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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대장장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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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감사
작품등록일 :
2018.12.17 21:50
최근연재일 :
2019.01.3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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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2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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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대장장이 1 - 실행에 옮기다.

DUMMY

* * *


몬스터 산맥을 개간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평생의 꿈.

꿈이되, 쇠약해지는 몸 때문에 자신의 한계를 여실히 느끼며 늙어갔다.

검의 끝은 보지 못했으며, 자신보다 어린 후배들이 치고 나가는 것을 바라보며 악물던 이에조차 힘이 빠져 뒷방 늙은이 신세가 되었을 때, 그가 그의 애검을 만난 것은 그야말로 천운이었다.

스릉.

그는 불콰하게 취해서 휘적휘적 걷는 와중에도 자신의 애병을 꺼냈다. 빛을 흡수하는 듯 거무튀튀한 3피트 남짓의 바스타드소드였다.

그리고는 이것을 만든. 그리고 감히 자신에게 거스른, 그리고 자신이 만든 검에 심장이 찔려 죽은 이의 이름을 불러 본다.

“그로튼.”

그 이름은 그가 지은 이 검의 이름이기도 했다.

“후후후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활력이 돋고, 쥔 것만으로도 그 활력이 배가되고 피가 빨리 도는 느낌.

쥐고 있노라면 몸도, 마음도 급격하게 회복되는 것이 느껴지는,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그의 보물이다.

착.

하지만 그것을 검 집에 집어넣는다.

계속 쥐고 있으면 그로튼이 모처럼 먹은 술이 아까울 정도로 술기운을 몰아낼 것이기 때문이었다.

“기분이 좋군. 기분이 좋아.”

죽여도, 죽여도 계속 쏟아져 나오던 몬스터들이 어느 순간부터인가 줄어들었다. 지겹던 고블린도, 부담스럽던 오크도. 무리 생활을 하지 않고 제멋대로 활개치고 다니던 오우거거 트롤 따위의 녀석들 역시 몰아냈다.

꾸역꾸역 밀려들던 녀석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드디어 진지 다운 진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

이런 때에 병력을 충당해서 경계를 고착화 시킨다면, 자작령 전체 영토의 2배에 해당하는 새로운 영토가 생긴다.

그렇게 되면, 자신을 뒷방 늙은이 취급한 모든 이에게 피의 복수를 할 수 있는 기반이 생긴다.

“얼마 남지 않았다. 얼마 남지 않았어.”

기분 좋을 정도의 취기.

그것을 몰아내지 않은 카룬은 원하는 장소에 도달했다.

화장실이었다.

그리고 화장실 특유의 냄새가 그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1달 만에 와서 처음 이용하는, 본인의 화장실에서 생각보다도 심한 냄새가 났기 때문이다. 변이 족히 1달은 묵어야 겨우 풍길 법한 삭은 냄새가 그야말로 코를 찌르고 있었다.

분명 이곳을 청소하는 하인이 게으름을 피운 게 분명했다. 그러지 않으면, 이런 생전 처음 맡아보는 고약한 냄새는 나지 않았을 테니까.

“목을 베어야겠군.”

기분이 팍 상한 카룬은 바지를 내렸다. 그리고 일을 보기 시작했다. 연회에서 잔뜩 쌓아 둔 것이 시원한 소리를 내며 빠져나가기 시작하자 인간으로써 응당 가지고 있는 당연한 쾌감이 그를 기분 좋게 만들었다.

그는 그렇게 오늘 중 가장 풀어져 있는 정신상태가 되었다.

그리고 그때.

소리 없는 병기들이 움직였다.

그리고.

우웅!

검이 이유 없이 떨렸다.

아니, 그가 모르는 이유가 있겠지.

반사적으로 온 신경이 곤두선다.

“······!”

카룬은 순간적으로 고개를 틀었다.

그것이 그의 생명을 살렸다.

콰앙!

카룬은 자신의 머리가 있던 곳 벽에 박힌 무언가를 확인할 틈을 벌 수 없었다.

