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자 : 이레귤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LovePark
그림/삽화
LovePark
작품등록일 :
2018.12.31 14:08
최근연재일 :
2019.12.09 06:25
연재수 :
5 회
조회수 :
578,761
추천수 :
11,253
글자수 :
36,155

작성
19.01.03 06:00
조회
6,930
추천
92
글자
20쪽

각성자 5화

DUMMY

각성자 5화




늘 컵라면과 햇반을 먹는 것도 지겹고 오랜만에 외출의 기분도 낼 겸 약속 장소를 1900냥 삼겹 파뤼~ 로 정했다. 가게에 들어가니 고기 굽는 냄새와 김치 익는 냄새가 가득했다. 넘쳐흐르는 침을 꿀꺽 삼킨 뒤 구석 테이블에 앉아 창현을 기다렸다. 역시나 약속 시간에서 30분쯤이 지났을 무렵 창현이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창현아, 여기다!”

“어, 그래 와있었네.”

“당연한 것 아니냐? 언제는 네가 일찍 온 적 있었어?”

오늘은 사랑이 먼저 선방을 날렸다. 창현은 멋쩍은 듯이 웃으며 답했다.

“하하, 그렇게 되나?”

“일단 고기 먼저 시키자, 기다리면서 괴로워 죽을 뻔했다.”

“그래그래, 이모~ 여기 대패 5인분에 진이슬 1병이요~”

창현은 일단 가볍게 주문했다.


“오~ 간만에 목에 기름칠 좀 하겠는데?”

“짜식, 너는 아직도 방구석에 처박혀 컵라면이나 먹고 있냐?”

“에휴... 뭐, 별수 있냐? 몸이 이래서 일도 못하고 소설이나 쓰는 거지...”

사랑은 아직 아무에게도 각성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뭐, 알릴만한 사람도 없기도 하지만 마법을 배우지도 못해 일반인과 다를 바 없는 현 상황 때문이기도 했다. 한심한 눈빛으로 사랑을 바라보며 비꼬는 창현의 말투에 사랑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넌 어때? 이제 길드에 적응했냐?”

“당연하지, 내가 누구냐? 마킹 리 아니냐? 한번 찍은 거는 완벽하게 처리하지.”

“돈 좀 벌었겠다?”

사랑은 창현을 살짝 떠봤다.

“많지는 않고 좀 벌었지. 크크”

“얼마나 벌었는데?”

“음... 한 20억 쯤 되나?”

창현은 별거 아니라는 듯이 거들먹거리면서 금액을 말했다.

“뭐? 그렇게나 많이?”

“야, 네가 아직도 뭘 모르나 본데... 나 5그레이드 전사야. 그리고 5대 길드에 속한 몸이야. 그 정도는 많은 것이 아니야.”

너와 나는 다른 세계의 사람이라는 듯한 창현의 말에 사랑은 울컥하기도 했지만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래도 이제 들어 간지 6개월 조금 넘었잖아.”

“뭐 그렇기도 한데, 들어간 던전들이 좀 쏠쏠하거든.”

“응? 어떻게 쏠쏠한데?”

“전에는 잘 들어가 봐야 C급 던전을 들어갔는데 요즘은 기본이 B급 던전이다. 벌리는 액수가 다르다고.”

사랑은 새로운 정보에 눈을 반짝였다. 이런 정보는 사실 인터넷 검색으로 잘 나오지 않았다. 상위 던전에 대한 것은 대외비기에 길드에서 정보를 통제한다.


“B급? B급 던전은 얼마씩 버는데?”

“이 녀석 아직 세상 돌아가는 것을 모르네. 크크, 알았다 내가 친히 알려주지. 전에 C급은 말해줬지?”

“어, 10억 정도 수입에 세금 10%, 길드 40% 제하고 1/n 이라며.”

사랑은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렇지, 이 녀석 역시 머리는 좋네. 그런데 B급은 액수가 틀리거든, 크크.”

“왜 한 20억쯤 하냐?”

