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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싱글 클리어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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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빈
작품등록일 :
2018.12.31 23:59
최근연재일 :
2019.07.31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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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15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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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39화. 협조

DUMMY

39화. 협조


“알로하~”

나는 하와이 칼라로아 공항에 도착했다.

응? 왜 갑자기 하와이냐고?


“저 여기 처음 와봅니다. 대마법사님. 저 김춘식, 그동안 딸만 돌보며 다른 일은 전혀 모르고 살았습니다만, 이런 곳이라면 나중에 은퇴하고 딸과 함께 살아도 좋겠군요.”

예전에 던전 초기에 레벨업, 아니 수련하면서 수도권 근교 던전을 돌다가 만났던 김춘식이다.

당시에 사소한 해프닝이 있었고 진세연의 도움으로 한 방에 쉽게 해결되었다.

그 후로 춘식이는 딸 예린이와 함께 수련과 던전 공략에 열심을 내었다고 했다.

그 결과랄지, 이번 진성 길드 충원 계획에 지원하여 합격했다고 했다.


약간 떨어져서 따라오던 예린이가 지팡이를 쥐고 중얼거리자 곧 주문이 완성되었다.


<침묵의 숨결>


하늘이 너무 맑고 바람도 부드럽다며 호들갑을 떨던 덩치 큰 아저씨 춘식이가 조용해졌다.

조용해지긴 했는데 여전히 입을 크게 벌리고 허둥대고 있었다.

음소거 된 흑백 무성영화를 보는 기분이었다.


퍽퍽


김예린이 지팡이로 춘식이의 등짝을 몇 대 때리니 춘식이가 얌전해졌다.

지팡이에 깃든 마력을 보니 그냥 때린 게 아니다.

힘 증가에 가속 중첩에 맙소사. 관통까지 걸었네.

체력과 방어력이 높은 탱커 타입 전사니까 힘 약한 지능캐 마법사가 그냥 때리면 느낌도 안 나긴 하겠다.

춘식이도 단련이 된 듯 많이 아프진 않아 보였다.

저렇게 숙련도 연습을 하는가 싶기도 하다.


“아저씨.”

춘식이가 나를 보며 입을 크게 벌린다.

응. 그래요. 너요.

여기 아저씨가 하나 뿐이에요.

“시끄러우니 조용히 좀 해봐요.”

“쿡.”


예린이가 살짝 웃었다.

속이 시원하니?

춘식이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을 지으면서 신병훈련을 마친 군인처럼 긴장하고 걸었다.

내 말이라면 절대복종하니 편하긴 하지만, 나도 적응하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다.

직장 다닐 때는 부하가 많지도 않았다.

그리고 그나마도 어떻게든 잘 가르쳐야 하는 일도 내 업무와 의무였다.

잘 가르쳐서 내 업무와 부서 업무에 잘 활용해야하는 막중한 책임감이 있었다.

어, 그러니까, 이렇게 말 잘 듣는 사람은 처음이라서 오히려 좀 부담스럽다.

내가 엄청 대단한 사람이 되어서 바른길로만 인도해줘야 할 것 같잖아.


비행기에서 내린 나는 곧바로 우리를 마중 나온 미군 인사를 만났다.

“안녕하십니까. 미스터 이서진. 저는 윌리엄 대령입니다. 인구대비 던전 정복 성과가 높은 한국에서도 싱글 넘버 랭커로 이름 높은 대마법사님을 모시게 되어 영광입니다. 우리 미군의 협조 요청을 받아들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대령님. 저 또한 만나서 반갑습니다. 역사적으로 관계가 깊은 우방국의 국민으로서 당연히 와서 협조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어는 대학생 시절 원서를 많이 보고 미국 드라마를 정말 많이 보면서 익혔다.

취업하고 나서는 아주 가끔 써먹었지만.

그래도 이 정도의 평범한 대화는 가능하다.

우리는 준비된 커다란 밴에 탑승했다.

우리를 태운 차는 공항 귀빈 게이트를 기다림 없이 통과했다.


공항을 나온 우리는 H1 고속도로, 퀸 릴리우오칼라니 프리웨이를 달려서 포드 섬으로 들어갔다.

포드섬에 진입하는 유일한 다리에 검문소가 있었으나 운전자가 서류를 보여주자 금방 통과되었다.

