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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벽무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연재 주기
일로정진
작품등록일 :
2018.12.26 15:47
최근연재일 :
2019.03.27 18:5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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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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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12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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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9쪽

제 39장 반격을 위한 첫걸음

DUMMY

옥화향을 나선 마영성이 동정호로 들어섰다. 대로나 관도로 지나가는 사람들이 마교가 출현했다면서 흑련교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정확한 내용의 이야기가 아니라 두루뭉술한 소문에 불과 했지만 민중들 사이에도 불안한 분위기가 흐르기 시작했다. 마영성이 제갈 세가의 안가에 도착했을 때는 꽤나 많은 호북의 무인들이 그곳에 들어서 제이, 제삼의 안가를 짓는 공사를 돕고 있었다.

마영성이 제갈 세가의 첫 번째 안가에 도착해 절진의 입구를 순서대로 밟아 들어섰다. 안가를 나서고 나흘 만에 다시 돌아오니 공사들이 꽤나 많이 진척되어있었다. 발걸음을 빠르게 하여 제갈명과 곽자기등이 모인 곳에 도착했다. 안가의 본채에 해당하는 건물로 활짝 열린 문 안쪽에 제갈륭, 제갈평의 두 노인과 제갈후 가주, 제갈명의 대고모인 제갈수, 그리고 제갈명과 제갈란, 곽자기, 마천문, 비각주, 유월이 앉아 회의를 하고 있었다. 마영성이 도착해 조용히 내부로 들어서 각자 눈인사를 하고 다시 회의를 진행했다. 벽에 중원 무림을 그려둔 전도가 있고 곳곳에 작은 쇠못에 글자를 쓴 천을 달아 지도의 지역마다 박아두었다. 지도의 앞에는 제갈명이 걸어 다니며 회의를 진행 중이었다.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지만, 정보 상인들에게서 구입한 정보로는 지도에 표시해둔 세력들이 우리가 알아낸 전부이며, 이들이 수천의 무리로 나뉘어 중원무림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 명이 네가 생각하기에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이냐?”

제갈후가 제갈명에게 질문을 했다. 그러자 제갈명이 돌돌말린 종이 두루마리를 써놓은 번호순서대로 벽에 걸고는 그것들을 펼쳤다. 그러고는 길다란 나무 지휘봉을 이용해 첫 번째 종이글자위에 올렸다.

“첫 번째, 볼모로 잡힌 사람들을 구출하여 적으로 돌아선 정파무인들을 다시 되돌려야합니다.”

제갈명의 말을 들은 마천문이 쌍심지를 키며 손을 들고 입을 열었다.

“그 개자식들은 같은 정파인들을 도륙한 인면수심의 적입니다.”

마천문의 반응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 또한 볼모라는 말 뒤에 숨어 아군을 죽인 그들에게 좋은 감정을 가지지 않았다. 제갈명 또한 고개를 끄덕였다.

“천문의 말이 맞다. 그자들은 인면수심의 사람들이다.”

제갈명이 마천문의 말에 맞장구를 치자 마영성, 유월, 곽자기, 마천문이 어벙벙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들 무인의 숫자가 수천에 달하니 그들만 돌아서도 적들에게는 부담이 될 것이고 우리에게는 상당한 도움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굳이 우리 쪽으로 돌아서지 않아도 좋다. 우리가 그들의 가족들을 구해 보호하기만 해도 그들이 최소한 중립을 지키지 않겠느냐.”

제갈명의 말에 네 명의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제갈명이 보호라고 말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가 말한 보호의 이면에 숨은, 인질을 이용한 압박의 또 다른 의도를 알아챘다.

“그리고 적들은 자신들의 비밀 촌락이 당한 것 때문에 정보가 어딘가로 새어 나간다고 생각해 세력을 움직이는데 있어 조금 더 신중을 가할 것이다.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시간을 벌수가 있다. 또한 중원 전역에 산재한 정파인들을 죽이기 위해 퍼져나가던 적들 일부를 돌려 그들의 허술한 거점들을 보강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다 보면 적 세력을 조금 더 작은 규모로 나눌 수가 있겠지. 지금은 적들이 지켜야할 거점이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에게는 좋다.”

제갈명의 설명에 마천문이 고개를 끄덕이자 다음 두루마리 옆으로 걸어간 제갈명이 다시 입을 열었다.

