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O[부제 : 폭삭 망한 별 치...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연재 주기
놈펜
작품등록일 :
2018.12.12 21:54
최근연재일 :
2019.03.13 16:00
연재수 :
73 회
조회수 :
3,056
추천수 :
1
글자수 :
459,710

작성
19.02.10 15:00
조회
17
추천
0
글자
17쪽

령의 혈흔 1

DUMMY

그녀의 부드러운 동선이 마치 춤을 추듯 이어졌다.


“하압!”


한 호흡 칼날처럼 공기를 가르는 제아의 손끝이 정점에 멈췄을 때,


일순 회오리로 요동치던 공기는 마치 그녀의 의지를 따르는 것처럼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후···”


호흡을 내쉬며 품새를 마무리 했다.


‘오늘로 29일째인가. 아직 부족하다는 게 느껴져···’


제아가 현실세계에 머문지도 한 달이 되어간다.


정상적인 상태로 리제라블에 적응할 몇 가지 계획이 이행 되면 100여명의 선발대가 이곳으로 넘어 온다고 했다.


그녀가 신체의 근력을 정상화하는 재활을 하면서 느낀 지하도시 리제라블은 현재 동면중인 모든 사람들이 깨어나 정상적인 생활을 시작해도 좋을 만큼 생각보다 생기가 있었다.


제론에 의해 제작된 리제라블 관리 시스템은 오랜 시간을 지나왔다고 느낄 수 없을 만큼 정비가 잘된 상태였다.


또한 동면중이거나 성장 중인 생체에 필요한 양분을 생산해서 생체캡슐로 공급하고 이롭지 못한 요소들을 매일 같이 체크하며 걸러내는 활동을 쉴 새 없이 반복해 왔다고 한다.


행성이 안정화 되어 인간들이 현실세계에 복귀하는 시발점으로 리제라블의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는 활동들을 무려 360년간 반복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곳에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라고 했다.


초기에 지하도시 전체에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인간의 생존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 있었다고 한다.


그때 제론이 만든 것이 마나 활성기 창조의 핵이었다.


기초적 단계였지만 링을 발동하게 해서 비물질 공명을 일으켜 물질에 변화를 줄 수 있게 하는 사라한의 이론을 토대로 전체 공간의 물질구조를 원하는 상태로 유도하며 일시적으로 냉각시키는 것을 반복했다.


그것은 한 치에 오차도 용납 되지 않는 위험한 시도였다.


단 한 번의 연산 오류로도 전체 생존시스템에 치명적 타격을 줄 수도 있었지만 제론이 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은 그것뿐이었다고 한다.


다행히 그 모험적 시도는 성공적이었다.


또한 덕분에 에너지 공급까지도 부수적으로 안정화 되며 지금까지 리제라블이 별 탈 없이 유지될 수 있었다.


그렇지만 당시 제아데나스의 사라한과 과학자들은 최후까지 염두에 둔 각오를 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그것이 유일한 방법이었다고 했다.


실제로 지금은 모든 인간들이 동면을 풀고 리제라블에 살아도 될 만큼 안정된 상태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마령의 버닝홀 난입과 그 때문에 파생된 상념체와 나차들이 폭주하면서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처음 동면을 풀고 이곳에 나왔던 과학자 26인은 31년 전 이었다고 했다.


그들이 많은 실험을 하며 활동을 했지만, 당시 230만에 달하는 모든 인간들이 밖으로 나오기에는 이미 빼곡히 싸인 동면의 캡슐들이 차지한 공간에서 생활공간을 확보한 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또한 식량조달 등의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동면 상태에서 유지되는 영양은 0에 가깝지만, 성장캡슐이나 신체가 활동하게 되면 가장 큰 문제가 식량이었던 것이다.


미생물 배양과 버섯재배로 얻을 수 있는 물량으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때문에 지상으로 나가는 통로가 열리기 전까지 모든 회생계획을 미루고 있었는데, 그 시점에 등장한 나차의 존재는 인간들에 계획에 치명적인 차질을 빚게 했던 것이다.


그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기 위해 제아가 이곳에 보내진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신체적 능력이 만족할만하지를 못했다.