“평시에는 통제되는 구역으로 특별한 행사가 아니라면 들어가지 못합니다. 여기 다리 좌측으로 보이는 저 잠수함이 그 유명한 보우핀입니다. 작전이 종료된 후에 진주만 박물관에 들르셔도 재미있을 겁니다.”

“아, 예. 쉴 시간이 있다면 좋겠네요.”


무언가 물어볼까 하다가 어차피 적당한 장소에 도착하면 말해주겠거니 싶어서 조용히 바깥을 구경하며 이동했다.

곧 차가 멈추고 윌리엄 대령을 따라 어디론가 들어가자 넓은 강당이 나왔다.

“이서진 대마법사님. 이 안에서 작전 브리핑이 있을 예정입니다. 우리가 들어가면 바로 시작할지도 모릅니다. 바로 자리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강당에 들어가자 계급이 높아 보이는 미군들이 여럿 있었다.

미 해군, 공군, 육군이 다 모인 것 같은데 내가 밀리터리 덕후 밀덕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다.


윌리엄 대령은 강단에 서있는 백발의 근육남을 향해 경례하고 크게 소리쳤다.

“소장님. 명령대로 귀빈을 모셔왔습니다.”

“편히 쉬게 대령. 수고했네.”

우리는 윌리엄 대령의 안내를 받아 자리에 앉았다.

기대보다 자리가 편안해서 마음에 들었다.

준장이라 불린 백발의 할아버지는 근육이 다부졌다.


“어서오시게. 나는 이 해군 기지를 책임지고 있는 바커만 소장이라고 하네. 한국의 길드도 왔으니 이제 시작하지.”

바커만 소장이 손짓하자 강당의 불이 꺼지고 빔프로젝터에서 영상이 나오기 시작했다.


“던전과 괴수가 최초로 출현한 후로도 시간이 꽤 흘렀다. 그동안 세계 각국에서는 초능력과 마법을 사용하는 초인들이 나왔다. 그들의 활약으로 군대는 전황을 역전 시키고 인류에게 승리를 가져오고 있다. 승리했다고 표현하지 않는 이유는, 아직도 지구와 인류에 대한 침공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지.”


찰칵


스크린에는 군대 운용과 헌터 운용의 비용 차이를 보여주고 있었다.

“자, 여기 보이듯 군대도 유용하지만 돈이 굉장히 많이 들어간다. 군대의 꽃은 공군이지. 하지만 던전 안에는 진입할 수 없고, 던전이 범람해서 괴수가 터져 나올 때는 민간 피해가 반드시 동반되므로 마음껏 쓰지 못한다. 민간 피해는 경제 악화를 가져오고 생산성이 약화되면 군수품 공급에 차질이 생긴다. 군대가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군수품과 인재와 과학과 기술과 돈, 참 많은 것이 복잡하게 필요하지.”

과연 맞는 말이다.

반면에 헌터는 적당한 아이템만 들려주면 알아서 잘 싸운다.

물론 본인이야 목숨 걸고 싸우는 위험한 일이다.

하지만 군대처럼 훈련하고 보급하고 무기 개발하고 통제하고 관리할 필요가 적다.

그리고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다.


“흔히들 괴수를 사냥하는 헌터라 불리는 초능력자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가장 큰 관심사는 이것이다. 어디까지 강해질 수 있을 것인가? 이미 일각에서는 전투기나 전함도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추측도 나온다. 제군들, 여러분은 미군의 정예이며 미군의 우방국에서 호의적으로 작전에 협조를 서약한 동맹군이다. 여러분 중에 전투기보다 빠르고 멀리 날며 군함보다 오래 작전 지역을 지킬 수 있는 자가 있는가? 인터넷을 악용하는 찌질이들은 격추나 격침을 말하지만, 격추는 하늘의 새도 운 좋으면 제 몸을 던져 해내기도 하고 격침 또한 세계대전 시절 소수의 특수부대가 별 다른 초능력 없이도 해내던 일이다. 파괴보다 중요한 일은 지키는 일이지.”

“HUA!”

미군 군복을 입은 자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나도 동의하는 바이다.

나 또한 수호자이니.

지키는 일이 파괴보다 어렵다.

파괴는 사이코패스 테러리스트도 가능하고 누구나 할 수 있다.

가장 어려운 일은 가치를 만들고 지키는 일이다.


