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게임 :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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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사월의밤
그림/삽화
-
작품등록일 :
2018.12.27 20:24
최근연재일 :
2019.02.18 18:00
연재수 :
5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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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792
추천수 :
574
글자수 :
288,100

작성
18.12.30 07:00
조회
2,835
추천
25
글자
10쪽

머니게임 : 주식 (4)

DUMMY

“천주교 동아리 있어요! 초코파이랑 커피 드시고 가세요!”

“컴퓨터 활동 동아리입니다! 컴퓨터 박사가 되어서 페이스북 같은 거 만들어 보아요!”

“농구 동아리입니다! 남자라면 열정! 농구! 빼놓을 수 없어요!”


복학식날 아니 입학식이었다. 1학년 1학기를 마치기 전에 바로 휴학을 내고 입학식 날에 맞춰서 복학하였다. 대형 강당에서 입학식 행사를 시작하였고 나는 제일 뒤에 의자에 앉았다.


“야이 재우야!”

보세와 영호, 성민이었다


“언제 왔었냐? 왜 이리 일찍 왔어? 이짜식 옷발 좋네? 얼굴은 박살 났는데?”

“야 내가 원래 옷발은 좋았잔냐? 안 그러냐?”

“웃기고 자빠졌네 돼지가 사람 되더니 이빨까는 거 보소?”

“꿀~꿀~꿀~”


옆에 있던 의자를 한 손에 들어서 치는 흉내를 내었다.


“워워~ 컴다운 컴다운”


행사가 시작되었고 총학생회장이 입학식을 알리는 간단한 말로 교수진들의 소개가 이어 졌다. 그리고 댄스동아리의 댄스 퍼포먼스!!!


‘와 이쁘다 죽인다’


여기저기서 환호와 탄성이 이어져 왔다 짧은 핫팬츠에 스포츠 브래지어를 입고 웨이브면 웨이브 유연성이면 유연성 뭐 하나 빠짐이 없었다. 밴드 동아리의 노래가 중반쯤 흘러갔을 때 우리는 강당을 빠져 나왔다.


강당을 빠져 나와 우리는 벽부에 붙어있는 반 배치를 보며 어느 반에 배치되었는지 확인을 하였다 재수가 없게 우리는 같은 반이었다 서로 싫은 표정을 하지만 서로 학교생활이 재미있겠다며 흡연 구역으로 가서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였다.


“야 아까 댄스부 여자들 죽이던데?”

“와 아까 다리 쩍 벌리고 웨이브 댄스에 캬 난 아랫도리가 움찔움찔하더라!”

“그 애들하고 딱 하룻밤만 즐겼으면~”


예쁘긴 예뻤다 하지만 가끔 나는 그날에 있었던 여자가 생각이 난다 메이드입은 여자 나에게 옷을 가져다 준 여자 어쩌면 나는 이 애들이 원하는 하룻밤을 즐겼을지도 모른다. 기억이 나지 않아서 뭐라 말을 못하겠다.


“진짜 죽이던데 난 다리 한 번만 만졌으면 좋겠더라고”


내 말이 끝나자마자 강당에서 춤을 췄던 댄스부 애들이 옷을 갈아입고 우리 앞을 지나갔다.


“야 저기 봐봐 지나간다”


그걸 놓칠세라 영호가 작은 목소리로 말하며 담배를 잡고 있던 손으로 가리켰다.


그들은 댄스복을 입었을 때보다 평상시 사복을 입었을 때 더 예뻤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키에 짝 달라붙은 스키니 청바지를 입고 위에는 맨투맨 티를 입었어도 뚫고 나오는 육감적인 몸매라는 느낌이 들었고 아직 지우지 못한 진한 화장을 한 채 걸어가고 있었다.


“야 우리 한번 헌팅 해볼까?”

“꿈에서 깨라 이 자식아”


우리 중에 여자를 자주 만나고 자주 바뀌는 여자 때문에 우리에게 곤욕을 주는 성민이가 짝다리를 집으며 말하였다. 나는 학교만은 조용히 다니자며 그를 말렸다.


“아 근데 이거 왜 이렇게 안 오르고 떨어지기만 하지?”

