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왕의 부활.4
새롭게 시작한 세 번째 작품 [역대급 개발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모든 것이 결정되어 있었다면 론이 라브리타로그를 배신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론은 인간들과 다른 종족들에게 희망을 걸었다. 분명 또 다른 가능성이 있을 거다!’
나는 다시 기운을 차리고 일어났다.
발키리의 가슴이 부서지기는 했지만 충분히 싸울 수 있었다.
“나는 라브리타로그의 뜻에 따라 정화의 작업을 끝낼 것이다. 너 또한 라브리타로그에게서 태어난 두 번째 자손으로 정화의 임수를 완수하라. 그것이 싫다면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조용히 지켜봐라.”
가르모프가 나를 보며 말했다.
“그럴 수는 없다! 네가 너를 반드시 막겠다!”
“뭐라고?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것이냐? 그렇다면 이 곳에서 끝장을 낼 수 밖에!”
가르모프가 화난 얼굴로 나를 쏘아봤다.
나는 오러를 발리키 전체에 흘려 보냈다. 그리고 검과 방패에도 오러를 감싼 후 자세를 취했다.
‘두 번째 자손들은 발키리와 하나가 되었다. 나도 발키리와 하나가 되어야 한다.’
나는 발키리와 융합하기 위해 정신을 집중했다. 그러자 나의 몸이 발키리에 흡수가 되며 합쳐졌다.
눈을 떴을 때 나 자신이 발키리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전 보다 더 강한 힘이 느껴졌다.
가르모프는 나를 보더니 긴장하기 시작했다.
“론이여. 소환전쟁 때 그랬던 것처럼 또다시 발키리와 하나가 되었구나. 하지만 다른 녀석들이 죽었으니, 그때와는 다를 거다!”
가르모프가 사도들에게 명령하자 50마리가 넘는 사도들이 한꺼번에 달려드는 게 보였다.
나는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힘을 느끼며 적들을 향해 오러를 날렸다.
“오러 플레어!”
발키리의 몸에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거대한 오러가 길게 빛을 늘어뜨리며 날아갔다.
쿠구궁! 쾅!
“꾸애액!”
50마리가 넘었던 사도들이 내가 날린 오러의 빛에 의해 완전히 소멸하고 말았다.
가르모프는 그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끝까지 해보겠다는 거냐?”
가르모프가 순간 몸을 거대화 시켰다. 놈은 이제 발키리와 비슷한 크기가 되었다.
지잉-
가르모프는 오러 검과 오러 방패를 만들더니 나를 향해 빠른 속도로 달려왔다.
창! 창! 창!
가르모프와 나의 싸움이다시 시작되었다.
양쪽 모두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빠른 속도로 검을 휘둘렀다.
나의 검이 가르모프의 급소를 향해 찔러 들어갔고, 가르모프 또한 나를 향해 위협적인 공격을 해왔다.
한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접전이었다. 누가 승리할 지 아무도 예측조차 할 수 없었다.
“혼자서 이정도 까지 할 줄이야···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내가 강해진 다는 것을 잊지 마라!”
가르모프가 냉소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도들이 다른 종족들을 죽이면 그들의 영혼이 가르모프에게 모이게 되어 있었다.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론이 찾으려고 했던 해답을 반드시 찾아야만 했다.
화아아아아!
그때 가르모프의 등 뒤로 누군가 쏜 화염이 날아갔다.
“으악!”
가르모프가 엄청난 열기에 고통스러워했다.
“에르나크!”
가르모프 뒤에 에르나크가 있었다. 그리고 에르나크의 등 뒤에는 레이첼도 함께 있었다.
“레이첼! 살아 있었군요.”
두 용사는 죽지 않았다.
쿠구구구구!
레이첼이 흑마법을 이용해 가르모프의 눈을 어둠의 장막으로 가렸다. 그리고 칼날 폭풍을 몰아치게 만들어 놈의 몸을 갈기갈기 찢기 시작했다.
“으아악!”
가르모프가 비명을 질렀다.
에르나크와 레이첼이 나에게 다가왔다.
“가르모프에게 공격 당하기 전 에르나크와 저의 몸에도 두 번째 자손들이 환생을 했어요. 조금만 늦었어도 목숨을 잃을 뻔했죠.”
레이첼은 자신들이 어떻게 살아 남았는지 말해주었다.
나는 두 용사가 살아 있어서 기뻤다.
“신들이 환생을 하면서 과거의 기억들이 떠올랐다.”
에르나크가 나를 보며 말했다. 그의 눈빛을 보니 상심이 큰 것처럼 느껴졌다.
“에르나크여. 실망하지 말아라. 우리들이 가이아의 뿌리를 썩게 만드는 존재일지라도 그것은 우리들의 탓이 아니다. 신들이 만들어낸 저주받은 운명일 뿐. 나는 절대 굴복하지 않을 거다. 분명 다른 방법이 있을 거다.”
나는 강한 의지를 담아 에르나크에게 말했다.