“두번째, 창궁검왕 남궁성대협의 아래로 모인 정파인들과 연계하여 적들을 상대해야합니다. 지금은 우리 정파의 세력이 약하고 천하 칠주와 같은 절대고수들의 숫자가 현저히 부족합니다. 현재 창궁검왕을 쫓는 무리가 있으며 그 안에 최소한 한 명이상의 절대고수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리는 창궁검왕, 무림맹도들과 정보를 주고받으며 적들을 유인해 그들을 일망타진해야 할 것입니다.”

“만약 적들에게 창궁검왕과 같은 절대고수가 두 명 이상이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느냐?”

“미리 마련해둔 아군의 함정에 적들을 밀어 넣고 각개 격파할 생각입니다. 우리 제갈 세가가 가장 잘하는 것이 바로 계책과 기관 진법 아니겠습니까. 최소한 적들에게 두 명 이상의 절대고수가 있다는 가정 하에 작전을 짜고 함정을 마련할 생각입니다. 그런 후 창궁검왕 어른과 여러 고수들이 한 번에 몰아쳐 적의 수장들을 각개격파 하는 것입니다.”

제갈명이 두 번째 두루마리의 설명이 끝났는지 다음 장을 향해 걸어갔다.

“세 번째. 현재 각 지역에 뭉치고 있는 세력들을 조금 더 크게 뭉쳐야 합니다. 네 번째 정보단체를 개설해야 합니다. 현재 비싼 비용을 들여 정보를 사 들이기만 하는데, 이렇게 해서는 효율이 떨어집니다. 다섯 번째, 보급을 원활히 해야 합니다. 마지막 여섯 번째, 현재 우리가 해야 할 일들 중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고 보시면 될 겁니다. 바로 붕천호림과 천마성을 흑련교의 세력에서 떼 놔야 하는 것입니다. 그들을 떼놓기 위해서라도 정보력이 필요합니다. 그들의 수장인 마존과 권존이 어떤 인물이지, 그들이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가족은 어떻게 되는지, 그들의 부하들과의 관계는 어떤지, 이런 것들이 그들을 움직이는 심리 싸움에서 우리에게 크게 작용할 것입니다.”

“명아 현재로서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은 정보를 모을 단체를 개설하는 것 같구나.”

“맞습니다. 제갈 세가가 가진 자체적인 정보력이라고 해봐야 대부분 정보를 구입해 모은 뒤 분석하는 것이 대부분인지라 효율적인 측면에서 매우 좋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무림맹의 규모와 흡사한 정보단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어렵다면 정보 분석가들은 차치하더라도 최소한 정보를 취합하는 외부의 요원들이라도 무림맹과 비슷하게 만들어야합니다.”

“방법이 있는 것이냐?”

“각 지역의 문파들이 보유한 정보원들을 통해 정보들을 지원받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무림맹에서 살아남은 인원들을 모아야죠. 가장 중요한 현재 중원 각 지역에 흩어져 무림맹의 연락이 끊어진 현장 비각요원들을 모아야 합니다. 그들의 경우 끈 떨어진 연 신세가 되어 무림곳곳에 위장신분으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이 부분은 비각주님이 알아서 하실 겁니다.”

“사마중 각주가 알아서 한다고? 인명첩을 들고 나온 것이냐?”

“아닙니다. 인명첩은 무림맹 비고에 고이 간직되어 있습니다. 아마 지금쯤 비밀서고를 억지로 열려 하다가 모두 홀라당 타버렸을지도 모르지요.”

“그렇다면 전국각지에 흩어진 비각 현장요원들을 무슨 수로 찾아내 그들과 다시 끈을 이을 것이냐?”

“바로 인명첩으로 그렇게 해야지요.”

“방금 인명첩은 비고에 있다고 하지 않았느냐?”

제갈후가 미간을 좁히고 말장난을 하는 듯한 제갈명에게 따지듯 물었다. 그러자 비각주가 옆에서 대신 대답했다.

“필사본이 있습니다. 제갈명, 제갈란 군사와 암중회의를 하며 필사본을 만들어 두기로 했었지요.”

“네놈들이 정신이 나갔구나. 만약 그것이 적들의 수중에 들어갔으면 어쩌려고 그런 짓을 했느냐?”

결과적으로는 잘된 일이 되었으나 제갈후의 말대로 적들의 손에 인명첩이 들어가는 날에는 비밀리에 흩어놓은 정보원들이나, 자금줄, 비밀 지단등이 모두 발각되어 정파 무림맹의 팔다리가 모두 잘려나간 상태에서 전쟁을 시작할 수도 있었다. 지금과 같은 악조건에서 현장 정보요원들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천지 차이였다.

