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소설 속 대장장이 1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초대형감사
작품등록일 :
2018.12.17 21:50
최근연재일 :
2019.01.30 22:00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9,706
추천수 :
329
글자수 :
107,803

작성
19.01.02 22:00
조회
523
추천
12
글자
8쪽

소설 속 대장장이 1 - 미지의 운석조각.

DUMMY

이 세계는 현대와 달리 상당히 야만적인 곳이다. 이곳은 평화로운 마을이라 범죄랄 것도 없지만, 대도시에만 나가도 강도니 용병이니 판을 치겠지.

몬스터도 많다.

더군다나 주인공이 하산해서 마음껏 날뛰면 가뜩이나 야만적인 이 세상이 더욱 뒤숭숭해질 것이다.

내가 공작가 망나니라던가 백작가 막내아들이면 모르겠는데, 나에겐 날 지켜줄 아무런 재력도 세력도 없다.

그렇다면 내가 강해져야 한다.

그럼 어떻게 강해질 것인가?

내가 차지한 한스라는 녀석은 키도 크고, 몸은 그간의 노력으로 인해 짐승처럼 단련되어 있다. 신체능력도 아마 뛰어날 것이다.

그야말로 전사에 어울린다.

하지만 몸이 짐승이어 봤자 정신은 대한민국의 32세 박한수다.

나는 무언가를 직접 때리고, 부수고, 위협에 노출되는 것은 딱 질색이었다.

물론 활 같은 원거리 무기도 있지만 숙달되는 과정이 필요하다. 게다가 재능이 없으면 숙달이 아무리 돼봤자 한계가 있었다.

마법사는 어떨까? 이곳에 최적화가 되면서 내 머릿속엔 주인공이 슬쩍 훑고 지나간 마법지식들이 많이도 나열되어 있으니 마법사가 되는 것은 가능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또 공부를 하라고?”

공부는 질색이다.

유치원. 대학교. 졸업 후엔 토익이니 토플이니, 취업을 위해서 ms오피스 기능사 자격증까지 따가며 노력했던 기억은 결코 유쾌하지 않은 종류의 것이었다.

게다가 그 결과가 그저 그런 중소기업 사무직이다.

의지도, 소질도 없는 것이다.

물론 선택지가 없다면 마법사를 해야겠지만, 훌륭한 선택지가 아직 하나 남아 있다.

“정령술사야 말로 꿀 직업이지!”

그렇다.

바로 정령술사!

정령만 소환하면 공격도, 방어도 해준다. 심지어 능력을 응용해서 무언가를 만들어 비싸게 팔수도 있다.

무엇보다 이 세상에서 정령술사의 위상은 마법사보다 윗줄에 속한다.

그만큼 귀하다.

바로 이 시대가 원하는 워너비!

그것이 바로 정령술사였다.

“그러니까 미안하게 됐다.”

난 닭의 긴 목을 양 손으로 잡고 있었다. 조금 전 들른 빌리의 농장에서 빌리에게 산 수탉이었다.

꼬꼬댁?

뭐 하냐고 묻는 듯한 울음에, 난 대답 대신 ‘오도독’ 하는 소리를 내주었다.

“피는 잘 사용하마.”

제법 망설여졌는데, 막상 해보니까 무덤덤하다.

집 안에 들어온 바퀴벌레에도 기겁을 하던 내가 이럴 수 있다는 게 놀라울 지경이다.

사람이 절박해지니 이런 것쯤은 무덤덤해진 건가 싶다.

난 닭의 피를 조심스레 받아내었고, 그 피를 손에 묻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바로 불의 정령을 소환하는 정령 소환진이었다.

[헤네시스는 검을 들어 허공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검 끝이 허공을 격할 때마다 그려질 리 없는 그림이 그려진다. 그것은 소환진으로써, 정확히 지름 1미터에 24개의 원과 60개의 네모, 12개의 원이 조화롭게 이루어져 있었는데······.]

“진짜 그때는 소환진 묘사로 반화를 까먹냐고 욕 직살나게 했었는데 말이지.”

그 덕분에 마법진을 그릴 수 있었다. 물론 설명 충 작가답게 어설픈 마법진 삽화도 수록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불의 정령을 소환하는 이유는, 중후반부에 주인공이 사용하는 정령 중 첫 정령이 ‘불의 정령’이기 때문이다.

