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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벽무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연재 주기
일로정진
작품등록일 :
2018.12.26 15:47
최근연재일 :
2019.03.27 18:50
연재수 :
4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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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2,300

작성
19.03.2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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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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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쪽

제 43장 언덕위의 전쟁 -2화

DUMMY

마영성으로부터 좌측으로 약 백여장을 떨어져 나와 싸움을 벌이는 암천칠군과 정파 무림의 수뇌부가 격전을 치르고 있었다. 칠군의 경우 강시제조와 무공을 같이 익혔던 터라 암천칠군 중 가장 그 무공실력이 떨어졌다. 그나마 열여덟 명의 무인들이 암천칠군을 맞아 근근이 버틸 수 있었던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그것이었다.

종하기와 호북풍, 곽자기, 엽설이 선두로 나서 암천칠군을 맞아 분전을 펼치고 있었다. 여러 정파무인들에게 둘러싸여있는 암천칠군의 입에 잔인한 미소가 어려 있었다.

“가소로운 잡것들이 감히 나 칠마군을 마졸로 보았느냐. 어디서 허접한 놈들 몇 마리 모였다고 본좌를 상대하려 하느냐. 모두 죽어라!”

암천칠군의 명왕탈명조법이 한번 휘둘러 질 때마다 땅바닥에 세 줄기 기다란 골이 패였다. 다른 암천칠군에 비해 무공이 조금 딸리는 것이지, 현재모인 정파무인들을 상대하기에는 차고 넘치는 감이 있었다. 처음 종하기 호북풍 그리고 청룡단주 엽설의 무공이 대단히 위력적이다 보니 눈앞의 암천칠군을 어느 정도 상대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은 그들의 착각이었다. 작정을 하고 달려드는 눈앞의 절대고수가 일수를 펼칠 때마다 오금이 저리고 한 번에 무너질 것 같은 압박을 받았다. 하마터면 초장에 세 명의 고수가 나가떨어질 뻔 한 것을 곽자기가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겨우 힘의 균형을 어느 정도 맞춘 것이다. 곽자기가 칠마군 기엽선의 정면에서 강기가 흐르는 검초를 펼쳐 힘을 분산해 주었기 때문에 종하기 호북풍 엽설이 곽자기의 옆에서 칠마군의 좌, 우 측방을 노리고 공격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개자식 사조님과 무당의 복수를 해주겠다.”

“오오오, 네 녀석이 바로 무당의 말코였구나, 크하하하 어쩐지 칼끝이 무디다 했다. 그래가지고 아녀자의 치맛자락이라도 벨 수 있겠느냐!”

칠마군이 사방팔방 공중으로 날아오는 정파인들을 맞아 연신 웃음을 흘리며 입을 열었다. 칠마군을 공격하는 지휘부의 인물들이 다른 마군을 맞아 홀로 싸우고 있는 창궁검왕과 마영성을 떠올리며 그들의 무위가 실로 무신의 경지에 다다랐다고 생각했다. 자신들은 눈앞의 기인이 한 번의 초식을 펼칠 때마다 힘을 합쳐 겨우 공격을 막아내는 것이 전부였다. 어떻게 다가갈라 치면 칠마군이 조법을 휘둘러 채찍 같은 강기를 펼쳐냈다.

쩌저적

바닥이나 주변에 있던 나무들이 명왕탈명조법의 채찍 같은 강기가 날아올 때마다 줄줄이 터져나갔다.

‘곽형의 무공이 소천오무룡의 범주를 넘어섰구나.’

암천칠군을 맞아 정면에서 힘을 분산 해주고 있는 곽자기를 보며 다른 세 명의 소천오무룡들이 그 와중에 일 푼의 경쟁의식을 느꼈다.

형문산 사찰에서 삼화취정을 격고난 후 대단한 무공의 진전을 가져온 것과 이후 마영성이 팔극에 오르며 절대고수의 무학을 곽자기에게 전수하게 되면서 최근 십수일간 엄청난 무공의 증진을 가졌었다. 칠마군을 상대하는 모든 사람들이 종하기, 호북풍이 단연 가장 고수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들이 바로 천검 우문구열의 심복인 무황성의 좌, 우 호법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게 웬걸, 모든 이들의 생각을 뒤집었다. 곽자기의 무위가 두 호법과 필적하거나 조금 더 앞서는 듯 한 기분이 들었다. 특히 무당이 수백년간 집대성한 고절한 검술이 곽자기와 종하기, 호북풍의 실력을 갈라놓았다. 세 명의 무공수위는 비슷했으나 그들이 펼치는 검술을 보면 확실히 무당의 것이 기기묘묘하고 특별했다. 물이 흐르듯 조용히 전진했다가 날카로운 검초를 흘리고 나오는 공격과, 상대의 강력한 일격을 구름이 산봉우리를 비껴가듯 흘려보냈다.