“아버지 우리가 만든 인명첩이 적의 수중에 들어갔더라도 아마 그들은 제대로 그 인명첩을 사용하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비각주가 필사된 인명첩을 꺼내들었다. 안에는 빈 종이만이 펄럭거릴 뿐 아무런 글자도 도형 같은 것도 없었다.

“특수한 용액을 이용해 보는 것이냐?”

“아닙니다.”

“그러면?”

“바로 건곤나경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제갈명이 건곤나경을 꺼내고 기운을 집어넣자 미리 설치해둔 진법이 발동되었다. 건곤나경으로 인해 실내가 뿌옇게 변하더니 무림맹 비고의 모습으로 변했다. 그러자 비각주가 인명첩이 놓인 곳에 필사본이라고 들고 있던 인명첩을 겹쳐놓았다.

기가 막힌 제갈후가 자신의 아들을 보며 입을 열었다.

“허허...건곤나경의 운용은 상상의 폭에 달렸다고 하더니...어찌 그런 생각을 하였느냐..”

건곤나경이 만들어낸 비고의 안에서 인명첩을 겹친 뒤 그것을 펼쳐들자 인명첩 안에 글자들이 빼곡히 새겨져 있었다.

“인명첩은 암호 자체를 해독하는 데만 몇 년이 걸릴 일입니다. 하물며 건곤나경과 필사된 인명첩을 얻더라도, 지금 제가 설치해놓은 방위와, 비고의 크기 그리고 진본 인명첩의 위치에 필사본 인명첩을 정확히 올려야 한다는 것을 모르면 인명첩의 내용을 알길 은 없습니다.”

제갈후가 기가 차는지 헛웃음을 흘렸다. 옆에서 제갈륭과 제갈평이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마천문은 건곤나경이 너무 대단해보여 속으로 무림십대기보 하나를 어떻게든 얻어 보자고 다짐했다. 마영성은 회의 중에도 계속해서 명상에 빠져들려고 하는 자신을 채찍질 하며 멀어져가는 정신을 현실세계에 붙잡아두고 있었다.


그날 밤 인질들을 잡아두는 마을의 위치가 적힌 책자가 있는 곳을, 유월로 부터 전해들은 마영성이 그것을 훔치기 위해 안가를 나왔다. 목적지는 호북성 함녕, 동정호에 위치한 안가에서 동북쪽으로 삼백리를 가면 나오는 곳이다. 반시진을 좀 더 달려 도착한 함녕의 외곽에 커다란 장원이 보였다. 밤이 되었음에도 횃불을 곳곳에 두어 대낮처럼 환하게 보였다. 장원을 지키는 무리들이 입구와 담벼락 곳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유월의 이야기를 들으면 이곳은 중원 무림에서도 꽤나 큰 축에 들어가는 칠성표국 이었다. 바로 암천삼군 극정이 이곳에 주둔하며 업무를 봤었다. 장원의 주변으로 이백 채가 넘는 가옥이 보였는데, 바로 장원의 표국으로 먹고사는 마을로 위장된 흑야귀들의 거처 였다. 장원의 내부에는 수백 명이 수련을 할 수 있는 내원이 형성되어있었다.

나무위에 숨어서 장원을 지켜보던 마영성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잠든 것을 확인하고 나무꼭대기에서 경신법을 펼쳐 허공으로 도약했다. 어두운 옷을 껴입은 마영성이 이십장에 가까운 거리를 도약한 후 좌수를 펼쳐 나뭇잎을 발아래에 쏘아 보냈다. 발아래 나뭇잎을 밟고 다시 십여 장을 나간 마영성이 같은 방식으로 두 번을 더해 장원 내원의 건물에 들어서게 되었다. 유월의 말대로 별다른 기관이나 진식이 펼쳐지진 않았다. 암천삼군 극정과 같은 초 고수와 수많은 고수들이 지내는 곳이다 보니 다른 방어적인 수단을 적용하지 않은 것이다. 내원건물의 지붕에 오른 마영성이 그늘을 찾아다니며 유월이 알려준 내원의 건물로 향했다. 평소 같으면 흑야귀 같은 무서운 고수들이 번을 서는지라 함부로 침투했다가는 쉽게 발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마영성이 빠르게 발을 굴려 건물과 건물사이를 지나 붉게 칠해둔 문이 보이는 건물지붕에 내려섰다. 내공을 이용해 기와를 가루로 만들고 천장을 잘라내 내부로 스며들었다. 유월 또한 한 번도 건물내부에 들어와 본적이 없어 내부의 전경을 설명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유월이 말한 책자의 특징과 제목을 듣고 왔던 터라 그것을 찾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건물의 내부에는 수많은 나무곽이 있고 그 안으로 책자들이 무수히 담겨있었다. 건물 내에 있는 책자를 모두 합치면 족히 수만 권은 되어보였다. 책들을 보다가 기가 질리기는 처음이었다.