그보다 더 신경 쓰이는 것은 이계에서 자유롭게 구사하던 능력들을 이곳에서 구현하기가 아직 부족하다는 아쉬움이었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정념의 증거인 저얼스틱이 구현되지 않았다.


그것이 현실에서 구현되지 못하는 것은 보통 문제가 아니었다. 이계에 두고 온 다비를 현실에서 다시 제작하는 일에도 진척이 없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물질과 비물질의 결합조건이 이계와 현실계의 차이 때문이겠지만, 해결에 실마리를 찾을 수 없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가즈의 도움으로 제아에 아듀리 증폭이 정상 수준까지 이르렀다는 점이다.


현실세계인 이곳에서 마령 나차와 대치했을 때 물리친 경험이 있는 가즈가 그녀와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수 있었다.


문제는 저얼이 구현될 수 있는 크롤라이트를 이 행성의 현실에서 아직 찾을 수 없었다는 점이 걱정거리였다.


제아는 차를 마시다가 한 차례 심호흡을 한 후 티스푼을 손에 쥐고 정신을 집중했다.


스푼 주위로 황금빛 기운이 맴돌았다.


그것은 희미하긴 했어도 날카로운 검기였다.


작은 티스푼은 어느새 작은 검의 기운을 발산하며 이글 거렸다.


하지만 그뿐 이었다. 그 기세를 견디지 못한 스푼은 급속히 휘어지고 조금 전에 날카롭던 기세는 사그라들었다.


‘현실에서는 모든 것이 여기까지야··· 이계에 물질하고는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아··· 언니는 저얼의 기운을 견디는 빛의 결정이 크롤나이트라고 했어.’


“제아.”


구부러진 스푼을 바라보며 제아가 한 숨 질 때 가즈가 다가왔다.


“응?”


“저얼의 구현보다 우선해야 되는 것이 너의 신체 능력에 정상화야. 이계에서 만큼 활동력을 키우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해. 그러니까 너무 조급해 하지 마.”


가즈는 제아의 고민을 잘 알고 있었다.


“과연 그럴까? 가즈 네 말대로 신체능력을 끌어 올려도 저얼 라인드리버가 구현될 수 있는 핵심물질을 얻을 수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어. 내 생각엔 너는 그 크롤라이트라는 결정이 있을만한 장소를 이미 알고 있다고 느끼는데···아닌가?”


“글쎄? 너에게 감출만한 건 아니겠지. 당연한 사실이지만 유기 생명체가 존재하는 다른 행성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거야. 그럼 결국 령의 혈흔이 깃든 결정도 분명히 있다는 거겠지. 더구나 지금 마령들이 서로 전쟁 중이라는 건, 그 물질이 지금도 어디든 생성되고 있다는 걸 의미해.”


“령의 혈흔? 그곳이 어딘지 가즈는 알고 있다는 얘기야?”


“응, 다만 지금의 제아의 상태로 괜찮을까 싶은 거야.”


“어차피 완전한 건 없어. 내가 느끼기에 약간의 부족함 일뿐 일상적인 활동에 불편함도 없으니까.”


“알아, 지금 어떻다는 것.”


가즈는 제아의 말에 의미를 잘 알고 있었다.


“역시 그건 어쩔 수 없는 건가?”


가즈가 빛이 서린 기운의 응집 24개를 손바닥 위에 띄워 보이며 말했다.


“이게 그 크롤라이트야. 사부가 때가 되면 너에게 주라고 했던 것. 물론 이 행성의 에너지 파장하고는 편차가 있는 에너지 결정이긴 해도 내가 사용하는 것에는 무리가 없을 거야.”


“이게 크롤라이트? 아빠가 내게 준 저얼스틱?”


“응 이게 령의 혈흔이 정제된 빛의 결정이야. 제아데나스에서 나차들이 폭주했을 때 그들을 퇴치하기 위해 급하게 저얼이 구현될 크롤을 가상으로 만들어 내긴 했지만, 현실에서 찾아야해. 사라한도 이 물질을 찾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을 거라고 했어. 너의 의지가 길을 인도 할 거라고··· ”


“나의 의지? 그거라면 지금도 충만해.”


가즈가 그녀의 대답을 듣고는 물었다.


“그래? 그럼 내 손바닥 위에 크롤라이트는 몇 개지?”


