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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벽무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연재 주기
일로정진
작품등록일 :
2018.12.26 15:47
최근연재일 :
2019.03.27 18:5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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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17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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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쪽

제 42장 언덕위의 전쟁 -1화

DUMMY

다음날 아침 구릉위의 정파진영.

“이럴 수가······.적들의 숫자가 훨씬 늘었다.”

“아무래도 밤사이 합류한 것 같습니다.”

창궁검왕과 정파의 주요인물들이 구릉아래 평원에 모여 있는 흑련교의 진영을 바라보고 있었다.

“적들의 숫자가 늘어난 것을 보면, 적들의 수장으로 보이는 자 또한 합류하였을지도 모릅니다.”

남궁철이 옆에서 평야를 바라보는 창궁검왕 남궁성에게 말했다.

“이곳으로 부터 제갈 세가의 함정이 펼쳐질 삼목평야 까지 나흘 거리다. 진식이 완성되는 시간까지 아직 이레가 남았다. 십일월 경술일 오시를 시작으로 적들을 몰고 평야로 진입하면 된다고 했으니.. 이곳이든 아니면 뒤로 조금씩 후퇴를 하든 적어도 사흘은 더 버티어야 한다.”

창궁검왕의 말에 다들 표정이 어두워졌다. 물론 자신들의 진영에 이제는 삼천육백이 넘는 무인들이 모이고, 현재 마영성같은 초 고수가 들어온 것은 환영이나, 적들 또한 대단한 무리들이 합세한 듯 했다.

“대략 일천 오백 정도 였던 적들이 이천에서 이천삼백정도는 되어 보입니다. 여태까지 겪어본 적들의 실력을 보았을 때 아군 병력이 사천은 넘어야 크게 밀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더구나. 저들의 복장이 각각 세 분류 인 것을 보아 대략 육백에서 팔백정도가 하나의 무리로 나뉘며 그 수장이 모두 천하칠주의 기인들과 견줄만한 고수들로 보입니다.”

곁에 서있는 남궁곤이 적들을 보며 자신의 생각을 읊었다.

저 앞에서 적들의 무리가 서서히 진형을 유지한 채 구릉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적들을 보며 어차피 싸워야한다는 생각을 가진 이들이 부담스러운 마음으로 각오를 다졌다.

“휴우우...저것들이 오려면 빨리 뛰어오지 일부러 기를 죽이려고 천천히 걸어오나..”

같이 구릉위 선두에 서있던 호북풍이 답답한지 말을 뱉었다.

“이보게 영성이.”

“예 검왕 어르신”

“자네에게 부담이겠지만..적의 수장하나를 꼭 맡아주게....부탁함세.”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람들이 창궁검왕의 말을 들으며 제발 마영성이 그의 말대로 초고수의 기인이기를 바랬다. 하지만 계속적으로 속에서 올라오는 의심이 그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적들의 위용에 사기가 저하되기 시작했다.

‘초고수 인 것은 알겠으나 그 경지에 오른 것이 한 달이 채 안되었다고 하는데 과연 저들을 막아낼 수 있을까? 나이에서 오는 경험의 차이를 이겨낼 수 있을까?’

지휘부 무인들의 입장에서 같은 일류 고수라도 야전에서 실전의 경험이 있는 무인과 그렇지 못한 무인이 실제로 천지차이가 있음을 다들 알고 있었다.

“만약 적들에게 본노와 같은 고수가 셋이라면, 우리 두 사람이 하나씩 맡아서 싸울 것이다. 마지막 한 명의 인원은 종하기, 호북풍 대협과 곽자기, 남궁인, 무진, 막사야의 소천오무룡 넷, 그리고 청룡단주 엽설, 그리고 곤아가 십인의 제왕검대들을 모조리 끌고 가 적 수장을 막도록 하라. 마지막으로 가주와 선화는 좌방과 우방의 뒤에서 무사들을 지휘하거라.”

