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싱글 클리어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알빈
작품등록일 :
2018.12.31 23:59
최근연재일 :
2019.01.31 23:43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9,892
추천수 :
280
글자수 :
121,033

작성
19.01.28 23:56
조회
125
추천
5
글자
11쪽

23화. 휴식

DUMMY

23화. 휴식


<전기구이 통닭>

파지지직


직감적이고도 천재적으로 작명된 마법 영창이 끝나자 내 손에서 뻗어 나간 번개가 거대 조류 괴수를 노릇노릇 구워서 죽였다.

음. 냄새가 진짜 통닭 냄새 같네.


“사부. 이거 못 먹어요?”

‘먹을 수 있다. 보양식이기도 하지.’


여기서 자리를 펴고 먹방을 찍어도 되겠지만 그렇게 절박하도록 먹어보고 싶지는 않다.

던전 클리어하고 돌아가면 사람 써서 먹어야지.

대강 인벤토리에 집어넣으면서 계속 둘러보았다.


초원형태 던전은 광활했다.

넓은 들판에 억세고 강한 풀이 길게 자라 있고 나무는 드물다.

사람 키 만한 외계 풀이 가득한 곳에서 그 풀을 먹고 자라는 3미터짜리 괴물 닭들.

닭은 매우 호전적이고 식탐이 많아 선공을 적극적으로 달려드는 바보 닭이었다.

주의할만한 스킬이나 특성이 없는, 그냥 닭고기.


“진세연이 보내준 계약서도 사인해서 회신했고, 보석이랑 골드바 팔아넘긴 대금만 들어오면 이사도 가고, 좋네요.

‘이사를 꼭 가야만 하느냐? 우리 저택에서 머물고 저택을 꾸미면 더 좋지 않겠느냐?’


<꼬치구이 통닭>

던진 창에 푸욱 꿰인 닭이 괴성을 지르며 번개 마법을 맞고 익어, 아니 죽어갔다.

냄새가 워낙 고소해서 냄새만 갖고 보자면 던전 통닭 구이나 지옥 프라이드 치킨 같은 프랜차이즈 사업을 해도 잘 되겠는데.

마력 조종으로 회수한 창을 잡으며 말했다.


”그거야 저택은 사부 집이니까 사부는 저택이 더 편하겠죠. 저도 나중에 근거지를 옮길만한 이유가 생긴다면 모르겠는데 이제는 돈도 생겼고 서울에서 좀 더 살아보려고요. 어차피 지구를 지키려면 지구에 근거지가 여럿 있어야 하고요. 나중에 돈 많이 벌면 세계 주요 도시마다 집을 하나씩 사야지. 석유 재벌들은 아마 원래 그렇게 살지 않을까요?“


판타지 소설에서나 나오던 세계가 되어버렸다.

던전, 괴수, 마법, 초능력.

그렇다면 미래를 예측하려면 판타지 소설을 참고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세계 경제가 유지 되려면 제공권과 제해권은 반드시 인류에게 있어야 한다.

항공과 해상 운송이 멈춘다면 엄청난 경제적 위기가 올 수밖에 없다.

경제가 무너지면 사회 체제가 붕괴하고 식량과 연료가 없으면 사람들은 힘이 있어도 돈을 벌지 못하고 돈이 있어도 밥을 못 먹고 그러면 많은 사람이 죽겠지.

이렇게 되면 이미 재앙 상황.

전쟁이나 핵은 그 이후의 문제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바다와 하늘은 안전하다.

초능력자의 수가 빠르게 늘고 괴수를 사냥하는 초인 헌터들이 강력해져서 인류가 유리해지면 안정권이라고 봐야겠지.


”사부. 그, 던전 생기는 대로 전부 다 부수고 게이트도 막아내다 보면... 지구 침공 문제가 자연스레 해결되진 않겠죠?“

‘넷 이상의 정령을 모아서 겹쳐버린 차원의 축을 고정해야 한다. 던전과 게이트는 현상에 지나지 않아. 물론 요인 암살을 위해 게이트를 열고 요격을 시도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그 또한 쉽지 않다. 충돌하는 차원들의 틈새에 끼어서 원하는 두 곳을 잇는 통로를 만들기도 어렵고 그 비용과 위험을 감수하고 성공한 결과물도 손실률을 생각하면 썩 현명한 짓은 아니다.’

