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자 : 이레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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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Park
그림/삽화
LovePark
작품등록일 :
2018.12.31 14:08
최근연재일 :
2019.12.09 06:25
연재수 :
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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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155

작성
19.01.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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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글자
14쪽

각성자 4화

DUMMY

각성자 4화




다음 날, 사랑은 책상 앞에서 책을 펼쳤다.


<마법의 기원>


서브 퀘스트에 의해 시스템이 준 마법 서적 중 한권이다. 하루에 한권씩 독파를 목표로 삼은 사랑은 곧장 책을 읽기 시작했다.


「태초의 세계는 마나로 구성된 하나의... 」


“와...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네. 뭐가 이렇게 어려워? 내가 머리가 나쁜 건가?”

대학교 4년 동안 줄 곧 장학금을 놓친 적이 없었던 사랑이 머리가 나쁠 리가 없었다. 다만 지금까지 들어본 적 없는 학문 체계와 단어들이 생소하고 이질적이라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소설에도 마법사는 천재들로 묘사를 하더니 그 이유가 있었네. 아고, 머리가 터질 것 같네. 뭐 그렇다고 방법이 있나, 무조건 읽어보는 수밖에...”

생소하고 이해하기 어렵다고 하더라고 읽어야 했다. 아니, 읽을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퀘스트였으니까.

그렇게 사랑은 14시간이 걸려 한 권을 읽을 수 있었다. 사랑의 머리는 뜨끈뜨끈하여 마치 김이 나는 것 같았다.

“와... 이제 한권이네. 이런 것을 19권이나 더 읽어야 한다고? 진짜 난이도가 최상이네. 이런 것이 서브 퀘스트라니...”

그러면서 사랑은 퀘스트 창을 확인했다.


[기초 이론서 - 1/5 권 (1%)

속성 이론서 - 0/5 권 (0%)

서클의 이해 - 0/5 권 (0%)

마법사의 이해 - 0/5 권 (0%)]


“응? 1/5 권인데 왜 1%이지? 20%가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사랑은 퀘스트 창에 나타난 수치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수치 오류인가? 아니면 5%가 확률의 최고치인건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도저히 풀리지 않는 비율이었다. 사랑은 수치의 비밀 풀기를 그만두고 다음 책을 읽기로 했다.

“다음 책을 읽어보면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있겠지.”

사랑은 14시간이나 책을 보며 굳어진 몸을 스트레칭하고 다음 날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다음 날, 사랑은 전날과 같이 책을 읽기 시작했고 13시간 만에 1권을 읽을 수 있었다. 그런 후 사랑은 다시 퀘스트 창을 확인했다.


[기초 이론서 - 2/5 권 (2%)]


“음 역시 1권에 1%씩, 5%가 최고치인 것 같네. 비율은 무시하고 계속 읽으면 되겠어.”

그렇게 사랑은 하루에 1권씩 매일 책을 읽어 나갔다. 정말 머리가 터져버릴 것 같았고, 순간순간 멘탈이 붕괴되어 갔지만 그래도 결국 다 읽을 수가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20일 째가 되었다.


[기초 이론서 - 5/5 권 (5%)

속성 이론서 - 5/5 권 (5%)

서클의 이해 - 5/5 권 (5%)

마법사의 이해 - 5/5 권 (5%)]


“드디어 퀘스트를 클리어 하는군.”

기쁜 마음에 퀘스트 보상을 기다렸으나 각성 창에 완료 문구도 보상도 없었다. 사랑은 왠지 싸한 기분에 뭔가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하지만 도대체 무엇이 잘못 된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사랑은, 뾰족한 방법이 없자 할 수 없이 다시 책을 읽어 보기로 했다. 두 번째 읽는 책이라 그런지 처음 읽을 때 보다 빠른 속도로 읽을 수가 있었다. 12시간 만에 처음 읽었던 책 <마법의 기원>을 다시 읽은 사랑은 바로 퀘스트 창을 확인했다.


[기초 이론서 - 5/5 권 (7%)]


“헐, 설마 한 번 읽을 때마다 퍼센트가 올라가는 건가? 아니지, 그럴 것 같으면 6%가 되었어야 하는데 7%는 또 뭐야?”

머리를 쥐어짜며 끙끙 거리던 사랑의 머릿속에 갑작스럽게 예전에 선생님께서 해주셨던 말씀이 떠올랐다.


-책이란 읽은 것으로 지식이 아니다. 읽되 깊이 생각하고 참 뜻을 알지 않고선 바로 알았다 할 수 없다.


“설마 책의 이해도가 낮아서 그런 것인가? 하아... 정말 그런 것이면 망한 각인데... 내가 저걸 어떻게 다 이해해,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는데”

사랑은 절망에 몸서리 쳤다. 차라리 호그와트 마법학교를 찾아야 했을까? 아니면 머리에 지식을 주입하는 기계를 알아봐야 했을까? 사랑은 별의별 생각을 다 했지만, 머릿속에서만 떠다닐 뿐 실천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현실을 외면하고 회피한다고 망상 속에서 살수도 없고, 문제가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안되면 되게 해야 하고, 이해가 안 되면 읽고 또 읽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결국 결론은 사랑이 죽어라고 책을 읽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시스템이 만족할 때까지...