적들이 삼백장 이내까지 다가왔다. 그들이 발을 놀리는 속도가 점점 빨라졌다. 적들의 진형은 쐐기 형으로 가장 앞을 오므린 삼각형 대형이었다.

적들이 백오십장 앞으로 다가왔다.

“강시다. 선두에 강시들이 포진했다.”

호북풍이 크게 외쳤다. 그의 말대로 선두에는 온몸이 단단한 철강시가 포진했고 그 뒤로 독강시와 흑련강시들이, 그다음으로 삼군의 흑야귀, 오군의 마령들이 눈을 빛내며 다가오고 있었다. 길 다란 구릉의 전선에 긴장감이 어렸다. 구릉위에 급조한 목창, 죽창들로 벽을 만들었다. 서로의 간격이 칠십 여장이 되었을 때 적들이 빠르게 달리며 구릉을 올라왔다. 보통 이럴 때는 큰 함성을 지르며 사기를 돋우는 것이 정석임에도, 적들의 돌진에는 발소리와 옷이 펄럭이는 소리만이 그들의 주변을 감쌌다.

“적이 온다. 모두들 죽을 각오로 적을 막아라. 적들에게 빼앗긴 무림의 정의를 바로 세우자!!”

“와아아아아아아아”

창궁검왕의 고함이 사자후처럼 내공을 싣고 아군의 사기를 진작시켰다.

“바위를 굴려라!!”

남궁철 가주의 명령에 따라 목창과 죽창으로 만든 목벽의 사이로 미리 준비해 두었던 바위들을 강하게 굴렸다.

콰콰쾅

콰곽

구릉의 중심을 파고드는 적들에게 바위들이 굴러갔다. 선두의 철강시들이 바위를 몸으로 막으며 일부는 바위를 박살내고 일부는 철강시가 박살이 나며 같이 뒤엉켜 굴러 내렸다. 미리 바위의 모서리를 대충이라도 다듬어 뒀던 데다 내공고수가 강하게 굴려대니 그 위력이 무시무시했다. 가끔 튀어나온 돌부리 같은 것을 타고 오른 바위들이 사람머리의 높이로 적들에게 날아가기도 했다. 바위의 공격으로 인해 선두에 있던 철강시 오십 여구가 박살이나 바닥을 굴렀다. 바위가 계속 철강시들에게 큰 피해를 주자 뒤편에 있던 흑련강시 아홉구가 선두로 튀어나오며 날아오는 바위들을 쳐부수어 나갔다. 무공의 고수들로 만들어진 흑련강시 답게 강력한 신체와 무공으로 바위를 부수어 대니 더 이상 바위로 인한 피해가 없었다.

이십장 앞까지 다가왔을 때 남궁철 가주의 손이 올라가며 입이 열렸다.

“죽창과 목창을 던져라”

뒤에서 기다리고 있던 죽창과 목창을 든 무인들이 앞으로 달려 나오며 내공을 이용해 창들을 던졌다. 쐐애액 하는 소리가 사방에서 울리며 적들의 머리위로 떨어져 내렸다.

선두의 일천을 제외하고 무려 이천에 달하는 무인들이 각자 만들어 두었던 나무창을 한 번에 던지니 잠시 동안 하늘에 그림자가 졌다. 달려오던 적들 중 독강시들의 피해가 가장 컸다. 이백에 달하던 독강시가 빼곡히 떨어져 내리는 목창들에 몸을 전부 내어주며 퍼버벅 하고 고슴도치처럼 꿰뚫려 바닥에 전시가 되어버렸다. 적게는 대여섯 개부터 많게는 열댓 개의 목창을 꽂은 독강시들이 바닥에 고정되어 오도 가도 못하고 팔다리를 휘적휘적 거리는데 그 광경이 실로 기이했다. 철강시들은 목창에 몸을 내어주며 피부가 벗겨지는 상처 등이 나고, 때로는 무공이 고강한 고수가 던진 죽창이 철강시의 몸을 꿰뚫고 들어가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었다.