사람들이 이 자리에 만약 곽자기가 없었다면 자신들 중 누군가는 벌써 바닥에 드러누워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이 생각하기에 곽자기는 후기지수 소천오무룡을 벗어나 무림의 기인 이사들과 이름을 놓고 명성을 견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암천칠군 기엽선이 눈앞의 네 무인과 주변으로 날아드는 정파지휘부의 무인들을 보며 차갑게 웃었다.

“정말이지 네 마리의 쥐새끼와, 주변을 날아다니는 하루살이들이 성가시게 하는군.”

칠마군의 입매가 굳게 다물어지며 그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마영성과 전면의 네 무인들에게 일격을 가하고는 공중으로 껑충 뛰어올라 지휘부 무인들의 포위에서 벗어나 버렸다. 그러더니 바닥을 박차고 날아오며 양팔을 가슴 앞에 열 십자 형태로 모았다. 사람들이 보기에 아무래도 대단한 절기가 펼쳐질 것 같았다.

곽자기를 비롯한 전면의 종하기, 호북풍, 엽설이 자신이 아는 가장 강력한 초식을 펼쳐 맞서나갔다. 그들의 옆으로 소천오무룡의 세 명과 남궁곤을 필두로 한 제왕검대가 진법을 형성해 곽자기, 종하기, 호북풍, 엽설의 주변에 진형을 치고 그들이 아는 가장 강력한 초식으로 방호벽을 쳤다. 한 곳에 응집해 힘을 모은 열여덟 무인의 전면으로 번개와 같은 속도로 암천칠군이 모았던 팔을 펼쳐 탈명귀조의 절초를 펼쳐냈다. 마치 강기로 만들어진 가시넝쿨 같은 어두운 기운이 순식간에 그들을 덮쳐버렸다.

꾸아아앙

길게 펼쳐진 탈명귀조의 여력이 그들 주변에 뿌려지며 흙먼지를 일으키고 근처에 있던 흑야귀나 강시, 마령들을 짓이겨 버렸다. 다행히 그들의 격전지가 흑련교 무인들의 후미였던지라 정파 무인들의 희생은 없었다.

탈명귀조와 정면으로 부딪힌 십팔인의 무인중 제왕검대의 두 명이 죽었는지 어쨌는지 바닥에 나자빠져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소로운 것들 조만간 너희 놈들도 전부 저 꼴로 만들어주마. 격조 있게 삼군의 말을 빌리자면, 네놈들을 전부 흙바닥의 자양분으로 만들어 주겠단 뜻이다. 크하하하하”

“크윽...쿨럭...”

가장 정면에서 탈명귀조의 절초를 맞았던 곽자기가 내상을 입었는지 기침과 함께 다량의 피를 게워냈다. 최근 들어 계속해서 상처를 입는 곽자기였다. 곽자기의 내상 외에도 종하기나 호북풍 엽설 또한 꽤나 타격을 받았는지 무기를 들고 있는 팔들이 덜덜덜 떨려왔다.

그들의 상태를 봐줄 생각이 없는지 암천칠군 기엽선이 빠른 속도로 다가왔다. 다시금 시작된 그들의 싸움이 이제는 현저히 한쪽으로 밀려갔다.


전장의 우측으로 옮긴 창궁검왕과 암천삼군 극정의 싸움은 아주 치열했다. 첫수부터 초절한 절기를 줄기줄기 뿌려대는 두 절대무인의 주변에 지형지물이 초토화 되고 근처에 있던 무인들이 피떡이 되어서 날아갔다.

“으하핫핫핫. 좋구나 좋아. 네놈도 저 혜원 땡중처럼 골로 보내주마.”

