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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망나니 회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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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쓴팬더
작품등록일 :
2018.12.2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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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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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두 번째

DUMMY

지안은 한동안 멍한 표정으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던 그녀의 두 눈에 물기가 차오르기 시작했고 이내 고개를 숙이고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며 펑펑 울기 시작했다.


“아니야. 효진이가 그랬을 리 없어 흑흑”


흐느끼며 중얼거리는 그녀의 모습은 안쓰럽기 짝이 없었는데.

배신감에 떨며 분노를 표출할 거란 내 생각과는 다르게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조용히 보던 현지가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가 등을 쓸어내리며 그녀를 위로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던 나는 이상하게도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녀를 위로하기 위해 어떤 말을 해야 할까?

복수를 하자고 할까?

어떤 말이든 해야 했지만 지안의 눈물에 얼어붙어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그저 조용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현지가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저 모습은 조금 그러네···

전생의 내 앞에서 벌어졌던 천궁의 죽음.

지안을 잔인하게 살해한 범인인 현지가 지안의 등을 쓸어내리며 위로하는 모습은 약간의 거부감이 느껴졌다.


*

*

*



“현태 씨. 이분이 내가 어제 말했던 이지안 씨.”

“반갑습니다. 오늘부터 당분간 지안 씨의 훈련을 담당하게 된 김현태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현태와 지안에게 서로를 소개해 주는 이곳은 우리 집 한편에 위치한 경호팀의 훈련시설이다.

본채와 별채만 있는 것이 아니라 커다란 창고와 경호팀의 숙소 훈련시설을 비롯한 엄청난 크기의 정원과 주차장 그 외에 사용인들의 숙소까지 엄청나게 넓었는데.

예전 공원이었던 부지를 사들여 저택으로 개조한 곳이기 때문에 그 넓이는 정말 엄청났다.


“내일부터는 바로 이곳으로 출근해서 훈련을 받으면 됩니다.”

“네!”


힘차게 대답하는 이지안을 보며 이제 어느 정도 마음의 정리가 된 듯싶어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딱히 복수할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믿었던 감정이 큰 만큼 복수심에 불탈 거라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착한 건지 멍청한 건지 모르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녀가 복수할 생각이 없어도 결국에는 그 복수가 이루어질 거란 사실이었다.


가디언으로서의 명성이 올라갈수록 점차 그녀에 대한 정보가 세상에 풀리며 그를 속인 자들은 점차 궁지에 몰리기 시작할 테니까.


“도련님. 정말 활을 가르칩니까?”


현태가 찝찝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그의 표정이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었다.

활이란 무기 자체가 그냥 보기에는 대단히 좋은 무기처럼 보이지만 가디언처럼 몬스터를 사냥해야 하는 자들에게 활을 든 동료는 등 뒤의 적이 될 수도 있었으니까.

그렇기 때문일까?

활을 무기로 사용하는 각성자는 극소수였다.

0.01%조차 되지 않으리라.


“일단 다른 건 다 제쳐두고 감각부터 익히라고 하세요. 화살의 정확도가 올라가야 뭘 하든 할 테니까. 기본적인 것부터 차근차근 가르치세요.”

“네.”


대답은 하지만 꺼림칙한 표정을 버리지 못하는 현태였다.

현태는 대답을 하고는 멀뚱멀뚱 서서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이지안에게 다가가 활에 대한 기초부터 설명하기 시작했다.


안타깝게도 오늘은 현태가 직접 가르치기로 했는데.

그 이유는 별게 없었다.

활을 무기로 사용하는 자를 수배해 봤지만, 너무 짧은 시간 때문에 아직 구하지 못했다.

거기다 활을 무기로 사용하는 자가 너무 없어서 찾는데 얼마의 시간이 소요될지 예상조차 되지 않았다.

다행히 현태가 조금이나마 활에 대해 알고 있었기에 망정이지 아니었다면 아무것도 하지 못할 뻔 했었다.


그가 지안에게 활을 가르치는 동안 어떻게 해서든 활을 무기로 사용하는 자를 구해 제대로 가르칠 생각이었다.