‘붉은색 표지에 촌락자치통감 이라는 이름이 적혀있다고 했지..’

마영성이 내부에 있는 책자들 중 한쪽 벽을 차지하고 있는 붉게 표시된 책들이 모인곳에 섰다.

‘몇 천 권쯤 되려나?’

잠시 책자들을 쳐다보던 마영성이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책자를 반쯤 뺐다가 다시 꽂으며 제목만을 확인하던 마영성이 약 천이백 권쯤 책을 확인했을 때 드디어 [촌락자치통감]을 발견하게 되었다.

‘찾았다.’

책자를 가슴속에 집어넣고 제갈명이 만들어준 책자를 다시 길 다란 책꽂이에 집어넣었다. 겉표지는 유월이 말해준 것을 토대로 만들었던 지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내용은 제갈명이 마음대로 지역명칭을 적어 넣었는데, 평소에 [촌락자치통감]을 적던 사람들이 아니고서는 대충 훑어보아서 가짜라는 것을 알기가 쉽지 않아보였다.

‘이렇게 하면 누군가 침입한 흔적을 찾아내어도, 어떤 책을 훔쳐갔는지 찾아내는 데만 꽤 오랜 신간이 걸릴 것이라 했지.’

지붕위로 빠져나온 마영성이 건물 모퉁이에 쌓아놓은 기와들을 주워와 처음 침입하기 전처럼 기와를 맞춰 넣었다.

조용히 건물들의 어두운 그림자 속을 이용해 바깥으로 빠져나온 마영성이 다시 동정호 쪽을 향해 내달렸다.

장원에서 빠져나와 관도를 따라 마영성이 달려가고 있었다. 어두운 심야, 축시(丑時)로 접어드는 시간, 관도위로 비치는 반달의 여린 달빛을 제외하고는 심야의 어두운 길을 밝혀주는 것이 없었다. 가끔 나타나는 역참과 같은 곳에 한 번씩 횃불이 일렁일 뿐 들판을 가로지르고 산길을 돌아가는 관도가 어둠속에 묻혀있었다.

고요한 심야의 공간에 마영성이 바닥을 차는 미세한 소리만이 주변을 울렸다. 십일월에 들어 싸늘한 공기 때문인지 풀벌레 소리도 조용했다. 마영성이 열심히 발을 놀리며 관도를 따라 이동할 때, 어둠속 멀리 사람들이 고함을 지르고 쇠붙이 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를 들은 마영성이 속도를 높이며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빠르게 달려갔다.

소리의 진원지로 달려온 마영성이 소리가 나는 곳에 가까워지자 어떤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지 한눈에 들어왔다.

“이익, 이화와 휘는 도망쳐라.”

여덟 명의 인원이 스물이 넘는 적을 상대하며 심야의 관도 위에서 칼부림이 일어나고 있었다. 관도 옆 들판의 나무나 바닥을 보면, 그들이 들판을 가로질러 도망치며 싸움을 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들판 저 멀리 바닥에 누워 신음을 흘리는 사람이 보였다. 아마도 적의 무기에 부상을 당해 바닥에 누워있는 것 같은데, 그대로 두면 조만간 목숨을 잃을 것 같았다. 마영성이 그들에게 빠르게 접근하며 상황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주변에 보이는 것들부터 싸우고 있는 그들의 복장과 무기, 무공을 확인했다. 다른 이들의 복장은 대부분 모르겠으나 상생단 복장을 한 여인을 발견했다. 때마침 상생단 여 무사가 상대방으로 보이는 적에게 무기가 날아가고, 뱃가죽이 꿰뚫릴 위기였다. 주변에 같이 적들을 막아가며 합격을 펼치던 다른 상생단 무인과 그들의 수장으로 보이는 청년이 안타까운 표정을 했다. 자신들 또한 적들 둘 셋을 막고 있는 터라 그녀를 도와줄 여유가 없었다. 아니 오히려 옆에서 싸우던 여무사가 죽어 나자빠지면 그를 공격하던 적들이 자신들을 공격할 것이었다. 상황이 더욱 악화 될 것 같자 수장으로 보이던 청년이 두 사람의 이름을 호명하며 도망치라고 말한다. 마영성이 천문과 같은 상생단 여무사의 가슴으로 날아가는 서늘한 창날을 보자 그녀를 살리기 위해 단전을 개방했다. 그러자 등 뒤로 걸어두었던 칼이 도집에서 빠져나오며 빛살처럼 날아갔다.

