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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벽무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연재 주기
일로정진
작품등록일 :
2018.12.26 15:47
최근연재일 :
2019.03.2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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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03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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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 31장 마영성과 유월

DUMMY

식사자리가 끝이 나고 건물을 짓고 있는 공사장 앞에 천막을 치고 모닥불을 피워 놓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시월의 밤이 되어 싸늘한 공기를 밀어내는 불길 주위로 불씨가 날아올라 기분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이야기를 하며 찻잔을 들고 있던 사람들이 어둠속에 타오르는 불길을 보며 멍한 느낌에 기분이 좋아졌다. 서민들 사이에서는 ‘불멍 때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고요하고 아늑한 기분을 만들어주는 모닥불이 며칠 전 벌어진 흑련교의 피해로 인해 마음고생을 하던 사람들을 치유해주었다.

타닥타닥 나무가 소리를 내며 타올랐다. 무림맹 의창지부에서 싸웠던 사람들은 제갈 세가의 안가에 들어와 귀신같은 흑련교 무인들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 자연적으로 긴장이 풀리고 불멍을 때리면서 마음을 치유하고 있었다. 다들 말이 없거나, 말을 하더라도 두런두런 하는 몇 마디 말이 전부였다. 마영성이나 마천문, 비각주, 제갈명, 제갈란, 곽자기, 유월 또한 마찬가지 였다. 그들의 앞으로 타오르는 불을 보며 각자가 알고 있던 죽은 사람들의 명복을 빌고 있었다. 그리고 모두가 가족들의 안위를 궁금해 하며 각자의 생각 속에 빠져있다.

“내일 나는 고향으로 내려가 가족들의 안부를 확인해야겠다. 천문이 너는 이곳에서 몸을 추스르며 사람들을 돌보고 있으렴.”

조용히 불멍을 때리던 사람들 중 마영성이 먼저 입을 열었다.

“형. 부탁해. 내가 가고 싶지만 상생단 사람들을 돌봐야 할 것 같아서······.”

“알고 있다. 그리고 너는 아직도 부상이 심하니 최대한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렴.”

마영성이 마천문에게 몇 마디 말을 건네고, 다른 이들을 훑어보다가 유월에게 시선이 멈추었다.

“다들 제 말을 들어서 알고 있겠지만, 여기 유형은 제가 전음으로 말씀드린 대로입니다. 앞으로 이 친구는 우리를 도와 유월로서 살아갈 것입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비밀은 우리만 알고 있는 것으로 해 주십시오.”

모든 사람들이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이거나 마영성에게 눈빛을 주며 알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유형 그런데 나이가 어떻게 되오?”

제갈명이 유월을 보며 나이를 물었다. 그러고 보니 여태 아무도 그의 나이를 묻지 않았었다. 그의 얼굴이 이십대 후반에서 삼십대 초반으로 보이니 그냥 그 정도 이겠거니 하고 생각했었다.

“올해로 열아홉입니다.”

“열아홉???”

“스물아홉이겠지”

사람들이 유월의 나이를 듣자 말도 안 된다며 한마디씩 뱉었다. 그의 노안에 놀란 이들이 다시 생각해보니 열아홉에 마천문을 능가하는 무공실력을 가졌다는 점에서 더욱 크게 놀랐다.

‘천재’

그들이 보기에 곽자기도 천재, 마천문도 천재, 마영성은 말도 못할 천재처럼 보였다. 그런데 유월이라는 사람은 열아홉에 흑야귀 대주를 할 정도의 실력을 쌓았던 것이다.

‘태어나면서부터 무공을 익힌 것인가...’

실제로는 뱃속의 태아 때부터 흑련교의 수법으로 벌모세수를 받아 태어난 경우였다. 그러다보니 무공을 익히는 속도가 무시무시했다. 흑련교에서는 그런 이들에게 요직을 주고 가족들을 볼모로 잡아두어 다른 생각을 못하게 만들었다.

