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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대장장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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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감사
작품등록일 :
2018.12.17 21:50
최근연재일 :
2019.01.30 22: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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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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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803

작성
19.01.16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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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소설 속 대장장이 1 - 커로운 마을의 오우거

DUMMY

숲의 경계와 맞닿아 있는 앤더슨 마을과는 달리 꽤나 사람들도 많고 번화한 마을이었다.

총 인구가 1만 명이 넘어가고, 상권도 발달되어 있다.

다른 마을로 물자를 뿌리는 상업적인 마을이기에, 외각 마을에서는 좀처럼 없는 운송수단. 즉, 말과 마차를 파는 유일한 곳이기도 했다.

그러니 여행객이라면 반드시 들러야 하는 장소다.

작중 헤네시스 역시 이곳에 들렀다.

나 역시 이곳에 들를 예정이다.

들러서 말을 좀 사고 편하게 다닐 생각이니까.

“하지만 그게 지금은 아니지.”

물론 난 돈이 있다.

그러니 이곳에서 물자만 챙기고 바로 말을 사서 오늘 안에 이곳을 뜰 수도 있겠다.

하지만 하루라도 이곳에 머물 생각이라면. 아니, 그 이전에 이곳 마을 사람들의 목숨을 종잇장처럼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난 당장 마을로 진입하면 안 된다.

자연스레 나의 시선이 왼쪽으로 향한다.

그곳엔 몬스터 산맥만큼은 아니지만 제법 봉긋하게 솟은 산맥과 그곳에 심어져 있는 나무들과 숲이 있었다.

난 저곳에 먼저 가야 한다.

왜냐면 나를 제외한 모두가 아직 그 존재를 모르는 몬스터.

오우거 때문이었다.


* * *


작중에서 헤네시스는 남작령으로 가기 위해 30일이라는 시간을 할애한다.

앤더슨 마을에서 3일. 커로운 마을로 가는 데 3일. 그리고 그 커로운 마을에서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결국 말도 얻지 못한 채 걸어서 자작령에 향하하는 루트이다.

그리고 커로운 마을에서의 일주일을 이 오우거 녀석 잡는 데 할애했다.

그래, 오우거다.

숲의 제왕 오우거!

보통은 오우거가 이런 인근 숲에 살진 않는다. 깊은 숲속에 굳이 들어가야만 만날 수 있는 백수의 왕 사자 같은 존재다. 아무리 변방이라 한들 오우거 같은 녀석들이 판을 치면 인간들이 많이 죽고 그만큼 노동력도, 세금도 줄어들기 때문에 자작령에서 주기적으로 빡시게 관리하는 것이다.

그래서 몇 년간 이 동산엔 오우거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존재한다.

이곳에 터를 잡고, 본격적으로 인간 사냥을 나설 것이다.

작중에선 그 습격이 있은 지 3일 후에야 주인공이 나타난다.

말을 사려고 했는데 그 말까지 다 잡아먹혀서 어이가 없어 하는 것이다.

당연하지만 마을사람들은 가족들을 잃고 실의에 빠져서 인심마저 야박해진 상태다.


[이게 다 오우거가 마을을 습격했기 때문이다.

“트롤에 이어 이번엔 오우거냐?”

헤네시스는 가슴 깊이 끓어오르는 분노를 가까스로 다스렸다. 앤더슨 마을에선 자신이 죽이다 만 트롤이 사람들을 죽였는데, 이번엔 오우거가 말썽인 것이다.

아무리 제국의 변방이라고 한들 이 정도로 치안이 약하면 어쩌자는 건가?

“이곳 사람들이 무슨 잘못이겠어?”

이게 다 제국 탓이다.]


뭐, 본문에선 이런 식으로 제국에 대한 복수심을 키우는 서브 퀘스트 즈음으로 치부된다.

하지만 까놓고 보면 제국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주인공 때문이다.

몬스터 산맥의 먹이사슬 최상위 포식자를 날뛰게 한 후 도망갔기 때문이다.

최상위포식자는 당연히 고대 악마 그 자체다.

물론 봉인되어 있어 밖으로 나가진 못하지만, 그것이 내뿜는 살기만으로도 주변의 모든 몬스터들은 미쳐버리는 것이다.

사실 일전의 다이어 울프 역시 같은 맥락이다. 녀석의 목적은 마을의 약탈이 아닌, 마을의 방책을 넘어 어떻게든 몬스터 산맥으로부터 멀리 떨어지는 것이었으니까.

사실 일전의 다이어 울프 역시 같은 맥락이고, 오우거 역시 비슷한 이유다. 그저 살기로 인해 두려워져서 도망친 것이다.