“악!!”

상생단 여무사는 이제 죽었구나 하는 마음에 이를 악물고 눈을 질끈 감아 버렸다. 그녀를 죽이기 위해 날아가는 창날이 달빛을 머금어 더욱 시퍼렇게 빛났다. 모두가 상생단 여 무사가 죽었구나 할 때, 갑자기 창날과 창대가 박살이 나며 비산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다 두 무리의 중간에 우윳빛 강기가 너울너울 타오르는 도를 발견했다. 모든 사람들이 깜짝 놀라 싸우던 것을 멈추었다.

“모두 그대로 있으시오.”

관도의 동북쪽 방향에서 한 명의 인영이 어둠을 뚫고 바닥에 내려서며 사람들에게 움직이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러자 모두가 말소리가 났던 방향으로 몸을 돌려 그 주인공을 확인했다. 이십대 초반으로 보이는 젊은 청년이 우수를 앞으로 뻗고 있었다. 우윳빛 강기가 너울거리는 칼이 허공에서 서서히 움직이며 사람들 사이를 날아 마영성의 도집으로 조용히 꽂혔다.

상생단 여 무사가 포함된 사람들은 현기를 흘리는 고수가 나타난 것에 얼굴이 밝아진 반면, 그들을 상대하던 창을 든 이십오 명의 인물들은 표정이 굳어졌다.

“내 말을 무시하고 날붙이를 한 치라도 움직이는 사람은 다리뼈를 두 동강 내놓겠소.”

마영성이 평소 하지 않던 협박을 했다.

마영성이 그들에게 다가서 상생단 여 무사를 보며 입을 열었다.

“저 멀리 들판에 누워있는 이들은 누구요?”

그녀가 살아오면서 강기를 본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이기어도가 눈앞에서 펼쳐지며 도강이 너울거리는 절기를 펼쳤던 청년이 자신에게 말을 걸자 매우 황송해 했다. 여 무사가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고 빠르게 입을 열었다.

“그들은 무림맹의 무인들입니다. 우리들은 전부 정파 무인들입니다.”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마영성의 몸이 일렁거리며 어둠위에 서있었다. 눈 깜빡할 새에 일렁거리는 마영성 옆에 또 다른 마영성이 세 명의 무사들을 짊어지고 나타났다. 한명은 다리를 깊게 베였고, 한명은 배를 찔렸으며, 다른 한명은 등을 뚫고 나온 비수를 꽂고 있었다. 마영성이 그들을 바닥에 내려놓으며 빠르게 혈도를 치고 상처부위를 지혈 한 후 금창약을 발랐다.

“혹시 내상에 좋은 단약을 가지신분 있으시오?”

“제가 있습니다.”

수장으로 보이던 청년이 자신의 가슴에서 둥근 나무 원통을 꺼냈다. 그러자 마영성이 허공섭물의 절기를 이용해 그것을 자신의 손으로 끌어왔다. 마영성이 원통을 열고 새끼손톱만한 단약 세 알을 꺼냈다.

“그냥 먹이면 되는 것이오?”

“맞습니다.”

마영성이 하는 행동을 보고 있던 창을 든 무인들의 수장이 입을 열었다.

“당신은 누구이기에 우리의 일에 관섭이십니까?”

“그러는 당신들은 누구이기에 무림맹과 정파인 들을 공격하는 것이오?”

“우리는 구양창가의 무인들입니다. 우리 또한 정파입니다.”

정파 구양창가의 가주이자 흑련교의 지주 중 한명인 구양자였다. 무림맹을 전복시킬 때 앞장서서 남궁검 호법원주와 장로들을 도륙했던 인물이었다. 그가 마영성의 무위가 자신들이 비벼보기에는 너무 대단해 보여 꼬리를 내리고 자신들 또한 정파인 이라 말하고 있었다.

“네놈들이 무슨 정파냐. 마교에게 빌붙어 먹는 배신자 들이지.”

상생단 여 무사가 분기를 참지 못하고 고함을 쳤다.

“공자님. 저자들은 무림맹이 마교에게 당하는 날 생일축하객으로 위장해 산공독에 취한 맹의 무인들을 수없이 도륙한 배신자들입니다.”

여무사의 말에 구양자의 표정이 시시각각 변해갔다.

