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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사월의밤
그림/삽화
-
작품등록일 :
2018.12.27 20:24
최근연재일 :
2019.02.18 18: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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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88,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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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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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머니게임 : 주식 (41)

DUMMY

1년에 한 번씩 어르신이 불러서 저택에 왔던 분위기와는 달랐다. 오늘은 저택의 불이 필요 이상으로 켜져 있지 않았다. 어르신이 무슨 말을 할지 나에게 어떤 짓을 할지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오늘따라 저택이 무섭게 느껴지네요···.”


나는 눈을 떠서 정면에 보이는 저택을 바라보았다. 그는 말없이 저택입구 앞에 차를 돌려세웠다.


“오늘이 마지막은 아니겠지요?”


그는 내가 내릴 때까지 아무 말도 없었다. 나는 차문을 열고 저택의 큰 문으로 걸어 들어갔다. 평소의 모습이라면 저택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가로등이 환하게 비추고 있어야 될 텐데 오늘은 가로등 불도 꺼져 있었다. 나는 어둡지만, 저택의 창문에서 나오는 불빛 때문인지 대리석 같은 길을 걸어 저택의 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자 앞에 보이는 메이드가 나를 보며 90도로 인사를 하며 말을 하였다.


“어서 오십시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나는 메이드의 안내에 따라 저택 안으로 들어 갔다. 벽에 걸려있는 그림과 벽지가 익순 한 걸로 보니 어르신의 서재로 가는 길이었다. 메이드는 서재의 문을 열어 주며 뒤돌아서서 나에게 들어가라는 손짓을 하였다.


“하··· 누가 있는거에요?”


나는 한숨을 쉬며 들어가기 싫어서 양손을 허리춤에 올려 말을 하였다.


“들어가 보시면 압니다”


그녀는 대답해줄 의향이 없는듯 무표정으로 대답하고 내옆을 지나 내뒤로 가더니 코너를 돌아서 사라졌다.


“후...”


서재문이 살짝 열린 상태에서 불빛이 나와 있었다. 노란 조명이 비춰지는 서재문을 열고 들어갔다.

온기가 나오는 서재를 들어갔다. 벽난로 앞에 소파에 앉아 있는 어르신의 뒷모습과 그옆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 민서가 보였다.


“어르신 부르셨어요?”


어르신은 뒤도 돌아 보지 안고 안으로 들어오라는 손짓을 하였다. 나는 그의 손짓을 따라 민서의 맞은편의 소파에 털썩 앉았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어르신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어르신은 변함없이 흰머리의 올백 머리를 하고 있었고 매력적인 수염이 관리가 잘된 상태로 있었다. 어르신은 벽난로안에 타고있는 불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면서 말을 걸었다.


“자네 왔는가?”

“제가 먼저 말씀드릴까요?”

“말해보게나”

“어르신이 제이크 윤인가요?”


그는 말없이 눈을 감으며 생각에 잠겨 있었다. 민서는 말없이 뜨거운 커피를 식히고 있었다.


“JM&G와 우리나라 증권사는 어떤 관계인가요?”

“...”

“그리고 민서 이 자식과 어르신은 무슨 관계입니까?”


어르신은 여전히 입을 꾹 다 문체 말을 하지 않았다. 대답하지 않는 어르신에게 다시 언성 높여 말하였다.


“제이크 윤이 당신의 아들입니까?!”


6년전 어르신은 나에게 스탁체킹을 눈에 심기전 어르신의 아들이 죽었다며 믿을 만한 사람을 찾고 있었다는 말의 진실을 들으려고 하였다. 나의 높은 언성에 어르신은 눈을 천천히 뜨며 나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제이크 윤은 내 아들이 맞다네...”


진실을 듣고 나서는 나는 멍하니 어르신을 바라만 볼수 밖에 없었다. 그의 대답은 나를 분노하게 하지는 않고 속이 시원함과 동시에 어의가 없었다. 잠깐의 침묵 이후 민서가 마시던 찻잔을 내려 놓고 말을 하였다.