삼마군 극정의 혈수마장에 창궁검왕 남궁성의 검초가 퍽퍽 터져나갔다. 엄청난 내공의 양으로 내리 찍어오는 시뻘건 장법이 창궁검왕의 날카로운 검초를 날려버리고 있었다. 상성이 좋지 않았다. 괴이한 내공으로 짓눌러 버리는 암천 삼군 극정의 장법에 창궁검왕 남궁성의 검초들이 부서져 날아갔다. 더욱이 사왕의 수좌를 놓고 이야기하던 혜원선사의 금강장을 이겨낸 혈수마장이다 보니 더더욱 그 위력이 강력했다.

퍽퍽 터져나가는 자신의 절초들에 창궁검왕이 진땀을 흘리며 암천 삼군 극정을 상대하고 있었다.

“끌끌..지난번처럼 어설프게 싸우다가 내뺄 생각은 말아라. 이번에는 결단코 도망칠 수 없을 것이다.”

두 사람의 공방이 삼백오십초를 넘어가자 서서히 승패의 명암이 갈리고 있었다.

혈수마장의 장법을 이용해 공격을 퍼 붓다가 한 번씩 빠르고 날카로운 손날의 강기를 휘둘러 오기도 했다. 그럴 때면 퍽퍽 터져나가던 바닥과 주변 지형들이 반듯하게 세로로 잘려나갔다.

암천삼군 극정의 혈수마장에 창궁검왕의 내공이 밑 빠진 독에 물을 붓 듯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십성으로 펼치는 절초의 숫자가 누적될수록 그의 미간과 얼굴에 주름이 잡히고 얼굴 군데군데 땀방울이 흘렀다. 혈수마장의 무서운 점이 이것이다. 같은 강기무공을 갉아먹는 장법으로 상대방의 절기를 분쇄하는 것이었다.

정파무림의 지휘부에서 무인들을 독려하고 허술한 곳의 진형을 지휘하고 있는 남궁철과 남궁선화가 둔덕에 서서 창궁검왕 남궁성이 서서히 밀리기 시작하는 것을 보며 이를 꽉 깨물고 손과 등으로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만약 창궁검왕 남궁성이 적장에게 패배하여 부상을 당하거나 죽게 된다면, 지금의 전쟁은 끝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진형을 유지한 채 후퇴를 하다가 적에게 포위당하기 전에 뿔뿔이 흩어져 도망을 가는 수밖에 없었다. 좌측의 칠마군 기엽선을 상대하는 이들의 상태는 더 좋지 않았다. 한 명씩 계속 죽어나가는 지휘부 무사들을 보며 남궁철과 남궁선화가 치를 떨었다. 이대로 무너지는가 하는 마음을 가진 채, 그들의 시선이 전장의 중심부에서 싸우는 마영성과 오마군에게 향했다.


마영성과 암천오군이 싸우는 전장의 중심부에 엄청난 강기 세례가 퍼부어졌다. 암천오군의 흑강마룡월과 마영성의 천변천화일영검이 맞부딪힌 것이다. 그 둘의 주변이 초토화가 되며 전부 날아가 버렸다. 마영성과 건곤일척의 싸움을 벌이던 암천오군 반무겸이 계속해서 자신의 절초를 막아내는 마영성 때문에 짜증이 났는지 흑강마룡월의 강력한 절기를 펼쳐낸 것이다. 그에 마영성 또한 아주 강하면서도 익숙한 천변천화일영검으로 맞받아 친 것이다.

먼지가 내려앉자 두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마영성은 영웅건이 찢어져 날아갔는지 이마에 피를 흘리고 머리를 산발하고 있었다. 반면에 암천오군 반무겸은 상체의 여기저기가 찢어져 있었다.

마영성의 무공이 처음에는 암천오군 반무겸에게 크게 밀렸었다. 상대의 도발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도 못할 정도로 집중을 해야 했었다. 초식이 계속되고 점점 반무겸과의 대결을 겪으며 마영성의 무공에 경험이라는 거름을 주었다. 팔극이라는 절대적인 무공의 반열에 올랐으나 단 한 시진 정도 암왕을 상대로 자신을 시험해 보며 수련을 한 것이 전부였다. 그렇게 마주하게 된 암천오군 반무겸의 무공은 실로 개세 적이었다. 시커먼 창을 빠르게 휘둘러 올 때마다 자신의 중자결의 절초를 이용해 근근이 막는 것이 전부였다. 흑룡창이 창날의 끝을 앞세워 찔러 올 때는 진정 모든 것을 뚫어 버릴 것 같은 힘이 느껴졌다.

