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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엔딩을 위하여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마크트원
작품등록일 :
2018.12.15 04:34
최근연재일 :
2019.04.05 19:44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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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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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9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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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11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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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5.아퀴텐느(4)

DUMMY

왕자는 신갑을 가지고 도망쳤다. 아직 조율도 마석의 공급도 끝나지 않은 불완전한 것을.

추적하면서 아이테르눔을 발동한 흔적을 발견했다. 그렇다면 아무리 마법사 한 명이 따라 붙었다 하더라도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한정적임이 틀림없다.


알롱은 인질인 안느를 데리고 최대한 시간을 끌 속셈이었다. 신갑의 발동이 끝날 때까지, 조금이라도 천천히.


“왕자님, 여기서 순순히 잡혀주···.”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 힐데릭이 불의 검을 위에서 아래로 크게 휘둘렀다. 지옥에서 뿜어져 나온 불길이 알롱을 제외한 기사들에게 천벌처럼 덮쳐졌다.

그 기사들은 비명 한 번 내뱉지 못하고 불에 닿은 순간 폐와 내장이 전부 타버리며 스러졌다.


“안느를 놓아라.”


서슬 퍼런 힐데릭의 목소리에 알롱은 겁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 만약 힐데릭이 인질을 포기한다면 그의 몸은 순식간에 잿더미가 된다.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난을 헤쳐 왔는가. 여기서 죽을 수는 없다.


“살려, 주십시오.”

“안느를 놓아라. 그럼 이야기를 들어주지.”


알롱은 곧바로 안느를 놓고 뒷걸음질 쳤다. 힐데릭이 고개를 까딱하며 말했다.


“가라.”


대답도 없이 알롱이 길을 따라 뛰었다. 그가 발을 내딛을 때마다 갑옷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힐데릭은 알롱을 향해 불의 검을 휘둘렀다.

불꽃이 주변의 공기를 태우고 집어삼키며 알롱을 덮쳤다.


“끄아아!”


그는 불꽃에 맞자 곧장 무릎을 꿇고 바닥에 엎드렸다. 그리고 그 뒤로 일어나지 못했다. 강렬한 불길의 안에서는 점점 작아지는 그의 모습이 보였다.

힐데릭이 안느의 근처로 착지했다. 불꽃의 날개가 크기를 줄였다. 그러나 힐데릭의 뒤에서는 성화에서나 보던 성인들처럼 강렬한 후광이 있었다.


“여기서 기다려라 변경백. 쟝이 곧 올 거다.”


안느는 날갯죽지에 화살을 맞아 고통 때문에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다. 살아생전 처음 느껴보는 감각에 말조차 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안느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힐데릭은 안느를 두고 아히엘을 찾아 나섰다. 그녀는 길의 오른쪽으로 갔다. 이 드넓은 숲, 게다가 밤이기 때문에 그녀를 찾는 일은 매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신갑은 전반적인 신체능력의 강화를 동반한다. 신체능력에는 청력이나 시력도 포함된다.


신경을 집중하니 쇳소리가 들렸다. 힐데릭은 그곳으로 불꽃의 날개를 펼치며 전속력으로 날았다.

도착하는 것은 금방이었다. 아히엘은 기사 셋과 싸우고 있었는데, 땅에 쓰러진 기사 둘이 보였다.


남은 기사들과 아히엘은 힐데릭이 내뿜는 강렬한 빛에 그쪽을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힐데릭은 그들이 싸우던 숲의 공터 위, 마치 천사처럼 강림했다. 방금까지 처절한 사투를 이어가던 아히엘과 기사들은 그 모습에 감탄, 혹은 공포를 느껴 움직이지 않았다.


아히엘의 모습은 처참했다. 가죽갑옷 위로 베인 상처가 가득했고 얼굴과 옷에는 흙이 잔뜩 묻어 있었다. 기사 다섯을 상대로 이렇게 오래 버텼고, 무려 둘을 죽였으니 칭찬은커녕 찬사를 받아도 모자랐다.

힐데릭이 불의 검을 들었다. 기사들은 마갑의 출력을 높여 곧바로 도망갈 준비를 했지만 힐데릭의 빠르기에 당할 수는 없었다.

화마가 기사들을 순식간에 덮치자 그들의 모습은 흔적도 없이 불에 스러졌다.

힐데릭이 아히엘의 앞으로 내려왔다.


“걸을 수 있겠나?”

“걸을 수 있어 보여?”


힐데릭은 말없이 불꽃의 날개를 접고 그녀에게 등을 내밀었다. 아히엘은 서 있는 게 힘들었는지 힐데릭의 등에 쓰러지듯 업혔다.