그 후로도 많은 정령들과 계약하긴 하지만 정령 소환진은 묘사되지 않는다.

욕을 많이 먹어서인지 ‘얘랑도, 얘랑도 계약했다’는 식으로 적당히 때웠기 때문이다.

그때는 설명으로 욕먹은 작가가 이제야 정신 차렸구나 하고 좋아했는데, 지금 내 상황에선 독으로 작용한 꼴이었다.

물론 이곳 앤더슨 마을이 속한 카룬 영지에만 가도 정령 소환진은 널렸으니 큰 걱정거리는 아니었다.

그저 시간과 돈이 해결해줄 일인 것이다.

“대충 완성했네. 좀 엉성하지만 괜찮겠지?”

난 다 그려진 소환진 가운데에 작은 촛불을 올려놓았다.

곧 닭의 피로 만든 붉은 마법진이 새하얗게 변했다.

닭의 피가 사라지고 그 영성으로 인해 최소한의 소환조건이 충족되었다는 증거였다.

화르륵!

작았던 불씨가 거대해지더니 촛불마저 집어삼켰다.

하지만 그뿐.

별다른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아니, 변화는 있지.”

눈앞에는 아무것도 없지만, 이 마법진 위에는 분명 정령이 존재할 것이다.

단지 내가 보지 못할 뿐.

“정령 친화력이 없기 때문이겠지.”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였다.

난 한숨을 내쉬며 내 상태창을 불러내었다.


이름 : 박한수(한스)

나이 : 32(21)

성별 : 남

직업 : 대장장이(D+)

능력치 1 : 힘(25), 체력(30), 민첩(15), 지능(15),

능력치 2 : 손재주 (43) 행운(10)

상태 : 선 패닉, 후 평온.

잔여 포인트 : 1173


꽤나 훌륭한 신체 능력치와 더불어, 그 이외엔 쥐뿔도 없는 한스의 능력치가 보인다.

이 비루한 대장장이의 몸에는 마나 감응력이라던지, 정령 친화력이라던지 하는 고오급 능력치는 당최 존재하질 않았던 것이다.

“주인공은 검술도, 마법도, 정령술도 모두 재능이 있어서 극의 후반부에 가면 모두 써먹으면서 잘만 날뛰는데···이건 뭐 대놓고 엑스트라라서 그 어떤 재능도 존재하질 않는구만.”

말은 이렇게 했지만, 그다지 낙담하진 않았다. 애초에 모두 예상했던 경우이기도 했다.

친화력이 없다면?

만들면 되었다.

“이렇게까지 하긴 싫었는데 말이지.”

난 미리 준비해 놓았던 녀석을 꺼냈다. 내가 오자마자 비밀통로로 들어가 찾아 온 바로 그 목함이었다.

딸깍.

그곳엔 35센티 정도 되어 애매한 길이의 검이 그 안에 있었다.


이름 : 미지의 운석조각 2

등급 : A+

공격력 : (242/1000)

특징 : 귀속

설명 : 우주를 떠돌다 떨어진 운석의 결정체. 신비한 힘을 숨기고 있다.

효과 1 : 시전자의 모든 가능성을 끌어올린다.

효과 2 : 착용 시 올 스텟 + 10


이 검은 2년 전 마을에 떨어진 운석의 조각으로 만든 한스의 아버지. 그로튼의 인생역작이다.

물론 이 검 때문에 그로튼은 죽고, 한스가 그 복수를 다짐하는 계기가 된다.

하지만 모종의 사건으로 팔이 잘린 한스는 실의에 빠진다.

그러던 중 자신의 복수를 해줄 누군가를 만나게 되는데, 그게 바로 이 극중의 주인공인 헤네시스 되시겠다.

그렇다. 이건 본디 주인공에게 넘겨야 할 검이다.

“하지만 이제 이건 내꺼다.”

나도 이러긴 싫었다.

하지만 이 검이 품고 있는 두 가지 효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걸 나에게 귀속시킬 수밖에 없다.