흑야귀와, 마령의 경우 강시들처럼 강력한 신체가 아니었던지라 피할 곳이 마땅치 않았던 일부가 죽창에 몸이 꿰여 바닥으로 죽어나갔다.

“크흐흐흐...아주 가지가지 하는 구나..”

“끌끌..저 연놈들을 오늘 모조리 능지처사(凌遲處死) 해버립시다.”

“후욱 후욱, 어여쁜 아이들을 빨리 품고 싶구려..꿀꺽”

항상 생리적 욕구에 몸을 맡기고 사는 암천오군이 구릉위에 진을 친 정파 무인들 중 여무사들을 보며 색욕을 발동시켰다. 처음 소림을 치러갈 때 민머리 남정네 밖에 없어서 얼마나 진저리를 쳤던가.

그들이 몇 마디 말을 나누는 동안 선두가 드디어 정파의 목책으로 들이쳤다.

콰콰쾅

콰각

선두의 강시들이 목책을 몸으로 부수며 들이치자 창궁검왕과 마영성을 필두로 한 고수들이 선두에서 적들을 막아갔다. 이천삼백의 흑련교와 삼천육백에 달하는 정파의 고수들이 각자 무기를 빼들고 전투에 돌입했다.

“난전이 일어나면 안 된다. 진형을 유지해라. 전열을 가다듬어라!”

뒤에서 남궁철의 내공을 담은 고함 소리가 전장을 울렸다. 전쟁의 분위기에 자신도 모르게 앞으로 달려 나가서 싸우려고 했던 무인들이 남궁철 가주가 소리치는 것을 듣고 제 자리를 유지하며 적들을 맞았다.

구릉의 끝자락에서 부딪힌 두 세력이 서로 힘겨루기를 하며 들고 있던 무기를 찌르고 베어갔다. 쐐기 형으로 돌진하던 적들이 바위와 목창공격으로 진형이 일부 흩어지며 큰 힘을 발휘 하지 못하고 정파의 선두에 막혔다. 그러자 팔백에 달하는 마창을 든 오군의 마령들이 넓게 펴지며 허술하고 무공이 약한 지점을 찾아갔다. 마찬가지로 흑야귀 육백이 사방으로 퍼져나가 좌수의 호조를 발사해 대며 정파무인들을 공격했다.

아비규환의 전쟁이 벌어졌다. 여태껏 절대고수가 창궁검왕 단 한명 밖에 없었던 터라 늘 소심하게 작전을 짜고 대체적으로 후퇴를 하면서 방어를 했었다. 그러다보니 아군의 피해는 커져 갔었고 적들은 미미한 피해를 봤었다.

계속되는 야전으로 적들의 공격이 느슨해지고, 자신들 또한 전투를 치르며 경험을 쌓아 조직력을 갖추고 조금씩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오늘은 죽창과 목창으로 만든 목책을 구릉으로 오르는 전선에 펼쳐놓기까지 했다. 그뿐인가 무공을 쓰는 무림인들은 잘 쓰지 않는 바위까지 구해 실제 전쟁터에서나 쓸 법한 전술을 구현해 내고 있었다. 갈수록 모여드는 정파 무인들을 위해 끝까지 버티다 보면 언젠가는 엄청난 규모의 정예가 되어 적을 막을 수 있을 것 이라 생각했다. 어떻게 보면 창궁검왕 남궁성의 아래에 모인 무인들이 처음으로 뒷걸음질 치지 않으며 싸우는 진정한 전투가 벌어진 것이다.

“와아아아..죽어라..”

“으악!”

