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소설 속 대장장이 1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초대형감사
작품등록일 :
2018.12.17 21:50
최근연재일 :
2019.01.30 22:00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9,176
추천수 :
329
글자수 :
107,803

작성
19.01.15 22:14
조회
323
추천
11
글자
9쪽

소설 속 대장장이 1 - 커로운 마을의 오우거

DUMMY

* * *


난 치킨 5마리를 동시에 튀겼다.

그리고 녀석은 그걸 다 처먹고 나서도 더 없냐며 칭얼거렸다.

난 기어코 2마리의 치킨을 더 튀겨 주었고, 그제야 만족한 녀석이 배를 두들길 즈음, 준비한 대형 솥으로 녀석을 인도했다.

명색이 주인공인데 이렇게 구정물이 묻어나는 상태로 둘 수 있겠는가?

다 씻기고 광내고 해야 되는 것이다.

“크흐으! 이런 호사를 누리게 될 줄이야!”

녀석은 눈물이라도 흘릴 기세로 기뻐했다. 하긴 10년 동안 숲에서 뒹굴었을 텐데 이런 따스함을 언제 누려봤겠는가?

녀석은 나에게 연신 고마움을 표하다가 나의 침대에 누워 드르렁 코를 골기 시작했다.

완전히 마음을 풀어놓은 무방비 상태.

중반의 주인공만 되었어도 보여주지 않을 녀석의 순수함이 그곳에 있었다.

아마 내 계획대로 되면, 저 순수한 모습이 조금 더 오래 갈지도 모르겠군.

난 피식 웃으며 검 집 째 얌전히 들어가 있는 나의 걸작, ‘한수의 한스돌파’를 보았다.

그래, 초반엔 이 검보다 저 검이 주인공에게 훨씬 도움이 되겠지.

손으로 허리춤을 짚었다.

그곳엔 녀석이 원래 가졌어야 할 ‘미지의 운석조각 2’가 잘 메어져 있었다.

생각해 보면, 카룬 남작은 그로튼에게서 운석조각을 가져갔다. 그런데 한스는 주인공에게 운석조각을 건네주며 카룬을 죽여 달라고 말한다.

당연하지만 아이템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운석조각이 2개이기 때문이다.

그로튼은 혹시라도 운석조각이 분실되거나, 황제에게 반 강제로 기증해야 할 때를 대비하여 한 자루의 검을 더 만든 것이다.

물론 황제한테 가기도 전에 카룬 남작에게 빼앗겨 버렸지만.

그리고 두 검이 한 곳에 모이는 순간 운석조각은 각성한다.

하지만 헤네시스는 고대 악마의 힘을 몸 안에 담은 상태이고, 그 힘이 두 검의 결합을 방해해서 그 진면목이 묻히고 만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겠지.”

검도 주었고, 영약도 받아 챙겼고, 마을의 몰살루트도 바꿔 놓았다.

그러니 이제부턴 나의 길을 갈 생각이었다.

정령술을 이용해서 돈이나 왕창 번 후 작위 하나 사서 평화로운 나라로 망명을 떠나 떵떵거릴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계획엔 변화가 없다.

하지만 그 전에 청산해야 할 빚이 있었다.

그 빚이란 것은, 바로 그로튼과 한스의 복수였다.

복수 할 이유야 많다.

운석조각을 각성시키려면 두 운석조각을 모두 가질 필요성이 있다.

게다가 난 이곳에 적응하면서 한스의 기억을 많이 헤집어야만 했다. 덕분에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되었지만, 그 덕분에 한스의 심정을 너무 잘 이해하게 되었다.

아버지를 죽인 원수. 그 원수가 자신의 마을이 속한 영지의 영주라는 사실.

그리고 그 영주를 죽이겠다고 열심히 노력하지만, 그 노력이 통할 정도로 카룬 남작이 약하지 않음을, 오히려 과거 군대를 이끌던 백전노장임을 알고 있는 자신은 복수를 할 수 없을 거란 걸 이미 알고 있다.

애초에 카룬 남작의 얼굴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온 몸에 소름이 돋고 두려움이 몰려든다.

그런 밤에는 카룬 남작에게 심장을 찔리는 악몽을 꾸기도 했다.

물론 한스의 기억이다.

그리고 소설에는 기재되지 않은 생소한 기억이기도 했다.

대부분은 경험이 아닌 ‘정보’로써, 나에게 많은 영향을 주진 않았지만, 적어도 나에게 몸을 내어주고 죽어 간 한스에게 예의를 지키고 싶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녀석의 숙원을 외면하면 앞으로의 인생이 찝찝할 것 같아서 말이지.”