하나는 사용자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전부 끌어내는 효과고, 둘은 기존의 능력치와 끌어낸 능력치를 전부 향상 시켜주는 효과다.

[보통 사람은 마나를 갖고 태어난다. 하지만 3살이 되기 전에 모두 잊어버린다. 정령 친화력 역시 마찬가지다. 그리고 그것들을 잊지 않고 평생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을 천재라고 부른다. 그리고 헤네시스는 그런 천재 중에서도 천재였다.]

내가 하려는 짓은, 작중에서 주인공을 찬양하다시피 말한 구절 중에 단서가 있다.

많건 적건, 인간인 이상 처음엔 마나와 정령 친화력을 ‘가지고는’ 태어나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은 없지만 갓난쟁이 한스에겐 마나 감응력도 정령 친화력도 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주인공 미안하다. 대신 다른 좋은 검 만들어 줄게. 아마 초반의 너에겐 그게 더 도움이 될 거야.”

꽈악.

난 검을 쥐었다.

츠츠츠츳!

그러자 손아귀에서부터 미증유의 기운이 혈관을 타고 휘도는 게 느껴졌다.

마치 링거를 가장 빠른 속도보다 10배는 빠르게 맞는 것처럼 온 몸이 시리다.

이런 갑작스런 변화에 놀랐는지 시스템 창이 알아서 나타나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소설 속 대장장이 1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6 소설 속 대장장이 1 - 카룬 남작의 죽음. +2 19.01.30 207 10 8쪽
25 소설 속 대장장이 1 - 오래 된 특제고약 +3 19.01.29 207 11 10쪽
24 소설 속 대장장이 1 - 실행에 옮기다. +3 19.01.28 206 11 9쪽
23 소설 속 대장장이 1 - 실행에 옮기다. +1 19.01.28 189 9 11쪽
22 소설 속 대장장이 1 - 계획을 짜다 +3 19.01.23 255 13 11쪽
21 소설 속 대장장이 1 - 계획을 짜다 +2 19.01.22 251 13 11쪽
20 소설 속 대장장이 1 - 계획을 짜다. +1 19.01.21 269 11 11쪽
19 소설 속 대장장이 1 - 새로운 장기말(?) +3 19.01.20 297 12 12쪽
18 소설 속 대장장이 1 - 육체 재련 +3 19.01.17 376 15 11쪽
17 소설 속 대장장이 1 - 커로운 마을의 오우거 +1 19.01.16 318 14 11쪽
16 소설 속 대장장이 1 - 커로운 마을의 오우거 +3 19.01.15 339 11 9쪽
15 소설 속 대장장이 1 - 그게 입맛에 맞더라 이 말이야 +1 19.01.14 344 13 12쪽
14 소설 속 대장장이 1 - 얼마까지 알아보고 오셨으려나? +5 19.01.13 367 11 10쪽
13 소설 속 대장장이 1 - 계획대로 되고 있어! +3 19.01.10 389 13 10쪽
12 소설 속 대장장이 1 - 멋진 여행자로군. +5 19.01.09 379 13 9쪽
11 소설 속 대장장이 1 - 너의 이름은 +2 19.01.08 382 14 8쪽
10 소설 속 대장장이 1 - 진짜 미래를 바꾸다 +4 19.01.07 397 17 9쪽
9 소설 속 대장장이 1 - 늑대 습격 4 +1 19.01.06 434 12 9쪽
8 소설 속 대장장이 1 - 늑대 습격 3 +1 19.01.05 445 13 9쪽
7 소설 속 대장장이 1 - 늑대 습격 2 +2 19.01.04 451 13 9쪽
6 소설 속 대장장이 1 - 늑대 습격 1 +1 19.01.03 437 13 8쪽
5 소설 속 대장장이 1 - 대장장이 라이프. +2 19.01.02 483 13 8쪽
4 소설 속 대장장이 1 - 정령과 계약하다. +1 19.01.02 484 11 9쪽
» 소설 속 대장장이 1 - 미지의 운석조각. 19.01.02 524 12 8쪽
2 소설 속 대장장이 1 - 지금 상황을 파악하다. +2 19.01.02 577 15 8쪽
1 소설 속 대장장이 1 - 프롤로그 +1 19.01.02 700 16 3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초대형감사'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