“작전은 단순하다. 와이키키 해변에 생성된 게이트로 돌입해서 던전을 클리어한다. 그러나 단순한 던전이라면 우리 미군의 역량으로도 해결했겠지. 여러분 외인용병을 초빙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먼저, 던전의 클리어 조건을 알 수가 없다. 그리고 던전의 끝까지 갈 수가 없다.”


미정복 던전인가.

세상에 미정복 던전은 많다.

오래되면 오염도가 바깥으로 새어 나오고 터져버린다.

범람하는 괴수들을 압도적인 화력으로 말살하는 방침을 사용한다.


“던전 중간에 심해로 들어가 버리는데, 그 수압을 견디기도 어렵지만, 활동 시간이 한정되어 있어 아직 진척도가 더디다. 잠수에 필요한 장비를 충분히 공급할만한 보급로도 확보되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은 현상 유지만 하고 있는 중이다. 새어 나오는 괴수를 쏴 죽이고, 던전 오염도가 상승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내부 청소를 하고 있지.”


아직 타국의 협조를 요청한 이유가 나오지 않았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문제는 더 있다. 퇴각하기도 쉽지 않다. 게이트로 퇴각을 하면, 태평양 어딘가로 떨어져 버린다. 미군 소속 헌터팀이 처음 진입했을 때는 태평양 한가운데에서 익사하여 전멸할 뻔했지.”


찰칵 찰칵

과거 20세기에 필름을 넣고 영사기로 회전시키는 슬라이드 쇼처럼 소리 효과를 넣었다.

사진이 몇 장 넘어가자 태평양에서 군함에 의해 구조되는 헌터들의 사진이 보였다.


“다행히 장거리 텔레파시 능력자가 있어서 늦지 않게 구조했지만, 큰일 날 수도 있었다. 이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태평양 함대가 수색망을 전개할 예정이며, 여러분에게는 위치 발신기와 위성전화기도 보급된다. 방수가 되니 염려하지 말도록.”


찰칵

다음 슬라이드는 꺾은 선 그래프가 몇 장 보였다.

“이 그래프는 끝내 클리어하지 못하고 오염이 터져나온 던전의 괴수 수준을 총점 숫자로 변환한 수와 던전에서 측정된 마력과의 상관관계를 나타낸 그래프들이다. 그리고 제군들이 보다시피, 밀접한 비례 관계를 보인다. 그리고···.”


찰칵

화면에는 그냥 물음표만 보였다.

“이 던전에서 측정되는 마력은 손에 꼽을 정도로 강력하다. 이에 비견할 만한 곳은 북경의 천안문 던전 정도겠지. 천안문 던전의 정보는 정보 계통을 통해 미리 입수한 정보다. 무엇보다 빨갱이 놈들이 기후병기를 만들려고 했으니 전세계의 정보기관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지. 중국 놈들이 어떤 꼴이 되었는지는 다들 알고 있겠지? 그와 비슷한 재앙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러니 우리는 최선을 다해 반드시 클리어 해내야만 한다.”


미군이 꼭 나를 초빙한 이유가 이거였다.

천안문 던전이 알고 보면 나 혼자 클리어했다는 사실까지는 모르겠지만.

무언가 내가 특별한 능력자임을 눈치챘다고 봐야겠지.

방해가 아니라 조력이라면 나 또한 좋다.


*****************************************


나는 춘식이와 춘식이 딸 예린이까지 셋이서 와이키키 해변을 구경했다.

“저, 대마법사님. 우리 셋으로 충분할까요?”

나는 해변의 모래 위에 서서 바다와 석양을 바라보다가 말했다.

“저 혼자 와도 괜찮아요. 오히려 혼자가 안전할지도 모르죠.”

“어, 그. 방해는 되지 않겠습니다. 꼭 도움이 되겠습니다.”

“기대할게요. 혼자서만 클리어하는 헌터 생활도 좀 지겹기도 하고.”


나는 창을 불러내어 손에 쥐고 땅에 꽂았다.

그러자 바다가 바람에 의해 밀려나며 갈라져 바닷길에 생겨났다.

나는 웃으며 말했다.


“자, 일할 시간입니다.”


작가의말

던전 입구까지! 이곳은?

오늘 제가 컨디션이 안 좋아서 힘드네요.
처자식도 아프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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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40화. 협조 19.07.16 225 2 7쪽
» 39화. 협조 19.07.15 248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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