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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벽무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연재 주기
일로정진
작품등록일 :
2018.12.26 15:47
최근연재일 :
2019.03.27 18:50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150,903
추천수 :
3,069
글자수 :
392,300

작성
19.03.23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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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글자
18쪽

제 45장 깜짝 놀란 사람들

DUMMY

동정호 제갈 세가의 안가 입구로 한 명의 인영이 빠르게 진입해 들어갔다. 그의 발걸음이 어찌나 급한지 주변에 일을 하던 사람들이 의아한 마음을 가지고 그를 바라보았다.

덜컹

그가 안가의 수뇌부 건물로 들어서자 회의를 한창 진행 중인 제갈 세가의 수뇌부와, 비각주, 유월 그리고 각지에서 올라온 중소문파들의 대표들이 그를 쳐다보았다. 갑자기 들이 닥친 인물이 숨소리를 헉헉 거리고 이마에 땀이 줄줄 흘리며 젖은 옷을 입고 서있었다.

급하게 들어선 그를 보며 제갈 세가의 가주 제갈후가 그를 보며 물었다.

“유아야 어찌되었느냐? 창궁검왕 남궁성 대협께서 무리를 이끌고 삼목평으로 내려오고 있다고 하더냐?”

잠시 헉헉 거리던 숨을 추스른 제갈유가 곧바로 입을 열었다.

“후우후우...대대적인 전면전이..벌어졌다고 합니다!”

“음...전면전이? 결국 바라지 않던 대로 일이 진행되고 말았구나. 그래서 어찌되었느냐? 검왕어른께서는 무사하시냐? 내 아들 영성이는 무사하겠지?”

제갈명의 의형이 되었다고 벌써부터 아들이라고 내세우는 제갈후였다.

모두의 시선이 제갈유의 입에 고정되었다. 실내에 침 삼키는 소리가 꼴딱 거리며 여기저기 울렸다. 대부분 주먹을 꽉 쥐고 제갈유의 대답을 기다렸다.

이기지는 못했더라도 큰 패배를 당하지 않고 적당히 시간을 끌며, 그들이 마련하고 있는 삼목평원으로 후퇴중이라는 말만 들어도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을 것 같았다.

머릿속으로 ‘대패만은 아니길’ 하는 말을 연방 되뇌었다.

제갈명과 제갈후 그리고 유월 비각주 마천문등은 제갈유가 들어올 때부터 자리에서 일어나 있었다. 그들도 긴장되는 마음을 가지고 제갈유의 입이 열리기만을 기다렸다.

“후.. 후우....남궁성 대협께서 이끄는 정파무인들이 흑련교를 맞아.....”

“맞아?”

제갈후가 끝말을 따라 하며 다음 말을 채근했다.

“흑련교를 맞아 큰 싸움을 벌여....”

“벌여서 어떻게 되었느냐? 빨리 대답하거라!!”

제갈후가 평소보다 더 뜸을 들이는 제갈유를 나무랐다.

그러자..

“이겼습니다...후우 후우”

“........뭐라고?”

제갈후가 손바닥을 귀뒤에 받치고 잘못 들은 것이지? 하는 행동을 보이며 제갈유에게 곧바로 되물었다.

“이겼습니다. 창궁검왕께서 이끄는 무리가 흑련교를 맞아 건곤일척의 승부를 벌여 대승했단 말입니다.”

모두가 입을 벌리고 아연한 표정을 지었다.

“다시 한번 이야기해 보아라. 누가 누구를 이겨?”

믿어지지가 않았다.

“정파의 무인들이 저 흑련이라는 마귀들 과반수를 쳐 죽이고 대승했다고 합니다.”

한동안 종이 한 장 넘기는 사람도, 탁자위에 놓인 차 한 모금 마시는 사람도 없이 멍하니 제갈유를 쳐다보았다. 귀로 들은 이야기가 머릿속으로 들어와 이해가 되는데 까지 한참의 시간이 걸렸다. 그만큼 그들이 생각지도 못한 소식이 제갈유의 입에서 튀어나온 것이다.

“하하하하”

마천문의 입에서 먼저 대소가 터져 나왔다.

“이, 이겼다.하하”

비각주와 주변 제갈 세가의 인물들도 덩달아 대승에 대한 소식에 환호했다.

“와아아아아아”

사람들이 두 팔을 들고 함성을 지르거나 서로 껴안고 껑충껑충 뛰어오르기 시작했다.

유월은 양팔을 앞으로 굽혀 두 주먹을 가슴께로 들어 올리고 좌우로 번갈아가며 흔들기 시작했다. 그의 입에서 늑대의 울음을 닮은 환호성이 연신 울렸다.

