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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대장장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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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감사
작품등록일 :
2018.12.17 21:50
최근연재일 :
2019.01.3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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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2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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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소설 속 대장장이 1 - 계획을 짜다.

DUMMY

“크흡. 나와는 함께 할 수 없음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녀석도 주인이 당신이라면 괜찮겠지요.”

그리 말하며 10골드를 받아 챙긴다.

한국식으로는 1000만 원 정도 되는 거금이었지만, 보통 말의 가격보다 싼 가격이기도 했다. 게다가 보통 말보다 훨씬 훌륭한 말이다

“뭐, 잘 데리고 가겠수.”

난 원래도 뻔뻔한 놈이지만 더욱 당당해 지기로 했다.

왜냐면 이 양반도, 옆에서 힐끔힐끔 나를 바라보는 저 처녀도 내가 아니었으면 오늘 모두 죽었을 운명이었기 때문이다.

다른 이들은 몰라도 저 둘은 분명히 죽었을 것이다. 작중에서 주인공은 말을 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이곳의 모두가 오우거의 먹이가 되었다는 이야기겠지.

아마 날 보며 기겁하는 저 암말 역시 비슷한 운명이었을 것이다.

“앞으로 잘 부탁하마. 아니, 내가 네 생명도 구한 꼴이니 나한테 네가 잘 해라.”

히힝······.

녀석은 모든 걸 채념한 듯 자신의 등에 안장이 놓이는 것을 허락했다.

그것을 보던 폴켄이 감동하건 말건, 난 내가 메고 있던 오우거 가죽으로 만든 부대자루와 건량. 생필품 등등을 녀석의 옆구리 왼쪽 오른쪽에 야무지게 매달았다.

그리고 내가 올라간다.

무욱직.

보통 말이었다면 버거웠을 무게이겠지만 녀석은 아무렇지도 않게 길을 나섰다.

난 폴켄과, 나에게 야릇한 눈길을 보내는 이상한 아가씨를 뒤로하고 커로운 마을을 나섰다.

마을은 어제도 평화로웠고, 오늘도 평화로웠다. 그리고 재앙이 닥쳤을 내일 역시 평화로울 예정이다.

작중에서와는 전혀 반대의 결과였다.

“주인공도 하지 못한 이곳의 평화를 내가 지켜낼 줄이야.”

뭔가 기분이 으쓱해진다.

주인공은 얻지 못한 제법 쓸만한 말까지 얻었다.

주인공은 괜히 이 마을 저 마을 들르면서 보름이라는 시간을 허비했지만, 난 그럴 생각이 없었다.

이 스텔라라는 녀석과 함께 최대한 빨리 수도로 갈 생각이었다.

물론 중간에 2개의 마을이 있었지만, 주인공이 지나치는 작중에서도 두 마을은 별 다른 이슈 없이 평화롭기만 했다.

일주일치 식량이 있는 지금의 나는 들르는 것이 낭비인 곳이었다.

일주일 간 스텔라는 나의 말을 잘 따라 주었다. 힘든 내색 하나 없었으며, 말 타는 것이 처음인 내가 실수를 하더라도 눈감아 주었다. 초반엔 운전미숙(?)으로 인해 낙마도 몇 번 했었는데, 녀석은 오히려 그때마다 자신이 일부러 떨어뜨린 것으로 오해하면 어쩌나 노심초사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내가 내뿜은 오우거의 피어가 녀석에게 이 정도의 공포를 심어줬다고 생각하니 조금 미안해지기도 했다.

“뭐, 앞으로 잘 해주면 되겠지.”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나 역시 녀석을 잘 탈 수 있을 즈음 되었을 때, 지평선 너머로 회색의 높은 벽이 보이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성벽.

방책이 아닌, 성벽!

그것은 이곳이 마을이 아닌, 도시. 그것도 이곳을 관할하는 카룬 남작의 영지라는 뜻이기도 했다.

15일을 생각한 여정을 10일로 단축되었다.

모두 스텔라 덕분이었다.

“수고했으니 각설탕 먹자.”

내가 각설탕을 던지자 꽤나 긴 혀가 나타나 개구리처럼 그것을 받아서 까드득 까드득 씹는다.

많은 것을 좋아하지만 녀석은 각설탕을 제일 좋아하는 듯싶었다.

난 녀석의 갈기를 쓰다듬으며 옆구리를 툭 쳤다.

녀석이 성벽을 향해 일정한 속도로 나아갔다.


&15


당연하지만 입구에서 경비병을 마주쳤다. 내가 하도 험악하게 생기고, 스텔라 역시 거대한 말이다 보니 눈에 띠었나 보다.

“앤더슨 마을의 한스라고 하오.”

경비병은 한참동안 나를 바라보더니, 앤더슨 마을에 대한 몇 가지 정보를 물었다. 그 중 절반은 거짓이었고 절반은 진실이었다. 거기까지 확인한 경비병이 고개를 끄덕이며 날 보내주었다.