***


“하아... 드디어 끝이다.”

사랑은 책을 덮고 그 자리에서 뒤로 드러누웠다. 멍해져 있는 눈동자에 기쁨이 떠올랐다.

“6개월이라... 제길,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이야.”

사랑이 20권의 책을 읽으며 공부하길 6개월 만에 드디어 이해도를 100%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도대체 몇 번을 읽은 것인지는 세는 것도 포기했을 정도다.

“퀘스트 창”


[기초 이론서 - 5/5 권 (100%)

속성 이론서 - 5/5 권 (100%)

서클의 이해 - 5/5 권 (100%)

마법사의 이해 - 5/5 권 (100%)]

[서브 퀘스트 마법에 대해 이해하라1를 달성하셨습니다.]

[퀘스트를 완료 하시겠습니까?]


“우와... 감격스럽다! 당연히 완료!”


[보상을 수령합니다. 각성자의 심장에 서클이 생성됩니다. 충격에 대비하십시오.]

[서클 생성 후 각성자에게 마력이 추가 됩니다.]


“충격에 대비하라고? 끄아악~”

미처 각성 창의 문구를 이해하기도 전에 심장 부근에 어마어마한 통증이 몰려왔다. 눈앞이 하얘지고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다. 사랑은 가슴을 부여잡은 채 경련을 일으키며 고통에 비명을 질러댔다.

“컥, 끄악! 헉 헉... 억, 억”

점차 산소 공급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입술이 푸른색을 뛰며 청색증 증상이 나타났고, 간질 환자처럼 경련발작을 하던 사랑이 1분이 지나자 조금씩 진정되며 통증이 줄어들었고 시야와 호흡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곧 통증이 완전히 사라졌다.

“푸하... 부정맥이나 후우... 심정지로 죽는 줄 알았네. 후우... 이런 것은 미리 좀 알려주지, 후우... 젠장 맞을 시스템. 뿌드득!”

사랑은 가뿐 호흡 가운데도 절로 이가 갈렸다. 정말 죽음을 체험한 것 같은 고통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언제 그랬냐 싶을 정도로 아무런 아픔도 그리고 증상도 없었다. 정말 거짓말 같이 사라졌다.

“후우, 이제 끝난 건가? 그런데 보통은 이런 통증이 있었으면 가슴이 뻐근해야 하는 것 아냐? 진짜 꿈꾼 것 같네!”

사랑은 한숨을 내쉬며 가슴을 쓸어봤다. 통증이나 뻐근함은 없었지만 심장 부근에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느낌이 있었다. 심장의 박동이 평소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심장에 문제 생긴 것은 아니겠지? 아니, 조금 힘차게 뛰는 느낌인가?”

사실 사람들은 달리기를 하거나 놀랐을 때를 제외하고는 자신의 심장이 뛰는 것을 잘 느끼질 못한다.

하지만 지금 사랑은 자신의 심장이 뛰는 느낌이 조금이나마 느껴졌다. 그러면서 심장 부근의 피가 빨리 도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것이 서클의 느낌일 것이다. 드디어 자신이 마법사가 된 것이다.

“나도 이제 마법사인건가?”

왠지 모르게 뿌듯하면서도 이제 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뭔가 조금 어색한 느낌이 들었다. 사랑은 자신의 상태를 확인해 보고 싶었다.

“상태 창!”


주사랑

등급: 1그레이드

계열: 마법 계열

직업: 예비 마법사

칭호: 없음

생명력: 80/80, 마 력: 200/200

공격력: 11, 방어력: 8

[스탯]

힘:11, 체력:8, 민첩:11, 지력:13, 지혜:20

[스킬]

없음


직업이 바뀌어 있었다. 예비 마법사, 드디어 마법사가 된 것이... 아닌가? 하여튼, 거기에다 마력이 200으로 올라있었다.

“예비 마법사라... 하긴 아직 마법을 배운 것이 없는데 정식 마법사라고 하기는 그렇지.”

그렇다. 사랑은 보상으로 서클과 마력이 생겼지만 아직 배운 마법이 하나도 없었다.

“자 그러면 이제 어떻게 마법을 배워야 하는 거지?”

띠링!


[서브 퀘스트가 생성되었습니다.]


“응? 또 서브 퀘스트가 생겼네?”

사랑은 즉시 퀘스트 창을 열어 보았다.


[서브 퀘스트-마법에 대해 이해하라2]

[당신은 현재 아무런 마법을 익히고 있지 않습니다. 또한 마법을 어떻게 익혀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1서클 마법에 대해 공부하세요.]

[1서클 마법서 - 0/5 권 (0%)]

[보상: 2서클 무명 마법서, 마법 기록의 펜]


“헉, 또 공부야! 아 진짜, 나한테 왜 그러는 거야~”

서브 퀘스트는 또 다시 공부하는 것이었다. 이번에는 1서클 마법.