“뭔데 보자? 아직 괜찮네! 뭐 지금쯤 팔아도 되잖아? 25% 정도면 보자···. 대충 50만 원 정도 버는 거 아니야?”

“그렇긴 한데 이거 가지고 추억여행 가려고 했지 나 혼자”

“드러운 놈 같이 가야지! 왜 너 혼자 가!”

“그럼 너희도 주식 하던가! 저번에 처음 이야기했을 때 사주고 맨날 맨날 내가 사주잖아! 여기서 까먹은 게 얼마인데?”

“사주기 그렇게 아깝나? 여행 갈 건데 주식을 왜 해 지금 용돈도 모자란 데!”

“넌 맨날 여자나 처만 나서 그러지 차라리 영호처럼 자기 위로를 하던가! 재우처럼 아르바이트를 하던가!”

“갑자기 난 왜 끼워 진흙탕 싸움에?”

“일단 나 알바 하러 간다 OT 때 보자”


보세는 집안이 공무원 집안이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시청에 근무하시고, 영호는 아버지가 공장장이고 어떤 공장에서 무엇을 만드는지 모른다. 성민이는 영호 아버지 공장의 소유주 이자 창단 맴버이다. 어찌 보면 영호랑 성민이는 어릴 때부터 같이 쭉 다녔고 절친한 친구이고 보세와 나는 중학교 동창이다. 우리 4명은 고등학교 동기이다. 보세와 나는 부모님에게 도움을 받는 걸 싫어 하고 영호와 성민이는 부모님에게 도움을 받는걸 스스럼없이 하는 편이다.


난 복학하기 전까지 아르바이트하던 고깃집 사장님께 말씀을 드려서 주말에만 일하기로 하였다. 나름 식당에서 빠릿빠릿하게 일을 하는 편이라서 사장님께서 내가 그만두는 걸 말리시고 주말에 점심시간에서 저녁 시간에만 일해주면 안 되겠냐는 제안을 받아서 나는 흔쾌히 승낙을 하였다.


“사장님 저 왔어요”

“재우 왔니? 인사해라 주말 알바 같이할 친구다. 얼굴도 예쁘고 나이가 20살이라는데 예의가 바르고 똑 부러지게 일을 잘 할 것 같지 않니?”

“안녕하세요 박재우라···고··· 합···ㄴ···.ㄷ”


너무 예뻐서 말이 쏙 들어 갔다.


“안녕하세요. 홍미나라고 합니다. 잘부탁 드립니다”


그녀는 흰색 셔츠를 청바지 속에 넣어서 그런지 허리가 잘록하게 보였고 슬림한 다리 선 따라 내려갔더니 스니커즈가 어울리는 다리라인을 가진 여자였다.


“잘··· 부탁··· 드립···ㄴ.ㅣ···다···”

“재우 저 녀석 미나가 예쁘긴 예쁜가 보구나 당당한 재우가 저렇게 얼어 있는 것을 보니 하하하 오늘 저녁에 신입생들 예약 손님 온다고 하니 마침 잘됐네 재우는 미나에게 세팅하는걸 가르쳐 주고 오늘 새로운 알바생 왔으니 저녁에 내가 특별부위 고기로 회식 하자!”

“사장님 저번에 그렇게 말씀하시고 식재료 떨어졌다고 냉동된 고기 주셨잖아요”

“내가 언제?”


미나 뒤에서 사장님께서 나에게 윙크를 3번 연속을 하며 무언으로 닥쳐라. 라는 뜻을 보내왔다.


“수저통은 항상 여기에 놔둬야 해 살균기에서 바로바로 넣을 수 있거든 그리고 상추랑 깻잎 풋고추는 같이 놔두고 마늘하고 양파 옆에 된장이 있어야 하고 무 쌈은 여기 큰 통에 넣어야 해 학교 근처다 보니 학생들이 무 쌈을 많이 먹거든.”

“알겠습니다”


그녀는 알아 들었다는 듯 하나하나씩 가르쳐 줄 때마다 생긋 웃으면서 대답하였다. 예약 손님 오면 테이블 셋팅을 하는 방법, 주문받는 방법 등등 하나하나 가르쳐 주었다.

