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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대장장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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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감사
작품등록일 :
2018.12.17 21:50
최근연재일 :
2019.01.3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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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1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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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소설 속 대장장이 1 - 계획대로 되고 있어!

DUMMY

“우훗. 멋진 여행자로군.”

“······?”

“앉지 않겠는가?”

그러면서 자리를 권한다.

그야말로 호쾌한 남자의 전형 같은 표정을 지으면서 말이다.

헤네시스는 오히려 궁금해졌다.

자기 자신이 말하기 뭣하지만, 지금 헤네시스의 상태는 영 좋지 못했다.

몸에서는 냄새가 날 것이며, 옷 역시 누더기다. 땟꾸정물이 질질 새어나오고 등 뒤에는 기괴한 칼자루까지 메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권한다니?

헤네시스는 결론을 내렸다.

‘대인배로군!’

“커흠흠! 그럼 실례하지.”

헤네시스는 머쓱하게 앉았다.

헤네시스가 앉았음에도 거한은 요리에 열중하고 있었다. 역시나 닭 요리였는데, 닭다리를 무슨 가루에 묻혀서 기름에 넣는 작업을 반복한다.

치르르르르륵.

“······!”

기름에 튀긴 요리는 몇 번 먹어본 적이 있지만 튀기는 과정을 직접 본 적은 없었다.

이 이색적인 요리에 시선을 빼앗길 즈음, 옆에 있던 거대한 솥이 열리며 수증기가 뿜어져 나온다.

뜨거운 수증기 속에 숨어 있던 건 먹음직스러운 돼지요리였다.

‘어떻게 저렇게 고기가 익을 수 있지?’

이 세계관에선 아직 ‘찜’이라는 개념이 없는 관계로, 공작가의 막내아들이었던 헤네시스조차 이 요리에 대해 생소했다.

“대충 다 된 것 같군.”

거한은 근처 텃밭으로 걸어가서 잎채소를 한 웅굼 따더니 깨끗한 물에 씻어서 쟁반 위에 놓았다.

“채소에 돼지고기를 이렇게 싸서 먹는 것이지. 간 조절은 소금으로 알아서 하면 되네.”

“고, 고맙군.”

그리고 한 입 베어 문 순간.

“옷. 오오옷······!”

입 속에서 육즙이 터지고, 싱싱한 잎채소가 그것이 입가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주고, 마지막에 적절한 소금이 혀를 훑으며 자극적이지 않지만 녹진한 맛이 그의 혀를 유린한다.

그 후부터는 ‘우걱우걱’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먹어대기 시작했다.

귀족의 품위 따위는 없었고, 거한 역시 그런 헤네시스를 이상하게 보지 않았다.

“이것도 한 번 잡솨봐.”

남자가 건넨 것은 어느새 황금빛으로 물든 윤기 나는 거대한 닭다리였다.


&9


“사, 사양하지 않지.”

그 후 헤네시스는 그의 인생 중 가장 황홀한 순간을 맛봤다.

“끄, 끄오옷···!”

깨물었을 대, 겉은 상당히 바삭했다. 하지만 겉을 파고든 그의 이가 마주한 것은 아주 부드러운 살결이었다.

혀끝으로 살의 결이 모두 느껴질 정도!

그리고 그 결의 사이사이엔 구수한 기름이 배어나와 그의 혀를 다시 한 번 감동에 젖게 만든다.

그야말로 겉바속촉!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기이한 식감에, 닭 특유의 고기 맛이 어우러지자 10년 만에 요리다운 요리를 먹고 있는 헤네시스는 말 그대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황홀경에 빠져버렸다.

요리를 제공해준 남자가 피식 웃는다.

“맛있나?”

“이, 이게 무엇인가?”

“치킨.”

“치킨. 치킨이라······.”

그가 없는 10년 사이 요리의 혁명이라도 일어난 것일까? 이런 촌 동네에서 이러한 호사를 누릴 줄은 상상도 하지 못한 헤네시스였다.

그렇게 알게 모르게 쌓여 있던 긴장감이 풀리는 가운데, 거한이 넌지시 질문했다.

“보아하니 이곳 사람 같지는 않은데, 어디에서 온 것인가?”

“······.”

헤네시스는 긴장했다. 누가 봐도 수상한 자신이 몬스터 산맥에서 내려왔다고 하면 그것을 믿는 것은 둘째 치고 눈앞의 거한이 적대적으로 변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된다면 죽이거나, 기절을 시켜야 하는데 이렇게 좋은 대접을 받은 주제에 그럴 수가 없었다.

게다가,

‘만만치 않겠지.’

물론 그를 제압할 자신은 있었다. 하지만 상처 내지 않고 무사히 기절시키는 것은 힘들어 보였다.

게다가 황소의 것과도 같은 커다랗고 고요한 눈동자는 정체 모를 묘한 힘을 가지고 있어, 헤네시스를 더욱 곤란하게 만들었다.

난감한 상황.

먼저 행동한 것은 거한 쪽이었다.

“뭐, 아무렴 상관없겠지. 이곳에 연고 없는 이방인이 어디 자네 혼자뿐이겠는가.”

묘한 감동을 느끼며 헤네시스가 목례를 했다.

“···그리 생각해 주니 고맙군.”

그 후에도 이런저런 대화가 이어졌다. 식사 중에 으레 할 법한 가벼운 이야기들이었다. 하지만 10년 만에 같은 인간을 만나 대화하는 것이 처음인 헤네시스는 묘한 안락함을 느꼈다.

10년 만에 느껴보는 힐링!

하지만 그 힐링은 오래 가지 않았다.

댕댕댕댕!

갑자기 요란한 소리가 울려 퍼지며 일단의 무리가 몰려온 것이다.