적들에 비해 숫자는 많았지만 고수의 질이 떨어졌던 정파 무인들이 남궁세가의 고수들과 무림맹 청룡단, 수호단의 무사들을 중심으로 뭉쳐 진법을 운용해 적들을 막아갔다. 청룡단이나 수호단, 그리고 남궁세가의 검대들이 각자의 진법을 펼쳐 일반무인들을 사이에 두고 방어진을 펼치고 있었다. 하지만 육백의 흑야귀와 팔백의 마령들이 하나같이 절정에 오른 대단한 살인귀 였던지라. 잠시 한눈을 팔기라도 하면 머리, 팔, 다리가 날아오르며 기본적인 실력이 딸리는 무사들이 가장 먼저 바닥으로 쓰러졌다.

적들이 원하는 것은 절정의 살인귀들로 난전을 유도하는 것이고, 무림맹의 경우 숫자를 이용해 벽을 치고 진형을 유지해 적들을 하나 둘씩 줄여 나가는 것이었다.

피가 터지고 살이 갈라지며, 뼈가 부러져 나갔다. 머리가 터진 무인이 뇌수를 흘리며 아군의 다리 위로 쓰러져 움직임을 방해 하는가하면, 여기저기 쏟아진 핏물이 자라난 풀밭에 묻어 발을 미끄럽게 만들어 아군의 움직임을 둔하게 만들었다. 마창을 든 마령의 경우 팔이 기형적으로 길어 긴 창에 긴팔을 이용해 쭉 뻗어오는데, 그 길이가 무려 삼장에 달했다. 보통 가장 긴 장창의 경우가 이장인 것을 보면 그들이 특이한 긴팔을 이용해 팔다리를 쭈욱 뻗어 삼장을 뻗으니 얼마나 멀리서 날아오는 공격인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창의 모양새를 보면 일종의 극이라 부르는 것이 맞았는데, 창날이 길게 앞으로 뻗은 모와, 반원으로 휘어진 과가 합쳐진 창이었다. 모의 창날에는 톱니가 역방향으로 나있어 피부를 뚫고 들어갔다가 빠져나올 때 내장을 끌고 나오거나 가죽을 헤집고 나오는 병기였다. 마령의 삼장에 달하는 장창이 쭉쭉 뻗어오며 정파 무인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어찌 겨우 피하고 막았다 치면 마령들의 머리위로 뛰어오른 흑야 귀들이 이장을 날아오는 호조를 발사해 목숨을 앗아가거나 팔다리를 찔렀다.

사방팔방에 핏물이 흥건하고 살점들이 튀었다. 제대로 된 싸움의 경험이 적은 무인들이 제일 먼저 죽어나자빠졌다.

“끄아아악......살려줘........엄마...”

비명소리가 하늘을 울렸다.

마영성이 사방에 울리는 소리를 들으며 자신의 자리를 이탈 하려고하자 옆에서 창궁검왕의 호통소리가 들렸다.

“안되네! 제 자리를 지키게. 적장이 쳐들어와 진형이 무너지는 날에는 지금의 수십 배의 아군이 죽어 나갈 것이네. 참으시게.”

마영성의 눈에 죽어가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밟혔다. 옆에서 창궁검왕의 이성적인 호통이 들렸기에 겨우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잠시 이를 악문 마영성이 자리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사람들을 도울 방법을 찾아냈다.

“비각주님 감사합니다.”

마영성의 입에서 난데없이 비각주에게 감사한다는 말이 나오며 그가 바닥을 발로 강하게 굴렸다. 그러자 바닥이 퍼억하고 터져나가며 수많은 돌멩이들이 튀어 올랐다. 빠른 손놀림으로 돌멩이들을 쥔 마영성이 돌팔매질을 하기 시작했다. 비석을 부술 때 비각주가 가르쳐준 암기술이 펼쳐졌다.

