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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대장장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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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감사
작품등록일 :
2018.12.17 21:50
최근연재일 :
2019.01.3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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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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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2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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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소설 속 대장장이 1 - 오래 된 특제고약

DUMMY

꾸우울······.

떨어진 망치 조각에서 꿀꿀이가 튀어나와 어지럽다는 듯 휘청거린다. 방금의 일격으로 녀석의 본체에도 타격이 간 듯싶었다.

“큭큭. 무기가 볼썽사나워졌군.”

“으음. 확실히.”

하지만 반쪽은 남아있고, 무게중심 때문에 못 맞추기엔 바람의 길을 활성화 중이다.

난 반족 남은 망치를 양 손으로 들고 언제고 던질 수 있는 자세를 잡았다.

그렇게 이어지는 대치상황.

카룬 남작이 나를 보며 눈살을 찌푸리더니, 긴가민가한 얼굴이 되었다가 파안대소한다.

“크하하핫! 네놈, 얼굴이 기억나는구나. 그래, 아비의 복수를 하러 온 것이냐?”

물론, 내가 오우거 포스를 사용할 수 있는 건 하루에 한 번. 그 지속시간도 1분밖에 없었지만, 난 서두르지 않았다.

“기억하고 있다니 의외로군. 그럼 나에게 왜 죽어야 하는지도 알고 있겠지?”

녀석은 뜬금없는 소리를 했다.

“큭큭! 원수의 앞에서 오줌을 지리던 키만 큰 꼬맹이가 1년 사이에 많이도 바뀌었군. 도대체 그 1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

“지금이라도 내 휘하에 들어온다면, 오늘 일은 없던 일로 해주지. 몬스터 산맥을 개간하려면 너 같은 강한 놈들이 필요하다.”

“으음, 미친 새끼군.”

녀석은 강자를 존중한다는 듯한 말투로 나에게 저런 질문을 한다.

물론 나는 아무 감흥이 없다.

하지만 몸의 본 주인인 한스가 저 소리를 들었다면 기분이 어땠을까?

“개 밥버러지 같은 새끼야. 지금 그게 할 소리냐?”

유쾌하게 웃던 카룬의 입이 꾹 다물어졌다. 그리고는 다시금 웃는다. 조금 전과는 전혀 다른 광기에 찬 미소였다.


&19


“제법 강해졌지만, 고작 그 1년 사이에 네놈이 날 죽일 힘을 갖지는 못한다.”

확정하듯 그렇게 말한 카룬이 검을 양 손에 쥔다. 검은 색의 마나 블레이드가 검 위로 덧씌워진다.

“네 아비처럼 심장에 구멍을 뚫어주마.”

그리 말한 카룬이 나에게로 달려든다.

그야말로 엄청난 속도였다.

얼마나 엄청나냐면, 내가 지금 이 상황에서 망치를 던지면 내 망치가 손아귀에서 떠나기도 전에 녀석의 칼이 내 심장에 박힐 정도로 빠른 속도였다.

하지만 이럴 때를 대비해서 난 담배를 깊게 빨아들이고 있었다.

곰방대 담배를 왼쪽으로 문 채 연기를 거세게 토해냈다.

- 발화.

후우우우우우우우우!

불길이 일었다. 담배 연기와 합쳐진 그것이 전방 2미터를 불바다로 만들었다.

······!

내가 갑자기 입에서 불을 뿜어대자 놀랐는지 카룬 남작이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

콰아아아!

반쪽이 된 망치가 거대한 불구덩이를 뚫고 날아간다. 불구덩이 속에서 쑥 튀어나온 망치를 카룬 남작은 신경질적으로 쳐낸다.

- 소나기 망치!

멀리서도 잘 맞추는데 가까이서는 말해 무엇 할까?

다섯 자루의 무형망치가 카룬 남작을 강타한다.

파파팡!

퍼억! 퍽!

세 자루가 튕겨 나가고 두 자루가 왼쪽 어깨와 오른쪽 허벅지에 박혔다. 튕겨난 녀석은 튕겨난 녀석들대로 염력을 사용해서 회수하고, 회수하는 동시에 빠르게 던져냈다.

중요한 건 난 아직 오우거라는 사실이었다.

물론 가늠해 보면 10초 남짓밖에 남지 않았지만, 그 사이에 저글링 하듯 회수해서 망치를 던지는 횟수는 10번이 넘어갔다. 물론 카룬 남작은 그것을 계속 쳐내며 버티고 있었다.

기회를 엿보는 눈빛이다.

물론 나 역시 이 상황을 지속할 생각은 없다.

미리 보내놨던 꿀꿀이는 반파된 망치 속에 이미 들어갔고, 난 염력을 이용해서 그것을 계속 끌어당기고 있었으니까.

난 양 손을 번쩍 들었다.

망치의 손잡이 부분이 거짓말처럼 빨려 들어간다.

척!

그것을 힘껏 던진다.

룬 남작의 눈이 빛난다.

간단히 피할 생각이겠지.

하지만.

