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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싱글 클리어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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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빈
작품등록일 :
2018.12.31 23:59
최근연재일 :
2019.07.31 23:48
연재수 :
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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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9
글자수 :
221,100

작성
19.07.09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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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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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34화. 바람 성소

DUMMY

34화. 바람 성소


시체들은 적당히 지휘 체계가 유지되고 있으나 타락한 바람 정령은 괴수에 가까운 존재가 되었다. 그러므로 짱개 시체들이 다시 나를 배신하고 전투를 중단하고 싶어도 한 번 싸움이 시작된 이상 방어를 멈추면 일방적으로 학살당할 뿐이다. 시체나 정령이나 크게 부담되는 적은 아니라도 쓸데없는 소모를 피하고 싶었는데 잘 됐다. 이 앞의 적의 상황을 잘 모르므로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이럴 줄 알고 있었어요? 계획을 세우고 들어온 건가요?”

“하하, 그럴 리가 있나요. 적당히 상대하면서 진입하려는데 상대가 말이 잘 통해서 생각보다 일이 잘 풀렸을 뿐이에요.”

“대화? 방금 그게 대화라고 할 수 있나···.”

“그 정도면 훌륭한 대화죠. 가장 훌륭한 대화 수단은 압도적인 무력이라구요.”

학생 시절 내가 좋아하던 게임 주인공인 둠가이도 말씀하셨다.

그의 근육과 무기 컬렉션은 그가 지닌 우수한 설득력의 원천이었지.

“지금이라도 돌아가시는 건 어때요? 이 앞으로는 제가 지켜드리기 어려울 수도 있어요.”

“제 몸은 제가 지킬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저도 비장의 수는 몇 가지 있어요.”

진세연을 살펴보니 몇 가지 강력해 보이는 마법 아이템이 눈에 띈다.

방어 위주의 아이템이라면 내가 꼭 지켜줄 필요가 없을 수도 있겠다.

“하긴, 이제 와서 도주하기도 쉽지 않겠네요.”

“그래요. 저 뒤에 저런 난장판보다야 서진 씨 곁이 더 안전할 거예요.”

“저런 잡몹들이 문제가 아니구요. 아마도 중공군이 추격해 들어올 거예요. 그놈들이 우리를 얌전히 보내줄지 모르겠단 말이죠.”

내 말을 들은 진세연의 걸음이 느려졌다.

“우리에게 시간이 얼마나 있는지 몰라요. 잘 따라오세요.”

진세연은 말없이 속도를 높여 다시 내 뒤를 따라붙었다. 총명한 여자니까 길게 설명 안 해도 알아들었으리라. 이곳은 중국 공산당 독재정부의 치부다. 모종의 음모를 꾸미던 장소를 시체술사라는 미지의 세력에게 빼앗겼으니 어떻게든 탈환하려고 안달이 나 있었겠지. 그리고 중공군의 엄청난 인해전술 가용 능력을 고려하면 이미 우리의 행적은 다 드러났다고 봐야 한다. 중공군이 꾸려둔 능력자 부대가 언제 우리 뒤를 따라잡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나와 진세연이 비슷한 생각을 하며 뛰어가는 동안 공간이 다시 한번 변화했다. 이전에 넓고 거친 석재 신전 공간이 끝나고 엄청나게 넓은 절벽 공간이 나타났다. 우리가 서 있는 넓은 땅 주변에는 바닥이 까마득해 잘 보이지 않는 절벽이 둘러 있었으며 바닥에서부터 엄청난 강풍이 휘몰아쳐 올라오고 있었다.

“굉장히 소름 끼치는 공간이네요. 어딘가 이계로 연결되나 봐요.”

우리가 빠르게 달려서 진입하자 저 멀리 있던 무리가 진열을 갖추고 우리를 맞이했다. 시체술사의 정예 군단. 병종도 전위와 후위가 나뉘어 있어 잘 준비된 느낌이다.

“돌파합니다. 잘 따라와요.”

어차피 섬멸할 필요는 없다. 그냥 돌파하면 나중에 중공군 추격대의 발목을 잡기에도 유용하고 뒤따라오는 놈들은 이후에 시체술사와 예정된 격전에 휘말려서 사라질 것이다. 나는 진세연의 곁으로 다가가 달리는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았다.

“뭐하는 거···.”

“혀 깨물지 않게 조심해요.”


<신속기>

<뇌신가속>

쿠쿵!


“예요오오오오옥!”

이중 가속마법 중첩을 발동하며 엄청난 가속도로 앞으로 튀어 나가자 진세연은 품위없게 요상한 소리를 내며 입을 다물었다. 은근히 재미있다. 한 손으로 진세연을 보호하며 다른 손으로 창을 들었다.


<폭렬뇌신장벽>

모든 것을 지져 태우는 장벽을 몸에 두르고는 그대로 들이박아 버렸다. 산 자와 크게 달라보이지 않을 정도로 우수한 전사 시체들은 불타고 찢어지며 흩어져버렸다. 전위를 무력으로 돌파한 나는 연이어 창을 휘두르며 후위의 마법사와 궁수들을 베어 넘겼다. 돌파한 우리의 뒤를 적들이 쫓아왔다.


쾅!

내가 베어낸 시체들에 주입된 뇌기가 한발 늦게 폭발했다. 폭발에 휘말린 적의 대열이 무너져 추격이 지연되었다. 그 틈에 거리를 벌려서 추격을 떨쳐냈다. 잠시뿐이지만 충분한 시간. 우리는 곧 복잡한 마법진이 크게 그려져 빛나고 있는 영역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엄청난 크기의 구체 안에 바람이 휘몰아치고 있었다. 정확히는 구체 안에 갇힌 바람이 아니고 바람이 뭉치며 맹렬히 회전하고 있었다. 마법진의 중심에 서 있던 검은 로브를 입은 자가 뒤돌아서며 우리를 맞이했다.