일전의 강변북로에서 만난 게이트.

문득 나를 노린 공격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정확히는 정령의 힘에 이끌린 약탈자 무리.

내지는 거대한 세력의 선봉 탐색대.


‘선객이 있구나.’

”네. 저기 있네요.“

기척을 차단하고 조심히 접근해서 일련의 사람들을 지켜보았다.

두 무리가 마주쳐서 어색한 분위기로 서로 경계하고 있었다.

이쪽에 가까운 무리의 덩치 큰 아저씨랑 저쪽의 키 큰 아저씨가 가까이 서서 뭐라고 뭐라고 크게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여기 우리 자리라고!“

”아니 무슨 단풍나무 스토리 게임이라도 하러 오셨나. 뭔 자리 주장이래 도른놈이. 그래 여기가 니 묫자리라도 되냐?“

”그럼 너그들이 일찍 오든가! 이 던전은 우리 공격대가 먼저 접수했다!“

”아 그냥 죽여달라는 뜻이구나? 어ᄍᅠᆫ지 길을 막고 비키지 않더니 여기서 영원히 쉬고 싶어서 그런거지?“


상황을 보아하니 던전 공략대가 여럿 몰리면서 이권 다툼이 생겼나 보다.

처음에는 안전하게 사냥하면서 레벨업과 아이템을 챙길 수 있는 자리를 발견했나 생각했는데 아예 길목을 막고 있는 모습을 보아하니 던전 보스 보상까지 독식하려는 심보인가.

그렇게는 안 되지.


‘난입할 작정이느냐?’

”네, 누가 이기든 지나가야 하니까요. 언제 들어갈까 생각 중이에요.“

‘쉬운 길을 외면하는 자존심도 어리석지만 모든 선택지가 쉽다면 제왕의 품위를 지킴이 현명하다.’

즉, 기습을 해도, 함정을 파도, 저 사람들이 싸우고 나서 이긴 자들이 소모되길 기다렸다가 뒤통수를 쳐도, 그냥 지금 나가서 다 잡아도 쉬운 상대니까 멋지게 가자는 뜻이다.

사부와 대화를 하는 동안 저쪽은 분위기가 심각해졌다.

각 팀의 대장으로 보이는 아저씨들은 무기를 꺼내 위협적으로 흔들기 시작했고 그에 비례해서 목소리도 커지고 욕도 많아졌다.

그리고 팀원들도 싸움을 대비해서 전투 대형으로 천천히, 그러나 느리지 않게 적절한 속도로 자리 잡았다.


나는 은신을 해제하고는 몸을 일으켜서 당당히 걸어갔다.

편안한 구두와 라인이 잘 붙어 근육이 드러나는 슈트 차림에다가 세련된 명품 코트를 걸친 내가 가벼운 발걸음으로 두 무리의 가운데로 다가가자 나에게로 시선이 하나둘 모였다.


”야! 넌 뭔데 또 끼어들어! 쟤네 편이냐?“

덩치 큰 아저씨가 나한테 삿대질을 하며 목대에 핏줄을 세우며 소리쳤다.

덩치를 한 번 쳐다보고 반대편의 키 큰 아저씨를 보면서 어깨를 으쓱여주었다.

키다리 아저씨도 소리쳤다.


”너 지금 연기하는 거지! 니가 부른 용병인데 모른척 하다가 합류해서 기습하려고! 상식적으로 지금 이런 험악한 상황에 누가 미쳤다고 혼자 끼어드냐!“


두 성질 사나운 아저씨는 각자 뒤를 힐끗 보며 각자의 팀원과 눈짓을 주고받았다.

각자 둘씩 눈을 마주치고 끄덕이는 모습을 보니 탐색 능력이 가장 뛰어난 대원이겠지.

의미는, 얘 혼자 맞냐. 혼자 맞습니다. 잘 확인했냐. 물론이죠. 계속 탐색 중입니다.