“20억? 크크, 겨우? 50억이다, 50억.”

사랑은 진심으로 놀랐다.

“뭐? 50억?”

사랑은 진심으로 놀랐다.


“그래, 50억. 세금 5억, 길드 20억, 떼고 25억으로 1/n 하는데... 보통 B급 던전은 25인 공격대를 짜거든.”

“25인? 그러면 1인당 얼마냐... 1억?”

“그렇지, 1억. 장난 아니지? 그게 기본이야, 기본!”

한 달 월급도 아니고 던전 한번 도는 것이 1억이라니, 이것은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이었다.

“기본? 그러면 그거 말고도 있다는 말이야?”

“당연하지, 던전 돌면 뭐가 돈이 되는지 아냐?”

“음... 마석이랑 몬스터 사체가 되겠지?”

사랑은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했다.


“그래, 마석이랑 몬스터 사체. 그것만 해서 50억이 나오는 거야.”

“또 뭐가 더 있다는 거야?”

“흐흐... 가르쳐 줄까? 말까?”

어린 아이 앞에서 사탕을 들고 약 올리듯 사랑을 간질거리는 창현의 말에 사랑은 급 흥분을 했다.

“아이 자식이, 빨리 불어! 빨리 말 안 해?”

“크크, 알았다 알았어. 몬스터를 잡으면 보통은 마석만 나오는데, 보스를 잡으면 가끔 좋은 아이템이 떨어진단 말씀!”

“아이템?”

사랑은 무의식 중에 단어를 되뇌었다.


“그래, 아이템”

“그거야 B급 밑에 던전에서도 나올 것 아냐?”

“그건 그렇지. 하지만 B급 밑에 던전과 B급 던전과의 차이가 있지.”

“차이? 뭔데?”

창현의 말에 사랑은, 의문이 들었다.

“야, 번한 것 아냐? 바로 드랍율과 아이템의 가치지.”

“아... 드랍율과 가치...”

그랬다. 상위 던전에서는 당연하게도 상위의 아이템이 드랍 된다.


“그래, 급수가 높은 던전 일수록 좋은 아이템이 떨어지거나 일반 아이템이라도 떨어지는 횟수가 늘어나지. 너도 게임해봤으니 알거 아냐?”

“어어, 그렇지.”

“그래, 그러니까 보스 잡았을 때, 좋은 것 한 번 뜨면 버는 돈이 확 틀려진단 말이지.”

사랑도 전에 게임을 해봤으니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데 가만히 창현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뉘앙스가 왠지 아이템을 먹어본 듯한 뉘앙스를 풍기고 있었다.


“그렇겠네, 그러면 너 던전 돌다가 좋은 것 먹은 적 있어?”

“내가 먹은 것은 아닌데, 어차피 공격대에서 1/n 로 나누기 때문에 아무나 먹어도 상관없거든.”

“그래서 뭐 나왔는데?”

“B급 아이템, 수호자의 방패”

“응? 수호자의 방패? 그게 얼마나 하는데?”

사랑은 아이템 이야기가 나오자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어 창현의 말을 재촉했다.


“어, 특별한 아이템을 제외하고는 보통 아이템은 무기류가 비싸고 그 다음이 방어구, 액세서리가 별도인데, 방어구 중에서도 갑옷과 방패가 가격이 조금 나가거든.”

“그래서 얼마나 하는데?”

“보통 B급의 무기가 귀족템이 50억 정도, 평민템이 20억 정도, 천민템이 10억 정도 해.”

사랑은 아이템 가격에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궁금한 점들을 빨리 해소하고 싶었다.


“헉! 아이템 하나가 50억? 그런데 귀족, 평민? 천민? 그게 뭐야?”

“파티 사냥을 하다보면 꼭 필요한데 구하기 어려운 직업 계열이 있어.”

“어떤?”

“치료사나 신관, 사제, 그리고 개량사들이지. 이들이 바로 귀족이야.”

게임을 많이 해본 사랑은 금방 이해할 수 있었다.