아히엘을 업은 힐데릭은 안느가 있는 장소로 달렸다. 우거진 수풀도 나무도 그의 앞길을 막지 못했다. 어둠은 아무런 제약도 되지 않았다.


힐데릭은 만급 마도구가 얼마나 강력한 힘을 가졌는지 감탄했다. 전생을 통틀어서 사용할 수 있던 가장 높은 등급의 마도구는 고작 백급이었다. 물론 단순히 보기만 한 것이라면 천급도 만급도 많이 보았다.

어쨌건 신갑만 제대로 사용할 수 있으면 샤를을 이기는 것도 꿈이 아닐지 몰랐다.


“소리가 들려.”


아히엘이 속삭였다.


“나도 들었다.”


저 멀리. 말발굽 소리와 갑옷의 쩔그럭거리는 소리가 동시에 들렸다. 아까 알롱과 기사들이 사용한 신호탄을 보고 이리로 모이는 것 같았다.

일차적인 위기는 모면했지만 더 큰 위기가 남았다. 이제 신갑을 사용하는 것도 한계에 다다랐으니 다음번에 기사들과 마주친다면 정말 끝이다.


안느는 쟝이 보살피고 있었다. 쟝은 그와 힐데릭이 타던 말과 신갑을 나르던 말, 총 세 마리를 끌고 왔다.

그 중 한 말의 짐 가방에는 간단한 응급처치 도구가 있었다. 그래봤자 약초로 만든 지혈제와 찢어진 천이 전부였다.

쟝은 안느에게 박힌 화살을 빼고 지혈제를 바른 후 천으로 여러 번 둘러 꽉 묶었다. 그 모습을 본 힐데릭은 근심이 차올랐다.


‘빨리 도망가야 하는데, 말을 타면 안느의 상처는 점점 벌어질 거야. 피를 너무 많이 흘리면 죽을지도 몰라. 안느가 아퀴텐느까지 버틸 수 있을까?’


응급처치를 끝낸 쟝이 안느를 부축해서 일으키려고 했다. 그러자 그녀는 새된 신음을 뱉으며 일어나던 중간에 다시 주저앉았다.


“괜찮으십니까?”


안느는 대답하지 못했다. 식은땀을 줄줄 흘리면서 멍한 눈으로 힐데릭을 보았다. 힐데릭은 여전히 신갑을 입고 있었고 투구까지 썼기에 안느는 그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안느는 전부 보인다는 듯 피식 웃더니 말했다.


“뭘 그렇게 걱정스레 봐요.”


안느는 쟝의 부축을 받아 아주 힘겹게 일어났다.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고 당장이라도 주저앉을 것만 같았다.

힐데릭은 그것을 못 본 척하며 말에 올랐다.


“아히엘, 안느와 같이 타라. 쟝, 네 말에 신갑을 실어라.”


기사들의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절망적인 상황이다. 부상자를 데리고, 게다가 신갑을 따로 실을 말까지 없는 상황에서 추적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은 무리다.


신갑을 버려야 한다. 아니면 동료 둘을 버리고 대신 신갑을 말에 실을 수도 있다.

···동료를, 버린다···?


스스로도 혐오스러운 생각을 했을 때, 안느가 힐데릭의 이름을 불렀다. 상념에서 벗어난 힐데릭이 그녀를 보았다.


“왕자님. 저는 버리고 가세요.”


안느는 억지로 웃고 있었다. 그곳에는 씁쓸함과 함께, 어쩔 수 없다는 감정이 있었다.


“대신 꼭 프랑스를···.”

“변경백.”


힐데릭은 대답하는 대신 고삐를 쥐고 말을 몰았다.


“주군은 봉신을 지킬 의무가 있다. 법정에서는 아무리 봉신이 잘못하더라도 변호해야 하며, 설령 왕 앞에서 무례를 저지르거나 전투에서 도망갔다 하여도 그를 감싸야 한다.”


평범한 신서의 내용 중 하나였다.


“너는 내 신하이니, 절대 버리지 않는다.”


힐데릭이 말을 빠르게 달리자 아히엘과 쟝이 뒤를 따랐다.

아히엘의 상처는 안느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고통에 익숙한지 입술을 꽉 깨물면서 신음을 참았다.

하지만 말이 달릴 때마다 오는 고통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속력을 크게 낼 수 없었다. 심지어 두 사람을 태웠기에 말도 더 힘들어했다.


쟝과 신갑을 태운 말은 벌써부터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말이 달리면서 버틸 수 있는 무게가 아니었다.