지금은 기본적인 자세와 활을 다루는 방법 같은 정말 기본적인 것만 가르치고 있었다.


“저도 활 쏠 줄 아는데.”


현지가 현태와 지안을 보며 말했다.


“정말? 배웠어?”

“조금 배웠어요.”


에이~ 좋다 말았네.

좀 쉽게 가나 했는데 역시 아니었다.


“너무 실망하시는 거 아니에요?”


내가 대답을 하지 않자 현지가 고운 얼굴을 구기며 입을 열었다.


“제 특성이 암살이잖아요. 거기에 활에 대한 재능도 있어서 조금만 배워도 어느 정도는 하거든요.”

“진짜?”


현지는 특성 자체가 너무 사기였다.

이게 메인특성의 이점이었다.

현지의 특성인 암살이나 다른 메인특성들의 경우 그 재능이 단 하나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포괄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유니크라 불리는 것이었다.


유니크라 불리는 특성이 아닌 일반적인 특성들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암살에 관련된 특성을 보면 정말 별게 없었다.

은신, 기습, 찌르기 등등 황당할 정도로 단순했다.


그렇다고 유니크 특성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관련된 특성에 대해 수많은 재능을 보이지만 단 하나에 국한되면 최고가 되지 못한다는 점.


그것이 바로 이 메인특성의 유일한 단점이었다.

물론 재능을 뛰어넘는 노력을 통해 넘어설 수도 있었지만, 재능이란 것은 그렇게 쉽게 뛰어넘을 수 있을 만큼 호락호락한 것이 아니었다.


“아마 현태 팀장보다는 잘할걸요?.”

“그래? 그럼 니가 가르치는 건 어때?”

“저도 그러고 싶은데 안돼요.”

“왜?”

“저는 도련님의 메이드잖아요.”


당당하게 눈을 빛내며 말하는 현지를 보자 한숨밖에 나오지 않았다.


“너 그 메이드란 말 좀 안 하면 안 되냐?”

“그럼 뭐라고 해요?”


생각해 보니 하녀나 시녀보다는 메이드가 괜찮은 것 같았다.

그렇다고 도우미나 사용인이라고 하기에도 좀 그렇고.

잠깐! 그냥 경호원이라고 하면 되지 않나?

내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려던 나는 그냥 포기하기로 했다.

싫다고 할 게 분명했으니까.


“됐다. 말을 말자.”


옆에서 꾸준히 시비를 거는 현지를 무시하며 잠시 지안의 훈련을 지켜보던 나는 별채로 향했다.

마력 호흡법을 하기 위해서.


*

*

*


“도련님 영약하고 마력포션 도착했어요.”


TV를 보며 잠깐의 휴식을 즐기던 내 귓가로 현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 알아서 잘 챙겨둬.”


현지에게 말하던 나는 요즘 생활이 정말 꿈만 같았다.

배고프면 맛있는 음식을 실컷 먹을 수 있고 졸리면 자고 심심하면 TV를 보거나 제한구역에 가서 몬스터를 때려잡는 뚱이와 함께 뛰어노는 생활을 하며 지내는 중이었다.

매일 영약을 먹고 마력을 늘리는 것 빼고는 딱히 일이라고 할 만한 게 없었다.


펜릴의 알 역시 필요한 만큼 마력을 흡수한 것인지 그 양이 점차 줄기 시작했고 지안 역시도 활에 대한 가르침을 줄 선생을 구했기에 걱정거리 또한 없었다.


그렇기에 오늘은 균열을 열어볼 생각이었다.

인피니티 링에 저장된 마력도 충분하고 그동안 영약을 통해 쌓은 내 마력의 양도 많이 늘어났기에 도전해 볼 생각이었다.

마력포션도 도착한 모양이고.

딱히 준비할 건 없었다.

그저 별채의 수많은 방 중 하나를 골라 들어가 균열을 열고 마력포션을 복용하기만 하면 그만이었다.


“정말 하실 건가요?”