물론 카룬 자작의 목을 딸 생각은 없다. 작중에서의 카룬 자작은 주인공과 맞붙어도 결코 뒤지지 않는 강자였으니 내가 이길 수 있을 리 없는 것이다.

게다가 트롤이나 늑대를 죽여 봤다곤 하지만 현대를 살아왔던 내가 감흥 없이 인간을 죽일 수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하지만 복수는 톡톡히 해주마.”

난 대충 지하실에서 돈이 될 만한 녀석들을 챙겼다. 이런 때를 대비해서 가죽으로 멜 수 있는 철제 가방을 만들어 놓은 상태였다.

꽤 무거울 것 같고 실제로도 그렇겠지만, 금속 정령 그로쓰와 함께인 나는 같은 무게의 가죽가방보다 이 철제 가방을 몇 배는 더 가볍게 만들 수 있었다.

돈도 꽤나 많았다.

금화만 12개다.

우리나라 돈으로 치면 1200만 원 정도가 있는 셈이다.

착취당하는 것이 일상인 이 세계관에서 평민이 모으기엔 꽤나 큰 거금이라 할 수 있겠지만, 소설 설정에 의하면 중세 유럽에서는 금속을 두드려 물건 만드는 대장장이는 대다수 제법 잘 사는 축에 속한다. 생각해 보면 금속 값도 만만치 않을 텐데, 그것을 종자로 시작하는 일인 만큼 마진을 많이 남겨먹는 전문직인 것이다.

“생각해 보면 그냥 대장장이로만 계속 살았어도 아들 딸 낳고 잘 살수는 있었겠네.”

하지만 아쉽진 않았다. 대장장이보단 정령술사가 훨씬 비전이 있었으며, 생각해 보면 지금 난 1달 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엄청난 대장장이가 되어 있었으니까 말이다.

결국 공작가 망나니나, 공작가 막내아들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확실히 소작농 1보단 대장장이 1로 시작하는 것이 나았었다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퍽이나 위안이 되는군.”

그리 말하면서 난 손에 들고 있는 걸 씹어 먹었다.

바로 1012년 묵은 만드라고라에 드레고노이드의 엠플을 소스처럼 뿌린 혼합물이었다.

우적. 우저적.

뭔가 엄청난 영약인데 이렇게 핫도그에 케챱 찍어먹듯 먹어도 되는가 싶지만, 오히려 이렇게 먹지 않으면 탈이 나는 물건이다.

만드라고라의 냉기를 드레고노이드의 화기가 감싸며 앙상블을 이뤄 나의 몸에 위해가 가지 않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작 중 끝까지 주인공의 동료로 남아 있는 산적 출신 ‘앙게르’가 주인공 몰래 허겁지겁 먹다가 알아낸 방법이지만 그것은 이젠 있지도 않을 먼 미래의 일이 되어버렸다.

내가 홀라당 베껴 썼으니까.

그리고 베껴 썼지만 내가 원조다.

“꼬우면 먼저 하던가.”

그리고 그 결과.

- 마나 감응도가 올라갑니다!

- 마나 홀이 영구히 넓어집니다!

- 당신의 뼈가 영구히 강화됩니다!

- 당신의 근섬유가 영구히······.

나의 몸은 얌전한 대격변을 맞이했다.

물론 지금 당장 근골이 바뀌거나, 마나가 폭주하며 주변과 동화되거나 하는 주인공 클리셰는 없었다.

하지만 분명 내 몸을 재건축하는 조심스럽고 부지런한 기운들이 느껴진다.

이것들이 나의 마나 홀을 넓힐 것이며, 근골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점진적인 것이겠지.

이걸 처음 처먹은 앙게르 녀석이 성장발달에 걸린 시간은 보름 남짓.

그러니 나 역시 보름 정도면 몸의 성장이 끝날 거라는 이야기였다.

때마침 이곳에서 카룬 자작령 까지의 거리 역시 보름 정도다.

피식 웃으며, 진짜 길을 떠났다.

목적지는 당연히 카룬 남작령이었다.


&12


작중에서 헤네시스는 앤더슨 마을에서 3일 정도 채류한 후 다음 마을로 넘어간다.

한스의 복수를 해주기 위해서다.

카룬 남작령과의 거리는 15일 남짓. 그 사이에 몇 개의 마을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이곳에서 3일 남짓 걸어가면 있는 커로운 마을이었다.

앤더슨 마을에서 3박 4일.

그리고 노숙을 3박 4일 한 결과 헤네시스는 커로운 마을에 도착한다.

