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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대장장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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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감사
작품등록일 :
2018.12.17 21:50
최근연재일 :
2019.01.30 22:00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9,494
추천수 :
329
글자수 :
107,803

작성
19.01.0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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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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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글자
8쪽

소설 속 대장장이 1 - 너의 이름은

DUMMY

* * *


노인공경을 해야 하는 건 한국이나 이곳이나 똑같은 모양이다.

물론 난 노인공경을 하지 않았고, 오히려 공격했다.

그 결과 퍼거슨이 삐졌다.

하지만 집에 널브러져 있던 고약을 가져가 집 기둥을 갉아먹던 쥐에게 먹인 후 그 경과를 보여주자, 노인의 몸이 절벽 바로 앞에서 멈춰 선 사람처럼 푸들푸들 떨렸다.

“내가 내 왼팔을 살린 거요. 노인네 손가락 두 개랑 같이 말이지.”

“헐.”

그 후로는 상황이 돌변하여 퍼거슨이 나에게 미안하고 고마울 차례가 되었다. 나는 적당히 퍼거슨의 감사를 받은 후 업무로 돌아왔다.

그 후론 계속 집에 틀어박혔다.

곡괭이나 호미 등등의 뭔가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쇄도했지만 단칼에 거절했다.

그리고 망치를 두들겼다.

경험치를 올리기 위해선 숲으로 들어가 사냥을 하는 게 좋았겠지만 그러지 않았다.

나 혼자선 위험하기도 했고, 애초에 지금 망치를 두드리는 목적은 경험치 습득이 아닌, 더욱 순수한 이유이기 때문이다.

바로 더 좋은 검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후아!”

난 들고 있던 망치를 놓고 결과물을 지켜봤다.

모루 위에는 잘 벼려진, 길다란 검 한 자루가 화로의 빛을 받아 태양처럼 번뜩이고 있었다.


이름 : 한스의 검 223

등급 : B++

속성 : 금속(F. LV3)

공격력 : 522

특징 : 전도(F), 불괴(F), 동화(F)

설명 : 금속정령(F)과 불의정령(F)을 이용하여 만든 무기. 덕분인지 마력의 힘이 강하게 깃들어 있다. 금속이라는 속성을 3중첩하여 기본적인 금속의 모든 속성을 끌어올렸다. 본인의 깨달음이 더해졌더라면 능히 A급도 노려봤을 만한 무기. 편법으로나마 한계를 뛰어넘은 의지의 대장장이 한스의 인생역작이다.


- 한스의 검 223을 만드셨습니다!

- 경험치가 11023상승합니다!

“하아아. 만들었나.”

지금껏 내가 만든 무구 중 최고의 스펙을 자랑하는 검이 만들어졌다.

- 한스의 검 223에게 새로운 이름을 지어주시겠습니까?

난 고민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응, 아니야.”

저 검은 분명 내가 가장 잘 만든 검이지만, 주인공에게는 한참 못 미치는 검이기도 했다.

“쩝.”

난 내 허리춤에 잘 달려 있는 검, 운석의 조각을 쓰다듬었다.

이 녀석의 등급은 무려 A급이다.

이 녀석을 내가 귀속했기 때문에 나는 주인공에게 이것에 준하는 초반 무기를 만들어줄 필요가 있었다.

그러니까 어떻게든 A급 무구를 만들 필요가 있었다.

“꿀꿀아, 일할 시간이다.”

꾸울~

그새 망치에서 빠져나와 철괘더미를 침대삼아 뒹굴고 있던 귀여운 꿀꿀이, 그로쓰가 내 목소리를 들고 강아지처럼 달려왔다. 샐린더. 불돌이 녀석은 이미 화로에 들어간 상태로 나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난 녀석에게 불을 지피라는 명령 대신 다른 것을 명령했다.

“불돌이 나와 봐.”

크르르?

당황했을 것이다. 지금껏 화로에 들어가 불을 지피며 적정 온도를 맞춰 장비 만드는 것을 보조해 왔는데 다른 명령을 한다니까 이상하겠지.

난 곰방대를 꺼낸 후 담배를 넣고 불돌이에게 내밀었다.

“불 좀 붙여 봐.”

화르륵!

물론. 이것 때문에 나오라고 한 것은 아니다. 내가 아무리 녀석들을 부릴 수 있다고 하더라도 설마 담배 불 심부름을 시키겠는가? 그건 인성을 말아먹는 짓이다.

“후우우우.”

내 한숨과 함께 담배 연기가 자욱하게 뿜어져 나온다.

- 고양감으로 인해 모든 능력치가 10% 상승합니다!

내 모든 능력치가 10%상승했다.

하지만 난 계속해서 담배를 피웠다. 담배가 떨어지면 다시 한 번 피웠고, 또 피웠다.