상생단 말단 무사 왕칠은 청룡단의 무인들과 함께 선두에서 적들을 막아가고 있었다. 사방에서 동료들이 피를 흘리고 악다구니를 쓰며 적들을 막아갔다. 처음에 철강시 한구가 자신들이 있는 곳으로 뛰어들자 옆에 있던 청룡단 무인이 대단한 무력을 발휘해 철강시의 팔을 잘라냈다. 팔이 잘린 철강시가 검붉은 액체를 흘리며 계속 달려들자 자신도 칼을 찔러 넣었다. 검기를 머금은 검 끝이 철강시의 배를 겨우 한 치정도 찌르고 난후 칼을 제대로 빼지 못해 허둥지둥 거릴 때 철강시의 남은 팔이 자신의 머리를 으깨기 위해 날아왔다. 그때 옆에 있던 무인들이 다 같이 달려들어 팔을 자르고 목을 잘라내며 겨우 목숨을 부지 할 수 있었다. 철강시가 바닥으로 쓰러질 때 자신의 눈앞으로 흑야귀가 소검을 이용해 가슴을 찔러왔다. 이제 진짜 죽었구나 싶었다. 무림맹에서 번 돈으로 빚을 갚아 나가는 고향의 가족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빚을 갚느라 같은 나이보다 훨씬 늙어 보이는 어머니의 주름들이 떠올랐다. 칼날이 막 가슴을 찌르려 할 때 갑자기 흑야귀의 소검을 쥐고 있던 우수에 퍽 하고 구멍이 뚫리며 핏물이 길게 선을 그리는 것이 아닌가. 구멍 뚫린 팔로 바닥에 내려선 흑야귀가 좌수의 호조로 사방의 공격을 막아보려 하다가 결국 청룡단 무사의 검에 심장을 뚫리고 말았다.

왕칠이 흑야귀의 팔을 뚫어버린 암기가 날아온 곳으로 눈을 돌렸다.

구릉 최전방의 중심부에서 한명의 인물이 허공으로 날아올라 자그마한 암기를 연신 던져 댔다. 암기가 다 떨어진 인물이 바닥으로 내려가 바닥을 세게 구르고 뛰어오른 돌멩이들을 쥐더니 다시 공중에 날아올라 연신 돌팔매질을 해댔다. 흑야귀의 팔을 꿰뚫고 자신을 살린 암기가 무엇인가 했더니, 지휘부에 새로 합류한 청년이 쏘아 보낸 돌멩이였다. 따로 거창한 소개 없이 남궁성 대협이 대단한 절대 고수가 합세했다고만 알렸다. 청년의 젊은 모습에 대단해 봐야 얼마나 대단하겠나 싶었다. 절대고수란 말도 믿기지 않았다. 그런데 이름도 기억이 안 나는데 자신의 목숨을 구원해 준 것이다. 청년의 무위를 보니 힘이 났다. 사방팔방으로 날아가는 돌팔매가 꼭 위험하거나 죽기적전의 아군을 구해냈다. 칼날을 부수거나, 무기를 든 팔들을 꿰뚫었다. 그가 하는 한가지의 행동으로 연방 밀리던 아군들이 서서히 승기를 잡아갔다. 아군은 한 명 두 명씩 살아남는데 적들은 반대로 한, 두 명씩 죽어나갔다.

“크하하하 걸물이다. 내 자네를 필시 우리 남궁세가로 데려가야겠다.”

창궁검왕 남궁성이 마영성의 행동을 보며 크게 웃었다. 자신은 저런 행동을 생각지도 못했다. 아니 안했다고 하는 게 맞을 것이다. 돌팔매질이라니 저 모습이 얼마나 격조 없고 품위가 떨어지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늘 자신은 자신의 애검을 이용해 적들을 상대해야한다는 고정관념에 싸여있었다. 하지만 망영성을 보라 격조와 품위 없는 돌팔매 일지라도 피가흐르고 뼈가 부러지는 실제 전장에서 아군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

마영성은 형문산 사찰에서 비각주에게 배운 기본적인 암기투척술을 이용해 적은 내공을 일으켜 돌팔매질을 하고 있었다. 이기어도의 경우 내공손실이 컸던 관계로 지금과 같은 방법을 모색해 낸 것이다.

