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나니의 첫 번째 도전.4
새롭게 시작한 세 번째 작품 [역대급 개발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으윽··· 안 가르쳐 주겠다는 거군요. 좋아요, 이 쿠도가 그 비법을 직접 알아내죠 뭐!”
쿠도가 호기롭게 말했다.
훗, 나의 꾀에 잘도 넘어오는군. 쿠도와 같이 있으면 항상 심심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녀석아 비법이 따로 있는 줄 아느냐? 그것은 바로 끊임없는 노력이다.
물론 나에게는 평생을 전장을 누비며 배운 기술과 경험이 있었고, 상급 소드 마스터로서 마나 운용을 자유자제로 했었기 때문에 남들 보다 빠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반복적인 훈련이 가장 중요했다.
‘나와 함께 죽어라 검술 훈련을 하자. 네 녀석이 서른 살이 되기 전에 소드 마스터의 중급 경지에 오르게 해주마! 너는 나의 복수를 완성하기 위한 첫 번째 용사다!”
이유가 어찌 되었든 쿠도의 몸에는 나의 팔에 새겨진 빛이 들어가 있었다.
나는 복수의 때가 오기 전에 쿠도를 최단시간에 성장시키고 싶었다. 물론 내가 먼저 소드 마스터의 경지에 오를 생각이었다.
잠시 쉬면서 체력을 보충한 후 또 다시 대결을 시작했다 점심 식사를 끝낸 후에는 뒷마당에 있는 훈련장으로 나가 개인 훈련과 달리기를 반복했다.
그렇게 또다시 일주일의 시간을 보냈다. 여전히 초급 소드 유저 상태였지만, 마나의 양은 어느새 일주일 전보다 두 배가 늘어난 상태였다.
잠을 줄여가면서 마나 운용 훈련을 반복한 결과였다.
마나가 늘어나는 속도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확실히 빨랐다. 하지만 숙부와의 대결에서 한 시간을 버티기에는 마나의 양이 여전히 부족했다.
‘이를 어쩐다···’
호기롭게 도전장을 내밀기는 했지만, 조금씩 초초해지기 시작했다.
‘마나 활성제가 있으면 좋으련만.’
마나 활성제는 사도의 신장으로 만들 수 있는 약으로, 마나의 양을 늘리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었다.
단, 정제가 잘된 약을 먹어야 효과가 좋았으며, 반복해서 먹는다고 효과를 똑같이 보는 것은 아니었다. 급이 올라갈수록 효과는 줄어들기 때문에 꾸준히 훈련을 해주어야만 했다.
검사들과 마법사들은 빠른 시간 안에 자신들의 능력을 올리기 위해 마나 활성제를 꾸준히 복용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사도를 전문적으로 사냥하는 헌터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사도는 등급에 따라 신장의 값어치가 달랐는데, 높은 등급의 사도일 수록 비싸게 거래가 되었다.
“없으면 없는 데로 해보는 거다!”
지금 보다 더한 상황도 헤쳐왔던 나였다. 아쉬운 마음이 들기는 했지만, 이번에도 반드시 이겨낼 생각이었다.
* * *
훈련에 정진하다 보니, 어느새 3주가 지나갔다. 이제 약속한 시간이 일주일 남다 보니 대부분의 시간을 쿠도와 함께 일대일 검술 대결을 펼쳤다.
창! 창!
타다닥!
엄청난 속도로 양쪽간에 검이 오고 갔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나의 검이 현란하게 움직이며 쿠도의 몸을 향해 파고 들었다.
타앗!
“크악!”
쿠도가 엉덩방아를 찍었다.
쿠도는 너무나 놀란 나머지 한동안 일어설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드디어 쿠도를 넘어 셨다!
“마··· 말도 안돼···”
쿠도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럴 만도 하겠지··· 나는 이제 고작 해봐야 중급 소드 유저에 근접한 상태였다.
온 몸에 짜릿한 희열이 감돌았다.
“레아르트님 도대체 어떻게 한 거에요? 마나도 별로 사용하지 않았잖아요?”
“후후후. 마나는 최소한으로 사용하고 검술로 너를 꺾은 거다. 내가 가지고 있는 마나는 어차피 너와 비교해서 턱없이 부족하니까.”
“정말··· 믿기지가 않네요··· 확실이 레아르트님이 사용하는 검술은 독특하고 강하기는 해요.”
쿠도는 일어서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평생 동안 적들과 싸우면서 익힌 검술들이었다. 살이 빠지면서 몸의 감각이 예전처럼 돌아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더 많은 것을 원했다.
“쿠도야 혹시 주변에 너보다 강한 상대가 있느냐?”
“강한 상대요? 자레트가 저보다 강했는데··· 뭐, 떠났으니 어쩔 수 없고...”
자레트는 이곳에서 얼마 전에 떠난 용병으로 맥캐이드가의 가디언 팀을 이끌던 중급 소드 익스퍼트였다.
