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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벽무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연재 주기
일로정진
작품등록일 :
2018.12.26 15:47
최근연재일 :
2019.03.2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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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0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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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제 36장 귀가

DUMMY

마가무관(馬家武官)

마유상이 직접 써놓은 현판이 걸려있었다. 이곳 군풍진도 작은 마을이다 보니 흑련교의 마수가 아직 뻗지 않았다.

마영성이 집으로 들어서자 안뜰에 아이들이 수련을 하며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어허 손을 뻗으라니까. 자세가 그게 아니래도, 창대를 누가 그렇게 헐겁게 쥐라고 했어 이놈!”

한창 아이들을 가르치며 뒷짐을 쥐고 큰소리를 치는 아버지의 등이 보였다.

수련을 하던 아이 중 주근깨에 키가 크고 호리호리한 소년이 마영성을 알아보고 소리쳤다.

“앗! 작은 사부~~”

그러자 사람들이 입구로 들어서는 마영성을 발견하고는 다 같이 달려와 마영성의 품에 뛰어들었다.

“그래 모두들 잘 있었어?”

아이들의 반가운 인사를 받은 마영성이 안뜰 앞에서 자신을 보고 있는 마유상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

“아버지 소자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그래 오는 길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지?”

“네, 휘성이는 어디 있습니까?”

“본채에 네 어머니, 그리고 혜령이와 같이 있다. 거기다 소희도 함께.”

“무사히 도착해서 다행입니다.”

“그래. 어서 네 어머니에게 인사부터 올리거라.”

마유상을 따라 안뜰을 지나 본채로 들어섰다. 내부에 차를 마시며 이야기중인 혜령, 휘성 그리고 마영성의 어머니 미리희, 순우소희가 보였다. 마영성이 들어서자 모두 무척 반갑게 마영성을 맞았다. 소희의 이야기를 듣고 크게 걱정을 하던 미리희가 마영성을 부둥켜안으며 잘 왔다고 등을 수차례 토닥토닥 거렸다. 이틀 전 도착한 소희와 휘성의 말을 전해들은 미리희가 자신의 첫째와 둘째 아들이 걱정되어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본채 안에 마련해둔 노군 상을 보며 계속 두 사람의 안위를 빌었다.

“잘 왔다. 내 새끼~ 잘 왔어.”

“어머니 소자 때문에 걱정이 많으셨죠?”

“암, 많았지. 어찌나 걱정이 되던지 음식이 목구멍으로 넘어가지를 않더구나.”

“어머니 이제 큰아들이 무사한 것을 보셨으니 식사 잘 챙겨 드세요.”

“그래야지, 안 그래도 지금 어미의 뱃가죽이 등에 달라붙었다.”

“어머니...”

“천문이도 괜찮지?”

“천문이도 무사합니다. 지금 부하들을 돌본다고 이곳에 내려오지 못했어요.”

“휴... 다행이다.”


네 명의 식구와 소희가 둥근 탁자에 둘러앉아 그간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했다.

“아버지 그렇게 되었습니다.”

“흑련교라....그렇게 대단한 곳이 여태 잘도 숨어 있었구나. 그나저나 맹주님과 혜원선사 원명진인이 그들에게 당했다니...너무 충격적인 소식이다.”

“혜원선사께서는 심각한 부상을 당한채로 소림의 승려들과 도주 중 이라고 합니다.”

“조만간 호남성에도 그들의 마수가 뻗치겠구나.”

“아무래도 그럴듯합니다.”

“우리들이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제갈 세가에서는 두 가지 정도의 방법을 제시 했습니다. 이곳에서 호남 신회의 문파들을 끌어 모아, 후에 벌어질 전투를 대비하거나 아니면 동정호 부근에 만들고 있는 제갈 세가의 안가로 일단 들어오라고 했습니다. 그곳에 많은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는 몇 개의 안가를 더 만들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 네 생각은 어떠냐?”

“음...사실 제 생각에 어차피 호북성도 흑련교의 세력이 들어올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러니 다 같이 제갈 세가의 안가로 들어가 빠르게 공사를 돕는 것이 낫다고 생각됩니다.”

