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어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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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검우
작품등록일 :
2018.12.21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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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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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1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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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들의 귀환 - 2.

DUMMY

“ 와! 소영주님이시다. 루이스 소영주님 만세! 칼리어스 만세 ”


그 순간 사방에서 영지민들의 우레와 같은 함성이 메아리 쳤다.

소영주라니? 이게 어떻게 된,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

혹시 나모르게 다들 짠 거 아닌가?

할아버지를 쳐다보니 모르셨다는 표정이다.

무슨 말을 어떻게 하였는지도 모른 채 내려왔다.

마나 역류로 죽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었다.

그날 환영행사가 어떻게 끝났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음모 아닌 음모의 희생양이 되어 소영주라고 영지민들에 각인되어 버렸다.

할아버지가 아무 말씀도 하지 않는 바람에 당시 환영행사에 참석했던 모든 귀족들과 병사들도 그렇게 인정해 버리는 분위기였고, 어느 사이 영주성의 식솔들도 소영주라고 자기들끼리 소곤 대곤했다.

물론 대놓고 소영주라고 부르지는 않았지만...


" 한스경! 왜 영지민들이 나를 보고 소영주라고 했을까요? "


" 공자님 그건 당연한 것입니다. 현재 전하의 직계는 공자님 한 분 뿐입니다. 그러니 영지민뿐만 아니라 누가 보더라도 공자님은 소영주입니다. 그냥 그런 것입니다 "


" 정말 그것뿐인가요? "


" 그이외에도 물론 많습니다만, 속하의 생각에는 현재 영지민들은 공자님이 마스터 이시니 소영주가 되어 영지가 안전했으면 하는 바램도 다들 가지고 있습니다 "


" 그런가요? "


" 물론입니다. 공자님! "


그래도 일상을 변하지 않았다.

가주 전용 연무장에서 가야할 길을 향해 묵묵히 걸어갈 뿐이었다.

가르딘 백작이 은연중에 영지 운영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횟수가 많아지고 공부를 해야하지 않겠냐고 떠보기도 했지만 내가 가야할 길을 검의 길이라고 분명히 못박아두었다.

나는 검만을 배우고 익히는데도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나를 찾아오는 사람중 몇 명은 만날 수 밖에 없었다.

할아버지가 건강이 좋아지시면서 접견하는 사람이 늘어났는데 우연히 찾아갔다 만날 수밖에 없었고 그러다 보면 인사를 드려야했고 말을 섞어야했다.


만난 사람중에는 자신의 딸이나 친척 등 젊은 여자 귀족을 동반한 경우도 많았다.

어떤 이는 검을 들고 싸우는 것이 더 쉽다고 느껴질만큼 말을 돌려 해서 알이듣기도 힘들 정도였다.

그것이 귀족이라는 자존심의 발로 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일이 몇 번 반복되자, 어쩌면 할아버지가 직접적으로 나를 만나게 해 줄 수 없으니까 의도적으로 이런 편법을 쓰는 게 아닌가 하고 의심이 들기도 했다.

호잉 백작도 그렇게 몇 번 만나 이야기를 나눈 사람중 하나였다.


“ 루이스 공자님! 국왕폐하께서 꼭 뵙기를 원하시고 계십니다 ”


“ 호잉백작님! 아시겠지만 저는 아직 할아버지와 고모님의 치료에만 전념하고 있습니다. ”


“ 알고 있습니다 공자님 ”


“ 그리고 딱히 소속 국가도 없습니다만 그렇다고 콜린 왕국의 사람도 아닙니다. 저는 소피아 왕국에서 태어났고, 주로 원더러 왕국에서 살았습니다. 저는 그냥 할아버지의 손자일뿐입니다. ”


“ 그 역시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자님... ”


“ 그리고 저는 대륙에 2명밖에 없는 S급 용병패 소유자이기도 합니다. S급 용병은 대륙 어느 나라를 가도 귀족 예우를 받는 것은 알고 계시죠? 콜린도 역시 그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 물론입니다. 공자님은 칼리어스 공작가 직계이시기도 하지만, 마스터이시자 S급 용병으로 최소 백작에 준하는 대우를 받으실 수 있고, 이는 국왕폐하 역시 잘 알고 계십니다 그러니... ”


호잉 백작과의 이야기는 늘 이렇게 끝나고 말았다.