“아니 이년이 제정신 이냐. 배신자들은 바로 네년이 아니냐. 우리 구양창가야 말로 피해자니라.”

구양자의 변명에 상생단 여무사의 옆에 있던 청년이 급하게 입을 열었다.

“저는 남궁세가의 남궁찬입니다. 그들의 말은 전부 거짓입니다.”

“어린놈아 네놈이 어딜 보아서 남궁세가라는 것이냐. 거짓입니다. 저자는 남궁세가의 옷을 입고 남궁세가의 검을 탈취한 파렴치한입니다.”

마음이 급해진 구양자가 아무 말이나 일단 꺼내고 보았다.

“그럼 나 남궁이화나 옆의 남궁휘 오라버니도 그렇다는 것이냐!”

다시 옆에서 남궁세가의 인물들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섰다.

마영성은 남궁세가의 복식이나 검의 특성, 그리고 무공 또한 구경을 해본 일이 없었다.

“이보시오....”

“주세화입니다. 상생단에서 조장을 맡고 있습니다.”

“오오.. 잘되었소. 혹시 마천문이라는 상생단 말단 무사를 아시오?”

“마천문? 마천문이라면 저와 함께 조장을 맡고 있는 무인입니다. 말단 무사 중에는 그런 이름을 가진 사람이 제가 알기에는 없습니다.”

상생단의 무사가 팔백 명 이었지만 마천문과 같은 이름이 있다는 소리는 한 번도 들어 본적이 없다.

“음, 잘 알겠소.”

마영성이 대답과 동시에 자신의 앞에 서있는 이십오 명의 인물들 사이를 바람처럼 오갔다. 타다닥 하는 소리가 들린 직후 마영성이 다시 사람들의 앞에 섰다.

“으으으윽...단, 단전이....”

“단전을 부수어 버렸소. 그들에게 물어볼 것이 많으니 죽이지 않는 선에서 그들에게 복수해도 좋소. 단 다리는 부수지 마시오.”

마영성의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여덟명의 인원들이 구양자를 비롯한 구양창가의 무사들에게 달려들어 창을 빼앗고 다리를 제외한 여러곳을 분질러 버렸다.

“이제 그대들이 어떻게 이곳에 있게 된 것인지 상황을 설명해주시오.”

마영성이 여덟 명의 사람을 보며 말했다.

“죄송하지만...호칭을 부르기가.....”

수장으로 보이는 청년이 마영성이 누구인지 궁금해 호칭을 물었다.

“나는 마영성입니다. 호칭은 편하게 부르시면 됩니다.”

“마공자님 이셨군요. 저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남궁찬입니다. 그리고 오른쪽에서부터..”

남궁찬이 마영성에게 사람들을 소개했다.

“현재 안휘성에 큰할아버지인 창궁검왕께서 무림맹 무인들을 이끌고 마교와 분전 중입니다. 마교의 세력들이 너무 강성해 계속해서 도망을 다니며 그들의 추격을 피하는 중입니다. 남궁세가를 빠져나오지 않았다면 아마 전멸하고 말았을 것입니다. 그나마 현재는 수많은 고수들이 모여 들어 어느 정도 세력 면에서는 크게 밀리지 않지만.....”

남궁찬의 말을 요약하자면, 창궁검왕 남궁성이 이끄는 남궁세가 팔백과 무림맹에서 도망쳐 나온 무인들 이천이백까지 도합 삼천에 가까운 무인들이 흑련교를 맞아 연전연패로 밀리며 도망을 치는 중이라 했다. 전서구나 전서응 같은 전달수단이 모두 끊어진 상태라, 남궁성의 명에 따라 각 지역으로 도움을 청하기 위해 사람들이 급파 되었다고 했다. 그러다가 관도를 지키고 있던 적들이 눈치를 채고 달라붙어 며칠 동안 도망을 다니다가 지금에 와서 꼬리를 잡혀 싸움을 벌이던 중이라고 했다.

“우리 넷은 종적이 묘연해진 제갈 세가를 수소문하고, 여기 넷은 사천성으로 들어가 당가, 청성, 아미에 도움을 요청하러 가는 분들입니다.”

“잘 되었군요. 제가 지금 제갈 세가로 가는 중입니다. 사천으로 가시는 분들도 같이 가시죠. 그곳에 훈련된 전서구가 있으니 그것을 이용하면 될듯합니다.”

마영성의 말에 얼굴이 밝아진 이들이 부상당한 사람들을 업고, 단전이 터져나간 이들을 줄에 묶어 이동했다. 날이 밝고 난 뒤 구양창가의 스물은 살인을 빌미로 관아에 넘기고 남은 다섯은 우마차를 사서 제갈 세가가 만든 안가로 들어갔다.