“아... 던전을 돌려면 꼭 있어야 하는 중요한 직업군이네.”

“그렇지, 중요한데 사실 이쪽 계열들이 사람이 많지가 않아. 그래서 콧대가 높아, 좋은 파티를 골라가는 귀족이지.”

“음... 그래도 뭐라고 할 수도 없겠네.”

“바로 그거지, 짜증은 나지만 그렇다고 파티에서 뺄 수가 없으니 어쩔 수 없는 거지.”

게임에도 그런 것들이 있었다. 게임의 캐릭터 밸런스에 따라 귀족이나, 평민이니 천민이니 나누는 등급제가 말이다.


“오케이, 그러면 평민은?”

“평민은 파티 사냥에 필요한 계열이지만 사람들이 많아서 꼭 매달리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이지”

“어떤 계열들이야?”

“기사, 전사, 권사, 마법사, 흑마법사, 궁사, 어쌔신, 인형사, 연금술사”

“워... 많네. 대충 이해는 되는데 인형사하고 연금술사는 왜?”

“아, 연금술사는 직접 파티에 들어가지는 않는데 포션들이 워낙 널리 쓰이니까 무시할 수는 없거든. 던전을 돌지 않으니 귀족은 될 수 없지만 반드시 필요로 하니 평민은 되는 거지. 인형사는 보스전에 잘만하면 엄청난 도움이 되거든.”

사랑은 잘 이해가 가지 않아 갸우뚱하며 계속해서 물었다.


“보스전에? 왜?”

“일반 몹은 파티 사냥 시 위험이 별로 없는데 보스는 좀 위험하거든. 한 방 한 방이 워낙 강력하고 팀웍이 조금만 어긋나도 사상자가 생기거나 잘못하면 파티가 전멸할 수 도 있는 것이 보스니까!”

“보스가 그렇게나 강해?”

아직 던전을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랑은 보스에 대한 자각이 부족했다.

“어, 그런 보스의 돌발 패턴이나 팀원의 실수로 어그로가 튀었을 때, 그 때 인형사가 빛을 발하는 거지. 바로 인형으로 몸빵을 시키고 그 사이에 파티를 재정비하거나 완전히 철수를 하거나 하는 거지.”

“아... 몸빵.”

그렇다. 보스를 잠시라도 막을 정도의 인형이라면 고가이기는 하지만 사람이 죽고 사는 문제에 비하면 싸게 먹히는 것이라 볼 수 있었다.


“또는 보스가 간혹 2마리가 같이 있는 던전이 있어. 그럴 때 한 마리의 어그로를 끌고 시간을 벌어주는 역할도 하지. 그래서 인형사를 파티에 꼭 합류를 시키지.”

“아... 그럼, 그렇게 중요한 역할인데 왜 평민이야? 귀족이 아니고?”

“보스가 매번 돌발 패턴을 하는 것도 아니고 2마리가 같이 있는 던전도 흔하지 않거든.”

“아, 중요는 한데 빈도가 낮다?”

“그렇지, 그래서 평민으로 취급하는 거지.”

사랑은 그 말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 천민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계열, 즉 비주류 계열들이 천민이지. 유술가, 도둑, 대장장이, 건축가, 성기사.”

“이유는?”

“유술가는 한 마리한테 집중하는 타입이니 던전 전체를 도는 파티 사냥에 적합하지 않고, 도둑이야 말 안 해도 알지? 대장장이, 건축가는 파티에 넣을 이유가 없고,”

이것 역시 거의 정석적인 이유였다.

“성기사는? 왠지 좋아 보이는 계열인데?”

“성기사도 신성 계열이라 신성 버프가 가능하긴 한데 본인용이야. 자가 버프라서 파티원에게 버프를 줄 수가 없어. 그러니 크게 필요가 없지.”

“아하~ 그렇군. 휘유... 뭔가가 복잡하네...”

“크크, 너 같은 일반인들은 잘 모를 수밖에. 각성자들에게는 생활이니까 금방 익숙해져.”

