파하는 그런 안드로이드는 세상에 없겠지. 제니 넌 인간이야. 제론과 내가 정상적인 과정으로 탄생 시킨 최초에 신인류라 할 수 있지. 인류 복원을 위협하는 저편의 분쟁에서 너를 이만큼 키우기 위해 우리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 실행한 것뿐이야. 너무 혼란스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사라한은 지금 자신을 바라보는 제아에 눈빛이 기억난다. 처음 자신을 만났을 때 제아는 이런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었다. 지금 제아가 보는 엄마 모습이 그때처럼 낯설게 느껴지는 건 당연했다.


“말씀하신 저편의 세상이 우리와 같은 행성에 현실이라면, 제가 사는 이 세상은 어디죠? 현실로부터 절 보호하려고 차단된 이 세상이 제론이라는 안드로이드와 엄마가 만든 세계인가요?”


제아는 어느새 이야기 핵심에서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사라한이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다가가서 창문을 열고 하늘을 올려다보며 말한다.


“또 다른 내가 있는 저편에서 보았던 하늘은 이제 기억에도 없어. 이 세계의 하늘과는 비교도 할 수 없게 아름답고 푸르다는 것 말고는 떠오르지가 않아. 아쉽지만 내가 현실에서 그 하늘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더는 없을지도 모르지. 제니 너는 다르겠지만, 물론 그곳에서 네가 불편하지 않으려면 라인드리버를 구현해주는 저얼의 원천인 크롤라이트 같은 요소들처럼 직접 찾아야 할 것들도 있을 거야. 또한 그런 과정에서 너의 초나모디트를 신성으로 각성 시키는 존재와의 버거운 만남도 있게 되겠지. 모든 걸 처음부터 겪어내야 할 너에게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은 없을 테지.”


제아가 물었다.


“크롤라이트? 그리고 나의 각성을 위한 만남이라고 했나요? 그렇다면 그 현실세계라는 곳에서도 이곳과 같이 텍스퍼플이 구현되고 링을 이용할 수 있다는 거네요?”


사라한은 두 손을 모았다가 펼쳐 열어 백색의 눈꽃 같은 버플들을 구현 시키며 가져가며 답했다.


“이 제아데나스는 그 현실세계의 모든 것을 집약해 압축시켜 만들어 진 역사의 산물이야. 내가 하나하나 저 밖의 것들을 이곳으로 가지올 수는 있는 건 아니지 않겠니. 이 행성의 정령들이 각성되고부터 시작된 모든 정보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삼라라고 하는 기운 속에 함축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지. 그 기운을 압축시켜 이곳 시스템에 심었다고 하면 설명이 될까? 시스템은 그 정보를 토대로 분당 10,000년 씩 가상의 공간에 구현하고 이 행성에 대재앙이 있기 바로 전까지를 재현해 세팅하게 한 것이 지금 이곳의 기초였지. 그리고 삭제할 것들을 모두 처분하고 새롭게 건설을 한 것이 이곳 제아데나스란다.”


제아는 무슨 뜻인지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 행성에 대재앙이라는 참사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이곳을 오게 된 것 이었군요. 결국 현실세계에서 그루아를 공격했던 것들과 같은 존재들을 만나게 되겠네요. 그래서 제가 나가야 하는 거구요.”


사라한은 제아를 애기를 듣고 고개를 한차례 숙였다가 들며 말했다.


“그렇게 되겠지. 하지만 충분치는 않아도 시간의 여유는 있을 거야. 그리고 그곳에서 네가 도움을 받을 만큼의 안드로이드들이 존재하니까. 걱정을 할 필요 없을 거야. 너의 영적능력을 믿으렴.”


“이제 엄마의 모든 말을 이해 할 것 같아요. 아까 제론의 말도 그렇고···”


사라한이 제아와의 대화를 마무리하듯 말했다.


“그러나 네가 이곳에 남는 선택을 한다면, 그런 번거로움을 사라지겠지만 곧 다가오는 저들에 위협으로부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전무하다는 걸 제아데나스 세계인들에게 말해 줄 수밖에 없을 뿐일 거야. 이 세계에 모든 것들이 그루아가 그랬듯 꿈처럼 깨끗하게 사라지겠지.”


사라한이 자신의 책상으로 다가가 두툼한 노트 하나를 꺼내 제아에게 건넨다.


“선택은 제니 네가 하는 거야. 나는 네가 어떤 결정을 하던 너의 행복만 바라는 걸. 이것은 네가 궁금해 하는 이 세계에 대한 기록이야. 세상 밖으로 나가고 싶다면 읽고, 지금 이대로 살아가겠다면 네 손으로 직접 소각하렴.”


제아는 노트를 받고 잠시 망설이다가 첫 장을 넘겼다.


노트의 첫 구절은 이렇게 시작 되었다.


“나는 인간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것을 알리기에 내가 가진 힘은 너무나 미약했고, 결국 인간들은 그걸 마지막 순간까지 모르고 멸망해갔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는 한 희망은 있을 것이고, 그 희망을 제아데나스와 제론에게 걸었다.”


360여 년의 세월을 거슬러 인류가 멸망하던 그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인류와 함께 행성에 공생하면서 철저하게 정체를 감추고 기생하며 살았던 유사 인류의 정체와 외계 생명체들에 실험적 시도들, 그리고 마지막 순간 지금 인류가 살아 있는 것에 발판이 되었던 제아데나스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그 노트에 담고 있었다.


