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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대장장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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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감사
작품등록일 :
2018.12.17 21:50
최근연재일 :
2019.01.3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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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0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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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소설 속 대장장이 1 - 진짜 미래를 바꾸다

DUMMY

‘이, 이게 인정 뽕이라는 건가!’

가슴이 충만해지는 느낌이다.

그 후엔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녀석들은 내 능력에 대해 물었고, 난 굳이 숨기지 않았다.

정령술사로 각성했다는 내 말에 모두가 어안이 벙벙한 모양이다.

하긴, 정령술사는 이 세계에서 워낙 지고한 존재이니 친구가 로또 맞은 것쯤으로 놀라고들 있겠지.

난 당분간은 마을 사람들에게 비밀이라고 당부했고, 나에게 목숨 값을 빚진 녀석들은 과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커흠흠!”

그때 마을 촌장 퍼거슨 노인네가 다가와서 모두를 그윽하게 바라봤다.

갑자기 분위기가 교장선생님 훈화말씀 듣듯 숙연하게 변했다.

“정말 위험한 날이었는데 다들 이렇게 살아줘서 너무도 고맙네. 혹시 낫지 않은 상처가 있다면 나에게 오게. 무료로 봐줄 테니.”

감사합니다!

모두가 감사를 표했다.

퍼거슨은 촌장 말고도 이발사라는 직업을 겸하고 있었다.

이발사는 머리를 자르는 일만 할 것 같지만, 이 세계관에서는 민간요법에 의거한 치료를 하기도 한다.

좋게 말하면 판타지 버전의 허준. 나쁘게 말하자면 선무당이라 말할 수 있겠다. 물론 촌장의 고약은 꽤나 효능이 좋다는 평이다.

“그런데 한스. 네 팔이 왜 그렇게 되었느냐?”

난 내 왼팔을 보았다. 분명한 화상자국이 보인다. 다이어 울프를 죽이면서 생긴 영광의 상처였다.

“뭐, 곧 나을 겁니다.”

난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물론 이곳엔 소독약이 없다. 하지만 상처를 빠르게 회복시키는 ‘포션’이란 개념은 존재한다. 경비대장이라 배급 받았을 에르고의 포션을 펴 발랐기 때문에 곧 나을 것이다. 배급 받은 양이 적기에 웬만한 상처들엔 사용하지 않지만, 화상은 이야기가 달랐으니까.

“흐음······.”

내가 괜찮다고 말하자 퍼거슨 촌장의 눈빛이 반짝 빛난 것 같지만, 기분 탓이겠지.

“허허. 어쨌건 이 마을의 촌장으로써 너희들이 너무나도 자랑스럽구나.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더 하자면······.”

몰랐는데 촌장은 이미 취해 있었다. 그 한 마디는 열 마디, 스무 마디로 이어지며 그야말로 꼰대질이 되었다.

“나 때는 말이여! 여기에 더 몬스터가 많고 그랬어! 난 그때 한스가 뭐야. 한스 할애비랑 같이 최전방에서 싸웠단 말이여! 늙고 머리 까졌다고 무시하지 말어, 들!”

보다 못한 마을 사람들이 불콰하게 취한 촌장을 끌고 갔다. 그 모습이 귀여워서 웃었는데, 그런 나를 보고 경비 녀석들도 깔깔거리며 웃는다.

그 웃음은 마을 사람들 전체로 퍼져나가며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그렇게 조촐한 파티가 끝나고 모두가 돌아갔다.


&7


“달이 이제 조금씩 그믐달일세.”

내가 이곳에 왔을 땐 초승달이 뜨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믐달이다. 곧 보름달이 뜰 것이고, 그 보름달이 한 번 더 뜨게 되면 1달이 지나 주인공이 이 마을에 찾아오겠지.

그간 난 대장장이 술을 익혔고, 생각을 정리했으며, 정령술을 익힌 후 늑대까지 잡았다.

왼쪽 팔을 바라봤다. 생체기는 이제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물어 있었다.

에르고가 포션을 나눠줘서 바른 상태인 만큼 내일 아침 즈음이면 모두 아물어 있을 것이다.

이쯤 되어 난 내 능력치를 점검할 필요성을 느꼈다.


이름 : 박한수(한스)

나이 : 32(21)

성별 : 남

직업 : 대장장이(B)

능력치 1 : 힘(40+10), 체력(50+10), 민첩(25+10), 지능(16+10),

능력치 2 : 손재주 (73+10), 행운(10+10), 카리스마 (1+10), 매력(1+10)

능력치 3 : 자연 친화력(20+10) 마나 (20+10) 마력 (20+10) 염력(20+10)

상태 : 편안. 화상. 회복 중.

잔여 포인트 : 40294


내 상태엔 이상이 없었다.

다행이었다.

“그나저나 잔여 포인트가 많이 쌓였네.”

하지만 포인트만 많을 뿐 별 의미 없었다.

난 한숨을 내쉬며 4만이나 되는 포인트를 정령 친화력에 몰빵했다.

그 결과 정령 친화력을 4씩이나 올릴 수 있었다.

무려 4씩이나 말이다.

“어휴.”

허무하기 그지없었다.

“이렇게 되면 30대에는 10만. 40대에는 100만. 90으로 올라가면 1000억 포인트라는 미친 계산법이 나오는데······.”

제발 이 법칙이 90대까지 적용되진 않았으면 하는 소원을 방긋 뜬 그믐달에 빌어본다.

“끄응.”

난 품 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에르고가 피다가 나에게 적발되어 잠깐 빌려준(?) 곰방대 담배였다.

