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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대장장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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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감사
작품등록일 :
2018.12.1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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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3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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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0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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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소설 속 대장장이 1 - 늑대 습격 4

DUMMY

“버텨! 무조건 버텨!”

난 경비들을 다독이며 계속 망치를 투척했다.

늑대들과의 거리가 짧아짐에 따라 1분에 3번이 아니라 5번까지도 던지는 게 가능해졌다.

하지만 그만큼 염력과 마나의 소모가 컸다. 정령 역시 출력은 마력으로, 유지시간은 마나로 측정되기 때문에 점점 집중이 되지 않고 가슴 속이 허탈했다. 숨도 차오르고 망치를 던지는 것 역시 힘에 부쳤다.

그리고 난 그것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

다이어 울프를 유인하기 위해서였다.

녀석은 배를 바닥에 붙인 채 조금씩 나에게로 가까워지고 있었다.

모두가 정신이 없는 틈을 타 비장의 공격을 하겠지.

타깃은 당연히 나일 것이다.

나만 죽이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을 테니까.

그리고 나 역시 저 녀석만 죽이면 이 전투가 끝난다는 걸 알고 있다.

늑대 떼와 그것을 막는 경비병들을 중간에 둔 채 대치한 나와 녀석의 두 눈이 마주쳤다.

컹!

다이어 울프는 늑대들의 시체를 지지대 삼아 1차 도약한 후, 경비병의 방패를 요령 좋게 밟은 뒤 2차적으로다가 도약했다.

그럼에도 녀석과 내 거리가 꽤 남은 상황.

그때 녀석의 뿔이 빛나면서 허공을 밟아 나에게로 돌진하는 것이 아닌가?

“아니 허공답보여 뭐여?”

아마 뿔이 뭔가의 작용을 한 듯했다.

놀랄 틈이 없었기에 난 양 손으로 망치를 들어 올렸다.

아까처럼 전력을 다해 던질 생각이었다.

크르릉~

다가오면서 녀석이 그르렁거린다. 비웃음이었다. 조금 전처럼 자신의 뿔로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엿보인다.

그 웃음에 나도 웃음을 지어 주었다. 추가로 단검이라기엔 길고 장검이라기엔 짧은 묵빛의 검을 품 안에서 꺼냈다.

사실. 망치머리의 뒤쪽엔 뭔가가 들어갈 홈이 뚫려 있다. 마치 검집과도 같은 그 홈은, 공교롭게도 내가 들고 있는 검이 정확하게 맞물려 들어가게끔 설계가 되었다.

그렇다. 내 망치는 내 손을 거쳐서 그야말로 미지의 운석 조각이라는 검의 검집이 되어버린 것이다.

“너 무기 합체라고 들어봤냐?”

들어봤을 리가 없겠지.

착!

그로튼의 망치라는 검집에 운석 조각이 맞물리고, 그곳으로 대기하고 있던 샐린더가 쏙 들어갔다.

그 상태에서, 대장장이 내려치기를 이용해서 강하게 내려찍는다. 난 아직까지 한 무기에 두 마리의 정령을 집어넣을 능력이 못 된다.

하지만 하나같은 두 개의 무기라면 이야기가 달라지는 것이다.

망치머리가 시뻘겋게 백열되더니 화염을 흩뿌리며 일직선으로 쭉 나아갔다.

컹!?

녀석이 당황한다.

하지만 눈빛은 날카롭게 살아 있다. 곧 녀석은 입을 쩍 벌리더니 그 안에서 붉은 무언가를 쭉 뿜어냈다.

아니 갑자기 불이 왜 나와?

한 점으로 집중된 듯한 얇고 긴 불의 광선(?)과 나의 망치가 서로 부딪쳤다.

치치치치치칙!

과연 내 망치의 승리였고, 내 망치는 타노스의 공격을 묵살하는 스톰브링거처럼 당장에 녀석에게로 가까워졌다.

“아우우!”

그것까지 예상했는지 녀석의 불이 다시금 빛난다. 지금까지보다 훨씬 더 밝은 빛이었다. 눈앞엔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방어막이 형성되었다. 조금 전의 방어막보다 훨씬 강력하겠지.

콰두두둑!

하지만 그것이 벽창호처럼 뚫리며 다이어 울프의 두개골과 뇌를 곤죽으로 만들고는 한 바퀴 더 돌아 녀석의 7번 척추에 틀어박혔다.

그리고 그 순간.

콰앙!

화염 분출이 아닌,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며 다이어 울프의 몸이 그대로 터져버렸다.

“맛이 어, 어떠냐 새끼야.”

털썩.

무기 합체의 비기는 그야말로 엄청난 마력과 마나를 소모한다. 100밀로 들던 사람이 200킬로를 든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헬스장에선 저런 행동이 불가능하지만 나의 능력은 그런 쪽으론 좀 유연한 편이라 후폭풍이 무서울 뿐 가능하기는 하다.

그래서 이렇게 무리를 하면 한동안은 온 몸이 탈진되는 것이다.

그야말로 도박.

그리고 도박의 결과가 이것이다.

- 다이어 울프를 처치했습니다!

- 경험치 22283를 얻습니다!

다행이었다.

“하아아아. 성공했네.”

엄청난 기술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몇 번 시도해본 것뿐인 기술이었기에 아직 숙련도가 떨어지는지 스킬생성은 일어나지 않았다.

어쨌든 난 승리했다.

치이이익.