잘나가다가 또 특유의 거들먹거림이 나오는 창현이었다.


“그렇군. 너는 전사니까 평민이네?”

“어, 나쁘지도 않지만 특별히 좋은 것도 아니니까. 그냥 평범한 거지.”

“그러면 아까 말한 수호자의 방패는 얼마나 하는데?”

“아! 수호자의 방패? 그 이야기 하다가 어디까지 온 거냐? 참나.”

“됐고, 빨리 말해봐!”

마음이 급한 사랑은 계속해서 창현을 보챘다.

“일단 B급 방어구가, 갑옷하고 방패가 귀족 30억, 평민 10억, 천민 5억. 나머지 방어구는 귀족 20억, 평민 8억, 천민 3억 정도거든.”

“젠장, 무슨 장비가 툭하면 억이야... 그래도 방어구가 무기보다는 좀 싸네,”

사랑은 무슨 억이 조카 장난감 가격 같은 느낌에 짜증이 났다.


“크크, 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거냐? 뭐, 그건 그렇고. 계속 이야기 하자면 수호자의 방패를 쓸 수 있는 계열은 기사, 전사, 성기사 인데... 보통 위쪽 등급 계열을 기준으로 잡으니까 평민 템이 되는 거지. 10억 정도라고 보면 돼.”

“아이템 하나에 10억! 참나, 그러면 그게 던전 돌고 받는 금액에 포함되는 거지?”

“그렇지. 그때 그 던전 돌고 받은 금액이 1억에 4천을 더해서 1억 4천을 받았어.”

“헐, 한번에 1억 4천이라고? 쳇, 돈 벌기 쉽네.”

‘망할 놈, 돈을 완전 쓸어 담네, 쓸어 담아’

사랑은 창현을 보면서 속으로 욕을 했다.

“야, 쉽기는, 목숨 걸고 버는 건데!”

“아, 쏘리. 그건 그렇지. 그래도 목숨 걸고 일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그 정도 돈을 버는 사람이 흔하냐?”

“하긴, 그것도 그렇지. 하여튼 그래서 집사고 차사고 했는데도 20억 정도 통장에 남아있다.”

은근히 자랑 질을 멈추지 않는 창현이었다.


“헐, 집하고 차를 사고 남은 것이 20억이야?”

“당연하지, 설마 그냥 돈만 모았는데 6개월 동안 그것밖에 못 모았겠냐?”

“집은 어디에 샀는데? 차는 뭔데?”

“집은 강남이고, 차는 2009년식 아이디 S8로 샀어.”

‘강남이면 대략 30억 이상 할 테고, 아이디 S8이면 2억 쯤... 아니 풀 옵션이면 3억쯤?’

사랑은 재빠르게 가격을 계산해 보고는 더욱 깜짝 놀랐다.

“헐, 대박~!”

“크크, 그러니 모든 사람들이 각성자가 되고 싶어 하는 거지.”

“그렇겠네... 정말 상상을 초월하네.”

사랑은 너무 엄청난 금액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야야, 이거보다 더 많이 버는 사람도 많거든? 6그레이드 돼서 A급 던전 들어가면 훨씬 더 많이 벌거든?”

“얼마나 버는데?”

“던전 돌면 총 200억, 세금 20억, 길드 80억 떼도 100억. 25명을 1/n 하면 4억. 이게 기본급이야."

"헐, 4억이 기본?“

B급에서 기본 금액이 개인당 1억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엄청나다고 느꼈었는데 A급에서는 기본 금액이 개인당 4억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사랑은, 자신이 가진 돈은 돈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더군다나 억, 십억 단위도 감당이 안 되는 사랑인데, 100억 단위를 넘어가자 너무 아득한 숫자 감각에 현실감이 사라졌다.


“그래, 거기다가 보스 템이라도 먹으면... 귀족 기준으로 A급 무기가 200억, 갑옷이나 방패는 120억, 나머지 방어구는 80억 정도야. 1/n 해도 8억, 4억 8천, 3억 2천 이야. 단위가 달라, 단위가”

“진짜... 진짜 대박이네!”