- 고양감으로 인해 모든 능력치가 10% 상승합니다!

담배를 두 대째 피면서, 난 미리 사 놓은 기름을 대장간에 골고루 뿌렸다.

대장간에서 기름을 뿌리는 미친 짓을, 해 뜬 아침 마당에 흐드러진 낙엽을 쓸 듯 별 감흥 없이 해내었다.

- 고양감으로 인해 모든 능력치가 10% 상승합니다!

그렇게 3번이 중첩되었다.

거기까지 중첩시킨 나는, 곰방대를 들어서 기름이 잔뜩 발린 대장간의 바닥에 갖다 대었다.

화르르르르륵!

불똥이 옮겨 붙으며 도화선이 지펴지듯 엄청난 불길이 치솟아 올랐다.

불이 난 것이다.

문자 그대로 대장간 자체가 불타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무슨 방화범도 아니고, 내 미천이나 다름없는 귀한 대장간을 불태우려고 이런 짓을 했겠는가?

난 주인공이 필살 기술을 외치듯 소리쳤다.

- 압축!

순간. 불돌이의 눈동자가 찢어져라 부릅떠졌다.

그리고 주변에 퍼져 있던 모든 화마가 불돌이의 눈 앞 허공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화염의 압축!

화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

이로써 난 F급 정령이 결코 낼 수 없는 불의 출력을 낼 수가 있게 되었다.

이거라면 철을 가시 3000도 가까이 가열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화력으로 철을 가열하면 타버려서 못 쓰게 된다.

무기가 되질 않는 것이다.

하지만 미스릴이 등장하면 어떨까?

“미! 스! 릴!”

텅!

사실. 처음엔 나도 놀랐다.

겨우 엑스트라 대장장이 1의 대장간에 미스릴이 있을 줄이야? 그것도 검 한 자루를 모두 코팅할 정도의 분량이나 있을 줄이야?

새삼 한스의 아버지인 그로튼이 얼마나 대단한 대장장이였는지 깨닫는다.

실력이 있으니까 이런 미스릴 같은 것도 꿈쳐놓고 조금씩 사용하고 그랬겠지.

하긴. 괜히 미지의 운석 조각을 만들 수 있었던 게 아닌 것이다.

화르르르!

압축 되어 백열하는 불.

그 크기는 촛불보다 조금 크고 더 길었으며, 삼각형을 띠고 있었다.

그것은 다행히 정령의 불이라서. 정령이 들어간 물건은 결코 타지 않는다.

그리고 최근에 불돌이의 보금자리가 된 곰방대 담배를 내밀자, 기다렸다는 듯 불돌이가 곰방대 담배로 옮겨가며 미칠 듯한 화력의 불 역시 곰방대로 옮겨 붙었다.

“이게 바로 토치라는 것이여.”

화르르르르르르르르!

난 토치(?)가 된 곰방대 담배로 미스릴을 녹이기 시작했다. 아무 반응 없던 미스릴이 조금씩 다홍 빛을 띠기 시작하더니 이내 금색으로 빛나며 흐물흐물 녹아버린다.

난 그것을 얼른 내가 만든 검, ‘한스의 검 223’에 섞었다.

당연하지만 미스릴의 온도에 못 이긴 검이 녹아내리며 하나의 찰흙 덩어리로 화한다.

난 그것을 조심스레 모루에 올려놓는다. 모루 역시 고열로 인해 녹아내리려 하지만, 난 그것을 일류 셰프가 스테이크 굽듯이 타지 않고 노릇노릇하게 잘도 치대기 시작했다.

접고, 접고, 또 접고!

온도 낮아지면 다시금 토치(?)로 굽고.

수십 겹으로 접힌 이 족보 없는 철 덩어리는 철과 미스릴이 접히고 접혀서 나이테처럼 결이 생기기 시작했다. 마치 철덩어리로 페스츄리 만드는 것 같고 기분이 묘했다.

그렇게 유튜브에서만 봐 오던 ‘다마스쿠스 검 제조법’을 어설프게나마 따라 하기를 1시간 째.

결과물이 완성되었다.

- 한스의 검 224를 완성했습니다!

- 경험치 120,304를 얻습니다!

- 대장장이 레벨이 오릅니다!

“후아아···씨벌. 만들어냈다. 만들어냈다고.”

나의 업적을 칭송해줄 정령들은 보이지 않았다. 물론 칭송해 주고 있겠지만 모든 능력을 사용해서 그로기 상태가 되어 보이고 들리지 않게 된 것이다.

- 한스의 검 224의 이름을 지어주시겠습니까?

난 곱디곱게 정련 된. 실수로 놓친 것만으로 그 단단한 모루에 반쯤 박혀 있는 검을 바라보며 빙긋 웃었다.

이번에는 이름을 지어줄 생각이었다.

“너의 이름은······.”


작가의말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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