이 모든 악조건을 가지고 계속 도망가겠다는 것은 억지 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힐데릭은 반드시 무언가를 포기해야만 했다.

그게 신갑이든 동료이든.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둘 중 하나를 버려야만 한다. 그리고 그 둘을 모두 버리는 게 생존율이 가장 높다.

하지만 힐데릭은 그 억지를 계속 이어나갔다. 쟝과 아히엘, 안느는 그것을 알고 있음에도 말을 꺼내지 않았다.


그 억지가 끝날 시간이 왔다. 수많은 기사들이 힐데릭 일행의 뒤에 나타났다. 어두운 숲인 것을 감안해도 한 번에 파악하기 어려운 숫자의 기사들이 있었다.

힐데릭은 발꿈치로 말의 배를 찼다. 말이 울부짖으며 속도를 더욱 높였다. 힐데릭은 빠르게 앞으로 나갈 수 있었지만 쟝과 아히엘의 말은 아니었다.

그들의 기진맥진하여 달리는 것조차 힘들어했다.


“먼저 가라!”


갑자기 아히엘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뒤에서 들리고, 나뭇가지에 무언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힐데릭이 뒤를 돌아보았다.

아히엘이 말에서 내려 있었다. 말이 달려가는 곳에 있는 나뭇가지를 붙잡아 멈춘 모양이었다.


“뭐 하는···!”

“왕자님, 부디 숙원을 이루시길.”


흙바닥에 구르는 소리가 들렸다. 쟝은 힐데릭의 바로 옆까지 달려 고삐를 쥐어주곤 뛰어내린 것이다.


“쟝!”


힐데릭이 슬픔으로 일그러진 표정을 지었다. 그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힐데릭은 마지막으로 남은 안느를 보았다.

안느는 저만치 뒤에 있었다. 그녀의 말은 달리는 것을 포기하고 멈췄다. 안느가 고개를 들어 멀어지는 힐데릭을 보았다.

그 입모양으로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 있었다.


‘꼭 살아남···.’


“아···.”


힐데릭이 눈을 꼭 감았다. 모였던 눈물이 흘렀다. 말은 주인의 마음을 모르고 계속 달렸다.




“넌 왜 내렸냐 늙은이.”

“늙었으니까요.”

“안느 너는?”

“다쳐서요.”

“살려준대도 죽고 싶다고 지랄이네.”


아히엘이 도끼와 검을 뽑았다. 쟝은 단검을, 안느는 충격기를 손에 들었다. 그들의 앞에는 말을 타고 달려오는 기사들이 있었다.

저들과 충돌하면 흔적도 남지 않고 몸이 조각날 게 분명하다. 하지만 길에서 빗겨나는 사람은 없었다.


“왕자는 재앙이야.”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왕자님이랑 만나고 제 인생이 이렇게 꼬였으니까요.”

“영웅의 특징은 주변 인물을 죽게 만드는 거라고 누군가 말했죠.”


아히엘과 안느가 쟝을 보았다. 쟝이 헛기침을 했다.


“기사도 소설에서요.”

“쟝 씨도 기사 소설 좋아하세요?”

“예.”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대화치고는 평범하기 짝이 없었다.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한 최후의 발버둥일지도 몰랐다.

기사들의 말발굽소리는 대지를 울릴 정도였고, 마갑에서 뿜어지는 푸른색의 빛은 사신의 오라 같았다.


“이건 하느님의 뜻일 테니까, 연옥에서 수행하는 기간이 좀 줄어들···.”


그때였다. 안느의 옆으로 백마가 하나 쌩 하고 지나갔다. 셋은 자신들의 앞으로 나아가는 백마, 그곳에 타고 있는 사람을 보았다.

어두움에도 한 번에 알아볼 수 있는 찬란한 금발, 힐데릭이었다. 그는 선봉에 선 기사처럼 검을 뽑고,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기사들을 향해 마주 달리고 있었다.


“저 병신이···!”


아히엘이 단숨에 상황을 파악했다. 힐데릭은 도망가지 않고 자신들을 구하러 온 것이다.

어찌 저렇게 멍청한 사람이 있을까. 그런데도, 아히엘의 입가는 올라가 웃고 있었다. 아히엘이 앞으로 달려가려 할 때 셋의 옆으로 수많은 검은 형상이 지나갔다.


말을 탄 수많은 기사들이 그들의 옆을 쏜살같이 달렸다. 몇 명도 아니고 수십 명의 기사들이었다.


두두두두두두···!