“남들은 아무런 노력 없이 잘만 마법을 익히던데, 왜 나만! 도대체 왜! 공부를 해야 하는 거냐고~!”

사랑은 절망하고 절규했다. 각성자가 되면 인생이 역전된다고 하던데, 자신은 왜 이리 더 고달파지는 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다시 돌이키기에는 너무 멀리 왔다. 6개월을 투자하고 노력했는데 지금에 와서 포기할 수는 없었다.

“제길, 그래 해준다, 내가 그 놈의 공부 해준다고!”

사랑은 다시 도전하기로 했다. 돌아갈 수 없다면 전진뿐이다. 또다시 다시 마법을 공부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이번에 공부해야 할 책이 5권뿐이라는 것이다.

자신의 시야 오른쪽 위에 깜박거리는 불빛을 보고 아이템 창을 열었다. 이번에는 5개의 칸에 책이 한권씩 들어있었다. 사랑은 책들을 다 꺼낸 뒤 책 제목을 보았다.


힐링

라이트

실드

에너지 볼트

윈드 커터


“오오~ 마법이다.”

흔히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마법들이다. 마법 계열 각성자들이 초기에 가장 많이 쓰는 마법들이었다.

사랑은 6개월간 마법에 관한 서적들을 독파하면서 계획표를 짜서 하루 생활을 했었다.


07시 기상 및 세면 (30분)

07시 30분 아침 식사 (30분)

08시 마법 공부 (2시간)

10시 휴식 (30분)

10시 30분 각성자 관련 자료 검색 (1시간 30분)

12시 점심 식사 (30분)

12시 30분 스트레칭 및 간단한 운동 (30분)

13시 마법 공부 (2시간)

15시 휴식 (30분)

15시 30분 마법 공부 (2시간)

17시 30분 뉴스 검색 (30분)

18시 저녁 식사 (30분)

18시 30분 집 근처 산책 및 물품 구입 (30분)

19시 마법 공부 (2시간)

21시 세면 및 취침


마법 공부가 하루 이틀로 끝나지 않을 것을 짐작한 사랑은, 장기간 생활에 대비한 계획표를 작성하고 그대로 실천했었다. 적절한 휴식과 운동, 장보는 시간, 이른 취침 시간까지... 삭막하지만 컨디션에 무리가 가지 않을 계획표를 세웠었다.

특히 중요한 것은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각성자에 관한 자료를 검색해서 정리하는 한편 매일 뉴스를 검색하므로 세상이 돌아가는 일들에 관심을 가지고 지식을 확보해 나갔다. 그렇기에 2번째 서브 퀘스트로 인한 마법 서적이 1서클 마법서들로 다른 마법 계열 각성자들이 초기에 많이 쓰는 마법들이라는 것들을 알 수 있었다.


힐링, 간단하게 치료 마법이다. 1그레이드 각성자들의 구세주가 되는 마법이다.

라이트, 빛을 밝히는 마법이다. 던전은 자체적으로 빛이 없기에 어둡다. 햇불이나 랜턴을 쓸수 있기는 하지만 그렇게 되면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라이트 마법을 선호한다.

실드, 간단한 보호 마법이다. 큰 대미지를 방어하지는 못하지만 초보 마법 각성자들에게는 목숨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물리 계열과 마법 계열을 동시에 방어할 수 있어 유용하다.

에너지 볼트, 마법 에너지를 응축하여 공격하는 마법이다. 윈드 커터와 함께 초보 마법 각성자들의 주력 공격 마법이다.

윈드 커터, 바람을 이용한 공격 마법이다. 에너지 볼트와 함께 초보 마법 각성자들의 주력 공격 마법이다.


보통 3서클 까지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신의 속성을 정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아직 자신이 어느 속성에 더 자질이 있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3서클까지 올라가면서 마법을 사용하다 보면 자신이 어느 속성의 마법에 자질이 더 있는지, 전투 시에 자신에게 맞는 마법이 어느 속성인지를 알 수 있기에 3서클 이후에 자신의 속성 계열을 정하게 된다.

그래서 보통 1~2서클 마법은 모두 배우는 것이 정석이다. 3서클까지도 모두 배우는 각성자들이 있지만, 빠르게 속성을 정해 조금이나마 집중적으로 성장시키려는 각성자들은 3서클부터 해당 속성을 중점적으로 배우고 강화한다. 그것을 마법 테크트리(Magical Tech Tree : MTT)라고 한다.

처음에는 다시 공부를 해야한다는 사실에 절망하고 낙담했던 사랑은 1서클 마법서들을 보면서 마음이 동했다. 저것들을 배우고 읽히면 드디어 자신도 마법사가 되는 것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오늘은 책을 덮었다. 6개월만의 외출이 잡혀있었다. 바로 창현과의 약속이다.

몇 일전 사랑은 대략 서브 퀘스트가 완료되는 날짜를 산정하여 창현과 약속을 정해 두었다. 6개월이나 집에 틀어박혀 있었으니 간만에 외출 겸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다.


작가의말

재미있게 봐주세요 ~

열심히 쓸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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