호잉백작은 그러면서도 왕궁으로 돌아가지 않고 할아버지와 내 주변을 맴돌고 있다.

가르딘 백작 말로는 호잉백작이 이곳에서 쫓겨나지 않고 식객으로 있는 것만으로도 국왕파에 큰 도움이되기 때문에 그렇단다.


귀족파는 왔다가도 할아버지 접견만 하고 바로 공작성에서 물러난 것에 비해 그래도 국왕파는 언제라도 칼리어스와 손잡을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거기에다 칼리어스가의 콜린 왕국에 대한 충성심을 고려해보면 할아버지가 좀 더 국왕파에 가깝다는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물론 할아버지 보다 나의 거취가 더 관심이지만...

호잉 백작도 귀찮게 구는데 확 쫓아내 버릴까?


...


일상적인 하루하루가 반복되는 가운데 기쁜 일도 있었다.

드디어 할아버지가 혼자서 몸을 일으키신 것이다.

비록 지팡이에 의지하긴 했지만 혼자서 첫 발을 다시 내딛는 순간, 주변은 온통 환희와 울음으로 가득했다.


그날 나는 할아버지의 품에 안겨 할아버지의 옷을 적시고야 말았다.

테일러 아저씨는 할아버지는 더 크게 좋아 지기는 어렵지만, 꾸준히 운동하시면서 치료를 받으면 내말처럼 승마는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고모도 다리에 감각이 살아나고 슬슬 힘이 붙는다고 좋아하셨다.

어려서 다친 이후로 자신의 의지로 두발로 설 수 있다는 것을 상상만 해도 기뻐하였다.

이제 가족들이 얼굴에 웃음을 찾았다.

이것만으로도 내가 여기온 댓가는 넘치고도 남게 받았다


...


얀센 공작령과의 영지전 승리 축하파티가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칼리어스 공작가와 가까운 귀족들이 영주성을 찾아오기 시작했다.

그들은 하나같이 나를 만나기 원했지만 할아버지와 할머니, 고모만 만나고 기사들과 훈련하는 이외에는 그 어디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들이 전해주고 간 편지와 초청장이 하루에도 수 십통식 쌓여갔지만 에이미 보고 다 버리라고 했다.


공작령 영지의 영주와 주요 귀족들도 속속 도착했다.

부부동반에 자식들, 호위 기사들 수 십여명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수 천명의 사람들이 몰려드니 영주성뿐아니라 수도의 여관 등도 모두 만원을 이뤘고, 그들이 뿌리는 자금으로 모처럼 수도는 활력이 넘쳤다.


이제는 공간적인 문제와 기사들의 경비 임무 등으로 공작성에서 훈련을 계속할 수 없었다.

그대신 모든 귀족들을 거부했지만 차마 같이 전쟁을 한 귀족들과 용병단의 간부들 마져 물리칠 수 는 없어, 그들을 만나거나 혼자 명상 수련을 하며 보냈다.


“ 포메론 백작님 용돈은 두둑히 가져 오셨습니다. ”


“ 하하하 이를 말입니까? 기대하십시오. 그런데 공자님 더 훤앙해 지셨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왕국 최고의 신랑감으로 이미 소문이 자자한데 이렇게 잘생기기까지 하셨으니 이번 파티에 참석한 귀족가 영애들이 안달이 나겠습니다.“


“ 하하하 그럴리가요. 근데 위너스 백작님 밥 한번 사셔야지요? ”


“ 하하하 이를 말입니까? 평생 공자님께서 밥 굶을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았는데 뵙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 “


많은 귀족들과 함께 웃으며 전쟁 그날의 아픔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려 노력했다.

폭풍용병단의 듀발 갈릭 에반 세 단장과도 한 잔의 술로 회포를 풀었다.

아직 상처에서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조금씩 아물어 가는 것 같아 다행이었다.


...


정말 파티는 못할 짓이다.

어려서 아버지 어머니께 귀족의 예법과 춤 등 기본 소양은 배웠지만, 귀족으로서의 자각도 없고, 귀족가 파티 경험도 전무하고, 음주가무에도 소질이 없는 사람에게 파티는 적과 싸우는 것 만큼이나 무섭고 힘든 일이었다.


옷입는 단계서부터 고행이다.

얼마전에 몸의 치수를 재 가서 그러러니 했는데 언제 이 많은 옷을 다 준비했는지 존경스러울 정도였다.

