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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악기의 목소리가 들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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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하
그림/삽화
모군
작품등록일 :
2018.12.29 12:22
최근연재일 :
2019.02.19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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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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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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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11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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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8
글자
11쪽

#뭐지? 작곡을 하려는 것인가? (4)

DUMMY

8.

“오, 인하. 왔어?”


가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사장님이 나를 반겼다.

그런 사장님을 향해 고개를 가볍게 숙여 인사를 한다.

그러자 사장님이 기타 케이스를 꺼내면서 말하였다.


“크, 이거 봐라. 진짜 이 정도면 예술의 단계 아니냐?”


사장님은 그렇게 말하며 내게 기타 케이스를 건네주었다.

그 기타 케이스를 받아서 열어보았다.

그리고 놀란 듯이 눈을 크게 떴다.


“와, 이거 새 기타 아니죠?”

“그럼, 아니지.”

-······아니야.


나의 질문에 사장님이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동시에 기타도 나를 향해 말하였다. 사장님과 기타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며 기타를 살펴보았다.


그때, 그 망가졌던 기타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내 앞에 기타는 깔끔하였다. 물론, 자세히 보면 흠집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정말 환골탈태 수준이다. 그렇게 기타를 살펴보다가 무언가를 깨닫고 사장님을 향해 말하였다.


“이거 클래식 기타였네요?”

“응. 그래서 더 힘들었다. 아이고.”


앓는 소리를 내는 사장님의 모습에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하였다. 클래식 기타는 흔히들 어쿠스틱 기타라 불리는 포크 기타와는 다르다. 포크 기타가 팝가수라면 클래식 기타는 성악가라고 표현하면 적절할 것이다.


-저기.


기타의 목소리에 고개를 숙인다. 클래식 기타의 목소리는 굉장히 고풍스러웠다. 고풍스러운 여성의 목소리. 이렇게 들으니 굉장히 좋은 목소리구나. 그때, 그런 어두운 곳에서 들었을 땐 그냥 무섭기만 했는데 말이야.


-나를 치료해줘서 고마워.


고쳐준 건 사장님이지만 그래도 수리비는 내줬으니 감사의 인사는 들어도 되겠지. 작게 고개를 끄덕인 뒤에 수리비를 결제하였다. 그러자 알람음이 몇 번이나 들렸다. 그 소리에 핸드폰을 바라보다가 놀란 듯이 입을 벌렸다.


“······세상에.”


알람음이 울린 것은 다름 아닌 은행앱이었다. 보낸 이 EBA. 정산일이라고 돈이 들어온 것 같은데 그 금액이 장난이 아니다. 내가 생각한 금액도 아니고, 진우형(프킹)이 생각한 금액도 아니다. 그것보다도 훨씬 큰 금액이었다.


그리고 메일이 하나 날아왔는데 그건 바로 정산서였다. 어디에서 얼마가 들어오고, 어디서 얼마가 들어왔는지에 대한 금액들. 액셀로 정리된 그것을 바라보다 내역을 살펴보니 스크롤이 끝이 보이지 않았다.


“왜 그래? 무슨 일이라도 났어?”

“났죠. 났어요.”


그것도 아주 대박이 말이다. 거기다가 이건 기껏해야 두 달에 대한 정산이었다. 컴필 앨범에 대한 수익은 기간이 지나서 정산에 더해지지 않았다. 그러면 다음 분기 정산은 대체 얼마가 들어온다는 거지?


“급한 일이면 빨리 가봐야 하는 거 아니야?”

“아니, 그건 아니고요.”


급한 일은 아니다. 집은 천천히 알아보면 되지. 아, 그 전에 지금 살고 있는 집, 집주인에게 집을 나갈 것이라고 문자는 보내야겠다.



9.

“이런 음이구나.”


작업실에 바로 출근을 한 다음에 클래식 기타를 연주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이 클래식 기타에는 아주 큰 문제가 있다. 그건 바로 클래식 기타의 연주법이 아주 극한의 난이도란 뜻이다.


