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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싱글 클리어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알빈
작품등록일 :
2018.12.31 23:59
최근연재일 :
2019.07.31 23:48
연재수 :
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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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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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9
글자수 :
221,100

작성
19.07.01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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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27화. 소집

DUMMY

27화. 소집


“으하암~”


눈이 부시다.

시계를 보니 아직 7시가 안 되었다.

여름이라 해가 빨리 뜨네.

새집에서 새 침대에 누워 커다란 창문으로 아침햇살을 맞이하며 눈을 뜨다니.

자연식 모닝 선샤인 콜이다.

기분이 좋다.

마치 6개월은 자고 일어난 기분이다.


대강 물로 세안을 하고 슬리퍼를 신었다.

입주민 식당에서 아침밥을 먹어야지.

개인적으로 애용하는 시설로 8천 원에 아주 훌륭하게 밥을 해 준다.

나처럼 혼자 사는 총각에게는 필수 생활요소다.


대문을 나서며 습관처럼 마력을 점검한다.


삐로롱

등 뒤로 문이 잘 닫히고 잠기는 소리까지 들으며 마력 일순환을 마쳤다.

마력로 반응 이상 없고.


“흥흥~”

무슨 노래를 하고 싶은지 나도 알 수 없는 흥얼거림.

여섯 개의 문이 있는 엘리베이터 홀에 문 하나가 열려있다.

이게 무슨 인공지능 빅데이터 어쩌고 하던데.

내가 이 시간에 밥 먹으러 가는 생활을 이제는 기계도 다 안다는 뜻인가 보다.


엘리베이터는 빠르게 하강했다.

몸이 붕 뜨는 느낌이 재미있다.

옛날 고속 엘리베이터와는 다르게 기압 차에 의한 귀 압력 변화 느낌이 없어서 좋다.

고층부 기압까지 관리하나.


“안녕하세요. 이서진님. 오늘 메뉴는 어떤 것으로 드시겠어요?”

나는 고개를 들어 화면을 보았다.

엘리베이터 벽에 붙은 화면에 떠 있는 아침 메뉴를 보고 말했다.

“한식으로 해줘.”

“네. 이서진님 한식 단 하나 접수하였습니다. 여기 한식 단 하나!”

어떤 정신 나간 놈이 프로그래밍을 저렇게 했을까.

저게 인싸 개그인가 하는 그건가.



약간 어이없는 느낌인데.

그러던 중 엘리베이터가 감속하는 묵직한 관성이 느껴졌다.


“1층입니다.”

“으히히히 오징어볶음 다 뒤졋다. 이제 크크.”

기대감이 가득한 나는 문이 열리자마자 뛰쳐 나왔다.

“밥 두 공기 비벼서 다 해치워야지 뒤졌다. 크크크크.”


그런데.

“어머, 오징어가 그렇게 좋으세요?”

쟤는 왜 아침부터 여기 있냐.


********


“오랜만이에요. 이서진 씨.”

“그런가요? 우물우물. 아 네. 음음.”


재계 1위 진성그룹의 3세 라인 중 가장 유명한 진세연.

그녀는 TV 뉴스에서 보이던 모습보다 더 아름답게 꾸미고 내 앞에 앉아있다.

나는 추리닝에 슬리퍼 차림인데 반칙 아닌가 이거.

로비에서 마주치고 집에 다시 돌아갈까 잠시 고민했지만, 당장 오징어볶음을 조지면서 오징어가 뒤지든 내가 뒤지든 해야만 하는 나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이렇게 불쑥 찾아와서 미안해요.”

“네? 네. 그럴 수도 있죠.”


일어난 일은 일어날 만해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미 일어난 일의 확률은 1이다.

무슨 말이냐면.

이미 지난 일은 별 의미 없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다시 말해서.

그러거나 말거나 난 지금 오징어 조지기가 중요하다는 뜻이지.


“저랑 이야기하기 싫으신 건 아니죠?”

이 여자 꽤나 날카롭네.

진세연과 처음 만나고 나서 생각을 해보니.

내가 이 여자에 비해 그리 부족하거나 아쉬운 처지가 아니다.


진성의 재력과 그에 연결되는 권력은 분명 편리한 도구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지구최강마법사(진)이다.