“동경을 보면 딱 제 나이또래처럼 보였었습니다.”

“음...자네가 속했던 곳에서는 다들 얼굴이 노안이었나 보지.”

“그게....아니라..... 이번에 단전을 잃어버리면서 정기신의 균형이 깨져 이렇게 된 것 같습니다. 이번에 세안을 하다가 어떤 중년인이 저를 공격하는 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알고 보니 제 얼굴이더군요.”

서글픈 표정과 우울한 이야기 였지만 듣는 입장에서는 왠지 웃음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오다가 말씀드린 대로 저는 지금 그의 심장에 있는 것을 제거해보려 합니다.”

마영성이 앉아있던 의자에서 일어나며 들고 있던 차를 마저 마셔버리고 빈 잔을 의자위에 놓았다. 그러자 마천문, 제갈명, 유월이 그를 따라 일어났다.

“따라오시지요. 마공자.”

제갈명이 앞장서서 걸어가자 일어섰던 이들이 모두 제갈명을 따랐다.

잠시 후 안가의 구석에 완성된 건물 안으로 들어간 제갈명이 화섭자를 이용해 촛불을 켰다.

“이곳입니다. 마공자. 부디 고독을 제거해 주십시오. 그가 만약 살아남아 우리를 도와주게 된다면 우리로서는 큰 이득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군사님!”

마영성이 먼저 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넸다.

“죄송합니다. 제갈군사님. 그리고 너무 감사합니다. 목숨을 노렸던 저를 받아주셔서 다시 한 번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유월이 앞으로 양손을 모으고 연신 허리를 숙여 사죄를 하고 감사를 표했다.

“괜찮습니다. 어차피 우리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에 부담을 가지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문 앞을 지키고 있을 태니 여러분들은 어서 볼일을 보십시오.”

“감사합니다. 그럼 부탁드립니다.”

제갈명을 남기고 안으로 들어간 마영성이 유월을 바닥에 눕혔다. 마천문은 마영성의 일장정도 떨어진 곳에 의자를 빼두고 앉아 그들을 지켜보았다.

“천문아 우리가 어떤 소리를 내고 괴로워하더라도 절대로 건드리거나 깨워서는 안 된다. 알겠니?”

“명심할게 형. 두 사람에게 신체접촉을 절대 삼가 하라. 호법을 서는 이유는 외부의 문제를 차단하는 것이다. 되었지 형?”

“부탁한다.”

“맡겨둬!”

마영성이 천장을 보고 반듯하게 누워있는 유월의 곁에 좌선을 하고 앉아, 좌수를 심장이 위치한 가슴위에 올리고 우수를 우측 손목에 두었다.

“유형 이제부터 나는 고독과 고독이 지닌 독을 한 번에 태워 없앨 생각입니다. 유형은 나의 기운이 심장의 고독이 있는 위치를 정확하게 짚을 수 있게 길을 유도해 주십시오.”

마영성의 말에 대답대신 눈을 길게 깜빡인 유월이 마영성을 보며 미소를 길게 그렸다.

“시작하겠소.”

마영성이 말을 마침과 동시에 우수로 잡았던 손목으로 그의 기운을 흘려보냈다. 마영성의 청렴한 기운이 유월의 팔을 타고 흘러들어가자, 유월은 아주 시원하고 상쾌한 느낌을 받았다. 마치 설산에서 흘러내린 겨울계곡의 투명한 물을 마시는 느낌이 났다. 마영성의 기운이 심장 고독이 위치한 부근에 흘러들어오자 유월이 그 기운을 유도해 고독이 있는 정확한 곳으로 안내했다.

좁쌀보다도 작은 고독이 마영성의 뇌리에 그려졌다. 잠들어있는 고독이 마영성의 기운을 느꼈음인지 꿈틀꿈틀 잠에서 깨어나려는 조짐을 보였다.

‘음...아직 이정도의 기운으로는 고독과 그 안에 있는 독기운을 한 번에 태워 없앨 수가 없다. 조금만 더 기다려다오.’