“흐음..알겠다. 오늘 소희와 함께 청야검파에 들러 이번 일에 대해 이야기 해보아야겠다.”

“알겠습니다. 아버지. 출발은 언제?”

“일다경 정도만 기다려다오 아이들에게 한동안 무관을 닫는다는 말도 해주어야하고 마을사람들에게도 이번 일을 이야기해주어야 할 것 같다. 그들이 설마 백성들을 건드릴까 싶지만...혹시 또 모르니..”

“알겠습니다.”

흑련교의 이야기에 다들 가슴이 답답한지 잠시 대화가 끊겼다. 그러다가 마영성을 보며 마유상이 입을 열었다.

“영성아.”

“네?”

“혹시······.여덟 번째 벽을 넘은 것이냐? 예전에는 미세하게 느껴지던 것들이 이제는 전혀 보이지를 않는구나.”

“눈치 채셨습니까?”

“정말 팔극에 들어선 것이라고?”

“맞습니다. 아버지”

“장하다. 장하다 내 새끼. 으하하하하”

옆에 있던 미리희와 혜령, 휘성은 깜짝 놀란 눈을 하며 진짜 팔극을 넘었냐고 재차 물어댔다. 소희는 구벽무에 대해 정확히 모르니 일단 무공이 오른 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축하를 하고 보았다.

“역시 내 아들. 이 어미를 닮아서 못하는 것이 없어. 마음씨도 착하지, 무공도 마을에서 제일 잘나가지. 얼굴은 절세미남이지. 이제 빨리 장가만 가면 되겠네.

마지막 말에 장가 이야기가 나오자 괜히 소희가 얼굴을 붉히고 앉아있었다.

“으하하하하. 여보 말이 다 맞소. 그렇지만 무공이 저렇게 강한 것은 아무래도 당신의 남편을 닮았기 때문 아니겠소?”

마유상이 호쾌한 웃음을 지으며 미리희에게 말했다.

“아이들 소식을 듣고도 밥 잘 먹고 잠만 잘 자던 분이다 보니 염치가 없긴 하군요. 내 아들 영성이가 저렇게 잘 난건 전부 저를 닮아 그런 것이지요.

“음...맞소. 잘생기고, 마음씨착한 것은 물론 부인을 닮은 것이 분명하오. 대신 무공하나 만큼은 아비를 닮지 않았겠소!”

죽을 떠 먹고 있던 미리희가 탁 하고 소리 나게 숟가락을 탁자위에 올린 후 입을 열었다.

“너희들은 모두 나가 있거라. 내 잠시 너희 아버지와 나눌 이야기가 있다.”

미리희의 눈매가 날카로워지자 마영성, 마혜령, 마휘성, 순우소희가 바깥으로 빠져나갔다. 본채의 정문이 탁 하고 닫히는 소리가 남과 동시 미리희의 목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마영성, 마천문이 어떤 무리와 싸운다는 소식을 듣고도 잠을 잘 자고 밥을 잘 먹으며 노군상 앞에서 기도 한번 하지 않던 마유상을 꾸짖는 말들이 연신 흘러나왔다. 중간 중간 ‘그것은....’, ‘맞소...’, ‘잘못했소...’ 같은 마유상의 말들이 애처롭게 섞여 나왔다.

잠시의 시간이 흐른 후 조용해진 본채의 문을 열고 마유상이 터덜터덜 걸어 나왔다. 마영성의 앞으로 다가간 마유상이 마영성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영성아....”

“네?......”

“네 무공이 팔극에 오른 것은 전부 네 어미를 닮아서이다. 이 아부지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 것 같구나.”

“아버지...”

“네 어머니 앞에서 혹여 내 덕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는 망발은 안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앞으로 밥이랑 채소만 먹고 싶지 않으면....”

잠시 하늘의 흘러가는 구름을 쳐다보던 마유상이 한숨을 길게 쉬었다.

“일단은 모두 어머니 덕으로 해야겠군요.....”

그날 마가무관에 출석하던 촌락의 아이들을 모두 돌려보고 마을 사람들에게 민중을 혹세무민 하는 마교가 출현했으니 조심하라고 일러주어 그들을 경계하게 했다.