“조지 하네시 백작가 집에서 일하고 있는 브레드가 저보다는 강할 걸요. 왜요? 싸워 보시려고요?”
쿠도가 나를 보며 물었다.
“그래. 지금 상태로 너와 계속 싸워봐야 다음 주까지는 실력을 높일 수 없을 거다. 지금부터는 너보다 강한 상대가 필요하다.”
“음··· 그렇군요.”
“브레드를 데려올 수 있겠느냐?”
“데려오는 것은 문제가 아닌데, 그 녀석 내기를 좋아해서 그냥 대결을 하지는 않을 거에요.”
“그래? 그것도 나쁘지는 않지.”
나는 강한 상대와 싸울 수만 있다면 내기를 하든 뭐를 하든 상관이 없었다.
쿠도는 곧바로 하네시 백작가로 가서 브레드를 만나고 왔다.
“오늘 저녁에 일과를 끝내면 온다고 하는데요.”
“알았다.”
나는 가볍게 훈련을 하며 저녁이 될 때가지 기다렸다. 주변에는 여전히 용병들이 훈련을 하고 있었다.
훈련장에서 몸을 풀고 있을 때 브레드가 찾아왔다.
“이봐 브레드 여기는 왠 일이야?”
라이노가 브레드를 알아보고 말을 건넸다.
“헤헤. 레아르트님이 한판 붙자고 해서 돈 좀 벌러 왔지.”
브레드가 능글맞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모두가 어리둥절한 얼굴로 그를 쳐다봤다.
“뭐라고? 레아르트님이 너하고?”
주변에 있던 모두가 놀라워하며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들 모두 브레드가 얼마나 강한지 알고 있는 듯 했다.
“레아르트님. 저와 대결을 해보고 싶으시다고요?”
“그렇다. 바로 시작할까?”
나는 곧바로 훈련장 중앙에 섰다.
“얘기를 들으셨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내기를 좋아해서··· 이것을 걸겠습니다.”
브레드가 품에서 보석하나를 꺼냈다. 대충 5만 딜런 정도 나가는 보석이었다.
돈만 밝히는 녀석,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내기를 하자는데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나는 이 검을 걸겠다. 이 정도면 되겠지?”
브레드가 나의 검을 보더니 만족한 미소를 지었다.
나와 브레드의 대결이 시작된다는 것을 알게 된 용병들이 주변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창! 창!
브레드가 날카롭게 파고들며 검을 휘둘렀다. 확실히 쿠도보다 속도가 빨랐다.
나는 그의 공격을 힘겹게 막아냈다.
최근 쿠도와의 일대일 대결을 통해 몸의 감각이 거의 다 돌아온 상태였지만, 몸에 아직 살이 붙어 있다 보니 여전히 답답했다.
브레드는 내가 모든 공격을 막아내자 당황하기 시작했다.
그는 곧바로 마나를 운용해 순간적으로 힘과 체력을 늘렸다. 그리고 나의 목을 향해 검을 찔러 넣었다.
모두가 깜짝 놀랐다. 비록 연습용 검이지만 마나를 이용해 힘을 순간적으로 증폭시켰기 때문에 치명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나도 마나를 사용해서 순간적으로 힘을 늘렸다.
휙!
브레드의 검이 아슬아슬하게 나의 목을 스쳐 지나갔다.
나는 숨겨왔던 나의 검술을 펼치기 시작했다.
타다닥!
나의 검이 현란하게 움직이며 브레드를 압박했다.
브레드는 순간 놀라며 나의 검을 받아 쳤다. 역시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누구 하나 밀리는 것이 없이 싸움은 계속 되었다.
‘시간을 끌면 내가진다!’
나는 서서히 지쳐가고 있었다. 체력과 마나가 한계에 도달한 것이다.
나는 내가 가장 잘하는 일격필살의 기술을 사용해 브레드에게 파고 들었다.
너와 즐기는 것은 여기까지다!
타닥! 쾅!
“으아악!”
브레드의 어깨에 나의 검이 박혔다. 얼마나 세게 찔렀던지 브레드가 균형을 잡지 못하고 그대로 땅바닥에 쓰러졌다.
“으윽···”
나와 브레드의 싸움을 지켜보던 용병들 모두가 놀라서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가장 놀란 것은 브레드 본인이었다.
설마 자신이 개망나니로 소문난 나에게 질 줄은 몰랐다는 표정이었다.
나는 그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브레드에게 승리한 후 나는 다음 상대를 물색했다. 쿠도가 용병 생활을 오래하다 보니, 같은 용병 중에서 강한 자들을 많이 알고 있었다.
다음 상대는 아투라시, 덩치가 비교적 큰 녀석이었다.
내기 결투라고 하니 점심 때 부랴부랴 달려왔다.