지휘부의 중심에서 달려드는 적들만 상대하며 흑련교의 수장들을 기다리던 인물들도 마영성의 행동을 보며 자신들의 주머니에서 엽전을 꺼내 이리저리 날려 보내기 시작했다.

죽을 뻔 했던 무인들이 마영성의 기지로 살아남게 되자 더욱 용기 백배 해졌다. 자신의 뒤에서 누군가가 지켜준다는 생각이 들자, 움츠려 들었던 몸이 펴지고 평소 나오지 않던 실력이 튀어나왔다. 사기라는 것이 전쟁에서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쳐라!!”

“마교 놈들을 몰아내자!!”

“정파의 정기를 세우자!!”

“빼앗긴 무림을 되찾자!”

마영성의 모습에 사기를 충천한 무인들이 각자무기를 치켜들고 함성을 질러댔다.

전장의 뒤편에서 전쟁의 양상을 구경하며 시시덕거리던 세 명의 마군이 마영성의 모습에 질겁했다.

분명히 처음 적들과 붙었을 때 흑련교의 무인들이 정파의 허약한 놈들을 압도하고 있었다. 그렇게 조금만 더 있으면 전열이 무너지고 자신들이 원하는 난전으로 돌입할 수있어보였다. 그렇게만 되면 저 귀신같은 흑야귀와, 마령, 그리고 흑련강시들이 적들을 아주 절단 내며 회생불능의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어린놈 하나가 허공으로 뛰어 오르더니 암기를 쏘아대는 것이 아닌가. 그 암기가 어찌나 강하고 빠르던지 절정에 오른 자신들의 부하들이 픽픽 쓰러지는 것이었다. 마영성의 비석 부수기 때도 중자결을 가미해 암기를 날렸듯 이번에도 돌맹이에 중자결을 가미했다. 칠극일때도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던 암기술이 팔극에 오른 상태로 던지니 그것을 맞는 적들의 입장에서는 이런 날벼락이 없었다. 겨우 눈으로 보고 무기로 막을라 치면 무기가 박살나 버리니 정파의 무인들을 코앞에 두고 적수공권으로 싸우게 되는 터라 몇 수 버텨보지도 못하고 죽어나가는 일들이 여기저기 벌어졌다.

“저저....저것은 반칙이다! 땅바닥에서 돌멩이를 주어다가 무기로 쓰다니...하루 종일 던져도 돌멩이가 부족하지 않겠소. 더군다나 막아내는 무기들이 오히려 죄다 박살이 나버리다니...”

암천칠군이 기가 차는지 마영성을 보면서 혀를 내둘렀다.

“끌...안되겠소. 우리 아이들이 모두 죽어나자빠지기 전에 저놈들을 요절냅시다.”

삼마군 극정이 말을 뱉어냄과 동시에 세명의 마군이 전장의 중심으로 날아올랐다. 드디어 지휘부간의 전투가 시작되려했다.

이번 지휘부간의 전투에서 패배하는 쪽은 엄청난 피해를 입을 것이 불 보듯 뻔했다.

흑련교 무리들의 뒤에서 세 명의 인영이 빠른 속도로 날아오자, 창궁검왕 남궁성이 들고 있던 검을 고쳐 잡으며 굵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적 수장들이 온다. 본노가 중심의 인물을 맡을 테니. 영성이 자네가 살이 오른 무인을 맡게. 마지막 한 명은 앞서 말한 대로 연수합격으로 적 수장을 막아야한다. 절대로 적들에게 밀려서는 안 된다. 팔이 잘리면 이빨을 이용해 막아라. 가자!!”

