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자마자 환생이라니.2
새롭게 시작한 세 번째 작품 [역대급 개발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차아아앙-
쾅! 쾅! 쾅!
사도들이 오러의 빛을 발사해 주변에 있던 사람들과 건물들을 파괴했고 주변에 있던 헤스카인드를 모조리 공격했다.
“으아악!”
지상의 사람들이 사도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그리고 헤스카인드도 제대로 싸워 보지 못한 채 파괴되었다.
‘여기는 어디란 말인가?’
나는 주변을 둘러보고 깜짝 놀랐다. 내가 적들과 싸우던 숲이 아니었다. 호위병들은 온데간데 없었고 도시 안에 있는 헤스카인드 경기장 한가운데 서있었다.
‘사라몬트 도시에 있는 것인가?’
바론드 왕국의 왕성이 있는 사라몬트 도시 중심가가 아닌가 생각했다. 하지만 확실하지는 않았다.
나는 내가 타고 있던 헤스카인드를 보고 다시 한번 놀랐다. 발키리가 아닌 다른 사람의 헤스카인드였다.
모든 것이 혼란의 연속이었다.
차아아앙-
쾅! 쾅!
내가 멍하니 서있는 사이, 사도의 공격은 끝이 없었다.
자욱한 연기와 함께 건물 사이로 불이 빠르게 번지기 시작했다. 수백 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가운데, 도시는 그야말로 아비규환 자체였다.
무슨 상황인지 알 수 없지만 놈들부터 죽여야 한다!
나는 서둘러 헤스카인드에 집중했다.
“레아르트님. 머하고 있어요? 어서 도망치라니까!”
회색의 헤스카인드를 타고 있던 누군가가 나를 향해 달려오며 소리쳤다.
설마 나를 부르는 건 아니겠지, 나는 카일 왕이다!
나는 그를 무시한 채 경기장 밖으로 달려갔다.
“으윽··· 레아르트님!”
회색의 기갑을 타고 있던 자가 다시 한번 나의 이름을 불렀다. 하지만 다른 사도가 그의 앞을 가로막자 나에게 오지 못하고 놈과 싸우기 시작했다.
‘이놈들 가만두지 않겠다!’
나는 불길 사이를 뚫고 오러를 내뿜는 사도들을 향해 빠른 속도로 접근했다.
사도들의 눈에서 붉은 빛이 감돌기 시작했다. 오러를 쏘기 위해 준비하고 있던 것이다.
나는 놈들에게 오러블레이드를 날리기 위해 마나를 끌어 모았다.
‘뭐지?’
순간 놀라고 말았다. 나의 몸 속에는 열 살 아이 수준의 마나만이 존재했다.
어둠의 존재가 수작을 부린 것인가? 아니면 흑마법에 걸린 것인가?
나는 너무 놀라서 제자리에 멈추고 말았다.
차아아앙-
그때 사도들이 쏜 오러의 빛이 나의 몸을 향해 날아들었다.
내가 타고 있던 헤스카인드와 오러의 빛이 부딪치기 직전 나는 정신을 집중해 기체를 움직였다.
수십 년을 전장에서 보낸 나다!
나는 사도들을 향해 빠르게 접근했다. 어떤 이유로 마나가 비었는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평생 동안 쌓아온 검술 실력이 있었다.
창! 창!
“쿠에엑!”
나의 검이 지나갈 때마다 사도가 한 마리씩 쓰러졌다.
쾅!
‘으윽···’
사도의 촉수가 내가 타고 있던 헤스카인드의 어깨를 뚫고 들어왔다. 하지만 나는 멈추지 않고 또다시 놈을 공격했다.
몸이 왜 이렇게 둔하게 느껴지는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 것에 신경 쓸 틈이 없었다.
머리에서는 여전히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고 정신이 서서히 혼미해지기 시작했다. 오직 전투본능에 의지한 채 사도들을 향해 검을 날렸다.
‘나의 백성들을 죽게 나두지 않겠다!’
몸의 상태는 최악이었지만 나의 의지를 꺾을 자는 아무도 없었다. 나는 사람들을 죽이고 있는 사도들을 베고 또 베었다.
이리 저리 도망치던 사람들이 어느새 나의 헤스카인드 뒤로 숨기 시작했다.
주변에 사도들과 싸우던 헤스카인드가 몇 대 보였지만, 모두 제대로 훈련 받은 병사가 아니었던지, 얼마 버티지 못하고 파괴되고 말았다.