마유상, 마영성, 소희가 말을 타고 반나절 거리인 청야검파에 들러 흑련교의 준동에 대한 것을 소상히 이야기 하고,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청야검파에서는 제갈 세가에서 제시한 두 가지 모두를 받아들여, 흑련교의 준동을 아직 모르는 중소문파들에게 경고를 하고 무인들과 자금을 모아 앞으로 벌어질 싸움에 대비를 하자고 했다. 그리고 일류 이하의 무인들을 소집해 제갈 세가의 안가가 위치한 곳으로 올려 보냈다. 그들을 이용해 제갈 세가가 만들고 있는 안가의 공사를 돕게 하고 유사시에는 무사로서 써먹을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었다. 청야검파의 육백의 무인 중 일류무사 이백정도를 제외하고 사백의 무인들을 제갈 세가의 안가로 올려 보냈다. 마찬가지로 중소문파들 백여 곳에서 일류 이상의 무인 이백 명을 모아 청야검파로 보냈고, 남은 무인들 칠백 명 정도를 동정호로 올려 보냈다.


무관으로 돌아온 마유상과 마영성이 뒷산으로 올라 서로를 마주보고 서 있다.

“아버지라는 자존심을 세워 배움의 길을 날려버리고 싶지 않다.”

“아버지..”

“애비가 마가신공의 칠극에 오른 지 어언 이십 사년이다. 너희들을 기르고 무관을 열고 돈을 번다고 무공연마를 게을리 한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요즘은 도무지 애비의 앞에 놓인 벽을 어떻게 깨야할지 모르겠구나.”

마영성은 아버지의 무공이 왜 답보상태인지 알 것 같았다. 세상의 일에 시달리고 쫓기다 보니 명상과 깨달음의 길로 열어야 할 팔극에 다가가지 못했던 것이다. 오늘 팔극의 무공을 보고 체험 하다보면 많은 것들을 보고 알아낼 것이 분명했다.

“애비는 아들인 너에게 도움을 청하고 싶다.”

“알겠습니다. 오늘 팔극에 오른 마가신공의 진수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꼭 그 안에서 많은 것들을 얻으시기 바랍니다.”

“오냐. 애비는 준비가 되었다. 먼저 공격할 것이니 조심하거라.”

“알겠습니다.”

마영성의 대답을 들은 마유상이 목검을 빼들고 앞으로 치고 달렸다. 칠극에 오른 마유상은 쾌의 수법을 발전시켰고, 마영성은 중의 수법을 발전시켰다.

마유상이 빠르게 직진하며 목검을 찔러 넣었다. 매와 같이 날쌔고 빠른 검, 쾌속응비검이 시전 되었다. 마영성의 반장 앞까지 다가온 목검의 끝을 똑같은 쾌속응비검으로 툭하고 쳐내버렸다. 분명히 마유상이 보여주는 쾌속응비검이 훨씬 위력이 강해보이고 파공성도 크게 났음에도 아무런 준비 없이 늦게 펼치는 위력 없는 초식이 마유상의 공격을 저지해버리니 마유상으로서는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두 번째로 탄류쾌도의 초식이 마영성을 향해 짓쳐들었다. 이번에는 반장도 되지 않는 곳까지 기다렸다가 똑같은 탄류쾌도의 초식으로 목검을 쳐내버렸다. 분명히 마유상의 목검에는 검기가 줄기줄기 흐르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기세도 없어 보이는 마영성의 목검을 어떻게 하지 못했다. 세 번째로 뇌전쾌속일관이 펼쳐졌다. 마유상의 목검이 다시 반장이 안 되게 다가오자 똑같이 뇌전쾌속일관으로 대응했다. 계속 자신과 같은 아들의 초식을 보고 있으니 왜 자신의 초식이 더 빠르고 강해 보이는데도 마영성의 초식을 계속 밀리는지 조금씩 알 것 같았다.