꽝꽝 거리는 소리가 고막을 울리고, 흑색창을 막을 때 마다 내부가 크게 흔들렸었다. 장기가 진탕되는 느낌을 받으며 고집 센 꼬마처럼 더욱 상대의 절초를 정면으로 막아갔다. 자신 또한 중자결을 연마해 왔던지라 스스로의 무공을 믿고 그것에 자존심을 세웠다. 누군가와의 승부에서 무겁고 강력한 일격에서 밀리고 싶지 않았다.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드러나는 드센 고집과 승부욕에 불이 붙은 것이다.

각각의 경지에도 여러 단계가 나뉘듯, 일류고수의 경지가 만약 열 단계가 존재 한다면 절정의 경지는 그것의 열곱절의 폭이 될 정도로 절정의 초입과 절정의 말기가 확실하게 다른 것이다. 소천오무룡 곽자기와 장사 구룡문의 명숙들만 보아도, 같은 절정이라는 말속에 두루뭉술하게 싸잡혀 있지만 그들의 무공수위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

마영성이 최근 절대적 무공의 반열에 오른 것도 사실이고, 구벽무 팔벽의 단계에서 몇 계단을 순식간에 건너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팔극에 오른 무공을 심도 깊게 연구하고 그것이 숙련되게 만들 시간과 경험이 부족했었다.

오늘 반무겸을 만나 초반에 어려운 접전을 벌이며 자존심을 세운 정면대결이 연이어 벌어질수록 마영성의 무공이 점점 정점을 향해 달려갔다. 마치 대장간의 섣부른 야장이 숙련공이 되어 가는 것처럼 자신을 더욱 담금질 해갔다.

두 사람의 개세적인 대결이 약 이백 초식이 넘어갔을 때 결국 마영성의 무공이 한 계단 위로 오르며 팔극의 육 단계에 들어서게 되었다. 이제 구벽무의 마지막 벽이 자신의 앞을 가로막고 있을 뿐이었다. 목숨을 걸고 실전을 겪으며 더욱 상승의 고수가 된 마영성이 이때부터 반무겸의 묵직한 흑룡창과 호각으로 싸울 수 있게 된 것이다.

마영성의 변화에 점점 초조함을 느낀 암천오군 반무겸이 결국 엄청난 내공을 퍼내어 흑강마룡월 이라는 절초를 펼쳐 마영성을 일격에 반 토막 내려했던 것이다.

이에 천변천화일영검이라는 변자결의 절초로 받아친 것인데, 최근 그의 아버지 마유상과 겨룰 때 보다 더욱 적은 수의 검신을 분할하며 상대를 받아갔던 것이다.

본래 그의 무공이 팔극이 되어 수백에서 수천으로 늘어났어야 할 검신들을, 자신이 명상으로 깨우친 ‘접목’ 이라는 것을 이용해 중자결의 무거운 검을 변자결의 끝에 놓으며 천변천화 일영검을 자신에게 맞게 재탄생 시킨 것이다.

대략 열댓 개의 검신이 우윳빛 강기를 머금고 흑강마룡월과 강하게 부딪혔던 것인데, 암천오군 반무겸은 일곱 발자국을 물러나고, 마영성은 여섯 발자국을 물러나며 자신의 고집대로 무겁고 강력한 무공의 자존심 싸움에서 상대보다 우위에 서고 만 것이다.

찢어져 날아간 영웅건 때문에 산발이 된 머리가 휘날리는 바람을 따라 미친 듯이 춤을 추었다. 얼굴을 가리는 마영성의 머리카락 사이로 그의 눈빛이 밝게 빛나고 있었다. 반무겸이 보기에 찢어진 이마의 피부로 붉은 피가 흘러 내려 마영성의 미소가 왠지 모르게 섬뜩하게 보였다.

반무겸은 기가 차고 화가 났다. 저 어린놈이 갑자기 자신과 대등한 무공을 펼치자 너무 어처구니가 없었다.