제아의 눈에 24개의 크롤라이트가 선명하게 보였다.


“24개 말고 더 있는 거야? 내가 볼 수 없는··· ?”


가즈는 알고 있었다.


가상세계 제아데나스에서 펄플랑을 구현한 그녀가 24개의 크롤라이트를 모두 볼 수 있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현실세계에서 그녀가 찾아야할 크롤이 그의 손바닥에 놓여진 24개의 결정보다 격이 높은 것이라는 걸 알려야 했다.


만일 그 격을 볼 수 없다면 그 크롤이 존재해도 그녀는 가질 수 없었다.


“아니 없어. 지금은 그래.”


그렇게 말하며 가즈가 제아에게 24개의 결정을 건넸다. 그것을 받아 들며 그녀가 물었다.


“지금은 그렇다니?”


“크롤에는 등급이 있어. 격이 높은 령일수록 크롤라이트의 격도 높아. 이 행성에서는 아마도 람스로하빌에 혈흔이 가장 높은 격의 크롤라이트로 정령들 사이에서 알려져 있었어.”


“람스로하빌?”


“응. 그것이 이 행성 최초의 령이었으니까. 모든 령들의 아버지라고 해야 할까?”


“모든 령들의 아버지?”


“제아도 알겠지만, 우주에 공허한 카오스가 각성으로 깨지면 에너지 제어력을 상실하게 돼. 때문에 폭주한 에너지가 난립하고 결국 그 혼란이 응집한 것이 별이지. 그 응집이 지금 마령으로 불리는 태초에 에너지들이야. 그러나 유기 생명체가 왕성하게 진화되는 시기가 되면 순화된 에너지가 각성하게 되는 거야. 그렇게 탄생하는 것이 정령 라라고 해. 그걸 숙명으로 받아들이지 못해 별의 중심에 머무는 존재들은 마령으로 남게 되는 거겠지.”


“그건 기억나 가즈, 아빠에게 들은 우주의 기원과 에너지들에 대한 것들··· 단지 명칭과 관계들을 몰랐을 뿐이지.”


“람스로하빌은 별이 생성되고 혼란한 시기에 이 별을 지배하던 가장 강력했던 마령의 에너지였어. 지금도 그 에너지에 결정인 혈흔은 마령들이 존재하는 중심부에 있어. 그래서 아무리 강력한 힘이라도 그걸 가지러 갈 수는 없는 거야.”


“그렇다면 제아데나스 가상세계에서는 자유롭게 구현하던 저얼을 이 현실세계에서 람스하로빌급 마령과 동일한 능력으로 구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거야?”


“제아, 지금 이 곳, 리제라블의 다른 이름이 무엇인지 알지?”


“신성한 달··· 아! 그거였네.”


제아가 가즈의 물음에 답하며 무언가 생각난 듯 반응했다.


“그래 제아. 모든 정령들은 바로 이곳에서 오랜 시간 머물러 각성하고 지상으로 나아갔다고 해. 그래서 이곳을 그들은 신성한 달이라고 하는 거야.”


“하지만, 그렇다 해도 가즈. 그들이 각성하고 이곳을 떠난 이상, 람스로하빌의 혈흔처럼 강력한 크롤라이트도 얻을 수는 있다는 얘기는 아닌 것 같은데?”


“속단 하지 마. 그것을 능가 할 수 있는 크롤라이트가 이곳에 존재할 개연성을 이 행성 정령들에게서 느꼈으니까. 비밀처럼 알려주지 않고 있지만 말이야.”


“비밀? 그럼 그들이 알려주지 않아도 짐작 가는 것이라도 있는 거야?”


“정령들이 각성 할 때, 마령들의 방해를 홀로 막았던 강력한 존재가 있었다는 것까지는 들었어. 정령들조차 그 존재에 도움을 받았다면 얘기는 달라지겠지. 그리고 버닝홀로 진입한 마령도 분명 그것의 기운 때문에 더는 진입 못한 것으로 보여.”


“정령들의 각성을 도운 존재? 홀로 마령들의 방해를 막았다면 뭐 격은 상당하겠네··· 그런데 정령들이 이곳을 비워두고 어디에 있는 거야? 그들에게 물어보면 될 거 같은데.”