제갈 세가에서 일을 하던 수많은 사람들이 지휘부 건물에서 나는 큰소리에 무슨 일인가 싶어 부리나케 모여들었다. 입구와 창문을 통해 창궁검왕이 이끄는 정파의 무리가 적을 맞아 대승을 거뒀다는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이 문 앞이나 건물주변에서 공사도구를 하늘로 쳐들고 환호하기 시작했다.

“끼얏호~”

“우와아앗”

“만세!!”

가지각색의 환호성이 안가를 울렸다.

어떤 이들은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 더덩실 춤을 추기도 했다.

대략 이백이 넘는 사람들이 지휘부 건물주변에 모여들었다.

“어떻게 이긴 것이냐? 유아야 소상히 말해보아라”

제갈 세가의 맏 어른인 제갈륭이 어떻게 된 사연인지 궁금해 제갈유에게 싸움을 이긴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다.

“전투가 벌어지기 전날 적진에 또 다른 절대적인 초 고수가 합류 했다고 합니다. 그가 이끄는 팔백 여의 강시들 또한 합류해 절정고수의 세력과 절대고수의 숫자에서 아군이 현저히 불리했다고 합니다.”

“허허..그래서? 대체 그런 악조건을 어떻게 이겨낸 것이냐?”

제갈륭이 더욱 궁금하다는 듯 다시 물었다.

“어제 아침 적들이 강철처럼 몸이 단단한 강시들을 앞세워 아군의 진영으로 들이쳤다고 합니다.”

“으음..그래서?”

“아군들이 미리 준비해둔 바위를 굴리고 목창들을 던져 적들에게 약소한 피해를 줬다고 합니다.”

“약소한 피해였구나... 그런 것은 군병들에게나 크게 작용을 하지. 그렇게라도 적에게 타격을 주고 싶었겠지. 그래서?”

제갈후가 말을 받았다.

“강시들이 정파인들의 진형 중심으로 들이 받고, 이후 중심부가 뚫리지 않자 넓게 퍼진 적들이 다소 약한 곳을 집중 공략하며 진형을 흔들었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아군들이 죽어나가고 점차 피해가 가중 되어갔다고 합니다.”

“이런..난전을 유도했나보구나. 그들의 개별 무공실력이 우위라는 장점을 살리려는 것이다.”

“맞습니다. 하마터면 그렇게 뚫릴 위기에 지휘부의 고수들이 그들을 도울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적진 후미에 대기 중인 세 명의 절대고수들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겠지 그들을 막지 못하면 진형이고 전선이고 결국 아무짝에도 쓸모없어질 것이 뻔하니.”

“그때!”

제갈유가 빠르게 말을 이었다.

“그때?”

“우리 마공자가 하늘로 솟아올랐지요!”

“마공자? 영성이가?”

“우리 마공자께서 암기를 사천당가의 만천화우와 같이 사방팔방으로 뿌려대니 적들이 우후죽순으로 떨어져 나갔다고 합니다.”

“오오 형님이!”

“역시 마공자.”

사람들이 마영성의 이야기가 나오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지휘부 건물 바깥에 있던 사람들이 창문과 문가에 붙어서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었다. 제갈 세가의 사람들은 제갈명과 결의를 맺은 마영성을 가족이라고 생각했고, 호남성에서 올라온 무인들은 마가무관과 그들 문파가 정의 수호부라는 단체로 같이 묶여 있어 마영성의 이야기에 남일 같지 않은 기분이 들었다.

“적들의 수장이 가만히 있었을 리는 없고.”

제갈후가 한 수 앞을 내다보며 이야기했다.

“생각하시다시피 적들의 세 절대 고수가 전장으로 뛰어 들었지요.”

“세 명의 적장 중 창궁검왕께서 한명을 맡았다 치고 다른 둘은 어떻게 막았단 말이냐?”

“바로 창궁검왕의 아래에 있는 열여덟 명의 고수들이 두 사람 중 한명을 맡았다고 합니다. 들어온 정보에는 종하기 호북풍, 엽설 대협과 곽자기 소협, 그리고 소천오무룡 셋과 남궁곤 대협이 직접 제왕검대 열 명을 모두 이끌고 적 수장을 막았다고 합니다.”

“그러면 마지막 한명의 적 수장은 누가?...”

“마공자 홀로 적 수장과 맞서 싸웠다고 합니다.”

“뭣? 우리 아들 혼자서? 음.. 그래서 어떻게 되었느냐? 영성이 혼자서는 많이 힘들었을 건데..”