대강 이런 의미겠지.



나는 박수를 한 번 쳐서 주의를 환기 시켰다.

”자자, 싸우지들 마시구요. 어차피 이 던전은 제 겁니다. 그러니 얌전히 챙길만한 것들만 챙기시고 지나친 욕심부리지 마세요.“


“...”

잠시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크게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하. 주모! 여기 미친놈 추가요!”

“미친놈 하나! 단 하나!”

“와!! 혼자서 무슨 깡이래! 이 많은 쪽수를 상대로 혼자 뭘 하겠다고!”

“내가 아까부터 탐색 스킬로 사주 경계 보는데 저놈 진짜 혼자야! 똘갱이네! 크크크!”

“오호호호호! 아이고, 배야!”

“야! 넌 얘부터 족치고 보자! 죽지 않을 정도로 패주지.”

“쉐끼. 넌 이 미친놈이랑 같이 덤벼도 한 방이야. 그래, 미친놈으로 보이니 죽이진 않으마.”


한참 웃으면서 나를 비웃던 놈들이 나에게 적의를 드러내며 전투를 준비했다.

덩치가 키다리에게 시비를 걸면서 협동을 제안했고, 키다리도 말로는 큰소리를 쳤지만, 몸으로는 솔직하게 협공을 선택했다.

입으로는 아니라곤 해도 몸은 솔직하잖아?


“그래도 죽인다고는 안 하네요. 나도 죽이진 않을게요.”

예상한 범위 내였으므로 나는 태연히 허공에서 창을 꺼내 쥐고 바닥을 쳤다.


<타냐 정령식 : 던전 무효화>

후웅


창을 중심으로 상쾌한 바람이 사방으로 뻗어 나갔다.

창도 정령도 묶이는 술식이지만 지금은 아주 효과적이다.


“배쉬!”

“쉴드 크러쉬!”

“윈드 커터!”

“스톤 스피어!”

“신속한 몸놀림!”


나를 둘러싼 사람들이 자신감 넘치게 큰 목소리로 스킬명을 외쳤다.

그러나 스킬은 모두 실패했다.

실패라기보다는 처음부터 구동되지 않았다.


“어?”

“어어? 이게 왜 안 되지?”

“라이트닝 볼!”

“약점 간파의 화살!”

“뭐, 뭐야 이거!”


‘뭐긴 뭐겠느냐?. 던전 레벨 시스템에 중독된 약자들의 말로지. 스스로가 쌓은 수련의 업. 마력의 운용으로 이루어지는 기(技)가 없는 잔재주인 스킬은 이렇듯 잠시만 봉쇄하더라도 당황하고 무너지게 되느니라.’

“그 잠시 봉쇄하는 일이 보통 일은 아니지만 말이죠.”


스킬을 포기하고 각자의 병장기를 들이밀며 달려오는 사람들은 둘러보며 말했다.

그런데 안 죽인다며?

지금 보니 죽일 기세구만.

자, 기선제압이다.

양손을 마주쳐 합장하는 자세로 주문을 완성했다.


<만개하는 번개 꽃>

콰광!


엄청난 섬광과 굉음의 여운이 가신 현장.

서 있는 사람은 몇 없었다.


“오, 아직 서있네.”

비살상 주문으로 파괴력을 많이 줄이긴 했지만, 정신이 홀랑 나갈 정도로 아팠을 텐데, 그걸 견디다니 어지간히 터프하구만.


“아저씨, 이름이 뭡니까?”


목소리 큰 덩치는 비틀거리다가 대답했다.

“크...으.. 김... 김춘식.”

“크...? 한숨 자고 나면 던전 클리어되어 있을 테니 집에 가서 푹 쉬쇼.”

성이 특이하다고 놀리려다가 아재 드립 같아서 관뒀다.

어떻게 패줄까 고민하는 찰나, 뒤에서 마력 파동이 느껴졌다.

뒤로 돌며 날아오는 얼음 창을 불로 녹여버렸다.

마력 파동을 느끼자마자 그에 맞추어 카운터로 분쇄하는 수법.

급하게 상쇄시킨 카운터라 얼음 덩어리를 다 증발시키진 못했다.