궁극의 마도에 이르는 길잡이 스승이 있는 인류 수호자의 최후 계승자로서 나보다 센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물론 일시적으로 돌연변이에 가까운 천재가 나를 추월할 수도 있겠지.

일단 몇 명 되지도 않겠지만 결국에 이기는 자는 내가 될 것이다.


‘제자야. 성격이 조금 바뀐 느낌이 나지 않느냐?’

‘서 있는 곳이 바뀌면 보이는 풍경도 바뀌는 법이지요.’

해석. 저는 이제 최강자이니 소시민처럼 살지 않으렵니다.

정신머리 빠진 사람처럼 혼잣말하지 않아도 대화하는 요령으로 영언을 익혀두었다.


“꺼ㅓㅓㅓㅓㅓㅓㅓㅓ억”

잘 먹고 갑니다.

내가 일어서자 진세연도 같이 일어난다.

내 옆에서 속도를 맞추며 걷던 그녀는 내가 엘리베이터로 향하자 약간 빠르게 걷기 시작했다.

엘리베이터 홀에 다다라서 인공지능 집사가 열어준 문으로 걸어가니 그녀는 슬그머니 내 앞을 가로막았다.


은근히 집으로 돌아가려는 나는 불청객에게 내가 손님 맞을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리시오 하고 말하는 중이고, 그녀는 그런 건 모르겠고 내 용건이 우선입니다- 라며 받아치는 중이다.

어느새 뒤돌아선 진세연은 나를 빤히 바라보며 미소짓고 있었다.

이런 기 싸움에서 지면 안 된다.

왜냐고? 드라마에서 그러더라.

쉬운 사람이 되지 말라고.

웹소설에서도 봤다.


눈싸움을 잠시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진세연을 위아래로 훑어보려는 눈알을 멈추고 다른 데로 눈을 돌리며 딴청을 피웠다.

귀밑을 만지다가 다시 쳐다보니 진세연은 아직도 내 눈을 바라보고 있다.

이거 되게 어색하네.

어쩔 수 없나.


나는 그냥 진세연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한 걸음.

당황하는 그녀.

두 걸음.

이제 부딪힌다.


그러자 진세연의 그림자에서 정장을 입은 남자가 튀어나오며 내게 손을 뻗었다.

<그림자 밀치기>

동시에 나도 완성시켜둔 주문을 발동했다.

<단거리 점멸>


후웅

순식간에 엘리베이터 안으로 이동한 내가 진세연과 보디가드를 보며 말했다.

“무협지에 나오는 암영수호대에요?”

정장남은 빠르게 내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 남자. 지금 내 목소리를 듣기 전에 반응했다.

나름 특이한 재능이 있네.


진세연은 당황하지 않은 척 우아하게 천천히 뒤돌아 나를 보았다.

“아뇨. 엘리베이터 기사에요.”

“??”


위우웅.

엘리베이터 내부의 전등이 꺼지며 전자제품에 인가되고 있던 전압이 빠지는 특유의 소리가 났다.

엘리베이터에서 걸어 나와 둘러보니 엘리베이터 홀의 모든 엘리베이터의 전원이 내려갔다.


“아, 이건 한 방 먹었네요.”

그렇다. 저 여자의 초능력은 금권이다. 머니파워.

집으로 바로 순간이동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렇게까지 도망가면 꼴사나우니까 하지 말자.

도대체 무슨 일인데 이렇게까지 하나 궁금해지기도 했다.


“그래요. 무슨 일인지 들어나 봅시다.”


********


“계약에 의거한 정당한 소집요구에요.”

“목적지와 기간은요.”

“중국. 베이징. 5일. 중국 바람돔 사태 조사 목적이에요.”


진세연의 비서가 들고 있는 스마트패드에는 동북아시아의 바람지도가 나오고 있다.

저거 중국 미세먼지 때문에 예전에 많이 보던 사이트 지도네.

중국의 바람이 안으로만 맴돌면서 중국은 새빨갛다 못해 아예 검은색이다.

검은색은 미세먼지 수치가 999를 넘어가는 측정 불가 수치.

중국발 먼지공급이 끊긴 러시아, 한국과 일본은 아주 청정하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하와이 하늘 저리가라 할 정도로 맑은 하늘이다.

이렇게 하늘이 맑은데도 아직까지 한국 미세먼지는 국내 요인이 더 크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니, 괴수나 초능력보다도 믿기 어려운 일이다.