쿠도 주변에는 돈에 환장한 녀석들이 많다는 생각을 했다. 어째든 쿠도 덕분에 새로운 상대와 또 다시 붙게 되었다.
“내기가 걸렸으니, 절대 봐주지 않겠습니다. 헤헤헤.”
“내가 원하는 바다!”
아투라시가 먹잇감을 노리는 늑대처럼 나를 노려봤다.
덩치가 큰 녀석들은 한 방을 조심해야 했다. 아무리 많은 공격을 퍼부어도 한번 당하면 끝장이었다.
창! 창!
전투가 시작 되자, 나는 빠르게 돌면서 아투라시의 옆을 공격했다.
놈과 정면 승부에서 내가 이득이 될 게 하나도 없었다.
나는 거리를 유지하면서 치고 빠지기를 반복했다. 하지만 놈의 거센 공격에 몇 번이나 위험한 상황을 맞이하기도 했다.
아투라시가 엄청난 속도로 접근할 때마다 나는 순간 회피 기술을 시전하며 놈의 공격거리에서 빠져나갔다.
아투라시가 나의 기술을 보고 깜짝 놀랐다. 왠 만한 상대가 접근 후에 자신의 범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다.
아투라시는 시간이 지날수록 나의 잔 공격에 열 받기 시작했다.
갑자기 나를 향해 달려드는 것을 빠르게 피하며 놈의 옆구리와 등에 검을 꽂았다.
쿵!
“으윽···”
“오우, 레아르트님이 또 이겼잖아.”
“이게 왠 일이야.”
아투라시가 쓰러지자, 주변에 있던 용병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몸의 감각이 되살아 나고 있다!’
나는 미소를 지으며 숙부와의 대결을 기대했다.
브레드와 아투라시를 이기자 망나니가 이상한 짓을 한다는 소문이 빠르게 퍼져 나갔다.
바로 내기 상대를 찾아 일대일 대결을 펼친다는 소문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저택 주변에 기웃거리는 녀석들이 늘기 시작했고, 쿠도와 아는 용병들이 찾아와 결투를 신청하기도 했다.
나는 덕분에 사람을 보내지 않고도 여러 상대와 싸울 수 있게 되었다.
‘남은 시간이 5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 잘 됐군.’
나는 결투신청 한 자들을 닥치는 대로 상대했다. 약한 녀석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강했다.
그들은 맥캐이드 가문에 웃으면서 왔다가 모두 고개를 숙이고 나갔다.
그 이후로 망나니가 강자들을 꺾었다는 소문이 주변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와. 설마 했는데, 저 녀석들을 모두 이기다니, 대단하세요. 모두가 초급 익스퍼트인데 말이에요.”
쿠도가 놀랍다는 듯 나를 치켜세웠다.
“나는 지금 중급 소드 유저에 들어섰다. 하지만 내가 상대했던 녀석들과 나는 마나의 차이가 많이 난다. 실제 싸움에서는 마나를 얼마나 잘 운용하느냐가 중요 하다는 것을 너도 잘 알고 있겠지?”
“그거야 뭐, 당연하죠.”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기술이다. 마나의 양이 양쪽 모두 같다거나 둘 다 잘 사용한다고 했을 때, 강력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상대를 압도할 수가 있지.”
모든 조건이 같았을 때 마지막은 자신들 만의 기술이 얼마나 많이 있느냐가 승부를 결정 지었다.
“저번에도 물었지만 아무도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그런 기술들을 익힌 거에요?”
“후후··· 나만의 비법이 있지?”
“에이, 또 그러신다. 저한테만 살짝 가르쳐 줘요. 네?”
쿠도가 어린 아이처럼 나를 보며 떼를 썼다. 정말 궁금하긴 한 모양이었다.
“나하고 함께 있으면, 앞으로 하나씩 배우게 될 거다. 그러니 보채지 말거라. 하하하.”
“어휴. 이러다가 레아르트님 옆에서 평생 있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그게 뭐 어때서 그러냐? 검술 실력이 늘어나서 소드 마스터가 되면 너도 좋은 것 아니냐?”
“에이, 어느 세월에요. 50먹고 소드 마스터 되면 퍽이나 좋겠어요.”
쿠도는 상상하기도 싫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 녀석아, 내가 반드시 서른 살이 되기 전에 소드 마스터가 되도록 만들어 주마.’
나는 나와 운명으로 연결된 쿠도가 성장 할 수 있도록 도울 생각이었다.
[추천과 코멘트]를 주시면 글을 쓰는데 힘이됩니다.^^ 세 번째 작품 [역대급 개발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제레니스입니다.
첫 번째 작품 기갑병기 자이로니스가 완료가 되었고 두 번째 작품 SSS급 고대병기 헤스카인드가 새롭게 시작 되었습니다.
연중이 없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이번 작품도 끝까지 달려보겠습니다.
앞으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댓글과 재밌어요는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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