“정령들은 각성 후 이곳을 신성시했어도 특별한 일 아니면 접근하지는 않았다고 해. 더군다나 은하계 성간 관여 원칙 조항 때문에 내게는 말해 주질 않아. 물론 언젠가 때가되면 이란 단서는 붙였지만··· ”


“은하계 성간 관여 원칙조항? 하··· 외계 생명체들 참 복잡하게도 산다. 그게 뭔지 짐작은 가네.”


“그러는 정령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야. 그들도 고립돼 있으니까. 활동의 매개체인 생명의 기운이 희미하니 자유롭게 움직이기는 힘들어.”


“고립?”


“응, 이 행성이 대변혁을 겪고 모든 유기 생명체들이 사라져 갈 때 인간들이 제아테나스를 만들어 이계에서 활동을 연장한 것처럼 그들도 특별한 장소를 창조해 생명의 기운을 가둬 놓고 명맥을 유지하려했던 거야.”


제아가 한 숨을 지며 말했다.


“정령들도 그럴 정도면 대재앙이 아니라 그냥 폭삭 망했던 거네. 이 별은··· ”


가즈가 그녀의 푸념을 긍정하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런 이유로 엄청난 생명의 에너지가 그들의 아콘으로 쏠리면서 고립을 자초한 거지. 다행히 제론이 재건이라는 이름으로 생명체들을 재창조하면서 그들의 고립을 서서히 풀어내긴 했지만, 아직까지도 그들 스스로 예전처럼 활동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고 해.”


“아콘? 잠깐. 아콘이라면 제론이 갔다는 그곳을 말하는 거지?”


“맞아. 제론은 스스로 소멸을 택하면서 아콘을 지키는 수호령으로 잠시 갔던 거야. 그래야만 정령들의 활동을 좀 더 자유롭게 할 수 있었으니까.”


“정령들의 활동을 자유롭게 한다? 제론의 선택은 그 때문이었구나···”


“그들을 머지않아 만날 수 있을 거야.”


“응? 정말? 그게 언젠데?”


“딱 정해서 얘기 할 수는 없지만, 곧 이야.”


“그렇다면, 결국···”


“그렇지 역시 제아의 신체능력부터 정상화하는 것이 가장 필요한 거야. 이제 내말 알겠지?”


그 말이 끝나자 제아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가즈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가 의아해서 물었다.


“뭐야? 설마 지금 시작 하겠다는 건 아니지?”


“그렇지! 정령이 단서로 달았다는 그 때가 되면 이란, 바로 내가 세상에 나온 때라는 거 아니겠어? 그런 이유로 우리가 직접 찾아 나서야지. 준비하자.”


“응? 이봐 내말 듣기는 한 거야? 거긴 산책코스가 아니라니까.”


“물론이야. 그래서 지금 당장 시작하는 거야. 탐사!”


“······”


가즈는 운동량을 그렇게 늘리려는 제아의 생각을 이해하고 있었지만, 100%가 아닌 신체능력이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역시 움직이지 않으면 얻는 것이 없는 것이다.


“가즈는 알고 있겠지? 정령들이 각성한 그 장소.”


“알고는 있지만···”


“잊었나본데 넌, 외계에서 파견된 방문객이야. 난 이 별의 주체라는 것. 은하계 성간 관여 원칙 조항에서 누구 결정이 우선일까?”


“이봐. 그게 아니라 난··· ”


“아무튼 난 이 별의 주체로서 찾아보겠어. 네 말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얻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테니까. 너도 빨리 준비하고 현관으로 와.”


서둘러 자리를 떠난 그녀에게 가즈는 마지막까지 못한 얘기가 있었다.


그녀가 찾아야 할 크롤나이트의 상념체를 제아데나스에서 한번 마주쳤었다는 것을, 더구나 그것에게 한차례 먹어치워 질 뻔 했다는 사실은 말 할 수 없었다.


이른바 은하계 성간 관여 원칙 조항이라는 족쇄 때문이었다.


앞으로 모든 것은 그녀가 직접 찾아야 하고 직접 얻어야 했다.