“우훅, 우훅 네 이노오옴”

암천오군 반무겸이 항상 내던 콧소리를 더욱 크게 내며 고함을 쳤다. 바닥을 강하게 굴려 마영성에게 쏘아져 가는 그의 검은색 창에 무시무시한 기세가 일며 한 마리의 시커먼 용을 만들어 내었다. 결국 반무겸이 끝까지 아껴두었던 광마흑룡창의 마지막 절초가 펼쳐진 것이다.

암천오군 반무겸이 아끼는 마성흑룡창에서 그가 아는 가장 강력한 광마흑룡창이 십성의 내공으로 펼쳐졌다. 사람이 펼치는 무공임에도 사람은 보이지 않고 한 마리 거대하고 시커먼 흑룡이 허공을 격해 날아왔다.

상대가 여태 보여주지 않았던 무시무시한 절초를 펼칠 것이라는 기세를 읽은 마영성이 드디어 자신이 알고있는 가장 강력한 팔극의 절대 쾌의의 초식으로 맞서갔다. 주변의 공기가 얼어붙는 것처러 허공을 유영하던 먼지들이 느리게 보였다. 주변에 싸우던 수많은 사람들의 동작들이 아주 느리게 움직여졌다.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광마흑룡창의 절초를 보며 마영성이 자신의 발을 내딛었다. 머리위로 올린 자신의 검을 절대쾌의의 방식 끝에 중자결을 가미해 쏘아 보냈다. 우윳빛을 내던 그의 강기가 새하얗게 빛나는 태양처럼 밝아졌다. 한 마리의 새하얀 매를 보는 것 같았다. 광마흑룡창의 무시무시한 힘 앞에 새하얀 매가 퍽하고 터져 나갈 것 같았다.

두 절초가 허공에서 부딪혔다. 마영성이 발출한 절대쾌의의 빛나는 매가 암천오군 반무겸이 펼치는 흑룡의 아가리 속으로 사라졌다. 마치 흑룡의 한 끼 식사인양 사라지는 절초를 보면 광마흑룡창의 절기가 절대쾌의의 절기를 압살한 것 같아 보였다.

광마흑룡창이 마영성의 절기를 이긴 것인가 싶을 때, 흑룡의 굳게 닫혀있는 머리에서 새하얀 빛이 퍼버벅 하고 터져 나오며 결국 세상을 뒤집어엎을 것 같은 폭발이 일어났다. 광마흑룡창의 흑룡이 산산이 부서져 허공에 시커먼 입자가 되어 사라져 버렸다. 흙먼지가 두 사람을 덮었다. 이 무시무시한 굉음과 파괴력 때문에 전장에서 서로 칼질을 해대던 무인들이 잠시 검을 멈추고 소리의 진원지로 눈을 돌렸다. 정파무림맹을 지휘하던 남궁철과 그를 보좌하던 남궁선화 또한 그 장면을 목도했다.

절대고수의 대결들도 잠시 멈춰지며 이제나 저제나 창궁검왕을 죽일 생각에 들떠있던 암천삼군 극정과, 창궁검왕 남궁성도 무시무시한 폭발과 엄청난 빛을 발산하며 천지를 뒤집는 굉음과 충격파에 그 소리가 난 진원지를 찾아 눈을 돌리고 말았다.

암천칠군 기엽선과 이제는 열셋으로 줄어버린 지휘부의 고수들 또한 여기저기 피를 흘리고 누더기가 된 옷과 부서져나간 무기를 들고 싸우다가 미친 듯한 굉음과 자신들의 싸움터에까지 침범한 새하얗게 빛나는 폭발 때문에 잠시 싸움을 멈추고 마영성과 암천오군 반무겸이 싸우던 격전지의 중심에 눈을 돌렸다. 싸우는 도중 눈을 돌리는 것은 금기와 마찬가지 였지만, 그만큼 굉음이 크고 충격파가 대단했다는 소리이다.

마영성과 암천오군 반무겸의 주위에 떠오른 먼지가 마영성이 크게 휘저은 손놀림에 주변으로 전부 날아가 버렸다. 그러고 나서 보여지는 광경이 사람들을 기겁하게 했다.

두 절대고수의 주변에 거대한 구덩이가 패여 있고, 구덩이 끝에 온몸에 피 칠갑을 한 암천오군 반무겸이 바닥에 누워 있었다. 그가 아끼던 마성흑룡창이 수백 개의 파편이 되어 그의 주변에 흩뿌려져 있었다. 가늘게 쉬는 반무겸의 호흡만이 아직 그가 살아 있음을 암시할 뿐이었다.