“7그레이드 이상은 설명 안 해도 되겠지?”

“어어, 그래. 대단하다. 그래서 각성자~ 각성자~ 하는 구나.”

사랑에게는 정말 신세계였다. 너무 심하게 놀라 더 이상 놀랄 수도 없을 지경이었다. 그러면서도 희열에 들뜰 수밖에 없었다. 이제 자신도 각성자이니 말이다.


“그래, 괜히 인생역전이라고 하는 것이 아냐. 흙 수저도 얼마든지 금 수저, 아니 다이아몬드 수저가 될 수 있는 거지. 물론 재능이 있어야 하는 거지만.”

“하긴, 5그레이드 이상 되어야 돈이 되는 거니까...”

“뭐, 4그레이드만 되도 일반 대기업 다니는 것 보다는 많이 벌어. 3그레이드면 중견 기업 이상은 되고.”

창현의 말에 사랑은 각성자의 가치를 새롭게 매길 수 있었다.

“3그레이드 까지는 노력만 하면 누구나 오를 수 있다고 했지?”

“어, 그러니 노력만 하면 기본적으로 중견급 회사에 취직하는 것보다 나은 거지.”

사랑 본인이 아무리 자질이 없다고 해도 노력하는 것은 자신이 있으니 3그레이드는 달성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그러면 적어도 중견급 회사에 다니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을 벌수 있다는 것이다. 기간이 한정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최소 10년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투자를 할 때였다. 그러려면 일단 견적을 먼저 내야했다.


“야, 창현아.”

“어, 왜?”

“만약 길드에 안 들고 그냥 사냥한다면, 장비 맞추는데 얼마나 드는지 아냐?”

사랑은 조심히 창현에게 장비 가격을 물었다.

“아까 말한 아이템 금액들이 판매하는 입장이고 구매할 때는 더 비싸다고 보면 돼.”

“아니, 그렇게 고급 장비들 말고 급 낮은 것들.”

“응? 급 낮은 것? 어느 정도?”

“음... E급 정도?”

자신은 1그레이드지만 장비를 승급 때마다 새로 맞출 것도 아니고, 초반에 조금 좋은 장비를 사용하면 훨씬 유리하기 때문에 사랑은 E급 장비를 생각하고 있었다.


“E급? E급이면 대략 2그레이드 정도가 사용하는 템인데.., 그렇게 많이 비싸지는 않아.”

“그래? 얼마 정도?”

“뭐, 역시나 계열에 따른 차이가 있기는 한데...”

“평민 기준으로”

사랑은 조바심을 느끼며 재빨리 말했다.

“평민? 그러면 판매 금액이... 무기는 3천2백 정도, 방어구는 갑옷하고 방패가 각각 1천8백80만 정도고, 나머지 방어구인 투구하고 망토, 신발이 각각 1천2백50만 정도. 액세서리는 옵션별로 틀리니까 뭐라고 말할 수 없네. 일단 이게 판매금액이니까 이것 보다는 좀 더 비싸다고 보면 돼”

“음... 그렇군”

‘그렇다면 다 더해보면 3200에, 3760에, 3750 이니까 합이 1억7백10만원, E급이라 가격이 싸네... 아니지, 헉! E급인데 뭐가 이리 비싸. 그렇다면 구매를 하려면 최소 1억 5천이상은 든다는 거잖아.’

사랑은 전체 금액을 재빨리 계산을 해보았다. 계속 억억거리는 소리를 계속 들어서 그런지 감이 조금 떨어지기는 했지만 자신이 가진 돈을 떠올려 보고는 금세 가격의 높음을 깨달았다.


“야 그런데 E급 장비는 왜?”

“아아, 아니. 그냥 아래 급 장비는 얼마나 하나 해서...”

“아 그래? 난 또 너 각성한 줄 알았네.”

뜨끔! 사랑은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하, 하하, 서, 설마 그렇겠냐...”

