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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대장장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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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감사
작품등록일 :
2018.12.1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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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3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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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1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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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소설 속 대장장이 1 - 그게 입맛에 맞더라 이 말이야

DUMMY

* * *


헤네시스에게 갔어야할 검인 운석 조각2는, 사실 초반의 녀석에겐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

왜냐면 올 스텟 10이 도움이 되기엔 주인공의 스펙이 너무 막강했으며, 그마저도 고대 악마의 힘이 온 몸에 녹아들어 있는 상태인지라 영성이 묻혀서 그저 단단하고 공격력이 강한 검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주인공이 원하는 형태의 검도 아니라서 초반에 좀 쓰다가 떠돌이 대장장이에게 새로운 검을 주문제작 한다는 설정이다.

떠돌이 대장장이에게 팔까도 해보지만 귀속템이라서 일정 범위 바깥으로 가면 주인공에게 어떻게든 돌아가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러지도 못하고 큰 과일이나 깎는 용도로 전락해 버린다.

그리고 중후반부에나 진면목이 드러난다.

고대 악마의 힘 때문에 그 빛을 발하지 못하다가 주인공이 악마의 힘을 완벽하게 흡수하고 이용하면서부터 메인 무기로 떡상하는 루트인 것이다.

그러니 나는 주인공이 원하는 대로 대충 검 하나 만들어주면 된다.

그거면 우선 중후반까지의 시간은 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주인공 올 때까지 미친 듯 망치를 휘둘렀던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었다.

첫 번째 이유는, 주인공에게서 떨어지는 콩고물 때문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헤네시스는 돈이 없다.

하지만 금화가 없을 뿐 돈이 될 만한. 아니, 값으로는 따질 수조차 없는 것들을 많이도 가지고 있다.

“돈은 없어. 하지만 이건 어때?”

과연 헤네시스가 주먹만 한 주머니에 불쑥 손을 집어넣더니 두 개의 물건을 꺼냈다.

하나는 거대한 산삼이었고, 다른 하나는 황금 액체가 담긴 앰플이었다.

“이것들을 먹으면 정신이 맑아지고, 키가 더 빨리 자랄 거야.”

“흐음, 믿기질 않는데. 지금 이런 신빙성 없는 것들과 내 무구를 교환하겠다고 하는 건가?”

물론 거짓말이다.

난 저것들의 가치를 잘 안다.

심지어 본래 주인인 헤네시스보다 아주 잘 알고 있다.


이름 : 1012년 묵은 만드라고라의 시체

등급 : S

공격력 : 0

특징 1 : 마나 감응도를 올린다.

특징 2 : 마나 홀을 영구히 넓힌다.

특징 3 : 마나 홀이 튼튼해진다.

설명 : 1012년 묵은 만드라고라의 시체. 섭취하면 마나 홀의 용량과 질이 향상된다.


이름 : 드래고노이드의 정화.

등급 : S

공격력 : 0

특징 1 : 뼈가 영구히 강화된다.

특징 2 : 근섬유가 영구히 강화된다.

특징 3 : 신체 반응속도가 영구히 강화된다.

특징 4 : 신체가 일정 시간동안 추가로 성장한다.

설명 : 지금은 멸종한 마지막 드래고노이드의 피. 드래고노이드는 드래곤이 만든 일족답게 엄청난 육체를 지니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흐음!”

그야말로 영약 중의 영약이었다.

물론 헤네시스는 이미 두 개를 다 복용한 상태다. 하지만 아이템 설명의 효과를 반의반도 느끼지 못했겠지. 이미 고대 악마의 힘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몸속의 암흑투기가 영약들의 효과를 억제했기 때문일 것이다.

미지의 운석조각과 마찬가지로, 훗날 각성하여 악마의 기운을 완전히 다스릴 수 있게 되었을 때 주인공의 몸 안에 남아있던 두 기운이 상충하며 새로운 육체를 선사해준다.

그 후 주인공은 산을 떠나며 몇 개 챙겨 온 만드라고라와 드래고노이드의 피를 동료들에게 나눠주어 엄청난 팀의 성장을 꾀한다.

물론 그런 사실을 알 턱이 없는 지금의 헤네시스는 나의 핀잔에 머쩍게 웃을 뿐이지만 말이다.

“후우, 역시 안 되려나? 하지만 어떻게 하지? 내가 줄 수 있는 건 이 두 가지밖에 없는데.”

자식이 가지고 있는 거 많으면서 시치미를 뚝 뗀다.

아마 이런 곳에서 무구 값으로 지불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물건들이란 뜻이겠지.

물론 나도 염치없이 주인공에게 더 요구할 생각은 없었다.

“흐음. 속는 셈 치지. 갑옷과 검. 두 가지를 만들어 주면 되는 건가?”

“크흐! 후회하지 않을 거다!”