무슨 옷이 그리 많은지, 어떤 것을 입어야하는지 시녀의 도움을 받아 수 십번 옷을 갈아입고 그때마다 할머니와 고모의 품평을 들어야 했다.


그러다 어렵게 승인을 받아 차림을 완성 할 수 있었다.

그것도 두 분이 입으로 승인한 것이 아니라 내 모습을 보고는 아버지 젊었을 때 그 모습 그대로라며 눈시울을 붉혀 더 이상 진행할 수 없었을 뿐이다.

어머니도 아버지를 많이 닮았다고는 말씀하셨었지만...


휠체어를 탄 할아버지와 고모, 할머니를 에스코트해서 파티가 열리는 영주성 중앙 홀 하얀매의 날개로 들어갔다.

이미 수 백여명의 귀족들과 그 가족 들이 자리에 함께해 자연스럽게 무리를 지어 담소를 나누거나, 술잔을 기울이거나, 아니면 심각한 표정을 짓거나 하고 있다.


“ 칼리어스의 오롯한 지배자이신 공작전하와 공작부인, 레이나 영애, 그리고 우리 칼리어스 공작령의 자랑이자 왕국의 유일한 소드 마스터이시며, 이번 영지전을 승리로 이끄신 루이스 칼리어스 공자님이 입장하십니다 "


음악이 멈추고, 시종장인 리맥 자작이 할아버지의 입장을 알렸다.

모든 참석자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었다.


“ 다음은 얀센과의 영지전을 승리로 이끈 공작가의 공신들에게 포상을 하는 순서입니다. 공작 전하께서 직접 시상 하시겠습니다. 호명하는 사람은 앞으로 나오기 바랍니다 ”


할아버지가 휠체어에서 일어나 힘은 드는 모습이지만 지팡이를 집고 본인의 힘으로 단상에 올라갔다.

참석자들이 우레와 같은 박수로 할아버지의 치유를 기뻐해 주었다.

모르는 사이 보이지 않는 눈물이 흘러 내리고 있었다.

이곳으로 오길 정말 잘했다고 몇 번이나 혼자 중얼 거렸다.


“ 이번 영지전의 공신은 일일이 다 열거 할 수 없으리 만큼 많다. 모두들 맡은 바 임무에 소홀하지 않고 열심히 싸워 승리를 일구어 냈다. 그런만큼 모든 영지민이 다 공신이다. 그에 맡게 포상을 다 해주어야하지만 누구에게는 부족하고 누구에게는 넘칠 수 도 있다. 이에 대해 언제든지 의견을 듣고 확실한 증거가 있으면 수정할 것이다. "


이날 비록 공작성을 벗어나면 대외적으로는 여전히 백작이지만 공작령안에서만은 5대 백작 가신은 후작위를 받았다.

공작은 공작령안에서만이지만 공작 본인 당대에 한정되는 명예 작위를 일정 인원 내에서 줄 수 있는데 할아버지는 이번에 처음으로 그 권한을 사용하신 것이다.

그리고 비록 명예라지만 칼리어스의 명성이 있는 한 아무도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라훌 남작은 자작으로, 그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승작과 혹은 귀족으로서 성을 하사 받았다.

약속한대로 전군에 포상도 내려졌다.

이일을 하는데 별도의 위원회를 만들어 종전 후 두 달 가까이 논의와 검토를 거쳐 확정한 때문인지 반발은 거의 없었다.

위원회에 몇 번이나 불려가 본 것에 대해 진술을 이야기 하기도 했다.


“ 끝으로 포상없이 명예만 있지만 영지전 최고의 일등 공신에 대해 발표하겠다. 그는 바로 나의 손자 루이스 칼리어스다. 루이스가 일등 공신이라는데 이의가 있는 사람은 지금 나서라! "


“ 없습니다. 전하! 그 누가 감히 공자님의 공적에 이의를 제기 하겠습니까? ”


“ 전하! 그런자가 있다면 저희 전 영지군의 검을 받아야 될 것임을, 영지군 총사령관 아나톨리가 다시 한번 선언합니다. ”


“ 충 ”


작위도 영지도 포상금도 없지만, 단순히 가족만을 지키려고 한 일이, 가족의 웃음을 지키고 더 나아가 그 가족과 관련된 모든 이의 웃음을 지켰다.

일등공신에게 신이 주신 가장 큰 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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