제갈후가 다시금 마영성을 아들이라고 했다.

“창궁검왕과 적 수장이 거의 호각으로 계속 싸움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음...진정 적 수괴 한명이 우리 정파의 절대고수와 자웅을 벌일 정도로 대단한 무력을 지녔구나. 승왕 어른과 태극검왕 어른 때는 둘이서 한 분을 상대했다고 하여 실제로 그 무위가 정파의 어른들에 비해 뒤쳐진다고 생각했었다.”

실제로는 창궁검왕과 암천삼군 극정의 대결은 삼마군 극정의 우세였으나, 정보를 모으는 현장요원들은 거리도 먼데다, 두 절대자의 싸움이 칼벼락이 치고 손에서 시뻘건 장강이 줄기줄기 터져 나오는지라 전투의 막바지에 명암이 갈린 그 승부를 호각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렇다면 적 수괴와 호각을 다투시던 검왕 어른께서 결국 적을 무찌르고 다른 곳을 지원 나가게 되어 이번전투를 크게 이긴 것이겠구나. 그렇지 않느냐?”

제갈후의 옆에있던 제갈웅이 흥분된 어조로 이번에는 자신의 생각이 맞지 않느냐? 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을 빠르게 뱉었다.

“네, 그렇지 않습니다!”

“뭐?....”

제갈웅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제갈 웅과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의아한 얼굴들을 했다. 그들의 얼굴표정을 보니 창궁검왕이 아니고서는 지금까지의 전투상황을 한 번에 뒤집고 대승을 거머쥘 만한 건덕지가 없어보였다.

“바로 마공자입니다.”

“마공자가 뭐?”

“숙부님의 말대로 결국 적을 무찌른 사람 말입니다.”

이번에는 깜짝 놀란 제갈명이 급하게 입을 열었다.

“형님이 적 수괴를 상대로 승리했다는 것입니까?”

“으하하하. 그렇고말고!!!”

옆에 있던 제갈란도 믿기지 않는지 다시 물었다.

“우리 마오라버니가 천하칠주에 버금가는 적 수장을 베었다는 거예요?”

자신에게 사람들의 시선이 계속해서 쏠리자 마치 자신이 마영성이 된 것처럼 기분이 붕붕 뜨는 제갈유였다. 어찌나 사람들의 시선과 질문이 기분이 좋은지 입에서 바보 같은 웃음이 연신 흘렀다.

“푸흐흐흐 그렇다니까.”

사람들이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로 멍한 표정을 지었다.

“우리 큰딸 령이의 남편이 될 마 사위가 큰일을 내버렸구나! 허허...허..”

제갈웅이었다. 옆에서 듣고 있던 그의 큰 누이인 제갈수가 눈을 흘기며 다음 말을 이었다.

“대단하다 대단해. 수린이 남편이 아주 큰일을 해냈다 장하다.”

그러자 제갈후가 다시 나섰다.

“역시 내 아들이자 란이의 남편감 답구나.”

제갈명의 의형인 것과 제갈란의 남편감인 것 두 가지를 모두 말하며 다른 형제들보다 우위에 있음을 피력하는 제갈후 였다. 제갈후는 조만간 마영성의 호적을 파서 제갈 세가에 올릴 기세였다.

“대단해! 형이 싸우는 모습을 눈에 담지 못한 것이 한이구나.

마천문이 감격에 겨운지 눈물을 그렁그렁 달고 있었다.

“둘째형님은 못하는 게 뭔지 그게 더 궁금합니다.”

유월이 기분이 들떠 자리에 앉지를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마지막 싸움의 마무리는 어떻게 되었느냐?”

제갈후가 물었다.

“마공자의 무위에 압도당한 적 수장이 가장먼저 전장을 이탈해 도망을 쳤다고 합니다.”

“수장이? 허허..아주 전쟁을 말아 처먹으려고 작정을 했구나. 단 한명의 병사가 남아도 끝까지 자리를 지켜 지휘를 해도 모자랄 마당에.....”

제갈후가 혀를 쯧쯧 차며 적 수장을 나무랐다.

“흑련교의 우두머리들이 도망을 치니 부하들 또한 진형이고 나발이고 아무것도 없이 흩어져 도망을 쳤다고 합니다.”

“허허..아무리 그래도 전투가 너무 허무하게 마무리 되었구나. 그렇게 대놓고 도망을 치면 사람끼리 부딪히고 뛸만한 공간이 부족해 쫓아오는 무리에게 금방 뒤를 잡힐 건데...”