“어르신은 대한민국에 증권 회사들의 총수입니다. 비공식적으로는 국내에 상장된 회사들의 주식을 가지고 계시는 분이시기도 하시고요”


나는 민서의 대답을 무시하고 어르신을 바라보며 질문을 하였다.


“왜 저보고 이 나라 기업들을 지키라고 하셨어요?”

“그건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아들의 행보를 막아 달라는 말을 안 한 것 뿐입니다.”


어르신 대신 대답하는 민서가 짜증이 났다. 테이블을 주먹으로 탁치고 나는 그에게 대답하지 말라는 의사 던졌다. 그러자 어르신은 입을 열어 대답을 하기 시작하였다.


“그건 변함이 없다네”

“차라리 어르신 돈으로 막으면 되는것 아닙니까?”

“제이크 윤을 막을수 있는 방법은 주식으로 막는 수 뿐이 없다네”

“돈으로 JM&G를 사버리면 되잖아요?”

“그럼 다시 다른 회사를 만들어서 똑같은 방법으로 할 것이야”


어르신은 계속 이야기를 맴맴 돌며 대답하였다. 내가 원하는 시원시원한 대답을 해주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도대체 어르신이 가진 재산으로 막지 못하는 이유가 궁금하였다.


“증권사에 왜 JM&G의 자료가 없는지 아는 건가?”

“왜죠?”

“IMF이후 국내의 기업들은 국제 금융위기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지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업들이 뺏기고 기술이 뺏기는 일들이 다시는 일어나기 싫었다네 그때 JM&G의 자본이 들어오기 시작한거야 국내 기업들을 하나씩 하나씩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하였네! 그때 나는 JM&G의 주식을 매수하라고 지시를 하였어 그런데 제이크 윤이 나를 찾아 오더군”

“무슨 말을 하던가요?”

“대한민국 기업을 합병하지 않는 조건으로 증권사에 JM&G의 정보를 삭제 해달라고 하더군”

“인수합병을 저지르고 있잖습니까?”

“JM&G가 직접 하지 않고 그 밑에 있는 회사들이 하고 있는거지”

“그럼 어떻게 하면 막을수 있는건가요?”


어르신은 나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하였다.


“민서가 비밀 증권사를 하나 만들어서 운영을 하고 있는 이유가 제이크 윤의 기업을 주식으로 매수하려고 하는 이유야 그전에 자네를 퓨쳐증권에 최고의 자리에 올라가야 하네”

“올라간다음?”

“민서의 회사와 협력을 하는거지 JM&G를 매수할수 있게 자금을 조달하는 거지”

“그냥 어르신 돈을 민서회사에 주는건 어때요?”

“그건 불가능해 내 돈은 국내 3대 증권사에만 돈이 가게 되어 있어 그것을 지켜보고 있는 회사가 JM&G기업에게 관리 받고 있는 자산관리 회사가 하고 있어서 불가능해”

“그럼 퓨쳐증권에 어르신의 사람은 누구누구입니까?”

“자네가 왜 해외투자부서로 이동됐는지 아는가? 그쪽 라인이 내 사람일세··· 아마 거기 밑에 있던 직원들이 자네 앞에 있던 차장에게 많이 당했지 다행이도 자네가 잘해준 덕에 해외투자부서로 이동했으니 우리로선 잘된 일이야 물론 사장이 힘을 써준 덕이긴 하지만”


나는 긴장이 서서히 풀렸다. 어르신과 민서를 믿지 못하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이것뿐인듯하였다.


“자네 부모님과 동생은 지금 잘살고 있는 걸로 알고 있네, 물론 제이크 윤이 자네 집을 감시를 계속하고 있지만 말이야...”