오우거 포스가 풀리려면 2초 남짓 남았다.

난 오우거 상태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고유 스킬을 사용했다.

- 피어.

······!

오우거의 것과는 달리 나의 피어는 짧다. 3미터 남짓. 하지만 그 거리 안에 남작이 있었기에 충분히 유효했다.

카룬 남작의 몸이 아주 순간이지만 위축된 것이다. 그 빈틈을 노리고 망치가 꽂힌다.

빠악!

왼쪽 어깨에 적중했다.

하지만 카룬 남작의 눈동자는 아직 죽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광기로 번들거렸다.

그리고 달려들 채비를 한다.

살을 내주고 뼈를. 아니, 심장을 취하려는 생각인 듯했다.

츠팡!

엄청난 속도!

검이 금방이라도 나를 찌를 것만 같았다.

밤손님 망치도 다 떨어졌고, 반파된 망치조차 내손을 떠났다. 곰방대 담배가 있긴 하지만, F등급의 발화 스킬만으로는 지금의 남작을 저지할 수 없다.

하지만.

난 빈손이 아니었다.

준비해 놓은 오른 손을 내밀 뿐.

그리고 그 오른 손에는 묵 빛의 검 한 자루가 쥐어져 있었다.

······!

카룬 남작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길이가 다소 짧다지만, 그것의 겉 표면은 의심할 여지없는 운석조각이었으니까.

쩌엉!

운석조각 1과 2가 그렇게 만났다.

원래 하나였을 두 개가 드디어 만난 것이다.

그리고 두 검은 뱀이 짝짓기 하듯 얽히고설키기 시작한다.

쥐고 있던 검을 당겼지만 당겨지지 않는다.

줄다리기 같은 상황은 아니다.

그저 두 자루의 검이 허공이라는 한 좌표에 못처럼 박혀 있을 뿐.

“후!”

난 얼른 손을 떼고 물러났다.

하지만 카룬은 물러나지 않았고, 손을 떼지도 못했다.

하긴. 숙주라는 타이틀까지 얻을 정도인데 운석조각 1을 놓을 수 있을 리가 없지.

곧이어 두 자루의 운석조각이 보랏빛의 연기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사람으로 따지면 환골탈태 하는 중에 노폐물을 뿜어내는 행위다.

저것에 노출 되면 좋지 않다.

얼마나 안 좋냐면, 그야말로 방사능과 증상이 똑같다.

피폭현상에 노출되는 것이다.

물론 중후반부의 주인공은 피폭현상쯤은 씹어 먹을 만큼의 많은 능력과 치유 아티팩트가 있어서 그냥 넘어갈 수 있었지만 카룬 남작은 어떨까?

파아앙!

검이 재결합 되며 2차 충격파가 뿜어지고, 주변의 땅이 움푹 들어갔다. 땅이 아니라 옥상인지라 천장이 깨지며 아래층으로 추락했다.

나는 대비를 해서 잘 착지할 수 있었고, 폭발에 휘말린 카룬 남작 역시 한 가닥 하는 놈인지라 공중제비를 돌며 요령 좋게 착지했다.

눈이 마주친다.

대치상황.

나와 녀석의 거리는 10미터 남짓.

그 정 가운데에 한 자루의 검이 떨어진다.

푸욱!

대리석 바닥에 반이나 박혀버린 묵빛의 검.

그 검은 변함없이 120센티였지만 더 이상 묵빛이 아니었다.

보랏빛.

두 자루의 검이 하나로 완벽히 합쳐진 것이다.

“크읏!”

카룬 남이 발작적으로 튀어나갔다. 이유는 모르지만 본능적으로 두 자루의 검이 합쳐진 것은 알게 되었으니 다시금 검을 취하려고 아등바등 하겠지.

반면에 난 뛰지 않았다.

양반처럼 휘적휘적 걸어갔다.

그리고.

자르르르륵.

이내 녀석은 달려오는 모습 그대로 자빠져서 발이 아닌 턱으로 바닥을 긁었다. 그냥 지가 달려오다가 다음 다리를 딛지 못하고 넘어진 것이다.

“어, 어떻게······?”

녀석이 마비된 듯 움직이지 못하는 사이에도 난 계속 걸었다.

검을 지나쳐서 계속 걸었다.

녀석의 머리 앞에서 쪼그려 앉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녀석은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왜 그런지는 녀석의 상태창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이름 : 카룬 엑조딕

나이 : 72세

칭호 : 숙주. 버려진 숙주.

직업 1 : 버려진 숙주.

직업 2 : 기사(A)

능력치 1 : 힘(60-40) 체력(70-2-) 민첩(80-20) 지능(28-20)

능력치 2 : 카리스마(23-20) 손재주(21-20) 광기(70-20)

능력치 3 : 마나 (50-20) 마력 (60-20) 오러(70-20)

상태 : 광기, 상실, 해방, 피폭, 중독, 마비.


그렇다.

중독.