“단순 조사인가요? 원인을 규명해내거나 해결하게 된다면?”

“물론 그에 대한 계획도 있어요. 중국 정부에서 비공식 루트로 전 세계 초상능력자 길드에게 협조를 요청하고 있구요. 문제는...”

“역사적으로 신의를 계속 어겨온 유사 국가 깡패놈들을 믿을 수 있느냐가 문제겠군요.”


프레온 가스도 몰래 엄청나게 배출해서 인류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짐승만도 못한 놈들이다.

자국의 이윤을 위해서는 다른 모든 가치와 생명을 저버리는 명예도 모르는 종자들.

물론 나는 이번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

아직 방법은 모르지만, 바람의 대정령이 연관된 이상 내가 아니면 누가 나보다 먼저 해결할까.


아파트 단지 내 정원의 분수를 보며 작은 소리로 웃던 진세연이 말을 이었다.

“후후. 유사 국가. 쓰레기 범죄자들이 모인 국가 언저리의 무력 독재 집단이란 말이 맞네요.”

“아니, 그렇게까진 말 안 했는데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이미 선금도 받았고, 진척상황에 따라 즉각 확인 가능한 단계별 보상도 협의가 되었어요. 그들은 악인이지 바보가 아니랍니다. 자신들이 전쟁범죄자보다도 나쁜 인종임을 알고 있어요.”


잠시 분수를 같이 바라보고 있자니 진세연이 계속 말했다.

“하늘이 맑네요.”

“2016년까지만 해도 이게 당연했어요.”

“앞으로도 이랬으면 좋겠네요. 계약 조건에 친환경 규제가 포함되긴 했지만...”


물론 그들은 약속을 어기겠지. 시간 문제일 것이다.

그러나 이제 걱정은 없다.

바람의 대정령을 포섭하고 나면 내가 정의를 구현할 수 있다.


잠시 후에 내가 대답했다.

“어차피 계약에 포함된 업무인데 제 동의가 필요한 내용인가요?”

“여기까지는 브리핑 전달이구요. 이서진 씨의 능력을 검증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서요.”


진세연의 그림자에서 아까 봤던 아저씨가 튀어나왔다.

팔짱을 끼고 나를 노려본다.

아저씨, 못생겨서 인상 쓰면 더 못생겨 보여요.

어느새 은신 상태에서 튀어나온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내 주변을 빙 둘러서 포위하고 있었다.

기선제압인가. 당해보니 신선하고 재미있군.


“대련인가요? 흔한 흐름이네요.”

“거절하셔도 괜찮아요. 장소는 따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진세연의 말을 들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적의, 깔봄, 무관심, 무심, 다양한 감정이 보인다.


“뭐, 별일 아니네요. 여기서 해도 됩니다. 저는.”

“여기는 주민 피해가 우려되니까-”

“그건 걱정 마시구요. 부하분들 건강이나 걱정해주세요.”


마력을 끌어올리며 나의 뇌창을 소환해 손에 쥐었다.

“기습이니 방심이니 하지 마시고 준비들 충분히 하세요.”

“아, 아니 이서진 씨!!!”

덤비면 빠르게 박살 내줘야지 어쩌겠어.

내가 대놓고 마력을 끌어올리자 진세연의 보디가드팀도 잇따라 기세를 올렸다.

당황은 짧고 대처가 빠르니 좋은 인력이다.

자, 그럼 실력을 서로 보자구.


<어긋나는 허상 결계>

<이어 붙는 면역의 마음>

<만개하는 번개 꽃>


콰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쾅!!!!!!!!!

엄청난 번개의 소음과 빛이 지나간 자리.

멀쩡히 서있는 사람은 나와 진세연 뿐이었다.


주변에 기물이 파손된 흔적도 전혀 없다.

분수대 안의 생선도 멀쩡히 헤엄치고 있다.

간단한 기술로 보이지만 무려 세 가지 마법의 콤비네이션이라구.

얼떨떨하게 쓰러져 신음을 흘리는 부하들을 둘러보는 진세연에게 말했다.


“이 정도면 충분하죠?”

‘역시 제자 성격이 변한 것 같구나.’


아뇨 스승님. 저는 원래 이랬어요.


작가의말

6개월만에 잠에서 깬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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