나는 부모님과 동생의 이야기를 듣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오랜만에 듣는 가족들의 소식이었다. 하지만 그리움과 걱정의 크기가 많이 줄어서 그런지 당장 보고싶은 마음은 들지 않았다. 내앞에 있던 민서가 입을 열어 말을 하였다.


“여기··· 사진있습니다...”


민서는 사진이 들어 있는 작은 봉투를 나에게 건넸다. 사진을 한 장 한 장 넘길때 마나 나는 눈가에 눈물이 맺히고 울음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 그동안 잊고 지낸 어머니의 얼굴에 주름이 늘었고, 공사장에서 고생하시는 아버지의 얼굴을 많이 야위셨다. 동생은 회사에 들어가 일하는 모습이 찍혀있는 사진도 있고 여자친구와 같이 지내는 모습이 담긴 사진도 있었다.


“이거 언제 사진이야?”

“지난주 모습입니다. 동생분은 곧 결혼하신다고 하더라고요”


나는 울먹이며 부모님의 사진을 내 가슴으로 끌어안았다. 그러고는 멈출 수 없는 울음이 터져 나왔다. 오랫동안 부모님을 보지 못한 아들이 부모님의 모습이 달라진 사진을 보고 울지 않는 자식이 어디 있을까? 나는 그대로 소시를 내며 울어버렸다. 어르신은 그런 나의 모습이 안쓰러운지 자리에서 일어나서 나의 어깨를 감싸며 다독였다.


“자네를 속일 생각은 없었네··· 우리가 자네와 엮이면 자네 가족이 죽을 게 뻔하니깐 이렇게 속였던 거네”

“말해 주실 수는 있었잖아요”

“이렇게 하지 않으면 자네는 스탁체킹의 능력만 믿고 행동했을 거야”


나는 울먹이면서 말하였다. 그리고 그날 밤새도록 나는 저택에 마련된 방에서 사진을 보며 울었다.



다음 날 아침, 민서와 나는 어르신이 준비해준 차를 타고 각자의 일상생활로 돌아왔다. 이제는 내 목표가 뚜렷하게 정해 져 있어서 한층 더 성장한것 처럼 몸이 가벼웠다. 퓨쳐증권의 회장이 되는것 그것이 지금의 목표이다. 어르신은 우리가 떠나기전에 충고의 말을 알려주었다.


[제이크윤의 사람들이 보고 있다는것을 의심하게나]


운전기사는 영어학원 앞에 세워 주었다. 해가뜨지 않은 새벽에 학원건물은 환하게 불을 내뿜고 있었다.

학원에 들어가서 수업실의 문을 열었는데 영호가 먼저 와서 앉아 있었다.


“어? 영호씨 오늘 아르바이트 안갔어요?”

“사실 서류 합격 문자 받았어요. 면접 준비도 해야 되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는 잠시 그만 두기로 했어요”

“우와 잘됬네요? 축하드려요!”


나는 영호에게 축하한다며 최종합격이 된다면 합격축하 술을 사주겠다고 약속을 하였다. 영호는 첫월급을 받으면 술을 사주겠다며 말하였다. 이제 모든게 영호에게 달려있었다. 합격을 하기 위해서 내가 회사에 전화를 해줄수도 있지만 그러지 않았다. 영호스스로가 증명을 하고 회사에서 인정을 받아야 할것이다. 나는 학원 수업을 마치고 곧장 회사로 출근하였다. 이제 내 성과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모두들 잘 들어주세요. JM&G에 대한 조사는 그만둡니다. 지금 인도에 있는 기업들 중 국내 기업과 비교하여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찾아 주시기 바랍니다.”


나는 아침 미팅에 전면적으로 JM&G에 대한 조사를 중단시켰다. 직원들은 찾아지지도 않던 조사를 멈추게 된 것에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각자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판단 좋으십니다.”