하산한 지 6일 만에 커로운 마을에 도착하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나는 헤네시스가 오자마자 밥 맥이고 사람답게만 만들어 놓은 후 재빨리 길을 떠났다.

여기서 3일이라는 시간 단축이다.

한스는 그로튼의 심부름을 자주 나가며 마을과 마을 사이의 길을 모두 외우고 있었고 그것은 그대로 나에게로 적용되었다.

거의 미니멥 수준이었다.

그것도 지름길. 조심해야 하는 지점. 그리고 노숙 할 적절한 위치까지 표기되어 있는 올인원 지도였다.

노숙은 쉬웠다.

1월 초의 엄청난 냉기는 늑대 가죽으로 만든 망토와 불돌이가 질펴주는 빠방한 출력의 모닥불 덕분에 괜찮았다.

처음엔 기본출력으로 모닥불을 지펴서 별로였는데, 들판에 불 지르듯 불을 넓게 펴 바른 후 ‘압축’ 스킬로 불을 한 곳에 모으자 홍염이 백염이 되며 평일 오전 한가로운 사우나의 온돌방과도 같은 안락함을 조성할 수 있었다.

그런 식의 3일이 지났다.

그간 별 일 없었다.

배고프면 늑대 고기 먹었고, 감자 구워 먹었고. 칼로리 적으로는 결코 손색없는 여정이었다.

그 결과 도착한 커로운 마을.

숲의 경계와 맞닿아 있는 앤더슨 마을과는 달리 꽤나 사람들도 많고 번화한 마을이었다.


작가의말

아이구 ㅠㅠ 늦었네요. 죄송합니다. 내일부턴 정시에..ㅠㅠ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소설 속 대장장이 1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6 소설 속 대장장이 1 - 카룬 남작의 죽음. +2 19.01.30 194 10 8쪽
25 소설 속 대장장이 1 - 오래 된 특제고약 +3 19.01.29 188 11 10쪽
24 소설 속 대장장이 1 - 실행에 옮기다. +3 19.01.28 190 11 9쪽
23 소설 속 대장장이 1 - 실행에 옮기다. +1 19.01.28 178 9 11쪽
22 소설 속 대장장이 1 - 계획을 짜다 +3 19.01.23 237 13 11쪽
21 소설 속 대장장이 1 - 계획을 짜다 +2 19.01.22 237 13 11쪽
20 소설 속 대장장이 1 - 계획을 짜다. +1 19.01.21 257 11 11쪽
19 소설 속 대장장이 1 - 새로운 장기말(?) +3 19.01.20 286 12 12쪽
18 소설 속 대장장이 1 - 육체 재련 +3 19.01.17 360 15 11쪽
17 소설 속 대장장이 1 - 커로운 마을의 오우거 +1 19.01.16 304 14 11쪽
» 소설 속 대장장이 1 - 커로운 마을의 오우거 +3 19.01.15 324 11 9쪽
15 소설 속 대장장이 1 - 그게 입맛에 맞더라 이 말이야 +1 19.01.14 324 13 12쪽
14 소설 속 대장장이 1 - 얼마까지 알아보고 오셨으려나? +5 19.01.13 349 11 10쪽
13 소설 속 대장장이 1 - 계획대로 되고 있어! +3 19.01.10 374 13 10쪽
12 소설 속 대장장이 1 - 멋진 여행자로군. +5 19.01.09 363 13 9쪽
11 소설 속 대장장이 1 - 너의 이름은 +2 19.01.08 366 14 8쪽
10 소설 속 대장장이 1 - 진짜 미래를 바꾸다 +4 19.01.07 378 17 9쪽
9 소설 속 대장장이 1 - 늑대 습격 4 +1 19.01.06 414 12 9쪽
8 소설 속 대장장이 1 - 늑대 습격 3 +1 19.01.05 419 13 9쪽
7 소설 속 대장장이 1 - 늑대 습격 2 +2 19.01.04 429 13 9쪽
6 소설 속 대장장이 1 - 늑대 습격 1 +1 19.01.03 424 13 8쪽
5 소설 속 대장장이 1 - 대장장이 라이프. +2 19.01.02 457 13 8쪽
4 소설 속 대장장이 1 - 정령과 계약하다. +1 19.01.02 458 11 9쪽
3 소설 속 대장장이 1 - 미지의 운석조각. 19.01.02 497 12 8쪽
2 소설 속 대장장이 1 - 지금 상황을 파악하다. +2 19.01.02 544 15 8쪽
1 소설 속 대장장이 1 - 프롤로그 +1 19.01.02 626 16 3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초대형감사'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