마영성과 남궁세가의 무리를 만난 이들이 비상회의를 열었다. 그 자리에는 제갈 세가의 어른들과, 결의를 맺은 다섯 명을 포함하여 창궁검왕 남궁성의 소식을 들고 찾아온 여덟 명이 앉아있었다. 비상회의도 역시 제갈명이 진행을 하고 있었다.

“어제도 말씀드린바와 같이 우리는 여러 가지 일들을 진행해야합니다. 일단 소만촌과 같이 볼모로 잡힌 이들을 구하는 임무에는 제갈 세가의 진식을 아는 사람들이 꼭 한명씩은 포함되어야합니다. 이유는 마을을 에워싸고 있는 환상진 때문입니다. 입수된 정보에 의하면 위험한 진은 아니나 잡혀있는 사람들이 바깥으로 도망가지 못하게 만들고, 근처를 지나는 사람들이 마을을 발견하지 못하게 만드는 효용이 있다고 합니다. 마을을 지키는 무인은 많지 않기에 현재 호북성에서 올라온 무인과 무림맹의 인원들을 포함하면 그들을 구출하는데 큰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사람들이 제갈명의 말을 경청했다.

“이 사안은 아버지께서 맡아 진행하시기로 하셨으니 아버지께서 호명하는 분들은 아버지와 함께 일을 진행하시면 됩니다.”

제갈명의 말에 유월의 얼굴이 상기되었다. 얼른 자신의 어머니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 그녀를 구해내서 돌아오고 싶었다. 어머니에게 의형들을 소개해주면 얼마나 좋아하실지 벌써 기분이 좋아졌다.

“다음으로. 남궁세가와 연계하며 적들을 상대하려 했던 사안입니다. 그곳에 창궁검왕과도 견 줄수 있는 절대고수가 둘이나 있다고 합니다. 남궁찬 소협의 말에 따르면 창궁검왕께서 적의 수장으로 보이는 적과 백초식이 넘게 겨루다가 다른 한명이 가세하여 하마터면 목이 잘릴 뻔했다고 합니다. 수많은 고수들이 달라붙어 겨우 도망쳐 후퇴했다고 하는 것을 보면 그곳에 최소 두 명 이상의 천하칠주에 버금가는 고수가 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제갈명이 남궁세가의 사안을 이야기하며 사람들의 의견을 물었다. 그러자 사람들이 고수들을 모아 창궁검왕을 지원해야 한다거나, 이전에 말한 것처럼 제갈 세가가 절진을 만들고 남궁성이 이끄는 무인들로 적들을 유인해 격살을 해야 한다는 수많은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대부분의 의견에 항상 공통적으로 부족한 것이 바로 고수의 숫자였다. 특히 절대 고수가 부족한 상황이라 의견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가 결국 유야무야 되어버렸다.

한참동안 이야기들을 듣고 있던 제갈명이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 입을 열었다.

“일단 남궁성 대협을 도와 그들이 사면초가가 되기 전에 적들을 적당히 상대하며 남하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 세가에서는 적당한 곳을 정해 함정을 파고 그들을 유인해야겠습니다.”

“함정을 파고 적들을 유인 하는 부분은, 죄송하지만 할아버지께서 진행해 주시고 두 숙부님께서 기술적인 부분에서 협조를 해주시면 될듯합니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들어갔다가 나와야 하는 부지가 필요하고 적들이 우리의 꾀에 속아 넘어갈만한 것들을 준비해야합니다.”

“그 부분은 내게 맡겨 놓아라. 내 웅이와 호아를 철저하게 굴려서 무서운 함정을 준비해보마”

제갈명의 숙부인 제갈웅과 제갈호가 낯빛이 어두워지며 입을 붕어처럼 뻐끔 거렸다.

“시간이 문제이다. 함정을 만드는 것은 충분한 돈과 시간이 필요한데, 과연 남궁성 대협이 적들을 버틸 수 있겠느냐? 방금 말한 것처럼 적들에게는 절대고수가 두 명은 되어 보이는데..”

제갈후가 자신들의 가잔 가장 취약한 부분을 지적했다.

“그 부분은 여기 있는 곽자기 형님과 마영성 형님을 남궁성 대협에게 보내, 그분을 도울 생각입니다.”