“그렇기에 적 병력의 반수를 격살하고 대승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허허 거참, 일 개개인의 무력은 대단하다고 들었는데, 어찌 그런 허무맹랑한 전쟁을 했을꼬? 우리에게는 정말 천만다행이구나. 허허허”

“계속되는 승전에 자만하고 오만해진 것이 문제였겠지요. 들리는 바로는 전투 중 전장을 지휘하는 군사도 한명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가 보구나, 현재 정보를 보면 천하 각지로 그들의 세력이 흩어져 나간 듯 한데, 나였으면 몇 무리를 더 빼다가 창궁검왕 어른의 밑으로 크게 뭉치는 정파인들을 쳤을 것이다. 고수의 숫자와 세력의 양까지 더해 삼 방위를 포위한 형국으로 말이다. 품(品자)자 같은 형국이 되겠군.”

잠시 제갈후와 사람들의 승전보에 대한 기분 좋은 대화가 이어졌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삼목평에 준비하고 있는 절진을 거둬들여야 하는 것 아닌지요?”

제갈웅이 제갈후를 보며 말했다.

“아니다. 어차피 그곳은 호북으로 들어오기 위한 길목이다. 나중에라도 쓰일수가 있으니 그 일은 그것대로 진행을 해야 할 것 같구나.”

모든 이들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적 세력이 강대하니 최대한 많은 준비를 할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해 그것들을 진행하는 것이 옳아보였다.

그날 저녁 간소한 연회가 벌어졌다. 술이나 음식을 많이 먹지 않는 선에서 소소하게 기분 좋은 첫 승전의 소식을 기념했다.


호남성 동정호 부근 옥화향 끝자락에 위치한 사합원

“소소 고맙소.”

“고마우면 꼭 다치지 말고 무사히 돌아오세요.”

“이를 말이오. 내 꼭 당신과 은령을 생각해 건강한 모습으로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겠소.”

“여보. 예전처럼 무서운 사람으로 돌아가시면 안 돼요. 부디 좋은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그 무기를 들어주세요.”

“명심하겠소. 내가 암왕이라는 허울을 놓고 당신에게 묵설이라는 이름을 받을 때, 나는 새로 태어났소. 나의 검은 오롯이 민중을 위하고 정도의 길을 가기 위해서만 휘둘러 질것이오. 혹시라도 내 검에 살기가 짙어 질 것 같으면 마 진인에게 도움을 청해 마음을 명경지수와 같이 깨끗하게 만들겠소.”

“아빠..”

“이리오너라 령아!”

“아빠 우리 이사가는거야?”

“응, 이사는 아니고 집 수리하는 동안 다른 곳에서 잠시 지낼 거야.”

마영성이 혹시나 위험할 것 같으면 제갈 세가의 안가나 아니면 호남의 청야검파를 찾으라고 했다. 묵설과 소소는 청야검파로 생각을 잡았다. 소소와 은령을 그곳까지 무사히 데려다 주고 자신은 제갈 세가의 안가를 찾아갈 생각이었다.

세 식구가 짐마차에 짐을 싣기 위해 내원의 짐을 옮기려 할 때 였다. 열린 문앞의 짐마차에 덜컹하고 소리가 나더니 한명의 인영이 내부로 들어섰다.

“헉헉...아이고...뒤지겠구만..뭔 놈의 약초들을 추리고 추려도 이렇게 많은 겨”

“아니..어르신”

약선노가 등짐을 짐마차에 올리고 내부로 들어선 것이다.

“응? 뭘 보고 섰어? 후딱 짐들이나 옮기지 않고?”

“어르신은 어디를 가시게요?”

“어디긴. 자네를 따라가는 거지.”

“아니..저는 왜??”

“이 사람아! 혹시라도 자네가 다치기라도 하는 날에는 저 어여쁜 은령이 눈에서 눈물이 쏟아질 것이 뻔하니 내 어찌 자네를 혼자 보내겠나.”

묵설이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리고는 감격에 겨워 얼굴에 큰 미소가 피어났다.

“더군다나 저 마도사 같은 선인이 홀로 혹세무민하는 마교의 무리들을 막느라 동분서주 한다는 생각을 하니 도통 잠도 오지 않고, 백성들의 안녕이 걱정되기도 하고 말이야. 생각해보게 만약 정파의 저런 올곧은 인물들이 모두 나가떨어지고 나면 누가 우리 같은 민중에게 신경이나 쓰겠나? 나는 말일세. 마도사나 자네 같은 인물들이 남아있을 때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야. 알겠어?”