처음엔 어떻게든 알아낸 자신의 존재를 경비병이 잡으러 온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쿵! 쿵!

쿠어어어어!

경비병 뒤로 트롤이 이성을 잃은 채 달려오고 있었다. 경비병들은 트롤을 피해 달아나고 있는 중이었다.

그 트롤의 상태를 보고 헤네시스는 아차 싶었다. 트롤의 목이 반쯤 잘린 채 아물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그것은 도망치고 있는 경비병의 솜씨가 아닌 자신의 솜씨였다.

들지 않는 칼로 대충 썰어두었건만 트롤이라서 회복하여 자신의 냄새를 쫓아 이곳까지 온 것이겠지.

‘다행히 죽은 사람은 없어 보이는군.’

이곳에서 트롤을 상대할 수 있는 이는 자신 말고는 없었다.

자신이 벌여놓은 일이니 결자해지를 해야 했다.

그야말로 노블리스 오블리제!

그렇게 헤네시스가 검 집에 조심스레 손을 가져갈 때였다.

경비병들이 비명에 가까운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다.

“한스형님! 도와주십시오!”

“우, 우리로썬 당해낼 수가······!”

그 말에 거한이 피식 웃으며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거한의 키는 175가 넘는 헤네시스보다 머리 하나는 더 거대했다.

“킁. 경비라는 녀석들이 틈만 나면 날 찾는군.”

그리 말하며, 전투엔 도움이 되지 않는 늑대가죽 로브를 벗는다.

스르륵, 소리와 함께 그의 탄탄한 몸이 드러난다. 그리고!

번쩍!

그 탄탄한 몸을 두르고 있는, 그야말로 삐까뻔쩍한 풀플레이트 메일이 찬란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

일어나려던 헤네시스는 털썩 자리에 주저앉았다. 햇빛을 받은 갑옷이 너무 반짝거린 탓도 있었고, 무엇보다 그 갑옷의 퀄리티에 압도당했기 때문이다.

어릴 때 보아왔던 공작가 정규기사들의 갑옷과 견주어도 전혀 밀리지 않아 보이는 퀄리티!

“여행자는 빠져 있게. 이건 우리 마을의 일이야.”

그리고 달려드는 거한. 아니, 한스의 손에는 워해머도 울고 갈만한 거대한 망치가 들려 있었다.

“아니 저런 고오급 장비가 이런 시골 깡촌에서 왜 나와!?”


* * *


“으아아! 한스! 한스 도와줘라!”

“으어어어어어!”

“···아오, 저 새끼들 진짜.”

난 욕을 하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왜냐면 전작에는 저 녀석들이 트롤과 맞상대를 하려다가 다 먹혀버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나를 너무 의지하는 나머지, 목책이 부서지자마자 버티는 대신 나와 합류하기로 결정을 봤다.

오케이.

계획대로 되고 있었다.“후우.”

난 때가 되었음을 느끼고 이 소설의 주인공. 헤네시스를 바라봤다.


이름 : 아크론 헤네시스

나이 : 18세

칭호 : 악마의 계약자, 악마를 속인 자, 은둔 소드마스터, 검가의 계승자.

직업 1 : 잊혀진 악마의 계약자

직업 2 : 아크론 검가의 마지막 계승자

능력치 1 : 힘(80) 체력(90) 민첩(100) 지능(20)

능력치 2 : 운(30) 카리스마(40) 손재주(20)

능력치 3 : 친화력 (50) 마나 (70) 마력 (80) 오러(80)

능력치 4 : 암흑투기(7/250)

상태 : 포만감, 죄책감, 당황함


미친. 태초마을이라 할 수 있는 이곳에서의 가장 약한 능력치가 저정도라니? 정말이지 소름이 끼치는 능력치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주인공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것 자체가 부끄러울 지경이지만, 내 계획이 성공하려면 어쩔 수 없다.

난 녀석들에게로 달려들려 했다.

그런데 그걸 헤네시스가 막는다.

“아, 아니. 가, 갑옷이···아니 갑옷이?”

샤방샤방~

그랬다.

나의 갑옷은 파리가 미끄러질 정도로 반딱반딱 닦아놓았다. 게다가 온 몸을 두르는 풀 플레이트 메일이다. 모르는 사람이 보더라도 뻑이 갈 정도로 멋있게 보일 것이다.

실제로 공작가에서 눈이 높아질 대로 높아졌을 헤네시스조차 뻑이 간 표정을 짓고 있다.

‘계획대로 되고 있어!’

그래. 연출을 위해 지금껏 다이어 울프 가죽망토로 가려놓은 것인데 안 놀라주면 섭섭하지.

난 엄격, 근엄, 진지하게 말했다.

“난 이곳의 대장장이라오. 내 몸 지킬 가벼운 갑옷 정돈 입고 다녀야겠지.”

“아, 아니, 가볍다는 것치곤 풀플레이트 메일인데···움직일 수나 있소?”

“후후후후.”

난 숨겨 두었던 헬름을 고쳐 쓰며 덧붙였다.

“비록 보기엔 이렇지만 아주 얇고 가볍다오. 아무튼 모두가 위험하니 나중에 이야기하도록 합시다!”

난 옆에 있던 거대망치를 들고 장엄하게 달려들었다.

“끼요오옷!”

평소의 나라면 망치를 던지는 원거리 투척방식으로 녀석을 상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오늘만큼은 그러면 안 된다.

뒤에서 나를 예의주시하고 있을 헤네시스 때문이었다.

저 녀석에게 내 갑옷의 성능을 홍보(?)하기 위해 난 직접 트롤을 상대해야만 했다.

쿠워어엉!

트롤은 이미 지척까지 다가왔다.

문득 소설의 본문을 떠올렸다.


작가의말

내일 뵙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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