레이첼과 에르나크가 나를 보더니 다시 기운을 차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들도 당신과 함께 융합하겠어요.”
레이첼과 에르나크가 정신을 집중하더니, 발키리의 몸과 하나가 되었다.
세 명의 용사가 하나가 되자 더 강한 힘이 느껴졌다.
우리들은 하나의 정신으로 이어졌다.
“간다!”
나는 레이첼의 마법 공격을 맞고 있던 가르모프를 향해 빠르게 접근하며 연속으로 검을 베기 시작했다.
“이 녀석들!”
가르모프가 나의 공격에 당황하기 시작했다.
‘놈은 아직 부활한지 얼마 되지 않는다. 비록 네 명의 용사들을 잃었지만 지금이라면 가르모프를 이길 수 있다!’
나는 시간을 더 이상 끌지 않기로 했다.
오러의 힘을 검 끝으로 모아 가르모프의 목을 향해 찔러 들어갔다.
가르모프도 오러로 몸을 방어했지만 세 명의 용사가 합쳐진 발키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강했다.
창!
가르모프의 오러가 깨지면서 검이 목을 향해 들어갔다.
“크악!”
발키리의 검이 결국 가르모프의 목을 찔렀다.
나는 검 끝에 오러를 모았다.
“오러 플레어!”
촤아아아아!
엄청난 양의 오러가 드래곤의 화염처럼 뿜어져 나갔다.
쾅!
결국 가르모프의 목은 폭발과 함께 잘려져 나갔고, 놈의 몸도 산산조각이 났다. 하지만 가르모프를 영원히 죽일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가르모프는 시간이 지나면 사계에서 다시 태어난 후 대균열을 통해 나올 것이다. 어떻게 하지?]
에르나크의 생각이 나에게 전달 되었다.
이곳에는 사도 왕이 나오는 대균열이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대균열을 조각 내어 봉인할 수도 없었다. 네 명의 용사들이 죽었기 때문에 균열을 조각 낼 능력이 없었다. 그리고 어차피 이대로 시간이 흐른다면 가이아의 뿌리가 썩어서 세상이 소멸하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시간 왜곡 장치를 사용해야만 한다···]
추종자들이 사용했던 것처럼 나의 시간을 왜곡해 이전 현실로 돌아가야만 했다. 그렇게 된다면 시간을 벌고 방법을 찾아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어서 미궁으로 가요.]
레이첼이 나에게 말했다.
‘레아르트로 돌아간다면 레이첼과 다시는 만나지 못하겠지···’
나는 망설여졌다. 그리고 이 지긋지긋한 운명에 화가 났다.
사랑하는 사람 조차 마음대로 선택하지 못하는 운명이라니··· 신들이 원망스러울 뿐이었다.
나는 분노의 감정을 남아 있던 사도들에게 폭발시켰다. 이미 저항군들은 모두 죽고 우리들만 남아 있던 상태였다.
싸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내가 쏜 오러 플레어에 대부분의 사도들이 목숨을 잃었다.
세 명의 용사가 합쳐진 발키리는 그야말로 강력한 힘을 발휘했던 것이다.
전투가 끝난 후 나와 레이첼, 에르나크는 발키리에서 분리가 되었고 발키리는 다른 공간으로 보내 버렸다.
나는 레이첼과 함께 에르나크의 등 위로 올라탔다. 그리고 함께 서쪽에 있는 모라티노 왕국을 향해 날았다.
* * *
미궁으로 향하는 동안 사도들이 마을과 도시를 무참하게 짓밟았다. 세상은 그야말로 지옥과 같았다. 하지만 난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
15일이 지났을 때 미궁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곳도 다른 곳들과 마찬가지로 사도들의 공격을 받고 있었다.
나는 동료들과 함께 사도들을 처리했다.
“카일 돌아 오셨군요.”
미궁을 지키던 루시아가 나와 동료들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그녀의 옆에는 젝키, 노린, 펠리타가 함께 있었다.
“시간 왜곡 장치는 잘 가지고 왔겠지?”
“물론입니다. 당신이 명령한 데로 시간 왜곡 장치와 함께 있었던 마법사들도 모조리 잡아왔습니다.”
젝키가 나를 보며 말했다.
“지금 당장 시간 왜곡 장치를 사용해야겠다.”
“네? 시간 왜곡장치를요?”
모두가 나의 얘기를 듣더니 놀라는 모습이었다.
나는 사도 왕이 이미 부활했다는 것을 말했다. 그리고 우리들이 안고 있는 저주받은 운명에 대해서도 말했다.
나의 얘기를 들었던 동료들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가이아의 뿌리를 우리들이 썩게 만들고 있다니··· 이거 너무하잖아.”
펠리타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카일 어떻게 하시려고요?”
루시아가 나를 보며 물었다.