지상에 있던 사람들이 믿을 수 있는 것은 오직 나뿐이었다. 하지만 내가 타고 있던 기갑 또한 놈들의 공격에 심각한 손상을 입어 언제까지 버텨줄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사도는 이제 몇 마리 남아 있지 않았다. 수십 마리가 넘는 사도들을 쓰러뜨렸지만 체력의 한계가 와서 더 이상 움직일 수가 없었다.
‘세월에 장사가 없단 말인가···’
체력이 너무 빨리 바닥난 것에 스스로 놀라고 말았다.
지상에 있던 사람들은 여전히 나의 헤스카인드 뒤에 숨어 있었다. 그들 모두가 두려움에 벌벌 떨고 있었다.
‘나의 백성들을 구해야 하는데··· 이대로 끝이란 말인가? 나의 군대는 지금 어디에 있단 말인가?’
나를 죽이기 위해 다가오는 사도를 보자 분노의 감정이 치밀어 올랐다.
차아아앙-
쾅!
놈의 오러가 내가 타고 있던 헤스카인드의 몸을 강타했다. 엄청난 폭발이 일어나며 기체가 바닥으로 쓰러졌다.
“레아르트님!”
그때 회색의 헤스카인드가 나타나더니 나를 공격하던 사도의 머리를 검으로 내리찍었다. 그의 기체도 이미 전투불능 상태처럼 보였다.
“쿠에엑!”
기습공격을 당한 사도의 머리가 완전히 박살이 났다.
촤악-
회색의 헤스카인드를 타고 있던 자가 기체에서 내려와 내게 달려왔다.
나는 기체가 폭발하면서 파편들이 온 몸에 박힌 상태였다. 고통이 온몸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정신을 잃기 직전이었다.
“레아르트님. 괜찮아요?”
“으윽···”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젊은 사내가 나를 기체에서 꺼냈다. 그가 왜 자꾸만 나를 보고 레아르트라고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니까 아까 피하자고 했잖아요! 빨리 내 등에 업혀요. 엘리엇님이 잘 지키라고 신신당부 했는데, 이거 큰일이구만!”
젊은 사내는 인상을 찌푸리며 나를 들쳐 업으려고 했다. 하지만 나는 그의 손을 뿌리치며 이를 악물고 일어났다.
“레아르트님 왜 그래요? 빨리 도망쳐야 한다니까!”
사내가 놀란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나만 믿고 있는 백성들이 뒤에 있었다. 나는 그들을 두고 이대로 도망칠 수는 없었다.
공포에 떨고 있을 백성들을 쳐다봤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들은 나를 보더니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들이 왜 그런 표정을 짓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내가 몰골이 흉측할 정도로 심하게 다친 건가?
부우우우우-
그때 멀리서 군대의 뿔 피리 소리가 울려 퍼졌다.
‘드디어 나의 군대가 도착했구나!’
나는 뿔 피리 소리를 들으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순간 온 몸에 힘이 빠지며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레아르트님!”
사내가 쓰러진 나의 몸을 감싸 안았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모두 끝냈다는 생각과 함께 정신이 혼미해짐을 느꼈다.
투앙-
그때 이상한 소리가 나더니, 일곱 개의 빛이 나타나 나의 오른쪽 팔뚝에 박혔다.
순식간에 일곱 개의 회색 점이 팔뚝에 새겨졌는데 점 하나하나에서 빛이 나고 있었다.
휙-
갑자기 하나의 빛이 나를 구해주었던 젊은 사내에게 날아가더니 그의 몸 속으로 들어갔다.
‘일곱 개로 나뉘어진 대륙, 너를 지켜줄 7인의 용사 중 첫 번째 용사가 선택 되었다. 그들은 너와 함께 과거로부터 선택 받았으며, 죽는 그 순간까지 함께할 것이다. 신의 피를 이어 받은 자들을 찾아라!’
어디선가 강렬한 음성이 들려왔다. 그 목소리에서는 알 수 없는 힘이 느껴졌다.
나는 그것을 마지막으로 정신을 잃고 말았다.
* * *
“으아악!”
비명을 지르며 깨어났다. 온 몸에서 땀이 비 오듯 흘러내리고 있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누군가의 방이었고 나는 침대 위에 누워 있었다.
“레아르트님 정신이 들어요?”
누군가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레아르트님 저 쿠도입니다.”
쿠도라고? 나보고 레아르트라고 불렀던 녀석 아니던가...