나 이거 포크 기타인 줄 알았는데 어떡하지. 클래식 기타는 일렉트릭 기타와 포크 기타하고는 연주법이 아예 다르다. 교재가 있기는 한데 그것만 보고 연습하기엔 난이도가 극악이다.


그래서 보통 클래식 기타는 연주하는 사람들한테서 따로 강좌를 받아야 한다.


-내가 조금 어렵지?


고풍스럽고 고귀하며, 여유가 넘치는 목소리로 클래식 기타가 말한다. 그 목소리에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 이건 뭐. 퀘스트를 받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기타 1호, 키보드를 연습하고 밴조를 연습하고 기타 2호와 베이스를 연습하고 이제 다 끝났다 했더니 여기서 클래식 기타가 나오다니.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솔직하게 아주 암담하다. 아예 처음부터 연습을 해야 할테니 말이다. 그냥 포기해버릴까, 하는 생각이 슬쩍 머리에 들었는데 클래식 기타가 말하였다.


-그래도 괜찮아. 너라면 나를 다룰 수 있을 거야. 난 너를 믿어. 넌 운명처럼 내게 다가왔으니까.


그런데 클래식 기타가 이렇게 말하니 포기할 수도 없다. 이거, 포기하면 굉장히 배신하는 것 같잖아. 남들에게 들리지 않도록 작게 한숨을 내뱉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노력해볼게.”


일단, 사장님한테 부탁을 해서 선생님을 구하도록 하자. 그 전까지는 섣부르게 건드리지는 말고, 하고 있던 작업을 끝내고. 그런 생각을 하며 클래식 기타를 내려놓았다. 그런 다음에 핸드폰을 켜서 앞으로 내가 해야 할 것들을 깔끔하게 정리하였다.


-키보드 노래 만들기.

-베이스 노래 만들기.

-국악 알아보기.

-클래식 기타 연습하기.


일단은 이렇게 인가. 이렇게 보니 그다지 할 게 많아 보이지는 않는데. 물론, 만들어야 할 노래들은 제외하기는 했지만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노력해서 하다 보면 아마 연말에는 이것들을 전부 끝낼 수 있지 않을까.


-저기, 저기. 그, 새로운 분은 뭐라고 불러도 돼요?


그때, 밴조가 클래식 기타를 향해 물었다. 그러자 클래식 기타가 가볍게 웃음을 지으면서 그런 밴조를 향해 말하였다.


-언니라고 부르렴.

-네, 언니.


신나서 대답하는 밴조나 가볍게 웃는 클래식 기타의 웃음을 들으며 턱을 괸다. 그리고 밴조를 시작으로 다른 악기들도 클래식 기타에게 말을 걸기 시작하였다. 수다를 떠는 악기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턱을 괸다. 뭔가 재밌네, 이거.


-똑똑.


그때,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대답을 하자 문이 열리더니 사장님이 안으로 들어왔다. 사장님은 새로 생긴 기타를 바라보더니 나를 보며 싱긋 웃으며 말하였다.


“새로운 기타를 구매하셨나보네요?”

“아니요. 그건 아니고요. 저번에 여기서 제가 가져가도 됐냐고 물었던 그 기타 있잖아요? 그거에요.”

“아, 진짜요?”


나의 말에 사장님이 놀란 듯이 눈을 크게 떴다. 그리고는 조심스레 클래식 기타를 살펴보더니 감탄하면서 말하였다.


“자세히 보니 진짜네요. 이거 어디서 수리하셨어요?”

“예전부터 자주 다니던 악기점 사장님이요.”

“와아. 수리 진짜 잘하시네요. 그 사장님.”

“그렇죠.”


그러니까 내가 단골이 된 것이다. 악기점 사장님은 지금까지 내가 본 사람들 중 가장 수리를 잘하시는 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무슨 일이세요?”

“별 건 아니고요. 윤현이형이 다음 주부터 작업을 할 수 있냐고 물어서요.”

“네, 가능해요.”