나의 플랜 A는 소나기 망치 저격이었다. 플랜 B는 하늘 망치를 포함한 온갖 나의 신변잡기다.

그래도 안 되면 안배해 놓은 플랜 C가 빛을 발해야 하는데, 녀석이 중독되지 않아서 사실 좀 똥줄이 탔었다.

하지만 그가 검을 놓친 순간,

화장실에서부터 코로 흡입시키고, 밤손님 망치에 묻혀서 살갗에 계속 노출시켰던 효과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카룬 남작의 몸을 덮쳤다.

그 결과는 급격한 몸의 마비이다.

“왜 안 걸리나 했더니 운석조각 1에 치유 능력이 있었을 줄이야.”

난 운석조각 1의 능력치를 자세히 모른다. 어차피 주인공 안의 고대악마 덕분에 초반에 발현되지 않다가, 악마를 몰아내자 갑자기 합쳐졌기에 소설 속에서 다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저 부러지지 않는 좋은 검일 뿐. 부가 기능이 있을 줄은 알았지만 해독 비슷한 능력이 있는 줄은 알지 못했던 것이다.

난 조용히 품 안에서 유리병 하나를 꺼냈다. 곧 뽁, 하는 소리와 함께 반이나 사라진 내용물이 냄새를 진하게 풍긴다.

병의 입구를 녀석의 코에 가져다 댔다.

“향기롭니?”

“······!”

“23년 동안 방치된 특제 고약의 약효는 어때?”

추가적으로 안배해 두었던 플랜C.

그것은 바로 23년 묵은 특제 고약이었다.

“큭···독인가.”

“응, 독이셔.”

“큭큭큭큭큭큭···! 쿨럭! 쿨럭쿨럭!”

녀석의 기침에서 피가 섞여 나온다.

난 눈살을 찌푸리며 일어났다.

녀석과의 눈높이가 더욱 멀어진다.

카룬 남작은 그새 30년은 늙어버린 몰골이 되어 나를 간신히 올려보고 있었다.

“큭큭. 축하한다. 이제야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이로군. 그래···네가 이겼다.”

나의 눈살이 찌푸려진다.

이 새끼 설마······?

“검이 사라졌다고 지금 해방감 느끼고,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건 아니겠지?”

운석조각 1은 2와 합쳐지면서 전혀 다른 아이템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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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속 대장장이 1 - 오래 된 특제고약 +3 19.01.29 202 11 10쪽
24 소설 속 대장장이 1 - 실행에 옮기다. +3 19.01.28 198 11 9쪽
23 소설 속 대장장이 1 - 실행에 옮기다. +1 19.01.28 185 9 11쪽
22 소설 속 대장장이 1 - 계획을 짜다 +3 19.01.23 246 13 11쪽
21 소설 속 대장장이 1 - 계획을 짜다 +2 19.01.22 245 13 11쪽
20 소설 속 대장장이 1 - 계획을 짜다. +1 19.01.21 263 11 11쪽
19 소설 속 대장장이 1 - 새로운 장기말(?) +3 19.01.20 293 12 12쪽
18 소설 속 대장장이 1 - 육체 재련 +3 19.01.17 373 15 11쪽
17 소설 속 대장장이 1 - 커로운 마을의 오우거 +1 19.01.16 314 14 11쪽
16 소설 속 대장장이 1 - 커로운 마을의 오우거 +3 19.01.15 333 11 9쪽
15 소설 속 대장장이 1 - 그게 입맛에 맞더라 이 말이야 +1 19.01.14 336 13 12쪽
14 소설 속 대장장이 1 - 얼마까지 알아보고 오셨으려나? +5 19.01.13 363 11 10쪽
13 소설 속 대장장이 1 - 계획대로 되고 있어! +3 19.01.10 384 13 10쪽
12 소설 속 대장장이 1 - 멋진 여행자로군. +5 19.01.09 375 13 9쪽
11 소설 속 대장장이 1 - 너의 이름은 +2 19.01.08 375 14 8쪽
10 소설 속 대장장이 1 - 진짜 미래를 바꾸다 +4 19.01.07 388 17 9쪽
9 소설 속 대장장이 1 - 늑대 습격 4 +1 19.01.06 427 12 9쪽
8 소설 속 대장장이 1 - 늑대 습격 3 +1 19.01.05 435 13 9쪽
7 소설 속 대장장이 1 - 늑대 습격 2 +2 19.01.04 444 13 9쪽
6 소설 속 대장장이 1 - 늑대 습격 1 +1 19.01.03 432 13 8쪽
5 소설 속 대장장이 1 - 대장장이 라이프. +2 19.01.02 473 13 8쪽
4 소설 속 대장장이 1 - 정령과 계약하다. +1 19.01.02 473 11 9쪽
3 소설 속 대장장이 1 - 미지의 운석조각. 19.01.02 511 12 8쪽
2 소설 속 대장장이 1 - 지금 상황을 파악하다. +2 19.01.02 564 15 8쪽
1 소설 속 대장장이 1 - 프롤로그 +1 19.01.02 659 16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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