[호오. 그 마법. 그 기운은···. 수호자인가. 생각보다 빨리 왔군. 그래.]

“너는 누구냐!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었지?”

[내가 네 가정교사인 줄 아느냐? 그런 쉬운 일은 스스로 생각하라. 그래. 좋아. 어차피 너희는 이미 늦었으니 여흥 삼아 설명해주도록 할까.]

영화 클리셰. 악당은 자기 음모를 설명한다. 그 이유는? 뭐겠어. 외롭고 심심하거나 뭔가 준비하는데 시간이 필요한 거겠지. 하지만 나도 시간이 필요하다.


‘사부. 저거. 대정령 장악이 끝난 건가요?’

‘그래 보이는구나. 마지막 조율 단계인 것 같은데, 그래서 약간 시간을 끌고 싶은 모양이지.’

‘으음···. 역시 이렇게 되나요···.’

[본좌는 울부짖는 시체들의 왕. 크라함이라고 한다네. 본좌와 비슷한 수준의 녀석들도 각자 왕이라고 칭하지만 본좌야말로 진정한 왕의 자격을 갖춘 자라고 할 수 있지.]

크라함이라고 자기를 소개한 시체술사는 헛소리를 늘어놓으면서 몰래 마력을 움직여 모종의 마법을 구축하고 있었다. 내가 모를 거로 생각하지는 않을 테고 할 테면 해봐라. 이런 느낌이다.

‘바람 대정령을 완전히 장악당하기 전에 되찾아 오려면··· 전에 말한 그거 할까요?’

[이곳을 모르진 않겠지. 수호자여···. 자네 일족이 지키던 이 성소는 이제 나의 손에 떨어졌다네. 이미 늦었단 말이지. 하하하하하!!]

“글쎄다. 그건 이제 패를 까봐야 알지 않겠나?”

[하하하하하. 이미 주술은 완성되었다. 본디 자네가 사용할 힘이 이제는 나의 것! 이 힘···. 이 힘을 맛보아라!]

크라함이 양손을 높이 들자 마법진이 빛을 내며 마력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그러자 거대한 바람 구체가 들쑥날쑥 움직이면서 모양이 변하기 시작했다.

[오오, 오오오오오!]

바람 구체가 거대한 영언의 소리를 외치며 거인의 모양이 되었다. 어느새 검게 물든 바람 거인은 대정령의 마력을 아낌없이 뿜어내며 위압적인 모습을 자랑하고 있었다.

[하하하하하하. 중국이라고 하던가? 욕심 많고 사악한 놈들이라 이용하기 아주 좋았다. 원래부터 죽음과 부정이 가득한 땅이라 대정령타락 주술의 효율도 아주 훌륭했어. 이곳에 차원문이 열린 것은 내게는 행운이었다. 안됐군. 수호자여.]

“세연 씨. 잘 숨어있어요. 무슨 일 있으면 안전한 곳으로 가시구요. 제가 따라갈게요.”

“아···. 아아. 네.”

진세연은 현재 상황에 압도된 듯 떨고 있었지만 내가 마력을 전개하자 정신을 차리고 간단한 대답이 가능해졌다. 나는 진세연을 뒤로하고 앞으로 나서며 창을 바닥에 꽂았다.

“야. 그거 너만 있냐? 나도 있다.”

‘부탁합니다. 사부.’

‘그래. 이렇게 된 이상 한바탕 해보자꾸나.’

쿠우우우우우웅!

내 머리 뒤로 거대한 마법진이 떠오르며 회전했다.

<진뇌신강림합일(眞雷神降臨合一)>

콰아아아아아앙!

이미 내부에서 전개하고 있던 마법진을 확대하며 발동시키자 엄청난 뇌성이 울리며 마법진이 터져나갔다.

그리고 빛과 굉음이 사라진 그곳에는.

거대한 크기의 거인이 번개를 두르고 서 있었다.

거대한 뇌신으로 현현한 사부. 티나는 크게 소리쳤다.


[감히 성소와 정령을 더렵혀? 뒤질 때까지 쳐맞을 줄 알아라!!!]


작가의말

슈퍼로봇 슈퍼대전 신나는 노래~


퇴근하고 밥 먹고 애 산책시키고 씻기고 재우고 저도 기절했다가 깜짝 놀라면서 깨서 호다닥 썼습니다. 창작의 길은 어렵습니다만 재미를 향해 계속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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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48화. 예언 공주 19.07.25 128 2 7쪽
48 47화. 왕실 기사단 19.07.24 135 2 7쪽
47 46화. 중간 정비 19.07.23 156 3 9쪽
46 45화. 출장 보고 +1 19.07.22 161 3 10쪽
45 44화. 고귀한 희생 19.07.20 189 3 8쪽
44 43화. 물의 폭주 +1 19.07.19 197 2 10쪽
43 42화. 물의 성소 19.07.18 197 2 8쪽
42 41화. 남의 위기 +4 19.07.17 210 3 7쪽
41 40화. 협조 19.07.16 225 2 7쪽
40 39화. 협조 19.07.15 247 5 11쪽
39 38화. 귀국 19.07.13 270 6 8쪽
38 37화. 귀국 +2 19.07.12 274 6 7쪽
37 36화. 바람 성소 19.07.11 281 6 8쪽
36 35화. 바람 성소 +1 19.07.10 267 5 8쪽
» 34화. 바람 성소 19.07.09 282 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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