지금 당장 녹음 스케줄은 없으니 바로 다음 주에 시작해도 별 상관은 없다. 나의 대답에 사장님은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그런 사장님을 보다가 사장님에게 물었다.


“맞아, 사장님.”

“예?”

“그때, 노래 주셨던 그 사람 있잖아요. 그 여성분.”

“아, 네.”

“그 분 혹시 다른 곡은 더 없나요?”

“더 있기는 해요. 왜요? 더 드릴까요?”

“네. 다 보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마음에 드셨나보네요.”


사장님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에 들었다. 특히, Alone In The Ocean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어제 들은 그 이후로도 몇 번이나 들었으니까. 노래를 듣고 있다 보니 아주 어두운 심해가 떠오르는 것이 내게 여러 영감을 주고 있다.


그렇다고 세상이 어두워지거나, 느려지는 것은 아니다. 그저 이런 노래를 만들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며 여러 멜로디들만 떠올린 수중이다. 그리고 개중에는 몇 가지 괜찮다고 생각하는 곡들이 있다. 그래서 오늘 그 멜로디들을 찍을 생각이고.


어쨌든 이야기가 잠시 샜는데 그 여성분의 노래는 정말 마음에 들었다.


“저도 그 분을 꼭 만나 뵙고 싶은데 말이죠. 그게 쉽지가 않네요.”

“혹시 그 분 이름이 뭔지 알 수 있을까요?”

“아, 오쿼츠(Quartz)라고 하더라고요.”

“오쿼츠.”


그 이름을 한 번 불러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 다음에 사장님을 향해 물었다.


“그분이 만든 곡들 중에요. Alone In The Ocean이라는 곡 있잖아요. 그거 그 분이 만든 곡인가요?”

“네. 제가 인하씨한테 드린 곡들 중 Maybe You'll Die Young을 제외하면 전부 다 본인이 만든 곡이라고 하더라고요. 다른 곡들도 4곡이 더 있는데, 그 곡들도 자작곡이고요.”

“그러면 프로듀서로서도 상당하네요.”

“예. 그래서 더 탐나는 거예요. 프로듀서, 보컬, 랩 전부 소화할 수 있으니까요.”


캬, 만능이네. 만능.

부럽다.


“아, 그러고 보니 오쿼츠씨랑 어제 통화를 했는데 인하씨 이야기를 했어요.”

“제 이야기요?”

“네. 오쿼츠씨가 인하씨는 꼭 한 번 만나보고 싶대요. 솔직히 그때, 제가 가능성을 보기는 했거든요. 그런데 이제 또 만나자고 이야기를 하니 겁을 내더라고요. 어휴.”


사장님이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는 잠시 고민하더니 내게 말하였다.


“몇 번 더 이야기만 해보고, 안 되면 포기해야죠.”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하는 사장님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분명, 나도 오쿼츠가 탐나고 만나보고 싶은 인물이 맞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사장님이 언제까지 오쿼츠한테만 매달릴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무엇보다 사장님은 이제 마스터 피스 촬영도 들어가야 한다.


“뭐, 어쩔 수 없죠.”

“그렇죠. 그리고 이제 새로운 레이블 발표도 해야 하니까요.”

“H.L.A 레코즈요?”

“네. 소속 가수라고 해봐야 저랑 오유나부터 발표하고, 발표하고 1주 지난 뒤에, 새로운 멤버를 발표하려고요. 마스터 피스에서 괜찮은 분들 있으면 섭외도 해보고요. 지금도 계속 인재는 찾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인하씨도 알고 있는 사람들 있으면 부담없이 추천해주세요.”

“알고 있는 사람이라.”


흐음.


사장님의 말에 슬며시 고민하는 표정을 지었다. 알고 있는 사람들 중 추천해줄 만한 사람이 없냐면 그건 아니다. 내가 가수 활동을 했을 때, 정말 좋은 재능을 가졌는데 데뷔도 못하는 애들이 있었다. 문제는 그 애들이 지금 무엇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는 거지.


“네.”


그렇기에 나는 사장님에게 일단 그렇게 답하였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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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에피소드는

#오....직....유..인..하...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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