쿠도라는 사내가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그의 가슴에서 희미하게 빛이 나고 있었는데, 그 빛은 내가 정신을 잃기 전 오른 팔에 새겨진 빛 중에 하나가 들어간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 수는 없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여러 사람이 모여 있었다.
나는 정신을 차리고 몸을 일으켰다.
“으윽···”
머리가 욱신거리고 온 몸에 극심한 통증이 전해져 왔다. 머리를 만져보니 붕대가 감겨져 있었다.
내 주위에는 50대의 남성 한 명과 40대 중반의 남성 한 명이 서있었고, 하인들로 보이는 자들이 있었다.
모두가 처음 보는 자들이었다.
“레아르트님. 이렇게 큰 부상을 당했는데도 죽지 않은 게 천만다행입니다. 일단 비치해 두었던 약으로 치료를 했습니다. 당장 사제를 부르고 싶지만 도시 전체가 사도의 공격으로 큰 피해를 입은 상태입니다. 호거스에게는 따로 약을 부탁해 놓았으니 며칠 안에 가지고 올 겁니다.”
50대의 늙은 남자가 나에게 말했다.
쿠도와 마찬가지로 나를 보고 레아르트라고 말했는데, 입고 있는 옷을 보니 집사 같았다.
“고든 집사 수고했네. 그만 나가보게”
옆에 있던 40대 남성이 고든에게 말한 후 못마땅한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
‘뭐 하는 자들이지? 여기는 내 침소가 아닌데? 혹시 내가 보았던 어둠의 존재들인가? 아니면 이 모든 것이 환각이란 말인가?’
나는 늘 겪고 있던 환각이 아닌가 의심해 봤다. 하지만 그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이것은 현실이 분명했다.
방안에 있는 자들이 어둠의 존재와 관계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들이 어떤 대화를 하는지 지켜보기로 했다.
“너희들도 이만 나가 보거라. 레아르트님이 부르면 서둘러 움직여야 한다.”
“네. 그란트님”
하인들은 엄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란트의 눈치를 보며 방을 나갔다.
그란트는 곧바로 나에게 다가왔다. 그는 나를 못마땅한 듯 내리깔고 쳐다봤다.
나는 그가 무슨 말을 할지 궁금했다.
“레아르트 잘 듣거라. 형님과 형수님이 돌아가셨다. 모두 네 녀석이 떼를 쓰는 바람에 중심가에 나갔다가 사도들에게 당한 거다. 네 녀석 같은 망나니 때문에 말이다! 앞으로 너의 어리광을 받아 줄 사람은 아무도 없을 테니 정신 똑바로 차리거라!”
참으로 무엄한 자였다. 감히 절대군주인 나에게 화를 내다니. 그리고 형님과 형수님이 죽었다니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린가?
나는 그란트의 말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도대체 이게 무슨···”
그란트에게 화를 내려다가 내 목소리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마치 여자와 같은 미성의 소리가 나오고 있던 것이다.
너무 놀라 나의 몸을 살펴봤는데, 나의 몸이 아니었다.
몸은 뚱뚱했고 손이 백옥같이 희고 부드러웠다. 구리 빛의 쭈글쭈글한 늙은이의 손이 아니었다.
나는 너무 놀라서 정신이 멍했다.
“너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장례식을 준비할 테니, 정신 줄이나 제대로 잡고 있어라. 장례식 때에도 그러고 있으며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겠느냐?”
그란트가 화난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 하지만 그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란트는 한심하다는 표정을 짓더니 밖으로 나가버렸다.
내가 환생이라도 했단 말인가?
충격으로 인해 한동안 말없이 앉아 있었다.
‘이것은 환각도 아니고, 마법도 아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는 모르지만 나는 지금 다른 사람의 몸으로 환생한 것이 분명했다.
‘신께서 나에게 기회를 주신다면 반드시 반역자들을 찾아내 복수하겠다!’
죽기 전에 스스로에게 했던 복수의 다짐이 떠올랐다.
이것은 분명 신이 주신 기회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난단 말인가?
나는 지금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추천과 코멘트]를 주시면 글을 쓰는데 힘이됩니다.^^ 세 번째 작품 [역대급 개발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제레니스입니다.
첫 번째 작품 기갑병기 자이로니스가 완료가 되었고 두 번째 작품 SSS급 고대병기 헤스카인드가 새롭게 시작 되었습니다.
연중이 없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이번 작품도 끝까지 달려보겠습니다.
앞으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댓글과 재밌어요는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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