그의 눈앞에 거무튀튀한 덩어리 네 개가 그의 바로 코앞까지 다가왔기 때문이다.

“······!”

그는 미칠 듯한 동체시력으로 그것들을 피해갔다.

콰콰콱!

퍽!

“끄흐······!”

나머지 세 개는 살갗이 스치는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피할 수 있었지만 마지막 건 그렇지 못했다. 오른쪽 어깨에 정확히 박힌 그것의 정체는 검은 색의 망치였다.

그것이 아무 갑옷도 덧대지 않은 어깨를 그대로 찍어낸 후 바닥에 떨어졌다.

퉁그르르.

뚝. 뚝뚝.

뼈에 금이 갔다. 망치에 가격당해 짓무른 어깨 표면에선 피가 떨어졌다.

“흐으으으······!”

카룬 남작의 얼굴이 울그락 푸르락 변했다. 하지만 종국에 가서는 얼굴을 차분하게 가라앉힌다.

“후우우우.”

챙!

검을 뽑았다. 그리고 쥐었다.

검에서 힘이 쏟아진다.

핏. 핏핏.

그것만으로도 혈액순환이 빨리 되며 상처에서 피가 거세게 뿜어졌다.

하지만 그런 건 아랑곳 하지 않았다. 검을 쥠으로써 망설임이 사라졌고, 고통 역시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카룬은 자신을 가격한 것들의 정체를 자세히 보았다. 묵 빛 망치였다.

“가소롭군.”

신경질적으로 망치를 찼다. 팍! 하는 소리와 함께 벽에 부딪친 망치가 떨어진다.

그런데 이상했다.

떨어진 망치가 갑자기 오뚜기처럼 서더니 하늘로 떠오른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다른 망치들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그것이 들어온 창문을 거슬러 빠져나간다.

그야말로 주인에게 돌아가는 듯했다.

카룬은 그것을 가만히 두었다.

그리고 그 방향으로 몸을 날렸다.

이곳은 5층.

하지만 그는 그런 것쯤은 신경 쓸 필요 없다는 듯 몸을 날렸다.

실제로 신경 쓸 필요가 없기도 했다. 5층이라고 해봤자 15미터 남짓. 그의 육체능력은 이 정도에서 떨어지면 다칠 만큼 약하지 않았으니까.

카룬 남작은 간단히 착지했다.

하늘을 바라봤다.

달빛에도 좀처럼 빛나지 않는 거무튀튀한 다섯 자루의 망치들이 줄을 지어서 어딘가로 날아가는 게 보인다.

그리고 그 끝에는 바로 옆 건물인 가문의 사옥이 있었다. 그런데.

“······?”

그 건물 옥상에는 한 남자가 우뚝 서 있었다.

남자는 양 손에 뭔가를 들고 뒤로 젖히고 있었는데, 정확히 이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둘의 눈이 마주친다.

남자는 건방지게도 곰방대 담배를 물고 있었다.

멀리에서도 명확히 보일 만큼, 곰방대 담배에서는 불꽃이 일어났고 코에선 연기가 뿜어져 나온다.

그리고는 씩 웃는다.

카룬 역시 씨익 웃어주었다.

그는 이미 온 몸의 마나를 다리에 응축시킨 상태였다.

이대로 용수철처럼 저 녀석에게 다가갈 생각이었다. 카룬 남작 정도가 되면 마음 먹기에 따라 20미터 정도는 우습게 뛰어오를 수 있었다.

곧.

콰아앙!

그의 몸이 화살처럼 쏘아졌다.

빠르게 녀석과의 거리가 좁혀져 간다.

하지만 녀석도 기다렸다는 듯 망치를 내리친다.

당연하지만 그것까지 예상하고 있었다.

“쳐내면 그뿐.”

츠으으읏.

그의 애병, 그로튼에서 묵빛의 마나가 연기처럼 뿜어져 나오더니 금방 형태를 갖춘다. 그것은 오러 블레이드라 말해도 속을 정도로 짙은 농도의 마나 블레이드였다.