“듣고 보니 그렇군요. 저는 어르신이 은거를 위해 결코 이곳을 나서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딱히 은거도 아닌 것 알지 않나? 내 자신이 사람들과 크게 엮이기 싫어서 이런 촌구석을 택한 것뿐이야. 진짜 은거를 할 것 이였으면 약방이고 뭐고 접고 산속으로 들어갔겠지. 아무튼 앞으로 자네와 마도사는 고뿔 같은 것도 일절 신경 쓰지 말게 한 겨울 엄동설한에 속곳도 입지 않고 돌아다녀도 전혀 아프지 않게 내 만들어 주겠네.”

“말만 들어도 든든합니다.”

“그런데 혹시 말 한 마리 남는 것 있나?”

“말은 왜?....”

“나중에 경공술을 펼치는 자네를 따라가려면 나도 뭔가 있어야하지 않겠나?”

“홀로 제갈 세가의 안가로 먼저 가시는 건 안 되겠죠?”

“싫네. 혼자 길을 가다가 도적이라도 만나면 어찌하나. 더구나 혼자 움직이면 너무 적적해 자네 뒤를 졸졸 따라 다니며 입을 쉬지 않고 이야기를 나눠야지.”

“알겠습니다. 어르신 하하하”


암왕묵설이 가족들을 청야검파에 데려다 주었다. 그곳에서 마영성의 부모와 동생들을 만난 묵설 일행이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묵설과, 약선노는 따로 제갈 세가의 안가로 길을 떠났다.

청야검파에서 좋은 말 한필을 얻은 약선노가 말여물을 자신이 직접 끓여 먹이고 침을 몇 방 놓으니 마치 적토마가 현세에 내려온 것처럼 지치지 않고 달릴 수 있는 말이 생겼다. 보통 말들이 사람을 태우고 습보(전력질주)로 달릴 수 있는 시간이 반각이 되지 않았다. 거리로 따지면 십리가 안 되는 거리였다. 천하에 이름난 명마라고 해봐야 고작 일각에서 이각정도가 전부였고, 거리로 따지면 이십리에서 삼십리 정도가 최고였다. 여포가 타고 다녔다는 적토마가 하루만에 천리 길을 갔다고 하니, 하루 십이시진을 모두 달린다는 것은 아닐 테니 하루 동안 다섯시진을 달린다고 쳤을 때 반시진당 백리를 달린격이라 보면 될 것이다. 보통의 말들로는 습보는커녕 구보(천천히 뛰는속도)로 한 시진을 가기가 힘들다. 그런데 약선노가 침을 놓고, 그가 만든 여물을 먹이자 구보의 속도로 오백리 길을 갈 수 있는 명마가 탄생한 것이다. 보통 역참에 들러 다섯 마리 이상의 말을 갈아타야할 거리를 단 한 마리의 말로 쉬지 않고 달릴 수 있게 만든 것이다.

그들이 옥화향을 떠나고 나흘이 되는 날 제갈세가의 안가에 도착 할 수 있게 되었다. 묵설과 약선노가 마영성과의 인연을 이야기하고 제갈 세가와 마영성의 형제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마영성이 안휘성 창궁검왕 남궁성이 이끄는 무리에 합류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음날 서둘러 길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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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제 46장 태극검왕 대 수신남왕 +5 19.03.27 1,616 31 30쪽
» 제 45장 깜짝 놀란 사람들 +7 19.03.23 2,031 58 18쪽
46 제 44장 언덕위의 전쟁 -3화 +3 19.03.23 1,642 44 18쪽
45 제 43장 언덕위의 전쟁 -2화 +9 19.03.20 1,888 56 20쪽
44 제 42장 언덕위의 전쟁 -1화 +5 19.03.17 2,128 54 24쪽
43 제 41장 마군 야화 +5 19.03.15 2,044 45 8쪽
42 제 40장 창궁검왕을 만나는 자리 +5 19.03.13 2,113 49 16쪽
41 제 39장 반격을 위한 첫걸음 +5 19.03.12 2,295 44 29쪽
40 제 38장 마영성의 배려 +4 19.03.10 2,200 55 33쪽
39 제 37장 암실속 흑련회의 +4 19.03.10 2,187 43 21쪽
38 제 36장 귀가 +4 19.03.09 2,056 48 13쪽
37 제 35장 암왕(暗王) +6 19.03.08 2,057 61 18쪽
36 제 34장 은령 +4 19.03.07 2,066 48 11쪽
35 제 33장 도원결의(桃園結義) +5 19.03.06 2,094 56 18쪽
34 제 32장 유월의 눈물 +4 19.03.03 2,066 56 10쪽
33 제 31장 마영성과 유월 +3 19.03.03 2,057 45 12쪽
32 제 30장 제갈세가 +4 19.03.02 2,464 51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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