차이라면 다이어 울프는 실패했고, 오우거는 다른 루트로 이곳에 도착해서 인간 사냥을 나서는 것이겠지.

마을 사람들은 주인공에게 그런 오우거 소탕을 부탁하고, 주인공은 소탕한다.

오우거 쯤은 주인공에겐 식후 운동거리도 안 된다.

하지만 그것은 주인공이 오우거의 위치를 알 때의 이야기.

영리하고 감각이 뛰어난 오우거가 고대 악마의 기운을 잔뜩 품고 있는 주인공을 느끼지 못할 리가 없는 것이다.

오우거는 자신의 은신처에서 나오지 않고, 주인공은 결국 일주일을 허비하고서야 본거지를 찾아내어 사냥에 성공한다.

의뢰 완수!

200골드라는 꽤 큰 보상을 받은 주인공은, 결국 말은 구하지 못한 채 다시금 여행을 하게 된다.

비록 말은 얻지 못하지만 200골드라는 돈을 얻은 주인공에겐 별로 손해 볼 게 없는 이벤트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NPC나 다름없는 다른 엑스트라들은 전혀 사정이 다르다.

아비는 자식을 잃고, 딸은 어미를 잃고. 말은 달아나고, 상점은 부서지고. 경비병은 저항하다가 가장 먼저 녀석의 치악력에 잘근잘근 씹히게 되는 것이다.

“굳이 그럴 필요 없잖아?”

나는 이 작은 산의 정상에 서서 그 아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내 시야에는 조그마한 협곡 사이에서도 은밀해서, 면밀히 보지 않으면 찾을 수 없는 굴 하나가 보인다.

저곳이 바로 주인공이 일주일이나 걸려서 알아낸. 하지만 소설의 모든 지문을 기억하고 있는 나에게는 1시간도 안 되어 찾아낼 수 있는 오우거의 보금자리였다.

햇볕이 드는 유일하고 협소한 장소에 8미터의 청록색 거인이 누워서 한가롭게 그 볕을 쬐고 있다.

바로 그 오우거였다.


이름 : 오우거 172

종족 : 오우거

나이 : 36세

성별 : 수컷

직업 : 부랑자

설명 : 몬스터 산맥 중반부에 서식하는 몬스터. 숲의 제왕이라 불리며, 본인만의 영역을 갖고 살아간다. 살아있는 것은 동족까지 닥치는 대로 먹는 지독한 먹성을 가지고 있다.

능력치 1 : 힘(66) 체력(50) 민첩(65) 지능(13)

능력치 2 : 피어(21)

상태 : 편안, 불안, 적당한 포만감


과연 영악한 녀석인지라 지능도 높고, 힘과 체력과 민첩이 골고루 강하다. 애초에 나보다 거의 모든 능력치가 우위에 있다. 물론 스킬과 정령의 연동. 그리고 염력의 첨가가 있다면 이기지 못할 것도 없지만, 자신에게 승산이 없다고 판단되면 저 녀석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친다.

아주 골치 아픈 녀석인 것이다.

“정면승부 할 생각도 없지만.”

녀석과 나의 거리는 500미터 남짓.

난 이곳에서 녀석의 꼴통을 저격할 생각이다.

꽈아아악.

망치 자루를 양 손 가득 쥐었다.

물론 망치엔 이미 운석 조각을 장착(?)한 상태.

이미 망치머리가 다홍빛으로 빛난다.

번쩍 들고, 팔이 빠져라 내려쳤다.

- 대장장이 내려찍기!

물론 던지는지라 내려찍으며 놓는 타이밍이 중요한데, 패시브 스킬인 ‘하늘 망치’의 보조 덕분에 한치의 실수도 없었다.

거리는 멀었지만 망치는 빨랐다.

콰와와와와와!

그리고 빠른 만큼 엄청난 소리가 주변 공기를 씹어 먹었다.

크렁!

500미터 바깥의 녀석이 잠을 깰 정도.

녀석은 귀를 쫑긋 세웠고, 자신에게 날아오는 망치를 발견했다. 그리고 발견하자마자 냅다 옆으로 몸을 트는 것이 아닌가?

으음, 이건 예상 못했는데.

난 재빨리 염력의 사용으로 궤도를 조종했지만 입맛대로 움직이기엔 망치가 너무 빨랐다.

즈콱!

적중부위는 어깨였다.

그어어어어!

녀석의 비명소리가 산중에 떨어 울린다.

하지만 끝나지 않았다.

망치에는 운석 조각이 꽂혀 있는 상태.

망치와 운석 조각의 합체로 인해 두 정령이 앙상블을 이루며 시너지를 일으킨다.