* * *


애초에 난 방금 전의 암살로 녀석을 무력화 시킬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한 적이 없다.

그저 플랜 A였을 뿐.

그리고 이곳으로 유인된 녀석이 나에게로 다가온다.

설마 무식하게 점프로 다가올지는 몰랐지만, 덕분에 플랜 B를 수월하게 실행할 수 있었다.

플랜 B가 뭐냐면,

그냥 망치를 던지는 것이다.

- 오우거 파워.

츠으으읏!

스킬을 사용한 순간 온 몸에 활력이 샘솟는다. 머릿속은 야성이 들끓는다. 당장에라도 카룬 남작에게 달려가 몸을 찢어버리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스킬 사용의 부작용이었다.

그리고 그 충동을 참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까지 힘으로 치환시켜 망치를 힘껏 휘둘렀다.

콰아아아!

조금 전과는 전혀 다른, 그야말로 굉음이었다.

“······!”

천둥 같은 그 소리에 상황이 심각하다는 걸 알았음인가? 허공에서 내 망치를 베려던 카룬 남작이 재빨리 검을 옆면으로 눕혔다. 날아오는 내 망치를 베는 게 아닌 쳐내려고 한다.

글쎄. 그게 쉽게 될까?

던진 것은 인간이 아닌 오우거인데?

망치와 검의 옆면이 마주쳤다.

달리 말하자면 내가 직접 만든 망치와, 한스의 아버지인 그로튼이 만든 운석조각 1의 격돌이기도 했다.

그 결과,

빠아앙!

검과 부딪친 망치가 궤도를 바꾸며 하늘 높이 날았다.

카룬이 망치를 쳐낸 것이었다.

막판에 녀석의 검이 거의 U자로 휘면서 탄성이 최대한으로 살렸기 때문에 가능한 기예였다.

들고 있던 게 운석 조각 1이 아니었다면 가격당한 것은 카룬 남작이었겠지.

파앙!

반동으로 날아간 카룬 남작이 기다렸다는 듯 건물 벽을 디딤돌 삼아 몇 번의 발돋움으로 옥상 위에 도착했다.

우우우우웅!

녀석의 검이 아직도 울부짖는다. 내 공격의 여파가 아직도 남아있는 것이다.

“꽤나 강한 일격이었다.”

“그걸 받아낼 줄이야.”

나 역시 손을 들었다.

그러자 공중으로 튕겨났던 내 망치가 손아귀로 쏙 빨려 들어왔다.

착!

그런데.

터엉!

잡자마자 망치의 반쪽이 떨어진다. 그야말로 막대사탕의 반쪽이 날아가고 다른 반대쪽이 막대기에 간신히 붙어 있는 듯한 느낌이다.

꾸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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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소설 속 대장장이 1 - 계획을 짜다 +2 19.01.22 236 13 11쪽
20 소설 속 대장장이 1 - 계획을 짜다. +1 19.01.21 253 1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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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소설 속 대장장이 1 - 육체 재련 +3 19.01.17 358 1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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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소설 속 대장장이 1 - 커로운 마을의 오우거 +3 19.01.15 312 1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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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소설 속 대장장이 1 - 얼마까지 알아보고 오셨으려나? +5 19.01.13 344 11 10쪽
13 소설 속 대장장이 1 - 계획대로 되고 있어! +3 19.01.10 371 1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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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소설 속 대장장이 1 - 너의 이름은 +2 19.01.08 366 14 8쪽
10 소설 속 대장장이 1 - 진짜 미래를 바꾸다 +4 19.01.07 372 17 9쪽
9 소설 속 대장장이 1 - 늑대 습격 4 +1 19.01.06 412 12 9쪽
8 소설 속 대장장이 1 - 늑대 습격 3 +1 19.01.05 418 13 9쪽
7 소설 속 대장장이 1 - 늑대 습격 2 +2 19.01.04 425 13 9쪽
6 소설 속 대장장이 1 - 늑대 습격 1 +1 19.01.03 422 1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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