현지는 뭐가 그렇게 마음에 안 드는지 내가 균열을 연다는 말을 하고부터 저 말을 반복하고 있었는데.


“어. 오늘 할 거야. 제발 좀 좋은 게 나와줬으면 하는데.”

“정말 경호팀 안 불러도 괜찮아요?”

“필요 없다니까? 어차피 위험할 일도 없을 거고 무슨 문제가 생긴다고 해도 네가 내 옆에 있는데 무슨 걱정이 필요해?”


내 말을 들은 현지는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는 모습이었는데.


“괜찮아. 나를 좀 믿어.”


내가 왜 현지를 안심시켜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 몬스터가 꼭 필요한 것도 아니잖아요. 유명길드에 소속된 가디언 들도 있는데.”


맞는 말이었지만 정답은 아니었다.

유명길드는 내 편이었고 균열에서 나온 뚱이나 앞으로 나올 놈들은 내 것이었다.

내 편과 내 것의 차이.

내 편은 언제든지 남의 편이 될 수 있지만 내 것은 다르다.

내가 버리지 않는 이상 내 것은 언제까지고 내 것이었으니까.


전생의 나는 이걸 뼈저리게 알 수 있었다.

내 옆에서 나와 함께 싸우던 동료들이 자신들에게 이익이 된다고 생각하면 동료를 친우를 얼마든지 배신했었다.


나를 배신하지 않았던 건 오로지 뚱이와 내 균열에서 나온 몬스터라는 존재였다.

위기의 순간 언제나 나를 지켜주었던 건 뚱이의 커다란 등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내 것에 집착하는 것이다.


어떤 위험이 닥치더라도 내 것은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으니까.


“괜찮으니까 가서 식사 준비 좀 해줘. 같이 밥이나 먹자.”


지안이 온 그날부터 현지는 나와 함께 밥을 먹기 시작했는데.

괜찮은 느낌이었다.

물론 아버지와 형이 없는 자리에 한해서지만.



*

*

*


“정말 하실 거에요?”


현지의 말에 고개를 끄덕여 준 나는 균열을 열 모든 준비를 마쳤다.

사실 준비랄 것도 없었다.

조용한 방 안에서 옆에 마력포션을 두고 균열을 열기만 하면 되니까.


“그럼 다른 데서 해요. 왜 하필 여기에서 하는 건데요.”


내가 있는 곳은 별채의 내 방 안이었다.

다른 방에서 균열을 열까 생각했던 나는 놓치고 있던 사실 한 가지를 떠올렸다.

언제 나올지 모른다는 거였는데.


뚱이야 운이 정말 좋은 경우라 균열을 열고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나타났지만 보통 균열을 통해 뭔가 나오기까지의 시간은 말 그대로 랜덤이었다.


1분이 걸릴 수도 있지만 1시간이 될 수도 있었고 10시간이 지나도록 나오지 않을 수도 있었다.

아무것도 없는 텅 빈 방에서 언제 뭐가 나올지 알고 균열을 연단 말인가.

차라리 넓은 내 방에서 균열을 열고 TV라도 보며 기다리는 게 편할 거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인데.


“그럼 재는 뭐에요?”


현지가 가리키는 방향에는 뚱이가 콧바람을 내쉬며 조용히 앉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네가 불안하다며. 그래서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서 데려다 놨는데 뭐 문제 있냐?”

“그건 아니지만··· 냄새가 나잖아요!”


반박하지 못했다.

사실이었으니까.

뚱이는 냄새가 좀 심했다.

아무리 깨끗하게 관리를 해준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몬스터.

오크였기에 냄새가 안 날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뚱이를 대려다 논 이유는 서열 때문이었다.


균열에서 나오는 몬스터와의 서열을 정해 놔야 앞으로 함께 하는 데 있어 문제가 없을 테니까.

몬스터란 존재는 본능적으로 자신보다 강자를 알아보기 때문에 금방 서열정리가 될 거였다.


사실 천천히 해도 상관없었다.

다만 같은 곳에서 생활하는 게 아니기도 하고 언제 무슨 일이 발생할지 알 수 없었기에 미리미리 그 서열을 정해둘 필요가 있었다.