예약손님들인 오늘 우리 학교 동아리였고 신입생 가입 환영회 자리였다.


미나는 서툴지만, 실수 없이 주문도 받고 음식도 나르고 고기도 나르고 크게 실수 한 거 없이 잘해 주었다.


“아 더워···”


미나는 손목에 하고 있던 고무밴드를 입에 물고 머리를 묶으려고 머리를 모으고 있었다.

그렇다··· 남자들이 좋아한다는 그 행동이다··· 나는 멍하니 미나를 바라보고 있었고 미나 너머로 남자 학생들이 미나를 바라보는 것이 보였다. 남자들은 다 똑같다.


늦은 저녁이 되어서야 예약손님은 응대는 마무리되었고 사장님은 매출이 잘 나왔다며 가게 문을 일찍 닫고 회식하자고 하였다. 예약 손님들과 한바탕 치르고 뒷정리를 하고 있을 때 켜놓은 TV에서 뉴스가 흘러나왔다.


[기우기업이 주식 사기혐의를 받고 검찰에서 압수 수색 영장을 발부하였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김 기자를 연락해보겠습니다.]

[기우기업이 연간 120억 순이익을 내는 큰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보인다는 허위 정보를 퍼트리며 250명에게 자사 주식을 매입을 부추기기를 통해 2,450원 하던 주식이 10일 연속으로 상승하여 6,417원까지 상승 ···.]


“무슨 소리야? 저게 말이 되나?”

“말이 되죠. 매도와 매수 싸움으로 인해 저렇게 피를 보는 일도 있어요”


미나가 갑자기 옆에 와서 놀란 것도 있지만, 그녀의 향기에 감동을 하였다.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

“시장의 원리이죠 상품을 살 사람이 많으면 금액이 올라가고, 상품 파는 사람이 많으면 금액이 내려가고 공급과 수요가 공존하는 게 주식 시장이거든요?”

“에이 그래도 그걸 어떻게 알아? 네가 해봤어?”

“해보지는 않았지만 배움을 받았죠? 공부도 조금 하고 요즘 주식 하지 않는 사람은 있어도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요”

주식은 우리 부모님도 하셨다. IMF 이후 국내 주식은 폭락하였고 폭락에 폭락 끝에서 사람들은 벼랑 끝으로 떨어졌다. 아버지도 마찬가지였다. 아버지께서도 부도 이후에 주식에 손을 댔다가 한번 끝으로 가실 뻔 한 적이 있다.


“너 되게 똑똑하다?”

“아 뭘요 헤헤”


입을 가리고 웃는 모습이 귀여웠다.


사장님은 아니나 다를까 냉동된 삼겹살을 가져다 주셨고 당연하다는 듯 고기를 구워 먹었고 나와 사장님은 소주를 1병씩 먹었고 미나는 처음 받은 맥주가 반이 없고 김이 다 빠진 체로 있었다.

조촐한 회식자리는 미나가 영어 학원을 가야 한다며 자리에 일어서서 마무리가 되었고 주량이 약하신 사장님 대리운전을 불렀고, 나는 설거지를 하였다. 혼자라서 그런지 TV 소리가 선명하게 들려 왔다.


[주식을 들어올 때 가장 조심해야 할게. 이 작전 주 세력들 입니다. 작전 주에 한번 빠지게 되면 정말 헤어나올 수가 없어요. 차트를 보시면···]


설거지를 마무리하고 TV를 끄려고 할 때


[여기 차트를 보시면 음봉하고 양봉이 공존하는데요···.]


눈이 또 시려 왔다 차트가 순간 파도처럼 흔들거리더니 다음날 상승 선을 타고 있는 것이 보였다.


[지금 이 주식을 보면 미래가 보이지 않아요 하락 합니다. 그러니 내일 장이 열리자마자 바로 판매를 하셔야 합니다.]


“뭔지 모르는데 5일 뒤에 상승 선을 그려놓고 저런 소리 하면 안 되지 않나? 어라 더 상승하네? 참 주식은 어려운 거네”


가게 보안스위치 설정을 하고 집에 갈 버스를 기다리며 주식이라는 단어가 머리에서 빠져 나오지 않았다.


‘주식은 하지 않는 사람은 있어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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