“흐음...두 사람이 충분히 대단한 고수 인 것은 알고 있다. 기아의 경우 이미 수년전부터 소천오무룡으로 활동을 한 것도 잘 안다. 하지만 천하칠주에 버금가는 인물이 둘이라고 하는데, 기아와 영성이 둘만으로 되겠느냐?”

제갈후가 머릿속에 드는 의문을 끄집어냈다.

“남궁성 대협의 손자인 남궁인도 소천오무룡의 고수이다. 무진, 남궁인, 막사야까지 그곳에만 소천오무룡의 고수가 셋이 있다. 그리고 맹주님을 옆에서 보좌하던 무황성의 종하기 대협과 호북풍 대협, 청룡단의 단주 엽설까지 있다. 특히 남궁세가의 창궁무적대와, 제왕검대 무림맹의 청룡단 고수들이 그곳에 수백명이 있음에도 겨우 창궁검왕 대협을 구출해서 후퇴했다고 하지 않느냐...”

“알고 있습니다. 두 사람을 보내는 것은 절대 고수인 적의 수장을 완벽하게 막아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뒤로 후퇴를 하면서 수많은 고수들과 연수 합격하여 창궁검왕 대협의 손을 덜어주기 위함입니다.”

제갈명 또한 마영성이 절대고수의 반열에 올랐다고 생각하지만, 그 기간이 너무 짧고 나이가 어려 적장으로 보이는 절대 고수를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마영성이 적장 중 한 명을 상대할 때 최근에 삼화취정을 겪으며 한차원 더 대단한 고수가 된 곽자기를 옆에 붙이려는 것이다.

“영성이의 무공이 얼마나 대단한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실제로 그 무위를 견식 한 적이 한 번도 없어서 내가 평가절하해서 생각할지도 모르지. 내가 상상도 못한 무위를 지녔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천하칠주는 그냥 대단하다거나 무시무시한 고수라는 차원을 넘어서는 분들이다. 인간의 범주를 넘어서는 무신의 경지에 오른 사람들이다. 그런 창궁검왕과 견줄 수 있는 초인이 적의 편에 두 명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계획을 수립해야 될 것이다.”

제갈후가 계속해서 마음속에서 고개를 쳐드는 불안함을 버리지 못하고 걱정스러운 말을 했다.

“명심하겠습니다. 아버지.”


날이밝기도 전에 마영성과 곽자기가 창궁검왕 남궁성이 싸우고 있는 격전지를 찾아 떠났다.

남아 있는 이들 중 마천문은 칠극에 오른 자신의 무공을 마영성의 도움을 받아 빠른 속도로 발전시키는 중이었다. 마영성이 해준 수련법과 필요한 마음가짐 등을 가슴에 새기고 하루 종일 수련에 박차를 가한 마천문의 무공이 순식간에 칠극의 오단계에 올라 있었다. 유월 또한 마영성이 어렵게 만들어준 배꼽아래의 단전으로 제단전을 치료해나갔다. 타버렸던 단전의 오 할이 복구되고, 유월스스로 조금씩 기운을 팔다리로 보낼 수 있을 만큼 회복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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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제 46장 태극검왕 대 수신남왕 +5 19.03.27 1,583 31 30쪽
47 제 45장 깜짝 놀란 사람들 +7 19.03.23 2,000 58 18쪽
46 제 44장 언덕위의 전쟁 -3화 +3 19.03.23 1,614 44 18쪽
45 제 43장 언덕위의 전쟁 -2화 +9 19.03.20 1,861 56 20쪽
44 제 42장 언덕위의 전쟁 -1화 +5 19.03.17 2,106 54 24쪽
43 제 41장 마군 야화 +5 19.03.15 2,018 45 8쪽
42 제 40장 창궁검왕을 만나는 자리 +5 19.03.13 2,094 49 16쪽
» 제 39장 반격을 위한 첫걸음 +5 19.03.12 2,261 44 29쪽
40 제 38장 마영성의 배려 +4 19.03.10 2,169 55 33쪽
39 제 37장 암실속 흑련회의 +4 19.03.10 2,170 43 21쪽
38 제 36장 귀가 +4 19.03.09 2,030 48 13쪽
37 제 35장 암왕(暗王) +6 19.03.08 2,036 61 18쪽
36 제 34장 은령 +4 19.03.07 2,048 48 11쪽
35 제 33장 도원결의(桃園結義) +5 19.03.06 2,075 56 18쪽
34 제 32장 유월의 눈물 +4 19.03.03 2,039 56 10쪽
33 제 31장 마영성과 유월 +3 19.03.03 2,031 45 12쪽
32 제 30장 제갈세가 +4 19.03.02 2,436 51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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