“그럼 시작한다.”

“네.”

“취익!”


안티디텍터에 마력을 불어넣자 서서히 방안을 감싸는 이질적인 마력이 퍼져나가는 게 느껴졌는데.

방안과 밖을 차단한 것을 확인한 나는 순식간에 균열을 만들어 냈다.

순식간에 모습을 드러낸 커다란 균열에 현지가 심호흡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양손에 든 단검을 이용해 몸을 풀며 긴장을 완화 시키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다만 현지의 노력과 다르게 시간이 지나도 뭔가가 나올 기미는 없었다.

나는 최상급 마력포션을 원샷 하고는 리모컨을 손에 쥐고 전원 버튼을 눌러 TV를 켰다.

그런 나를 황당한 눈빛으로 보는 현지의 시선이 느껴졌지만 무시했다.


이렇게 될 거란 사실을 알고 있었으니까.

전생의 내가 균열을 열어 몬스터를 소환하는 데 걸리는 평균적인 시간이 약 2시간 정도였다.

물론 몬스터가 빨리 나온 적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대부분이 수 시간이 지나야 겨우 한두 마리가 나왔었기에 이렇게 될 거란 걸 예상하고 있었다.


그렇게 균열에 관심을 끄고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던 내 눈에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는 아이돌이 보였다.


조금 자극적인 옷을 입고 남성을 유혹하듯 춤을 추며 매력적인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핑크벨벳이란 아이돌이었다.

잠시 멈칫한 나는 그대로 채널을 고정했다.


전생의 나는 삼촌 팬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는데.

지금의 나이였을 때는 큰 관심이 없었지만, 가디언 생활을 시작하고부터 이상하게 아이돌에 빠져들었는데.


그녀들은 지치고 힘든 삶을 살아가는 내게 꿈을 꾸게 해주었다.

목소리, 눈빛, 손짓 하나까지도 나를 위로하는 듯한 그 모습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도련님? 혹시 저 중에 마음에 드는 애라도 있으세요?”

“응?”


멍하니 TV 화면을 보던 내 귓가로 들리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니 어느새 현지가 가까이 다가와 나를 뚫어지라 보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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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수아. NEW +53 20시간 전 5,123 25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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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마무리 +20 19.01.20 8,571 250 13쪽
29 인수합병 +7 19.01.19 8,912 222 12쪽
28 인수합병 +4 19.01.18 8,874 239 12쪽
27 유명길드 +5 19.01.17 9,003 218 13쪽
26 유명길드 +11 19.01.16 9,241 231 16쪽
25 훈련. +8 19.01.15 9,543 248 13쪽
24 두 번째 +4 19.01.14 9,768 240 13쪽
» 두 번째 +8 19.01.12 10,392 245 13쪽
22 이지안 +3 19.01.11 10,090 240 13쪽
21 출근 +8 19.01.10 10,170 241 14쪽
20 출근 +10 19.01.09 10,545 236 12쪽
19 계획 +6 19.01.08 10,566 230 12쪽
18 진실 +4 19.01.07 10,467 227 13쪽
17 연말 파티 +5 19.01.05 10,496 227 12쪽
16 연말 파티 +8 19.01.04 10,086 212 13쪽
15 연말 파티 19.01.03 10,100 222 11쪽
14 연말 파티 +6 19.01.02 10,408 221 12쪽
13 첫 사냥 +2 19.01.01 10,478 240 13쪽
12 첫 사냥 +3 18.12.31 10,536 230 13쪽
11 제한구역 +6 18.12.30 10,743 225 13쪽
10 첫 소환 +3 18.12.29 10,778 216 12쪽
9 첫 소환 +1 18.12.28 10,867 231 14쪽
8 블랙마켓 +5 18.12.27 10,895 251 16쪽
7 그놈 +5 18.12.26 10,862 239 12쪽
6 그놈 +1 18.12.25 10,992 240 12쪽
5 쇼핑 +2 18.12.24 11,131 227 12쪽
4 쇼핑 +4 18.12.23 11,350 22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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