그렇게 전 구초식에 달하는 모든 초식을 수차례 반복하며 펼쳤다. 그러다가 마유상이 마영성에게 달려들며 기합을 흘리니 팔과 목검이 수백 개로 늘어나며 마영성의 전면을 치고 들어갔다. 마유상의 천변천화일영검이 펼쳐진 것이다. 이번에도 마영성의 목검이 천천히 올라오더니 순식간에 수십 개의 팔과 검으로 만들어져 마유상의 공격과 맞서갔다. 겉으로 보기에 마유상의 목검이 수백 개로 늘어나 훨씬 무섭고 위력적으로 보였으나 마영성의 수십 개밖에 안 되는 목검에 전부 막혀버린 것이다. 별다른 힘을 들이지 않고도 자신의 공격을 모두 쳐내버리자 마유상이 대체 왜 그렇게 쉽게 막히는지 궁금증이 계속 일었다. 다시 몇 차례 똑같은 방식으로 대결이 펼쳐진 뒤 기력을 모두 소진한 마유상이 바닥에 주저앉으며 두 사람의 대결이 끝이 났다.

“허허..큰 깨달음이 와 닿지는 않았지만 어떤 식으로 수련을 해야 할지 감은 잡히는 구나. 나는 명상이란 것을 너무 쓸데없다고 생각하고 살아온 것 같다. 앉아서 하는 수련은 절대로 몸을 움직이는 수련에 비견할 수 없다고 말이다. 너의 검을 받아보니 네가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고 그것을 초식에 녹여 냈는지 충분히 알 것 같다.”

무인대 무인으로서 자신의 아들인 마영성에게 포권을 정중하게 한 마유상이 기분이 좋은지 마영성의 어깨를 힘껏 감싸 안았다.

“이놈의 시키 네놈은 이제 집구석에 들어와서 작은 사부 역할을 할 생각을 버려라.”

“아버지 갑자기 그건 무슨 말입니까?”

“이놈아 그렇게 대단한 무공을 가지고 우리 무관처럼 좁아터진 곳에서 살아가고 싶냐? 진정 영성이 너는 출세란 것에 관심이 단 일 푼도 없어?”

“아버지..지금이야 작은 무관이지만 언제까지 작으라는 법은 없잖아요. 제가 무관을 물려받으면 지금보다 최소한 두 배 이상 크게 만 들겠습니다.”

“두 배라고 해봤자 꼴랑 수련생 서른 명 아니냐?”

“하하하 맞습니다. 그게 바로 저의 그릇입니다. 그 이상은 저도 힘들어요.”

마영성의 넉살을 보며 짝 소리 나게 등짝을 올려붙인 마유상이 아들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날부터 마유상이 잠을 쪼개가며 명상하는 시간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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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제 47장 도왕이라고 들어보았니? +5 19.03.27 1,377 45 13쪽
48 제 46장 태극검왕 대 수신남왕 +5 19.03.27 1,580 31 30쪽
47 제 45장 깜짝 놀란 사람들 +7 19.03.23 1,995 58 18쪽
46 제 44장 언덕위의 전쟁 -3화 +3 19.03.23 1,610 44 18쪽
45 제 43장 언덕위의 전쟁 -2화 +9 19.03.20 1,856 56 20쪽
44 제 42장 언덕위의 전쟁 -1화 +5 19.03.17 2,102 54 24쪽
43 제 41장 마군 야화 +5 19.03.15 2,012 45 8쪽
42 제 40장 창궁검왕을 만나는 자리 +5 19.03.13 2,089 49 16쪽
41 제 39장 반격을 위한 첫걸음 +5 19.03.12 2,256 44 29쪽
40 제 38장 마영성의 배려 +4 19.03.10 2,161 55 33쪽
39 제 37장 암실속 흑련회의 +4 19.03.10 2,165 43 21쪽
» 제 36장 귀가 +4 19.03.09 2,028 48 13쪽
37 제 35장 암왕(暗王) +6 19.03.08 2,032 61 18쪽
36 제 34장 은령 +4 19.03.07 2,045 48 11쪽
35 제 33장 도원결의(桃園結義) +5 19.03.06 2,073 56 18쪽
34 제 32장 유월의 눈물 +4 19.03.03 2,037 56 10쪽
33 제 31장 마영성과 유월 +3 19.03.03 2,025 45 12쪽
32 제 30장 제갈세가 +4 19.03.02 2,433 51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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