난 녀석이 들고 있던 만드라고라와 드래고노이드의 피를 가져오며 속으로 웃었다.

이로써 첫 번째 이유가 충족되었다.

이제는 첫 번째 이유보다 훨씬 중요한 두 번째 이유를 충족시킬 차례다.

“대신 나도 부탁 하나 하지.”

의외의 말에 녀석이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려운 건가?”

그래.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헤네시스에게는 쉬운 부탁이기도 했다.


* * *


때는 바야흐로 2년 전.

헤네시스가 몬스터 산맥에서 수련하고, 헤네시스의 숙적인 황제 측 역시 사건 종결하고 옆 제국과 신경전을 벌이는 평화로운 이 시기에 엔티스 마을 근처에선 꽤 큰 일이 벌어졌다.

콰앙!

마로 운석의 충돌이다.

마을 옆에 떨어진 운석을 처음 발견한 건 한스의 아버지인 그로튼이었고, 그는 그곳에서 운석조각을 발견하고 그것으로 검을 만든다.

이 세상에 없는 광물.

그것에 감명을 받아 자신의 한계를 깬 것이다.

그로튼은 그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소문이 퍼져서 황궁에 닿기를 바랐다. 황궁에 있을 드워프들에게 자신의 검을 보여주고, 찬사를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로튼이 예상하지 못한 것이 있었으니, 엔티스 마을이 속해 있는 영지의 영주 카룬의 광기였다.

카룬 자작은 그로튼이 사는 곳으로 직접 행차했다.

그리고 검을 요구했다.

그로튼은 카룬에게 이 검으로 무엇을 할 거냐 물었고, 카룬은 당연하게도 이렇게 말한다.

“내가 쓸 것이다.”

그리고 카룬이 이 검을 온전히 쓰기 위해선 이 검의 존재를 은폐해야만 했다.

그로튼은 거절했고, 카룬은 그의 아들인 한스를 인질삼아 숨겨둔 검의 위치를 물었다.

그 결과, 카룬은 검을 얻었다.

이후, 보통 귀족이라면 그로튼을 어르고 달랬을 것이다. 한 번 명검을 만든 대장장이는 다시 명검을 만들 수 있고, 그것은 황금 알을 낳는 거위와도 같았으니까.

하지만 카룬 자작은 멀쩡한 숲을 개간한답시고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 만큼 광기로 미친 인물이다.

“이런 희대의 명검은 한 자루로 충분하지.”

푸학!

그로튼이 만든 검이 그로튼의 심장을 찔렀다.

“아버지이이이이이!”

한스는 절규했다.

그 기억을 돌이키는 것만으로도 식은땀이 나고 분노를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선명한 기억이었다.

다른 인물이라면 후환을 남기지 않았을 테지만 카룬은 달랐다.

“사내대장부라면 아비 된 자의 복수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

오히려 유희거리라도 만난 듯 신이 난 표정으로 그리 말한 카룬은 검을 들고 사라졌다.

그 후 한스는 미친 듯이 몸을 단련하고 검을 휘둘렀다. 오로지 복수 하나만을 위한 그 집념은, 체계적이지 않은 마구잡이 훈련 과정에서도 빛을 발하여 그의 몸을 점점 다부지게 만들었다.

하지만 늑대들의 습격에 다친 팔이 덧나서(···) 자르게 되고, 집념이 꺾여 폐인처럼 살다가 주인공을 만나고, 검을 건네주며 자신의 복수를 부탁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까지가 원작이다.

물론 난 원작과 다른 부탁을 했다.

“정말 그걸로 되겠나?”

헤네시스가 고개를 갸웃했다. 자신이 훌륭한 무구를 받은 대가치고는 너무 저렴한 부탁이었기 때문이다.

“정말 이곳에서 가만히 있는 것으로 되겠는가?”

그렇다. 나는 헤네시스에게 당분간 이곳에 머물러달라고 부탁했다.

“한 달 정도면 될 것이다.”

“이유가 뭐지?”

“내가 한 달 동안 자리를 비울 생각이거든. 때마침 당신이 온 것이고, 그 동안 이곳을 지켜주면 된다.”

그 일주일 동안 엔더슨 마을엔 크나큰 재앙이 닥친다.

나 따위는 절대 막을 수 없는 재앙.

주인공도 제법 고생해야 막을 수 있는 그런 재앙 말이다.

“흐음~”

헤네시스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산하자마자 발이 묶이는 건 마음에 들지 않지만, 이렇게 좋은 것들을 받았는데 한 달 정도 참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

샤랄라.

녀석의 몸에 둘러진, 절제미가 가득 엿보이는 경량 플레이트 메일이 햇빛에 반짝인다.

그래, 이미 난 주인공 녀석에게 나의 비기가 모두 담긴 갑옷을 건네준 상태였다.

“다시 생각해 봐도 신기하군. 어떻게 이렇게 맞춤형처럼 딱 맞을 수가 있지?”