마영성이 손목으로 흘려 넣던 기운을 조금 더 빠르게 했다. 마영성의 기운이 고독의 주변을 에워쌀 때 마다 고독이 차츰 잠에서 깨는듯했다. 시간이 없었다.

‘조금만 더..’

고독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마영성의 시원한 기운이 결국 고독을 깨우고 말았다. 몸을 한차례 떨던 고독이 항문을 통해 독 기운을 발산하기 시작했다. 독 기운이 마영성이 감싼 기운을 빠르게 갉아 내기 시작했다.

‘음...이놈봐라. 해보자 이거지?’

마영성이 조심조심 조용히 고독을 깨우지 않고 태워 버리려 했던 생각을 버리고 단전의 문을 활짝 개방했다. 마영성의 우수로 방금 전에 비해 다섯 곱절은 많은 양의 기운이 빠른 속도로 흘러 들어갔다. 갑자기 엄청난 내공이 혈도를 타고 들어오니 유월은 혈도가 찢어지는 고통에 악다문 잇새로 신음이 비집고 나오며 식은땀이 나고 온몸을 부르르 떨기 시작했다. 고독의 독기가 마영성의 기운을 팔 할 쯤 갉아내고 감쌌던 기운에 구멍을 내기직전 거세게 흘러들어오는 많은 양의 기운이 다시 고독을 감싸 안았다. 이번에는 혈도가 찢어지는 고통에 더해 심장이 터져나가는 고통이 수반되었다. 유월의 얼굴이 악귀를 본 듯 심하게 일그러졌다. 안 그래도 깨져버린 정기신의 균형으로 늙어보였는데, 지금은 거의 사십대를 넘어보였다.

지켜보고 있던 마천문이 유월을 보며 의자에서 엉덩이를 반쯤 뗐다가 다시 걸터앉았다.

‘이래서 절대로 신체접촉을 하지 말라고 했구나.’

다시 한 번 자신의 형에 대한 존경심이 무럭무럭 자라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일각의 시간이 지나자 고독을 감싼 기운의 양이 충분함을 느낀 마영성이 고독을 태울 때의 열기를 생각해 심장 위 가슴에 얹은 좌수로 기운을 흘려 넣어 또 하나의 막을 만들어 감싸 안았다.

‘되었다.’

-유형 다 되었소. 이제 고독을 한 번에 태워 없앨 것이니 정신 바짝 차리고 있으시오. 이것이 성공하면 앞서 말한 대로 유형의 단전을 살릴 방법을 연달아 시행할 것이니 절대로 기절을 하면 안 되오.-

마영성의 전음이 유월의 귓가를 울렸다.

유월이 고통스러운 지 대답대신 벌게진 눈을 깜빡여 대답을 대신했다.

퍼억

엄청난 고통에 유월의 몸이 들썩이며 등허리가 활처럼 휘었다가 바닥으로 내려왔다.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일념하나로 멀어져가는 정신을 붙잡고 있었다.

-유형 되었소. 정신 차리시오-

유월의 귓가로 마영성의 전음이 천둥소리처럼 크게 들렸다.