가즈에게 부여된 권한은 고작 지켜보며 약간의 조언과 결과만 보는 것이었다. 그녀가 만나야 할 숙명의 존재를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은 금기였다.


제아의 숙명과 관련해 직접적으로 도울 수 없는 이유는 그가 이 별의 일원이 아니고 또한 숙명으로 묶인 그녀의 동반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럴 거면 차라리 혈육인 가이야님이 왔어야 하지 않나? 물론 그 이상의 존재 때문에 나를 보냈겠지만··· ’


가이야라면 제아의 혈육이다.


은하계 성간 관여 원칙 조항 따위에 구애 받지 않고 모든 걸 얘기하고 도울 수 있었다.


그럼에도 은하 관리 종족인 나스나지는 가즈를 지목해 이곳으로 파견하도록 나비지의 원로들에게 요청했다.


마령은 이른바 폭주하는 에너지였다.


각성한 정령들처럼 순행에 길들여지고 안정 속에 소멸과 생성을 주관하는 것이 아닌, 닥치는 대로 삼키고 뻗치며 파과의 영역을 넓힐 뿐, 의식이나 궁극의 목표가 없는 존재들이었다.


때문에 유기 생명체들이 그들에게는 그저 먹거리 나모디트를 지닌 한낱 유희대상이거나 미물에 지나지 않았다.


일찍이 나비지들은 마령들과 그들의 메시아격인 적성나모디트를 처단하는 종족이며, 그래서 가즈는 이곳에 있는 것이다.


그의 스승 한율이 말했던 것처럼, 가즈가 보기에도 안파스 인류의 피가 섞인 제아는 시치타스의 나비지들과 비교했을 때, 다소 미흡하고 거친 부분이 있었지만, 어떤 면에서는 좀 더 우월하고 달랐다.


나비지들은 티스푼을 구성한 미새한 령적 기운으로는 라인드리브를 구현하지 못한다.


그것은 창의력의 우수성에서 비롯된 해프닝이겠지만, 그 자체는 무한에 힘을 의미했던 것이다.


지금은 그녀가 가진 그런 특별한 이면의 힘을 믿어 보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가즈는 제아가 남겨 놓은 구부러진 티스푼을 들고 살피다가 혀를 차며 일어섰다.


‘하는 짓이 도린주 가이야님하고 하나도 다르지 않아 저 애는··· 그게 나의 숙명이라고 했던가··· ’


안파스별로 파견되기 전 만났던 나스나지의 도린주 라나스 세히는 이 모든 게 그의 숙명이하고 했다.


'내가 이렇게 단단히 엮인 걸 세히가 보면 배꼽을 잡겠군··· 쯧!’