마영성의 도가 아직까지 태양처럼 새하얗게 빛나고 있었다. 세상에 처음으로 선보인 절대쾌의의 모습이었다.

마영성의 고개가 천천히 자신의 우측 멀리 싸우던 암천삼군 극정 쪽으로 돌아갔다. 그러자 암천삼군 극정이 찔끔한 모습을 보였다. 다음으로 좌측멀리 싸우고 있는 암천칠군 기엽선 쪽으로 그의 고개가 돌아갔다. 마영성과 눈이 마주친 기엽선은 오금이 저려왔다.

마영성은 이제 두 절대고수들의 격전지중 어디를 지원할지 생각하며 한 번씩 주었던 시선인데, 적들의 입장에서는 그 시선이 마치 저승사자의 눈길 같아 보여 찔끔한 것이다.

암천삼군 극정이 눈치를 보았다. 이대로 창궁검왕과 싸우다가 저 어린놈이 창궁검왕을 도와주기라도 하는 날에는 자신의 목이 잘릴 것이 뻔했다.

암천칠군 기엽선도 마영성이 자신에게 올까봐 더럭 겁이 났다. 항상 수하들과 민중의 생사여탈권을 가지고 장난을 쳐댔었다. 그러다 기분이 언짢으면 손을 뻗어 머리를 터뜨려 버리곤 했었다. 그런데 이제 저 어린놈이 만약 자신 쪽으로 오게 되면, 그가 평소에 했던 것처럼 그의 목숨이 위태로울 것이 뻔해보였다.

“후, 후퇴하라!!”

기엽선이 먼저 자리를 박차고 내달렸다.

“저..시부랄, 지 혼자 살겠다고!..후퇴하라!!”

그들의 진면목이 여실이 드러나고 말았다. 자신들이 힘의 우위에 있을 때는 상대를 압박하고 살육을 즐겼는데, 이제는 힘의 우위가 조금 역전되었을 뿐인데도 지례 겁을 먹고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고 전선을 돌보지 않고 도망쳐 버리는 것이다. 만약 두 사람 중 한명이라도 제대로 자신들이 가진 세력의 강함을 알고 있었다면 비등한 전투가 벌어졌을지도 모른다. 삼마군 극정이 창궁검왕을 상대하고, 칠마군 기엽선이 흑련강시와 마령, 흑야귀의 부단주급을 모두모아 마영성을 상대하며, 실력이 좋은 부하들을 따로 빼서 지휘부 무인들을 상대한다면 싸움에서 크게 밀리지 않을지도 몰랐다. 아니 그렇게만 된다면 절정고수가 많은 흑련교의 부하들이 무림맹 무사들을 차츰 줄여나갈지도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그런 이성적인 사고가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상황이 조금 어려워지자 수장들이 먼저 줄행랑을 쳐버리고 만 것이다.

두 명의 수장이 도망을 치자 흑련교의 다른 인물들도 전부 도망을 치기 시작했다. 대등하던 전선이 순식간에 와해 되어버렸다.

“와아아아아아아 적을 쳐 죽이자!!”

“쫓아라!!”

전쟁의 승패가 순식간에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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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제 40장 창궁검왕을 만나는 자리 +5 19.03.13 2,116 49 16쪽
41 제 39장 반격을 위한 첫걸음 +5 19.03.12 2,305 44 29쪽
40 제 38장 마영성의 배려 +4 19.03.10 2,209 55 33쪽
39 제 37장 암실속 흑련회의 +4 19.03.10 2,190 43 21쪽
38 제 36장 귀가 +4 19.03.09 2,059 48 13쪽
37 제 35장 암왕(暗王) +6 19.03.08 2,061 61 18쪽
36 제 34장 은령 +4 19.03.07 2,070 48 11쪽
35 제 33장 도원결의(桃園結義) +5 19.03.06 2,099 56 18쪽
34 제 32장 유월의 눈물 +4 19.03.03 2,075 56 10쪽
33 제 31장 마영성과 유월 +3 19.03.03 2,060 45 12쪽
32 제 30장 제갈세가 +4 19.03.02 2,469 51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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