물 한 바가지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와중에 몇 방울은 기세를 잃지 않고 나를 맞춘다.


아 따가.

아 차가워.

에이. 스킬 없이 이만한 마력 운용이 되는 사람이 있네?


오른손을 들어 손가락으로 총 모양을 만들어서 검지로 마법사를 겨냥했다.

“예린아!!!!!”

춘식이가 덩치에 걸맞지 않게 호들갑을 떨며 사선으로 뛰어들었다.


<테이저건>

손가락 끝에서 발사된 빛의 구체에 맞은 춘식이가 부들부들 떨다가 쓰러졌다.

한 발 더 빵야.


예린이라고 불리고 당황한 마법사가 지팡이를 앞세워 뭔가 중얼거리자 불투명한 쉴드가 생성된다.

와 저런것도 할 줄아네 벌써.


“예린아? 우리 쉽게 가자.”

예린이가 나를 노려본다.


“봐달라고? 아냐, 난 다 기절시키고 갈 거야. 죽이거나 불구로 만들지 않는 내 아량에 감사하렴."

어차피 깨어나기 전에 클리어하고 나갈 거다.

이 정도 집단은 내게 별 위협도 안 되니까 선의를 베풀 여유가 있지.


예린이는 고개를 좌우로 젓다가 다시금 주문을 외우고 사라졌다.

예린이가 자기 이름이 아니었나?

춘식이랑 보통 사이가 아닌 것처럼 보였는데, 되게 쿨하게 버리고 가네.

어차피 멀리는 못 갔겠지.


나는 창을 회수하고 정령 타냐를 창에 탑재시키고는 하늘 위로 수직으로 던졌다.

“타냐. 가서 찾아서 기절시키고 와.”


창은 한 바퀴 돌더니 어디론가 빠르게 날아갔다가 내 손으로 돌아왔다.

멀리서 여자 비명소리가 들린듯한 기분이 들었다.

기분 탓이겠지.


얼른 클리어하고 쉬러 가자.


작가의말

쉬어가는 코너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싱글 클리어 헌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주기 변경 공지 19.02.01 45 0 -
공지 연재 시작합니다 19.01.02 272 0 -
27 26화. 휴식 19.01.31 116 7 8쪽
26 25화. 휴식 +1 19.01.30 108 9 8쪽
25 24화. 휴식 +1 19.01.29 125 6 10쪽
» 23화. 휴식 19.01.28 126 5 11쪽
23 22화. 섭외 +1 19.01.26 151 9 13쪽
22 21화. 섭외 +2 19.01.25 167 8 13쪽
21 20화. 섭외 +1 19.01.24 179 5 8쪽
20 19화. 섭외 +1 19.01.23 192 6 9쪽
19 18화. 섭외 +1 19.01.22 211 6 9쪽
18 17화. 섭외 +1 19.01.21 224 7 9쪽
17 16화. 섭외 +2 19.01.19 237 8 9쪽
16 15화. 번개던전 +2 19.01.18 244 7 8쪽
15 14화. 번개던전 +1 19.01.17 227 7 9쪽
14 13화. 번개던전 +1 19.01.16 235 7 8쪽
13 12화. 번개던전 +3 19.01.15 244 7 9쪽
12 11화. 번개던전 +2 19.01.14 278 9 9쪽
11 10화. 만남 +3 19.01.12 289 13 13쪽
10 9화. 만남 +2 19.01.11 313 9 14쪽
9 8화. 만남 +2 19.01.10 321 11 9쪽
8 7화. 사명 +4 19.01.09 354 10 9쪽
7 6화. 사명 +1 19.01.08 417 12 12쪽
6 5화. 사명 +1 19.01.07 515 13 12쪽
5 4화. 각성 +1 19.01.05 612 14 12쪽
4 3화. 각성 +1 19.01.04 693 20 12쪽
3 2화. 각성 +1 19.01.03 815 21 12쪽
2 1화. 각성 +2 19.01.02 1,084 22 13쪽
1 프롤로그. 멋지게 살자 +3 19.01.02 1,406 22 3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알빈'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