남작령에 도착하자 해가 뉘엿뉘엿 저물며 온 세상이 잿빛으로 물들었다.

지금까지는 한스의 기억으로 여기까지 왔지만, 이제부터는 박한수의. 정확히는 이 소설에 삽입 된 많고 많은 삽화를 참조해서 움직일 생각이었다.

삽화는 그야말로 미니멥 수준이다.

작가가 얼마나 설명충인지 작중에서 주인공이 들르는 곳은 물론이고 들리지 않는 주요 시설까지 대부분 써 놨다.

난 그것을 토대로 걸었다. 거대한 말을 거대한 내가 타자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난 광장을 넘어 많은 여관이 위치한 여관거리로 갔다. 호객을 하는 호객꾼들이 보였지만 난 눈길도 주지 않았다.

그리고는 계속 걷다가, 중간에 위치한 어느 한 여관에서 멈춘다.

‘카룬의 언덕’이라는 간판이 걸린 여관이었다.

왜 굳이 이 여관까지 왔냐 하면,

이곳이 바로 주인공이 머물렀던 여관이기 때문이다.

“어서오세요~”

꽤나 싹싹해 보이는 녀석이 나에게 다가왔다. 카룬의 언덕 여관 주인의 아들인 엔디였다.

“마, 말이 크네요!”

푸르릉!

“히익!”

난 스텔라에게 엔디를 잘 따를 것을 요구했고, 스텔라는 푸르릉 하며 긍정했다. 덕분에 벌벌 떠는 엔디의 손에 이끌리면서도 스텔라는 사고를 치지 않았다.

여관에 들어가자 꼬장꼬장한 중년인 하나가 턱을 괴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여관 주인인 에그조였다.

“오우, 덩치가 꽤나 큰 친구구먼. 용병인가?”

“대장장이요.”

“호오. 요즘 대장장이들은 다들 이렇게 몸이 좋은가 보군. 아! 기분 나빴다면 미안하네. 시간이 많아서 사람 관찰하는 게 취미라서 말이야.”

난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 여관 주인에게 나쁘게 보여 봤자 좋을 게 별로 없다.

“식사를 안 했는데, 지금 해도 되겠소?”

“으음, 조금 시간 지난 스튜라도 괜찮다면 대신 많이 주도록 하지. 자네 덩치가 보통 덩치인가. 허허!”

역시나 꽤나 유쾌한 여관주인이었다. 요리는 본인이 도맡아 하는지 조금 후 식사를 내주었다. 조금 딱딱한 빵에 옥수수 스튜. 그리고 육포를 불려서 만든 기괴한 구이가 나왔다.

먹을 만은 했다.

“얼마나 묵고 갈 생각이지?”

난 머리를 긁적이다가 열 손가락을 뻗었다.

“10일.”

“호오, 생각보단 장기 손님일세. 덩치가 있으니 큰 방으로 해서 40실버 어떤가?”

가격이야 괜찮지만 당장에 그런 돈은 없다. 스텔라를 사면서 돈을 많이 사용했기 때문이다.

“후불도 괜찮겠소?”

“괜찮긴 하지만 담보가 필요하지.”

난 하얀 품 안에서 뭔가를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인간의 것보다 족히 3배는 거대한 연갈색의 날카로운 손톱이었다.

에그조의 눈이 커졌다.

“···오우거의 손톱이로군.”

“잘 알아보는군. 연금술사 길드에 가면 족히 60실버는 받을 만한 물건이지.”

“하지만 여기서 왕복 3시간 거리이고, 자네는 오늘 하루를 이곳에서 묵어야 하지.”

“담보로 받을 것이오, 그냥 받겠소?”

“후후, 그래도 되나?”

“오우거의 손가락은 10개지. 나머지 9개는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시오? 맘 바뀌기 전에 받으시오.”

“후후. 이거, 횡제로구만.”

난 에그조가 내준 식사를 맛있게 먹었다. 그러면서 이곳 정세에 대해 이것저것을 물었다.

그러면서 중간중간 카룬 영주에 대한 것을 물어봤다.

이곳의 여관 주인인 에그조는, 다른 마을 사람들과는 달리 영주의 근황을 비교적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카룬 남작에 대해서 꽤나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말 하기 뭣하지만, 이곳 영주님은 확실히 제정신은 아닐세. 남자로써는 마음에 든다 싶은 구석도 있지만 너무 패도적이야. 내 아들 녀석이 너무 어려서 끌려가지 않아 다행이지, 조금만 더 나이를 먹었더라도 벌써 끌려가서 몬스터 밥이 되었겠지.”

난 적당히 맞장구 쳐주며 원하는 정보를 취득할 수 있었다.

내가 배정받은 방은 깔끔한 편이었다. 그곳에 짐을 푼 후, 여관 아들래미가 받아놓은 물에 몸을 담갔다.

따듯한 물에 몸이 노곤해진다.

그러니까.

“지금 카룬 남작은 이곳에 없다 이건가.”