가즈가 스스로가 딱하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O[부제 : 폭삭 망한 별 치트키 그들]-1 사라의 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의 1부 [사라의 달]편은 완결입니다. 19.03.13 13 0 -
공지 [사라의 달]편 완결을 눈앞에 두고 인사를 드립니다. 19.03.02 13 0 -
73 지구라고 불리던 별, 영혼이란 치트 키 3 (1부 [사라의 달] 완결) 19.03.13 23 0 19쪽
72 지구라고 불리던 별, 영혼이란 치트 키 2 19.03.10 14 0 14쪽
71 지구라고 불리던 별, 영혼이란 치트 키 1 19.03.09 24 0 13쪽
70 인간과 정령, 그리고 4 19.03.08 28 0 15쪽
69 인간과 정령, 그리고 3 19.03.07 12 0 13쪽
68 인간과 정령, 그리고 2 19.03.06 11 0 13쪽
67 인간과 정령, 그리고 1 19.03.02 19 0 13쪽
66 나스나지의 굴레 5 19.02.28 17 0 14쪽
65 나스나지의 굴레 4 19.02.27 34 0 12쪽
64 나스나지의 굴레 3 19.02.27 21 0 13쪽
63 나스나지의 굴레 2 19.02.26 16 0 13쪽
62 나스나지의 굴레 1 19.02.25 27 0 13쪽
61 나세의 용 3 19.02.24 38 0 11쪽
60 나세의 용 2 19.02.24 13 0 13쪽
59 나세의 용 1 19.02.23 25 0 13쪽
58 뜻밖에 만남 3 19.02.21 14 0 12쪽
57 뜻밖의 만남 2 19.02.21 20 0 13쪽
56 뜻밖의 만남 1 19.02.20 18 0 12쪽
55 관리와 지배, 그리고 불편함 2 19.02.19 12 0 14쪽
54 관리와 지배, 그리고 불편함 1 19.02.19 15 0 14쪽
53 령의 혈흔 4 19.02.17 15 0 12쪽
52 령의 혈흔 3 19.02.14 25 0 12쪽
51 령의 혈흔 2 19.02.10 15 0 14쪽
» 령의 혈흔 1 19.02.10 18 0 17쪽
49 제 5의 제후 4 19.02.09 16 0 12쪽
48 제 5의 제후 3 19.02.08 29 0 14쪽
47 제 5의 제후 2 19.02.08 19 0 13쪽
46 제 5의 제후 1 19.02.07 21 0 13쪽
45 정령이 머무는 곳 3 19.02.07 21 0 17쪽
44 정령이 머무는 곳 2 19.02.07 17 0 13쪽
43 정령이 머무는 곳 1 19.02.06 20 0 14쪽
42 제아데나스 이계 4 19.02.06 18 0 13쪽
41 제아데나스 이계 3 19.02.06 37 0 15쪽
40 제아데나스 이계 2 19.02.02 19 0 13쪽
39 제아데나스 이계 1 19.01.31 27 0 14쪽
38 체르비의 공허 4 19.01.30 22 0 17쪽
37 체르비의 공허 3 19.01.24 18 0 14쪽
36 체르비의 공허 2 19.01.23 22 0 15쪽
35 체르비의 공허 1 19.01.22 23 0 13쪽
34 유일무이 클라스를 쥐다 3 19.01.21 31 0 16쪽
33 유일무이 클라스를 쥐다 2 19.01.21 34 0 17쪽
32 유일무이 클라스를 쥐다 1 19.01.20 34 0 13쪽
31 열두 날개의 마녀 케이아 4 19.01.18 32 0 15쪽
30 열두 날개의 마녀 케이아 3 19.01.17 33 0 14쪽
29 열두 날개의 마녀 케이아 2 19.01.15 30 0 14쪽
28 열두 날개의 마녀 케이아 1 19.01.13 37 0 16쪽
27 별에서 온 여자 4 19.01.13 44 0 13쪽
26 별에서 온 여자 3 19.01.12 28 0 13쪽
25 별에서 온 여자 2 19.01.10 29 0 16쪽
24 별에서 온 여자 1 19.01.10 45 0 12쪽
23 지하도시 리제라블 6 19.01.09 46 0 10쪽
22 지하도시 리제라블 5 19.01.08 39 0 10쪽
21 지하도시 리제라블 4 19.01.07 47 0 15쪽
20 지하도시 리제라블 3 19.01.07 39 0 13쪽
19 지하도시 리제라블 2 19.01.06 46 0 17쪽
18 지하도시 리제라블 1 19.01.05 47 0 13쪽
17 꿈을 깨다 3 19.01.04 51 0 13쪽
16 꿈을 깨다 2 19.01.04 41 0 18쪽
15 꿈을 깨다 1 18.12.31 48 0 13쪽
14 예정된 여정의 시작 4 18.12.29 48 0 14쪽
13 예정된 여정의 시작 3 18.12.28 43 0 19쪽
12 예정된 여정의 시작 2 18.12.27 58 0 12쪽
11 예정된 여정의 시작 1 18.12.25 53 0 13쪽
10 소멸과 탄생 4 18.12.24 61 0 14쪽
9 소멸과 탄생 3 18.12.23 63 0 13쪽
8 소멸과 탄생 2 18.12.20 58 0 13쪽
7 소멸과 탄생 1 18.12.17 65 0 14쪽
6 꿈을 꾸다 6 18.12.16 75 0 14쪽
5 꿈을 꾸다 5 18.12.15 90 0 13쪽
4 꿈을 꾸다 4 18.12.14 88 0 14쪽
3 꿈을 꾸다 3 18.12.13 126 0 16쪽
2 꿈을 꾸다 2 18.12.13 190 1 20쪽
1 꿈을 꾸다 1 18.12.12 455 0 14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놈펜'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