“그렇지? 너 각성하면 나한테 꼭 말해라? 별 기대는 안하지만... 크크크.”

‘저 자식을 그냥...’

사랑은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내색할 수는 없었다.

“왜?”

“내가 키워줄게.”

“키워줘?”

“어, 시간 날 때 데리고 다니면서 쫄 해줄게, 크크크”

‘잘도 그러겠다, 망할 놈의 자식아...’

쫄 해준다는 것은 핑계고 데리고 다니면서 무시와 멸시와 모욕을 줄 것 같았다. 아니, 과연 데리고 다니기는 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헐... 그래 알았다.”

‘장비만 1억 5천이 넘고 소모품까지 사려면... 최소한 2억은 있어야 한다는 거네. 장난 아니네. 차라리 길드를 들어?’

“야, 그러면 만약 각성을 한다면, 등급이 낮은 길드라도 길드에 드는 것이 좋은 거냐?”

“음... 그거는 개인마다 다르긴 한데, 높은 곳을 생각한다면... 인맥 빵빵하면 바로 좋은 길드에 낙하산 타고, 아니면 초반에는 길드 안 들고 혼자서 스펙 쌓은 후에 좋은 길드에 들어가는 것이 좋지.”

전에 길드에 들어가는 것을 좋게 말하던 창현의 말과 상반되는 말이기에 사랑은 의아했다.


“왜? 장비나 소모품 생각하면 길드에 드는 것이 좋다며?”

“일단 길드에 들어가게 되면 아무리 작은 길드라고 해도 계약서를 쓰기 때문에 이적하는 것이 쉽지가 않아. 그리고 E급 길드 같은 경우는 뭐 떼고 뭐 떼고 하고나면 남는 것이 없어. 오히려 적자 날 수도 있어. 그러니 차라리 아는 사람끼리 뭉쳐서 다니며 스펙 쌓거나 인맥 타고 좋은 길드로 들어가는 것이 나중을 위해 더 좋은 것이지.”

하지만 사랑은 의문점이 생겼다. D등급이나 E등급 길드에도 사랑들이 많이 있지 않은가?


“그러면 E급이나 D급에 있는 사람들은?”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본인에게는 자질이 없다고 생각하고, 6그레이드 이상은 일찍이 포기하고 천천히 성장하면서 최대 목표를 4,5그레이드로 잡는 사람들이지. 그런 사람들은 안정성이 우선이고 급할 것이 없으니까.”

“흠, 그렇군.”

“각성을 했으니 능력을 써먹기는 해야 하겠는데, 재능이 없으니 상류층을 바라보기 보다는 현실적인 것을 보는 거지. 재능이 없다면 그 판단도 나쁘지 않은 거고.”

그제야 이해가 가는 사랑이었다. 그렇다면 사랑은 빵빵한 인맥이 없으니 스펙을 쌓는 방향으로 가야할 것 같았다. 그렇다면 장비와 소모품을 사야 한다. 하지만 사랑은 돈이 없었다. 그렇다면 빌릴 수밖에...


“그럴 수도 있겠네. 아, 그런데 창현아...”

“어, 왜?”

“정말 미안한데, 부탁 하나만 해도 되냐?”

“뭔데?”

창현은 진이슬을 한 잔을 들이키며 물었다.

“나 돈 좀 빌려줘.”


작가의말

과연 창현은 돈을 빌려 줄까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각성자 : 이레귤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모든 글을 내리도록 할게요. 19.12.10 574 0 -
공지 아쉬운 소식이면서도 기쁜 소식을 전하게 되었어요. +2 19.12.06 790 0 -
» 각성자 5화 +5 19.01.03 6,931 92 20쪽
4 각성자 4화 +7 19.01.02 7,079 93 14쪽
3 각성자 3화 +4 19.01.02 7,727 95 16쪽
2 각성자 2화 +4 19.01.01 9,349 95 15쪽
1 각성자 1화 +19 19.01.01 13,235 113 1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