암천삼군 극정이 가장선두에서 허공을 가르며 날아오자 창궁검왕 남궁성이 마찬가지로 허공으로 뛰어올라 극정을 맞아갔다. 암천 삼군 극정의 좌측으로 날아오던 암천오군 반무겸의 시커먼 흑색 창을 맞아 마영성이 허공으로 뛰어 올랐다. 마지막으로 암천칠군 기엽선의 명왕탈명조를 맞아 지휘부의 종하기, 호북풍, 엽설이 선두에 나섰다. 그 셋의 주변으로는 제왕검대와 소천오무룡의 사인과 남궁곤이 각자의 무기를 빼들고 달려들었다.

마영성과 암천오군 반무겸의 마성흑룡창이 부딪히며 불을 뿜었다. 천지를 울리는 굉음이 들리고 두 인영이 나무를 밟고 날아올라 다시 허공을 밟으며 격전지 위를 날아다녔다. 마영성이 암왕을 상대할 때는 변, 쾌, 중의 묘리 중 오직 쾌와 변의 수법을 이용해 묵설을 상대했다면 지금은 그의 장기인 중의 묘리를 앞세워 도를 밀어 넣었다.

암천오군 반무겸도 평소 자신의 육중한 몸과 어울리는 거대한 흑룡창을 들고 강력하고 무거운 공격으로 상대를 반 토막 냈었다. 우연히도 무거운 무공을 펼치는 두 고수가 만난 것이다.

암천오군의 흑색창이 마영성의 정수리 위로 반원을 그리며 흑룡단참의 절기로 날아왔다. 흑색창의 창날에 시뻘건 강기가 줄기줄기 흐르며 마영성을 압박했다.

맞은편 허공에서 날아가던 마영성은 천근중금도의 초식을 이용해 암천오군 반무겸의 흑색창과 맞서갔다. 두 고수가 휘두른 무기가 서로 부딪히자. 커다란 굉음이 들리고 먼지바람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두 사람의 강기가 찢어져 날아가 아래쪽에서 달려들던 흑야귀 두 명을 짓이겨 놓았다. 쾅쾅 소리가 전장을 울렸다.

“우훅 우훅 정파에 네놈처럼 어린 고수가 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거늘..우훅 우훅”

암천오군이 자신의 습관인 콧숨 소리를 크게 뱉어내며 마영성에게 말을 걸었다. 마영성은 눈앞의 괴물 같은 오군의 창을 한 번씩 막아내는데 온 정신을 쓰고 있던 터라 대꾸를 하지 못했다.

마영성과 오마군의 주변으로 공기가 몰려들며 마영성의 검식이 오마군의 움직임을 압박해 나갔다. 과중일검의 초식이 펼쳐지는 것이다. 예전 칠극의 무위로 마천문에게 썼을 때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었던 무서운 도식이었다.

갑자기 공간을 압박하는 무서운 압력에 암천오군 반무겸이 기성을 지르며 마성일격의 창법으로 찔러왔다. 마영성 또한 과중일검의 찌르기로 찔러갔다.

공간이 일렁이며 두 사람의 절초가 허공에서 격돌했다. 대기를 찢는 소리가 다시 울리고 급격히 몰려들던 공기가 다시 제자리를 찾아 날아갔다. 엄청난 풍압에 여기저기 싸우던 무인들이 날아가며 깜짝 놀라 했다.

두 초고수의 무공이 허공에서 한차례 불붙으며 서로 떨어져 내렸다. 암천오군 반무겸은 신색이 여유롭고 아무런 타격을 받지 않은 반면 마영성은 옷 몇 군데가 찢어져 나갔고 미세한 혈흔이 군데군데 보였다.

‘이것이 절대고수들의 진신 내력이구나. 그들의 공부가 확실히 나를 앞선다.’

반무겸과의 일수로 자신의 부족함을 깨우친 마영성이 쾌의 보법을 펼쳐 순식간에 들이닥쳤다. 쾌속응비검으로 찔러가는 마영성의 도가 공격의 끝에 가서는 천금중금도의 초식으로 바뀌었다.