“······.”

그야 맞춤형이기 때문이다.


* * *


작중에서 헤네시스가 맞춤 갑옷을 만드는 장면이 나오는데, 거기에 헤네시스의 신체 사이즈가 상세히 서술되어 있었기에 미리 만들어 놓았다.

멋들어진 흉갑과 어깨 갑옷. 팔꿈치 부분이 간이방패처럼 넓은 건틀렛과 늑대 가죽으로 안을 덧댄 징 박힌 철제 부츠까지 모두 다 미래의 녀석(?)의 취향을 반영한 결과물이다.

“네, 네가 운이 좋은 거다.”

“그렇겠지? 그래······.”

나는 녀석의 의심이 깊어지기 전에 검 한 자루를 내밀었다.

원래 이 몸의 주인인 한스의 한계점을 정령과 시스템의 힘. 그리고 나의 의지를 통해 돌파하며 만들어 낸. 주인공의 주인공에 의한. 주인공을 위한 명검이었다.


이름 : 한수의 한스돌파

등급 : A

속성 : 금속(lv2) 화염

공격력 : 635

특징 1 : 불괴(F)

특징 2 : 전도(F)

특징 3 : 발화(F)

특징 4 : 조건부 성장형

설명 : 대장장이 한스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만든 결과물. 정령들의 힘이 깃들어 있으며, 대장장이의 인생역작인 만큼 만든 이의 역량에 따라 검이 성장한다.

효과 1 : 허공에 얇은 층을 형성한다.


마지막 효과는, 다이어 울프가 죽으면서 다행히도 취할 수 있었던 뿔을 조각내어 보석처럼 깎아서 넣은 결과물이었다.

뭔가 검에 붙기엔 이상한 효과지만 없는 것보단 분명히 낫겠지.

모르긴 몰라도 효과를 발동시키면 허공에 층을 만들어서 그것을 밟고 입체적으로 싸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헤네시스가 놀라야 할 부분은 그런 부분이 아니다.

“이, 이것은······.”

다른 검보다 얇고, 투핸디드 소드 만큼 길며, 끝이 송곳처럼 서서히 모여드는 기형 검.

그야말로 헤네시스가 추구하는 전투 스타일에 딱 맞춰진 검이었다.

“시, 신기할 정도로 취향인 검이군. 끝이 송곳처럼 뾰족해지는 것만 뺀다면······.”

그것은 모르는 소리다.

“보시다시피 상당히 실험적인 검이다. 정 맘에 안 들면 돌아와서 그 부분을 다시 손봐주지.”

“으음, 그럼 부탁하지.”

손봐준다고는 했지만 녀석이 손봐달라고 말할 리 없다. 왜냐면 검의 형태 역시 녀석의 취향이기 때문이다.

물론 베기보다는 탄력을 이용해서 찌르거나, 검을 뱀처럼 감아 넘기는 기예를 즐겨 사용하게 될 미래의 주인공의 취향을 반영한 것이었다.

그 누구보다도 본인이 사용하면서 그런 부분을 깨닫고 감탄하게 되겠지.

어찌 되었건 이렇게 주인공의 장비 스펙 향상엔 성공했다. 이로써 주인공은 마을에 닥쳐 올 재앙에 좀 더 수월한 대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헤네시스는 그야말로 기형검으로 취급 될. 하지만 본인에게는 너무나도 안성맞춤인 나의 검을 휘두르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덧붙인다.

“그런데 한 달 동안 어딜 갈 생각이지?”

그 말에 난 순순히 대답해 주지 않았다. 카룬 남작에게 간다고 말 했다가, 녀석이 과거의 일을 기억해내어 자신도 함께 가겠다고 따라나서면 곤란했기 때문이다.

“모든 걸 끝내고 와서 설명해 주겠다.”

잡아떼었다면 더 캐물었겠지만 이렇게 나오자 헤네시스도 순순히 포기하고 같이 웃어준다.

“후후. 한 달 간 꼼짝없이 이곳에 머무르게 생겼군. 솔직히 네가 한 달에서 하루만 더 있으라고 말했으면 거절했을 것이다.”

그 말에 난 뜨끔했다. 에누리란 것을 모르는 공작가 막내아들 특성 상 체류기간을 깎기보단 깨끗이 단념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고, 고맙군.”

“대신에, 나에게도 조건이 있다.”

난 잔뜩 긴장했다.

“뭐지?”

“아아, 너에겐 그리 어려운 부탁이 아닐 거야.”

자식이 조금 전 했던 내 대사를 그대로 따라한다.

녀석은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덧붙였다.

“가기 전에, 실컷 먹여 줘. 그 닭 요리 말이다.”

“······.”


작가의말

내일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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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속 대장장이 1 - 그게 입맛에 맞더라 이 말이야 +1 19.01.14 346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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