-내가 유도하대로 기운을 흘려 넣으시오.-

마영성이 자신의 기운을 구벽입신무의 구결에 따라 유월의 단전으로 흘려보냈다. 잠력을 폭발시키며 타버린 유월의 단전이 마영성의 기운을 흩어놓았다. 엄청난 내공이 흘러들어감에도 유월의 단전은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듯, 모래사장에 물을 뿌리듯 기운들을 흩어 놓았다. 그렇게 약 반각동안 마영성이 가진 기운의 절반에 달하는 내공을 흘려 넣자 시커멓게 타올랐던 유월의 단전이 빵빵하게 차올랐다. 그때 마영성이 소주천의 운기 법을 이용해 배꼽의 단전에서 좌측 골반에 위치한 좌협으로 기운을 이끌었다. 빵빵했던 단전에 기운이 일순간 빠져나가자 다시 단전의 기운이 흩어지기 시작했다. 마영성이 이를 악물고 더 많은 기운을 흘려보냈다. 다시 타버렸던 단전이 빵빵해지자 그 기운을 좌협 쪽으로 밀어 넣었다. 그러자 좌협에 위했던 기운이 소주천의 다음위치인 명치로 흘러 들어갔다. 그러자 이번에는 유월의 단전이 돼지 오줌통에 바람이 빠지듯 절반에 가깝게 쪼그라 들었다. 마영성의 기운이 쉴 새 없이 빠져나갔다. 현 상태를 유지하기도 힘들어 보였다. 마영성의 이마와 얼굴로 진땀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이를 악문 마영성이 사할에 가깝게 남은 내공을 짜내어 밀어 넣자 쪼그라 들었던 단전이 다시 한 번 팽창하며 빵빵해졌다. 마영성의 몸에 비가 오듯 땀이 흘러내리고 붉어진 얼굴 위로 핏줄이 탱탱하게 튀어 나왔다. 팽창한 단전의 기운을 억지로 밀어내니 좌협, 명치를 지난 기운이 오른쪽 골반 부근의 우협으로 가서 멈추었다.

‘마지막이다. 한번만 더....’

소주천의 길인 배꼽의 단전에서 좌협, 명치, 우협, 배꼽아래 단전 의 길 중 마지막 배꼽아래의 단전만이 남은상황이 되었다.

유월의 단전을 보니 이번에는 대부분 쪼그라 들어있는 상태였다. 단전에 남은 기운으로는 어림도 없었다. 이를 악문 마영성이 사지 백해, 미세한 혈관하나까지 흩어졌던 기운들을 끌어 모으기 시작했다. 기운을 모으고 모아서 끝없이 흘려보냈다. 그러자 유월의 단전이 빵빵하게 차오르기 시작했다. 기절직전의 마영성이 부들거리는 팔을 억지로 붙이고 속으로 기합을 크게 지르며 마지막 기운을 짜내었다. 그러자 타버린 단전에 모였던 기운이 좌협 쪽으로 밀리기 시작하더니 한차례씩 기운들을 몰아내었다. 그러자 우협에 있던 기운이 배꼽아래 단전으로 밀려갔다. 드디어 마영성이 의도한 지점에 기운을 몰아넣게 되었다. 그가 흘려 넣은 십 할의 기운 중 단 서푼에 달하는 내공 이지만 이것으로 유월의 단전을 살릴 실마리를 마련하게된 것이다.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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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제 44장 언덕위의 전쟁 -3화 +3 19.03.23 1,685 45 18쪽
45 제 43장 언덕위의 전쟁 -2화 +9 19.03.20 1,929 56 20쪽
44 제 42장 언덕위의 전쟁 -1화 +5 19.03.17 2,173 54 24쪽
43 제 41장 마군 야화 +5 19.03.15 2,097 46 8쪽
42 제 40장 창궁검왕을 만나는 자리 +5 19.03.13 2,153 49 16쪽
41 제 39장 반격을 위한 첫걸음 +5 19.03.12 2,378 44 29쪽
40 제 38장 마영성의 배려 +4 19.03.10 2,270 55 33쪽
39 제 37장 암실속 흑련회의 +4 19.03.10 2,242 43 21쪽
38 제 36장 귀가 +4 19.03.09 2,113 49 13쪽
37 제 35장 암왕(暗王) +6 19.03.08 2,115 61 18쪽
36 제 34장 은령 +4 19.03.07 2,126 48 11쪽
35 제 33장 도원결의(桃園結義) +5 19.03.06 2,149 56 18쪽
34 제 32장 유월의 눈물 +4 19.03.03 2,154 56 10쪽
» 제 31장 마영성과 유월 +3 19.03.03 2,111 45 12쪽
32 제 30장 제갈세가 +4 19.03.02 2,537 51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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