대충 짐작은 했다. 작중에서는 주인공이 도착했을 즈음 때마침 카룬 남작이 있었지만, 난 무려 15일이나 먼저 도착했기 때문이다.

아마 한창 몬스터 산맥의 초입을 개간하고 있는 중이겠지.

늦어도 10일 후에는 보급을 하러 카룬 남작이 직접 영지에 방문할 것이라는 게 여관 주인의 예상이다.

그 즈음, 나는 카룬 남작을 만나겠지.

만나서 어쩔 것이냐고 묻는다면······.

“죽지 않을 만큼 죽여 놔야겠지.”

사실 마음 같아서는 죽이고 싶다. 내 안에 있는 한스의 기억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고, 카룬 남작은 실제로 죽어 마땅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21세기를 살아 왔던 나의 가치관 상, 살인은 좀 그렇다. 물론 이 야만의 세계에서 이 다짐이 얼마나 오래 지켜질까 싶지만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니 죽지도, 살지도 못하게 만들 것이다.

어찌 보면 그게 더 카룬 남작이라는 사람에겐 지독한 형벌일지도 몰랐다.

작중에서의 카룬 남작은 전쟁광이다. 그는 전투 중에 죽는 것이 꿈인 녀석이니, 팔 다리 다 잘라놓고 여생을 비참하게 보내게 하는 것도 꽤 괜찮은 방법이지 싶기는 하다.

문제는 그게 죽이는 것보다 더 난이도가 높다는 것이다.

주인공에게 카룬 남작은 쉬운 상대다. 오죽하면 카룬 남작을 죽이는 것보다 카룬 남작의 저택으로 몰래 잠입하는 것을 더욱 어려워했을 정도다.

실제로 덤벙대는 주인공 성격상 잠입은 금방 들켜버리며, 카룬 남작의 병력에게 포위당하는 상황이 연출된다. 카룬 남작은 그저 이야기에 스쳐 지나가는, ‘운석 조각’을 얻기 위한 장치였을 뿐 주인공에겐 아무런 위해도 가하지 못한다.

하지만 나는 다르다.

난 주인공처럼 강하지 않으니까.

작중에서의 카룬 남작은 소드 익스퍼트 상급까지 올랐었던 중상급의 기사다.

게다가 지금은 운석조각 1의 능력 덕분에 회춘까지 한 상태.

정면 대결로는 승산이 없다. 그런 주제에 죽이는 것도 아니라 죽지도 살지도 못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인 것이다.

퀘스트로 따지면 난이도가 거의 하드코어 수준이다. 실제로 실패하면 죽음을 면치 못할 테니 여러 가지 의미로 ‘하드코어’라는 단어가 참으로 어울린다.

“하지만 해야겠지.”

물론 난 무모하지 않다. 멍청하지도 않다. 어느 정도 승산이 있다 여기기에 이곳까지 온 것이다.

나에겐 시스템이 있다. 신체능력 역시 뛰어나다. 1분이지만 오우거의힘을 낼 수도 있고, 백발백중의 망치를 던질 수도 있다. 심지어 정령들도 모두 나의 편이다.

정면대결은 무리일지라도, 내가 가진 모든 것을 한 번에 쏟아 붓는다면 분명 승산은 있다.

“더러움과 치졸함. 그리고 졸렬함으로 승부한다.”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봤을 때, 지금의 승률은 65%다.

하지만 65%에 내 목숨을 걸 순 없는 일.

적어도 그 승률을 90% 이상으로는 만들어 놓아야 했다.

남은 기간은 10일.

“쉽진 않겠지만.”

난 불돌이를 이용하여 몸을 말린 후 침대에 누웠다.

내일부터 할 일이 많다.

조금이라도 더 자둘 생각이었다.


작가의말

후우, 드디어 돌아온 컨디션.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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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소설 속 대장장이 1 - 계획을 짜다 +3 19.01.23 236 13 11쪽
21 소설 속 대장장이 1 - 계획을 짜다 +2 19.01.22 236 1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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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소설 속 대장장이 1 - 새로운 장기말(?) +3 19.01.20 283 1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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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소설 속 대장장이 1 - 커로운 마을의 오우거 +3 19.01.15 312 1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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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소설 속 대장장이 1 - 얼마까지 알아보고 오셨으려나? +5 19.01.13 345 11 10쪽
13 소설 속 대장장이 1 - 계획대로 되고 있어! +3 19.01.10 372 1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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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소설 속 대장장이 1 - 너의 이름은 +2 19.01.08 366 14 8쪽
10 소설 속 대장장이 1 - 진짜 미래를 바꾸다 +4 19.01.07 373 1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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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소설 속 대장장이 1 - 늑대 습격 3 +1 19.01.05 418 13 9쪽
7 소설 속 대장장이 1 - 늑대 습격 2 +2 19.01.04 426 13 9쪽
6 소설 속 대장장이 1 - 늑대 습격 1 +1 19.01.03 422 1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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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소설 속 대장장이 1 - 미지의 운석조각. 19.01.02 489 1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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