“제아데나스 시스템···”


제아는 그 대목을 읽으며 이 세계의 명칭과 함께 사라한의 열망을 이해하며 치열했던 350년 전 현장이 눈에 보이는 듯 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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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지구라고 불리던 별, 영혼이란 치트 키 2 19.03.10 13 0 14쪽
71 지구라고 불리던 별, 영혼이란 치트 키 1 19.03.09 20 0 13쪽
70 인간과 정령, 그리고 4 19.03.08 24 0 15쪽
69 인간과 정령, 그리고 3 19.03.07 12 0 13쪽
68 인간과 정령, 그리고 2 19.03.06 10 0 13쪽
67 인간과 정령, 그리고 1 19.03.02 17 0 13쪽
66 나스나지의 굴레 5 19.02.28 16 0 14쪽
65 나스나지의 굴레 4 19.02.27 19 0 12쪽
64 나스나지의 굴레 3 19.02.27 17 0 13쪽
63 나스나지의 굴레 2 19.02.26 15 0 13쪽
62 나스나지의 굴레 1 19.02.25 21 0 13쪽
61 나세의 용 3 19.02.24 27 0 11쪽
60 나세의 용 2 19.02.24 12 0 13쪽
59 나세의 용 1 19.02.23 23 0 13쪽
58 뜻밖에 만남 3 19.02.21 14 0 12쪽
57 뜻밖의 만남 2 19.02.21 18 0 13쪽
56 뜻밖의 만남 1 19.02.20 18 0 12쪽
55 관리와 지배, 그리고 불편함 2 19.02.19 12 0 14쪽
54 관리와 지배, 그리고 불편함 1 19.02.19 14 0 14쪽
53 령의 혈흔 4 19.02.17 13 0 12쪽
52 령의 혈흔 3 19.02.14 21 0 12쪽
51 령의 혈흔 2 19.02.10 14 0 14쪽
50 령의 혈흔 1 19.02.10 15 0 17쪽
49 제 5의 제후 4 19.02.09 15 0 12쪽
48 제 5의 제후 3 19.02.08 27 0 14쪽
47 제 5의 제후 2 19.02.08 19 0 13쪽
46 제 5의 제후 1 19.02.07 20 0 13쪽
45 정령이 머무는 곳 3 19.02.07 19 0 17쪽
44 정령이 머무는 곳 2 19.02.07 16 0 13쪽
43 정령이 머무는 곳 1 19.02.06 20 0 14쪽
42 제아데나스 이계 4 19.02.06 17 0 13쪽
41 제아데나스 이계 3 19.02.06 30 0 15쪽
40 제아데나스 이계 2 19.02.02 18 0 13쪽
39 제아데나스 이계 1 19.01.31 24 0 14쪽
38 체르비의 공허 4 19.01.30 19 0 17쪽
37 체르비의 공허 3 19.01.24 17 0 14쪽
36 체르비의 공허 2 19.01.23 20 0 15쪽
35 체르비의 공허 1 19.01.22 23 0 13쪽
34 유일무이 클라스를 쥐다 3 19.01.21 31 0 16쪽
33 유일무이 클라스를 쥐다 2 19.01.21 33 0 17쪽
32 유일무이 클라스를 쥐다 1 19.01.20 33 0 13쪽
31 열두 날개의 마녀 케이아 4 19.01.18 30 0 15쪽
30 열두 날개의 마녀 케이아 3 19.01.17 28 0 14쪽
29 열두 날개의 마녀 케이아 2 19.01.15 30 0 14쪽
28 열두 날개의 마녀 케이아 1 19.01.13 37 0 16쪽
27 별에서 온 여자 4 19.01.13 43 0 13쪽
26 별에서 온 여자 3 19.01.12 28 0 13쪽
25 별에서 온 여자 2 19.01.10 29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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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지하도시 리제라블 3 19.01.07 39 0 13쪽
19 지하도시 리제라블 2 19.01.06 46 0 17쪽
18 지하도시 리제라블 1 19.01.05 42 0 13쪽
17 꿈을 깨다 3 19.01.04 46 0 13쪽
» 꿈을 깨다 2 19.01.04 40 0 18쪽
15 꿈을 깨다 1 18.12.31 44 0 13쪽
14 예정된 여정의 시작 4 18.12.29 47 0 14쪽
13 예정된 여정의 시작 3 18.12.28 43 0 19쪽
12 예정된 여정의 시작 2 18.12.27 55 0 12쪽
11 예정된 여정의 시작 1 18.12.25 49 0 13쪽
10 소멸과 탄생 4 18.12.24 57 0 14쪽
9 소멸과 탄생 3 18.12.23 58 0 13쪽
8 소멸과 탄생 2 18.12.20 54 0 13쪽
7 소멸과 탄생 1 18.12.17 61 0 14쪽
6 꿈을 꾸다 6 18.12.16 69 0 14쪽
5 꿈을 꾸다 5 18.12.15 85 0 13쪽
4 꿈을 꾸다 4 18.12.14 86 0 14쪽
3 꿈을 꾸다 3 18.12.13 119 0 16쪽
2 꿈을 꾸다 2 18.12.13 183 1 20쪽
1 꿈을 꾸다 1 18.12.12 443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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