“유령회사를 찾는것보다 살아 있는 회사를 찾아야죠”


강팀장은 미팅룸에서 나가기전에 나에게 칭찬을 하였다. 강팀장도 어르신의 사람인것 같았다. 나는 주식 차트를 보며 제이크 윤이 투자하는 회사를 찾는것 보다 오를 주식을 찾아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자료도 한층 더 완벽하게 준비를 하려고 노력을 기울였다. 이렇게 1주일에 한건식의 기획안을 만들었고 직원들의 기획안과 함께 부장에게 가져가서 승인을 받았다. 해외 투자부서에 온지 약 2개월 만에 수익율 35%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하였다. 이 수치는 2달만에 980억에 달하는 수치이다. 나는 그동안 조사를 함과 동시에 내 배를 불리기 시작하였다. 그 동안 모으고 있었던 돈으로 투자한 금액도 39%의 이익을 남기기도 하였다. 그사이에 미나도 영국으로 간덕에 일에 더욱이 집중할수가 있었다.


띠리링-띠리링-


“여보세요?”

“오빠? 내일 영국에 온다고 했지? 내가 공항에 나가있을께”

“그럼 고맙지 뭐 먹고 싶은거 있어? 한국에서 캔으로 된거 가져갈수 있다던데”

“여기 음식 맛없어, 고추장이랑 김이랑 양념참치캔 가져오면 되요”

“응 알겠어 그럼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

“요금 많이 나오겠다. 얼른 끊을게”


그녀는 영국에 가있는 동안 한층 더 밝은 목소리로 나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미나에게 가져가야될 목록을 적어놓은 종이를 안쪽 주머니에 넣었다. 부장이 약속장소가 찍혀있는 사진을 문자로 보내주었다.


“오케이··· 그럼 퇴근 해볼까?”


나는 직원들에게 영국에 잘다녀 오겠다고 인사를 하고 회사를 빠져 나왔다. 약속장소는 고급스러운 일식집이였다. 부장이 나에게 영국가기전에 저녁한끼 사준다며 여기로 불렀다. 나는 일식집에 들어가 예약자 이름을 말하며 직원의 안내를 받고 방으로 들어 갔다.


“부장님 저왔습니다.”

“아 먼저 왔구만 어서 와요”

“먼저요? 또 누가 오나요?”

“아 자네에게 줄게 있는 사람이 있어서”

“누구에요?”

“기다리면 알게 될거야”


나는 부장에게 영국에 잘다녀 오겠다며 영국 런던에 관해 이야기를 하였다. 부장도 가족끼리 영국에 여행을 갔다 온 이야기를 털어내며 술한잔씩 천천히 마시며 이야기를 하였다. 그때 문이 열리면서 익숙한 사람이 들어왔다.


“오호··· 박차장”


그사람은 지난번에 나와 스텔러 주식을 가지고 1억 내기를 하였던 퓨쳐증권의 사장이였다.


“사장님 어서오세요”


나는 사장이 들어오자 마자 자리에서 일어나서 그에게 정중히 인사를 하였다. 그는 자리에 앉으라며 손짓을 하고 내옆에 앉았다.


“자네의 판단에 나는 많이 놀랐네 1억을 송금해주겠네! 계좌 번호를 불러주게”

“아닙니다. 저를 믿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돈은 안 받겠습니다.”

“안불러 줄까봐 내가 1억을 인출하고 왔네”

“진짜요? 설마...”


사장은 자신이 가지고 온 가방에서 5만원 짜리로 된 1억원을 보여 주었다. 내기에 대한 이야기를 한껏 하면서 술한잔을 기울이며 이야기가 물들어 갈때 사장은 나의 허벅지를 탁 치며 부탁을 하였다.


“영국에 가면 스콜린을 만나 줄수 있겠는가?”

“네? 저 여행가는데 가이드를 붙여 주는건가요?”

“아니··· 업무 지시일세”


사장의 부탁이 갑작스럽게 훅들어오자 나는 술맛이 떨어 지고, 즐거운 술집에 갑자기 무거워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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