바로 대폭발이다.

콰아아앙!

거대한 화마가 몰아닥쳤다. 정령이 내뿜은 화염은 꺼지기는커녕 주변 공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빠르게 확산되었다.

숲이 불타오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녀석은 아직까지 살아 숨 쉬고 있었다.

구어어어어어어어!

심지어 살기까지 뿜어낸다.

바로 피어였다.

그 피어는 아지랑이 같은 기파처럼 주변으로 퍼졌고, 곧이어 내가 있는 곳까지 덮쳐 왔다.

오싹!

소름이 돋았다. ‘도망쳐야 한다’는 생존욕구가 치솟는다.

하지만 난 도망치는 대신 앞으로 치달렸다. 피어 덕분에 다리가 후들거려서 산중을 굴렀지만 걱정은 없었다. 몸을 말았다.

팡! 퐁! 파창!

단단한 바위에 닿는 갑옷 부분이 고무처럼 튕겨나며 그야말로 인간 얌체공이 되어버린 것이다.

자르르륵. 하고 난 누운 채로 떨어졌다.

결국 모냥빠지지만 빠르고 상처 없이 산을 내려올 수 있었다.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녀석이 보인다.

“가관이군.”

이미 왼 팔은 사라졌고, 왼쪽 허벅지도 절뚝거리는 상태.

녀석은 그 상태에서조차 절뚝이며 전력으로 도망치고 있었다.

“꼴통을 부쉈으면 서로 좋았을 텐데.”

내가 녀석의 앞.

정확히는 50미터 근처까지 접근한 이유는 간단했다.

범위 제약 때문이다.

척.

내가 손을 들자 땅에 파묻혀 있던 망치가 내 손으로 돌아왔다.

도망치던 오우거가 그것을 보곤 불독처럼 그르렁거린다. 자신을 저격한 것이 고작 인간이라는 것에 분노라도 일었나 보다.

하지만 곧 이성을 되찾고 도망친다. 주변은 불타오르지만 그런 화염쯤은 내구성 좋고 질긴 피부가 전부 감당하고 있었다.

“가죽 하나는 정말 질긴가 보네.”

물론, 보내줄 생각은 없다.

망치를 던지면 녀석을 죽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게임에서 궁극기를 사용해야 겨우 딜이 들어가는 상대에게 Q짤을 사용하는 것과 같다.

게다가 녀석과의 거리는 가깝고, 날 호위해줄 누군가도 없다. 결국 근접전으로 돌입하면 위험을 감수해야만 하는 것이다.

물론 대책은 있다.

하지만 구상만 했을 뿐 실전에서 써먹은 적이 없고, 지금 시험하고 싶지도 않다.

방금 전의 궁극기에는, 아직 끝나지 않는 추가 콤보 스킬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불돌아 부탁한다.”

크르르르.

이미 운석 조각에서 빠져나온 불돌이는 금방이라도 튕겨나갈 태세를 갖췄다.

나 역시 주변을 둘러봤다. 반경 40미터의 숲이 전부 타버리며 불바다가 되었다.

“이 정도면 화력은 충분하겠지?”

난 오우거가 더 멀어지기 전에 불돌이에게 스킬을 명령했다.

“저 새끼 꼴통에 ‘압축’.”

크릉!

불돌이가 재빨리 달려갔다. 오우거가 손을 들어 휘둘렀지만 정령인 불돌이를 만질 수 있을 리 없다. 가볍게 투과한 불돌이는 녀석의 뒤통수에 껌딱지처럼 착 달라붙었고,

화르르르르르르르르!

주변의 모든 화마가 오우거의 머리통이라는 한 점으로 빨려 들어왔다.

크렁? 크어어어어!

자신의 몸으로 옮겨 붙는 불을 느끼며 오우거는 공포에 찬 비명을 질렀다.

모여든 불꽃은 붉은 색에서 다홍색으로, 백색으로 변하며 그 출력을 더해 갔다.

나중엔 해골만 남아 타오른다.

“이건 뭐 고스트 라이더구먼.”

- 오우거 172를 처치하셨습니다!

- 경험치 204,395을 얻습니다!

녀석이 쓰러졌다.

쿠웅.

쓰러진 녀석의 머리는 뼛가루가 되어 바람에 흩날렸다.

이번엔 내가 쓰러질 차례였다.

털썩.

그야말로 모든 마나를 다 소진한 것이다.

“후우!”

한동안 좀 쉬기로 했다.

들짐승 걱정은 하지 않았다.

오우거가 피어를 쏟아내어 모든 들짐승은 죽기 싫어 도망쳤을 것이고, 공포의 장본인 오우거는 내가 죽였으니까.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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