암천오군 반무겸의 마성흑룡창의 절초가 마영성이 펼친 도초를 파쇄하며 그 여운이 남아 마영성의 드러난 가슴을 찔러 갔다. 자신의 앞섶으로 다가오는 마성흑룡창을 상체를 뒤로 누이면서 좌측어깨를 뒤로 빼 흘려보냈다. 가슴위로 네촌 이상 빗겨 나갔음에도 흑룡창의 기세가 대단해 마영성의 앞섶을 찢어 버렸다. 신체에 호신강기가 층을 이루고 있음에도 찢어져나간 가슴옷 사이로 붉은 핏물이 스며나왔다. 두 사람이 아주가까이 붙자 반무겸이 양손으로 잡고 있던 창대에서 좌수를 놓고 그대로 장법을 펼쳐 마영성의 명치를 공격해 갔다. 그러자 마영성이 뒤로 누웠던 몸을 더 누우며 퇴법을 이용해 반무겸의 턱을 차올렸다. 이번에도 마영성만이 반무겸의 장법을 비껴 맞으며 뒤로 미끄러져 갔다.

오마군 반무겸의 마성흑룡창이 다시 강기를 뿜어내며 뒤로 밀린 마영성을 일도양단의 기세로 찍어왔다. 마영성이 자신을 찍어오는 무식하게 강력한 창법에 중자결의 초식인 천근중금도의 식으로 받아쳤다. 빠른 보법 과 빠른 검법으로 치고 빠질까하는 생각을 하다가 상대의 압도적인 강공 앞에 일거에 무너져 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무게에 중점을 둔 공격으로 가닥을 잡았다. 칠극에 오르면서부터 육년여를 쾌, 변, 중자결의 요소 중 중자결의 무공을 발전시켜왔다. 그 자존심 때문이라도 오마군의 무시무시한 흑룡창을 정면에서 막고 싶었다.

쾌, 변의 초식의 끝에 계속해서 중자결의 무공을 가미했다. 현란함의 끝에 무거운 도식이, 빠름의 끝에 강력한 일격이 오마군 반무겸의 흑룡창과 끝없이 부딪혀갔다. 마영성이 자신의 도법에 맞는 지근거리까지 좁히기 위해 쉴 새 없이 앞으로 치고 들었다. 뒤나 옆으로 빠지는 횟수가 줄고 상대방의 강공에 정면으로 맞서며 점점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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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제 45장 깜짝 놀란 사람들 +7 19.03.23 2,085 58 18쪽
46 제 44장 언덕위의 전쟁 -3화 +3 19.03.23 1,685 45 18쪽
45 제 43장 언덕위의 전쟁 -2화 +9 19.03.20 1,929 56 20쪽
» 제 42장 언덕위의 전쟁 -1화 +5 19.03.17 2,173 54 24쪽
43 제 41장 마군 야화 +5 19.03.15 2,097 46 8쪽
42 제 40장 창궁검왕을 만나는 자리 +5 19.03.13 2,153 49 16쪽
41 제 39장 반격을 위한 첫걸음 +5 19.03.12 2,378 44 29쪽
40 제 38장 마영성의 배려 +4 19.03.10 2,270 55 33쪽
39 제 37장 암실속 흑련회의 +4 19.03.10 2,241 43 21쪽
38 제 36장 귀가 +4 19.03.09 2,113 49 13쪽
37 제 35장 암왕(暗王) +6 19.03.08 2,114 61 18쪽
36 제 34장 은령 +4 19.03.07 2,126 48 11쪽
35 제 33장 도원결의(桃園結義) +5 19.03.06 2,149 56 18쪽
34 제 32장 유월의 눈물 +4 19.03.03 2,154 56 10쪽
33 제 31장 마영성과 유월 +3 19.03.03 2,110 45 12쪽
32 제 30장 제갈세가 +4 19.03.02 2,537 51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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