“담배라······.”

담배는 내 인생에서 뗄 수 없는 존재다.

군대 시절이 너무 힘들어서 처음 입에 댄 담배는 그 후 10년 동안 내 동반자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폐를 병들게 하고 이런저런 합병증에···아무튼 내 건강의 원수 같은 녀석이기도 했다.

이번 생에서 만난 나의 원수.

“이런 건 없애버려야지.”

난 담배를 곰방대에 끼우고 불을 붙였다.

다 피워서 없애버릴 생각이었다.

“후우우! 콜록콜록!”

현실의 담배보다 훨씬 독하고 니코틴이나 타르의 맛이 거칠고 투박했다. 물론 익숙해지면 원래 피던 것보다 더 좋다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지금은 기침이 나올 뿐이다.

정신이 기분 좋게 고양된다.

그렇게 한 번 분량의 담배가 모두 사라진 순간.

- 고양감으로 인해 일정 시간동안 모든 능력치가 10% 상승합니다!

“오올?”

이게 나에게만 주어지는 효과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어쨌건 더 없는 축복이었다.


* * *


모두가 잠든 밤.

누군가가 한스의 집 문을 열고 조심스레 모습을 드러냈다.

퍼거슨이었다.

퍼거슨은 얌전히 자고 있는 한스를 확인하고는 구수하게 웃으며 그의 옆으로 다가왔다.

그는 좋은 일을 하러 왔다.

퍼거슨은 자고 있는 한스의 왼쪽 팔을 안쓰럽게 바라봤다. 포션을 발랐다지만 흉한 화상자국이 남아 있었다.

퍼거슨은 술판이 벌어졌을 대 한스의 상처를 보고 마음이 아파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허허···늑대를 주도적으로 잡았다지. 훌륭하게도 커줬구나. 예전에 네 아비한테 맞으면 쪼르르 달려왔던 녀석이 말이야. 그땐 볼기짝을 많이 맞아서 약도 많이 발라주고 그랬었지. 흘흘흘흘. 옛날 생각 나는구먼.”

노인의 눈가에 작은 이슬이 맺힌다. 나이가 많이 들수록 느는 것은 눈물밖에 없는 듯했다.

“무사히 나으라고 좋은 거 가져왔단다.”

노인은 눈물을 훔치며 가지고 온 것의 뚜껑을 쥐었다.

이제는 건장한 사내의 것이 되어버린 한스의 팔을 낫게 해줄 생각이었다.

이제는 가볼 수 없는, 그 옛날의 포근한 밤처럼 말이다.

뽁!

코르크 뚜껑이 열리며 그 안의 내용물이 가지고 있는 냄새가 주변에 퍼졌다.

“허허. 5년 전에도 약효가 좋았으니 지금은 말할 것도 없겠지.”

아주 고약한 냄새였지만, 고약한 만큼 약효가 좋을 것이라 그는 믿어 의심치 않았다.

중요한 건 그 냄새로 인해 한스가 깨어났다는 것이다.


* * *


“아니 어디서 홍어 썩는 냄새가······?”

막 일어난 나의 침침한 눈에 보인 것은, 퍼거슨이 들고 있는 고약한 냄새의 진원지였다.


이름 : 퍼거슨의 오래 된 특제고약.

등급 : B+ (성장형)

나이 : 23

공격력 : 214

특징 : 바르면 부위에 214만큼의 데미지를 10일에 걸쳐 부여한다. 복용하면 2140만큼의 데미지를 1시간에 걸쳐 부여한다.

설명 : 퍼거슨이 만든 특제 고약. 20년까지 효과가 좋아지고, 성질이 바뀌어 추가 3년 간 부패하여 B+의 극독이 되었다.


“이런 씨벌 민간요법의 화신 같은 양반이!”

난 당장에 퍼거슨의 손에서 고약을 빼앗았다.

사람의 팔을 자를 뻔한 주제에 억울한 표정이 된 퍼거슨이 화를 내려 할 때, 나는 참지 못하고 나보다 나이 많은 양반의 이마에 감정 섞인 꿀밤을 먹여 주었다.

딱콩!

“어허이야!”

뒤로 넘어간 퍼거슨은 그대로 기절했다.

약간 철렁했지만 다행히 죽진 않았다.

난 퍼거슨의 고약을 얼른 밀봉한 뒤 던져버렸다.

“미, 미친. 결국 내 팔을 잘랐던 게 저 고약이었던가?”

그러고 보니 작중에서 퍼거슨 촌장도 오른쪽 검지와 중지가 없었던 것을 기억해냈다.

“발라주려고 손 댄 순간 손가락도 날아갔겠군.”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어찌 되었건 나는 내 팔과 퍼거슨의 손가락을 지켜낼 수 있었고,

그렇게 조그마한 미래가 진짜 바뀌었다.


작가의말

내일 뵙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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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소설 속 대장장이 1 - 너의 이름은 +2 19.01.08 366 14 8쪽
» 소설 속 대장장이 1 - 진짜 미래를 바꾸다 +4 19.01.07 373 17 9쪽
9 소설 속 대장장이 1 - 늑대 습격 4 +1 19.01.06 412 12 9쪽
8 소설 속 대장장이 1 - 늑대 습격 3 +1 19.01.05 418 13 9쪽
7 소설 속 대장장이 1 - 늑대 습격 2 +2 19.01.04 425 13 9쪽
6 소설 속 대장장이 1 - 늑대 습격 1 +1 19.01.03 422 1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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