“나는 시간 왜곡장치를 이용해 나의 현실을 다시 바꿀 생각이다. 그렇게 되면 아마 레아르트로 돌아가고 사도 왕이 부활하지 않았던 시간으로 바뀌겠지··· 나는 다른 현실로 돌아가 방법을 찾아 볼 생각이다.”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루시아가 근심스러운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
“해봐야겠지···”
어차피 이대로 있다가는 세상의 멸망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서둘러 미궁 안으로 들어갔다.
마법사들을 데리고 온 후 시간 왜곡 장치 위에 누웠다.
“과거 에르나크와 만나지 못했던 시간을 원래대로 돌려 놔라!”
나는 추종자들이 바꿔 놓았던 시간을 원점으로 돌리라고 말했다.
동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간 왜곡 실험이 시작되었다.
나는 마지막으로 레이첼을 쳐다봤다.
“레이첼··· 시간 왜곡장치를 사용하면 이제 당신을 다시는 볼 수 없겠죠... 평생 당신을 마음 한편에 담아두고 살아왔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소···”
나는 그 동안 말하지 못했던 나의 감정을 레이첼에게 전했다.
“카일···”
레이첼이 나를 안타까운 얼굴로 쳐다봤다.
“저도 당신을 좋아했어요··· 어떤 상대가 와도 자신감에 넘쳤던 검투사의 모습에 반했으니까요···”
레이첼 또한 자신이 품고 있던 마음을 나에게 말해주었다. 그녀는 나에게 다가오더니 나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나는 레이첼과 헤어질 수 밖에 없는 나의 운명에 마음이 아팠다. 과거 아이니카 대륙을 떠나지 않았다면 지금 나와 레이첼은 어떻게 되었을까? 나는 괴로운 마음을 안은 채 시간 왜곡장치에 누웠다.
위이이이잉-
마법사들의 주문이 시작되자 시간 왜곡장치가 작동하면 요란한 소리가 났다.
시간 왜곡 장치의 강력한 힘에 의해 정신이 파괴되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과거의 기억들이 나의 머리 속에서 혼란스럽게 뒤엉키며 스쳐 지나갔다.
나는 마지막으로 레이첼을 쳐다봤다.
“레아르트님 괜찮아요?”
누군가 나를 보며 물었다.
“쿠도!”
나의 첫 번째 용사 쿠도였다.
시간 왜곡이 성공하며 이전 현실로 돌아온 것이다.
“왜 갑자기 이름을 부르고 그러세요. 무섭게··· 혹시 또 미래를 보신 거에요?”
쿠도가 긴장한 모습으로 나를 보며 물었다. 하지만 나는 그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나는 서둘러 주변을 둘러봤다. 식당을 겸하는 여관 1층에 있었는데, 다른 용사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내가 용사들을 몇 명이나 모았지?”
“당연히 네 명이죠. 저하고 카렌, 카이, 크라지스요.”
마지막으로 모았던 용사들 그대로였다.
“그렇다면 지금 날짜가 어떻게 되느냐? 그리고 우리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었지.”
“윽··· 진짜 무서워지려고 하네요.”
쿠도가 나를 보더니 인상을 찌푸렸다.
“급하니까 빨리 말해 보거라.”
나는 쿠도를 보며 재촉했다.
“아스가르드력 5236년 3월 10일이에요. 그리고 지금 바론드 왕국의 병사들 뒤를 쫓고 있어요. 아트데일 도시에서 카일 왕을 찾은 후 성 안에서 빼왔는데, 다시 놈들에게 빼앗겼거든요.”
레아르트로 환생한지 3년이 지난 상황이었다. 내가 카일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에 하려던 것이 4인의 용사들과 아트데일 도시로 가서 식물인간 상태의 카일 왕을 찾으려고 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2년 동안 카일 왕을 찾기 위해 바론드 왕국의 병사들과 싸웠다는 것이냐?”
“네. 이상하게도 놈들이 쓰러진 카일 왕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많은 병력을 투입했거든요.”
당연한 이야기였다. 바론드 왕국의 왕성은 헤르포네스에 의해 추종자들의 세력이 지배한 상태였고, 카일 왕의 시간을 왜곡 시켜 발키리를 빼앗으려고 하고 있던 중이었다.
‘내가 카일 왕을 구하기 위해 싸우느라고 놈들이 시간 왜곡을 하지 못한 모양이구나.’
레아르트의 현실로 돌아오면서 헤르포네스가 아직 실험을 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다른 용사들은 모두 어디에 있지?”
“2층에 있어요. 지금 막 여관에 들어왔거든요. 식사 주문을 했으니 조금 있으면 모두 내려올 거에요. 빨리 내려오라고 할까요?”
“아니다. 알아서 내려오겠지.”
나는 용사들이 모두 무사하다는 것에 안도했다.
‘레아르트로 돌아왔다. 지금부터 다시 시작이다.’
나는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했다
[추천과 코멘트]를 주시면 글을 쓰는데 힘이됩니다.^^ 세 번째 작품 [역대급 개발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제레니스입니다.
연중이 없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이번 작품도 끝까지 달려보겠습니다.
앞으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댓글과 재밌어요는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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