이제까지 들리지 않던 말발굽소리가 쌓였던 기세를 방출하며 대지를 크게 울렸다.


천급 마도구, 헤니르. 오딘의 그림자. 어둠속에서 다수의 모습과 소리, 냄새를 지우는 능력을 지녔다. 기사들은 그 마도구를 사용하여 모습과 냄새를 지우고 달려온 것이다.


기사들은 좁은 숲길을 따라 추적자들을 향해 돌격했다. 선두에는 힐데릭이 있었다.


갑자기 보이지 않던 기병들이 나타나자 추적자들은 당황했다. 하지만 말의 속도를 늦추거나 멈출 시간은 없었다.

이 좁디좁은 숲길에서, 기병들끼리 충돌한다.


선두에 선 힐데릭이 크게 외쳤다.


“메로빙거를 위하여!”


그는 충돌하기 직전 말안장 위로 올라가서 도약했다. 힐데릭의 백마가 추적대의 선두와 충돌했다. 추적자의 전열이 단숨에 붕괴했다.

애초에 말이 3열로 설 수 있을 정도의 길이다. 고작 한 마리의 충돌로도 전열은 쉽게 붕괴한다.


공중에 붕 뜬 힐데릭은 후위에 있는 기사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그 기사가 낙마했다.


이어서 힐데릭을 따른 기사들이 추적자들과 충돌했다.


말의 울부짖음, 쇠끼리의 충돌, 창이 살을 파고드는 소리. 피 냄새가 풀의 향기를 이겨내고 숲을 차지했다.

두 기병 무리의 충돌로 숲길은 단숨에 아수라장이 됐다. 말들은 전부 쓰러졌고 기사들은 대부분 낙마했다. 추적자들과 힐데릭을 따라온 기사들이 동시에 일어났다.

그들의 마갑이 살기를 띠면서 푸른빛을 사방으로 뿜어냈다.


“누구냐!”


추적대 대장이 외쳤다. 그의 앞에 있는 것은 힐데릭이었으나 대답한 것은 힐데릭이 아니었다.


“아퀴텐느 성 스테파노 기사단 기사단장 제라르 드 페히괴다! 아퀴텐느 공작의 이름으로 명한다. 당장 아퀴텐느로부터 나가라!”


그 말에 추적대 대장이 그를 본 후 힐데릭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힐데릭은 독기가 가득한 눈으로 추적대를 보고 있었다.


“왕명을 받지 못했나?”

“받았다.”

“왕자를 넘겨라.”

“아퀴텐느에서 신변을 확보한 후 보내도록 하겠다.”

“그딴 궤변이 통할 것 같···!”

“이곳은 아퀴텐느다! 네놈의 이름은 뭐지? 기사면 이름과 가문을 밝혀라!”


타 영지를 영주의 허락도 없이 군대가 들어오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다. 전쟁의 명분으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일이기에 추적대 대장은 쉽사리 대답할 수 없었다.


“이건 반역이다.”

“아퀴텐느는 왕께서 하사한 권리를 정당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 권리를 침해하는 네놈과 그 머리가 반역자겠지! 두 말하지 않는다, 당장 아퀴텐느에서 나가라!”


추적대 대장은 힐데릭의 뒤에 서 있는 기사들의 수를 보았다. 척 보아도 자신들보다 많았고, 아직 말에 타고 있는 자들도 다수였다.

이길 수 없다.


“제라르 드 페히괴. 반드시 후회할 거다.”


추적대 대장은 증오에 찬 말을 내뱉고 아직 움직일 수 있는 말을 일으켜 자신들이 달려온 길로 사라졌다.

그들이 사라지자 힐데릭이 제라르를 보았다. 그러자 제라르가 힐데릭의 앞으로 나와 무릎을 꿇었다. 힐데릭이 손을 내밀자 그가 손등에 키스했다.


“메로빙거를 뵙습니다.”

“···그래.”


기사들의 사이에서 아히엘과 안느, 쟝의 모습이 살짝 보였다. 그들이 살아 있음을 확인한 힐데릭은 다리가 풀리려 했으나 정신력으로 버텼다.

마침내 아퀴텐느에 도착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아직 아퀴텐느는 아니다. 아퀴텐느와 아주 가까운 지역으로, 아까 기사단장 제라르가 말했던 것과 달리 영지를 침입한 것은 오히려 그들이었다.


“공작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힐데릭 일행의 긴 여행이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작가의말

1권 만에 아퀴텐느에 도착한 힐데릭... 다음 목적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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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5.아퀴텐느(3) 19.03.10 107 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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