난 왼팔을 들어봤다. 선명한 화상자국이 있었다. 그리고 안절부절 못하는 샐린더가 그 부위를 혀로 정성스레 핥고 있었다.

망치를 던질 때 폭주된 불의 기운이 내 왼팔을 이렇게 만든 모양이었다.

내가 던진 최대출력의 불똥(?)이었지만 나 역시 이미 B급 대장장이다. 불에 대한 내성이 보통은 넘기에 이 정도로 끝났다.

난 걱정 말라는 듯 샐린더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곤 수 조각으로 토막 난 다이어 울프의 사체를 가리켰다.

“저 녀석에게 물렸으면 잘라야 했을 거야.”

이 정도면 싸게 먹혔다.

난 피식 웃었다.

나로 인해 첫 번째 미래가 바뀌었다.


* * *


깨갱! 깨개갱!

다이어 울프가 죽자마자 단체 최면에서 풀린 보통 늑대들이 줄행랑을 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은 경비병들의 몫이었다.

몇몇은 잡아 족쳤지만, 경비병들이 쫓기에는 늑대의 숫자가 너무 많았다.

그래도 최대한 죽였고, 그 부산물도 얻었다.

불에 타버린 늑대가 반이었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내 망치에 꼴통이 부숴져서 비교적 멀쩡한 늑대의 시체가 반이었다.

부산물로 가죽을 벗기고, 그 고기를 얻었다.

내 집에는 화로가 있었고, 큰 솥이 있었다.

난 오랜만에 솜씨를 발휘해서 요리를 시작했다. 큰 솥에 3할 즈음 물을 넣은 뒤 지지대로 절단한 늑대의 고기를 올리고 뚜껑을 닫아 쪄낸다.

그야말로 늑대 수육 되시겠다.

“미, 미친 이런 요리법은 처음 보는군.”

“어떻게 고기가 익는 거지?”

이 세계관에는 ‘찜’이란 개념이 없었다. 물을 넣어 끓일 생각만 할 뿐 뜨거운 수증기로 고기를 익힐 생각을 못하는 것이다.

경비병이 너나 할 것 없이 달려들었다.

아무래도 야생의 늑대고기라 그런지 일반 돼지수육보다 질기고 거칠었지만 애초에 이런 작은 마을에서 고기 맛을 볼 기회는 좀처럼 없으니 그런 사소한 것쯤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맛있어! 맛있다고!”

“우오오오!”

“허허허허. 녀석들.”

요리 하는 남자가 섹시하다는 여자친구의 말에 딴 조리사 자격증이 이별 후 6년 만에 이렇게 빛을 발할 줄이야.

난 우적우적 수육을 먹고 있는 경비병 녀석들을 차분히 바라보며 슬픈 미소를 지었다.

점례야. 넌 잘 살고 있니?

사랑했다, 나쁜 년아.

“처먹지만 말고 돈이나 내놔.”

“무, 무슨 소리야?”

에르고는 딴청을 피웠지만 난 표정을 풀지 않았다. 에르고의 이마에서 땀이 삐질삐질 났다.

“설마 이런 대단한 무구들을 거저 받으려는 생각은 아니었겠지?”

“···얼마 주면 되냐?”

빡!

“말이 짧구나, 동생아.”

난 에르고에게서 기어코 자루 당 3실버씩 30실버를 받았다. 방패 역시 3실버씩 30실버를 받는다.

솔직히 값으로 따지자면 방패 하나가 30실버는 개뿔 3골드도 넘을 것이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매직 아이템은 귀했으니까.

하지만 난 최소한의 성의만 받았다.

늑대들의 습격은 아이들 장난일 만큼 거대한 재앙에 대처하려면 경비병들의 마음가짐과 실력. 무엇보다 템빨(?)이 빠방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최대한 싸게 준 것이다. 이 이하는 내 자존심이 많이 상한다.

내가 후하게 주는 것을 아는 모양인지, 값을 지불하는 경비병들의 얼굴에선 버거워하는 기색은 있었지만 아깝다는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아. 물론 에르고에게 형 소리를 듣는 것도 잊지 않았다. 경비대장이 나의 동생인 만큼 경비병 모두가 내 아래로 들어온 셈이다.

실제로도 내 엄청난 무위를 부정할 놈들은 아무도 없겠지.

그 후로는 고기 냄새를 맡았는지 마을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빈손으로 오지 않았다.

감자, 고구마. 그리고 우리가 그토록 원하던 술도 함께 가지고 왔다.

조촐한 파티가 열렸다.

승리의 주역인 우리는 도란도란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경비병 녀석들은 경비 일 말고도 투 잡을 뛰고 있었다.

농사일을 돕거나 도축을 하거나. 모두가 순박하고 착한 시골청년들이었다.

에르고가 불콰하게 취해서는 내 손을 꼭 잡았다.

“감히 의심해서 죄송했습니다, 형님! 이제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아니 그럴 필요까진······.”

“생명의 은인이시여어!”

생명의 은인!

자식들이 술에 취해서 나를 추켜 세워준다.

난 코를 쓱 문지르며 피식 웃었다.

모두가 나에게 감사하는 이 상황이 그리 나쁘진 않았다. 아니, 좋은 편에 속하겠지.

현대 사회에서조차 받지 못했던 인정을 이곳에 오고 나서 받으니 왠지 감회가 새로웠다.

‘이, 이게 인정 뽕이라는 건가!’

가슴이 충만해지는 느낌이다.

그 후엔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작가의말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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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소설 속 대장장이 1 - 늑대 습격 3 +1 19.01.05 435 1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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