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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싱글 클리어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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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빈
작품등록일 :
2018.12.31 23:59
최근연재일 :
2019.07.31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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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31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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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화. 싱글 클리어 헌터(완)

DUMMY

53화. 싱글 클리어 헌터


“이봐 바레스. 넌 이미 죽은 목숨이고 우리 전력은 멀쩡한데 네 군사는 괴멸되었어. 그런데 이걸 너는 승리라고 부른다고?”

“전투에서는 패배할지라도 전쟁의 목표를 이루는 쪽이 승리하는 것 아니겠나? 수호자여. 무엇을 지키러 이곳까지 왔는가?”

“···나는 재미없는 퀴즈는 좋아하지 않아.”


바레스의 머리 손잡이···로 활용하기 좋은 뿔을 잡고 몇 대 더 패주었다.


“크···크하악! 푸! 그래. 그럼 그냥 알려주지. 먼저 자네는 멸망을 막을 수 없다네. 나의 죽음으로 인해 이 성이 추락할 것인데, 자네의 힘으로는 막지 못하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구름이 머리 위로 멀어졌다.

단순한 기류 변화가 아니라 섬 자체가 내려가고 있었나.


“그리고 두 번째로 이곳은 선봉대. 우리의 본대는 저 위에 있다네.”


눈을 더욱 들어 보니 어두워지는 하늘에 보름달이 떴다.

그런데 달에 붉은 반점이 많다.

그 점들은 움직이고 늘어나며 뭉치고 있었다.


“설마···.”

“하하하. 이제야 알았나? 이제 곧 위대한 낙하가 시작될 것이라네. 이 행성의 원주민이 아닌 우리 목숨이 제물으로 바쳐진 것이 아쉽긴 하지만, 우리 세계의 괴수 주민들이 더 많이 생존하게 되는 대의를 위해선 어쩔 수 없지. 자네가 자신만만하게 여기는 이런 미개한 전력으로는 저 군세에 대항할 수 없을 것이다.”


다 죽어가는 주제에 의기양양한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나 더 때리진 않았다.

지금으로선 별 의미 없겠지만 소소한 복수로 이 놈의 눈에서 공포를 보고 싶다.


“마지막 세 번째로···.”

“안 궁금하니까 닥쳐. 뭐 엄청나게 센 마왕이라도 있다. 그런 거겠지. 그보다 너, 죽어도 뭔가 믿는 구석이 있나 본데, 이건 어때?”


내 손에 항상 끼고 다니는 수호자의 반지.

보고 싶은 스승 티나가 계승해주고 목숨을 잃은 후 영혼 보호 매개체가 되어준 아티팩트다.

수호자의 반지가 빛나며 영혼 포집 마법진을 발동시켰다.


“분신은 아닌 본체는 맞는 거 같고, 부활 능력이나 환생 주술이라도 준비해뒀나 본데 말이지. 네 혼에 새겨져있던 사망 시 소환 술식은 좀 전에 내가 해제했어.”

“그런? 아무리 수호자라고 해도 이런 미개한 인간 출신에게 그런 일이 가능할 리가 없다!”

“응. 아니야. 진짜인지 뻥카인지는 뒤져보면 아실 겁니다.”


바레스 놈의 얼굴에 서린 공포에 질린 표정을 보니 만족스럽다.

바레스의 목을 잘라 머리통을 들고 반지에 영혼을 흡수했다.

그리고 공중섬을 유지하고 있는 땅의 대정령을 불러내어 계약했다.

땅 정령의 힘은 공중섬 유지에 대부분 묶여 있어서 당장 전력으로 활용은 불가했다.


나는 동료들을 모으고 상황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이제부터는 진짜 위험한 상황이니 모두 죽을 것이 뻔한 전투에서 빠지도록 명령했다.

타국 용병들이야 좋다고 귀국해서 자기 고향이나 가족을 지키러 가겠지.


“서진 씨, 늘 그랬듯이 제 사장실로 무사히 돌아와서 결과 보고 해줘야 해요.”

“대마법사님. 부디 무사히 돌아오십쇼. 그동안 저 챙겨주시고 가르쳐주신 은혜를 갚을 기회를 주셔야죠.”

“서진 오빠. 다치지 말고 꼭꼭 금방 와야 해요.”


진세연과 김춘식, 김예린과 인사하고 보냈다.

정령을 모두 내게 돌려주고 동료들은 돌아갔다.

여태까지 중요한 국면을 혼자 돌파해왔다.

마지막도 싱글 클리어로 가자.


나는 땅 정령을 통해 섬의 상황을 관조했다.

헌터들이 철수하는 중이지만 약간 시간이 더 필요해 보였다.

그러면 나도 준비를 해야지.


섬의 모양을 천천히 바꾸었다.

뾰족하게, 높게, 얇게.

외곽부는 잘게 부숴서 천천히 떨어뜨렸다.

큰 덩어리만 아니라면, 그것도 한꺼번에 고속으로 추락하지 않는다면 영화에서나 보던 것처럼 행성 충돌 급의 재앙은 일어나지 않겠지.


그리고 정령.

엄청난 정령의 힘이 다양한 속성으로 내 주위를 공전하고 있었다.

이 힘을 조력 없이 혼자서 통제하려면··· 인간으로서는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인간을 버리고 초월하는 수밖에.

인간이 아닌 무언가가 된다면 그것은 인간이 아니다.

인류의 수호자가 인간이 아니게 되면 그 정체성과 사명을 유지할 수 있는가?

그건 이제 해보면 알겠지.


“아가씨들. 하나가 될 시간입니다.”


번개, 바람, 물, 불, 땅의 정령이 나의 몸과 사지에 깃들었다.

엄청난 마력이 폭발하며 내 몸은 그대로 터져나갔다.

그러나 내 존재는 죽지 않고 강대한 힘을 지닌 정령 초월체로 거듭났다.


나의 영혼과 정령을 하나로 묶는 힘.

그것은 나의 사명.

수호자로서 쌓아온 일관된 과업과 의념.

그리고 나의 업 이전에 쌓인 역대 수호자들의 사념.


어리석고 이기적인 인간.

그 인간을 사랑하고 기회를 주기 위해 목숨을 다해 지켜온 선배들.

그들의 일치된 뜻이 나를 지키고 있다.

우리는 하나로 유지되고 있다.


적어도 저 달에 모인 인류의 적을 분쇄하기 전까지. 나는 죽지 않는다.


“지금이라면 가능하겠는데.”


수호자의 신물, 신창의 반쪽을 손에 들었다.

나의 마력과 의지에 반응하여 신창이 울었다.

창을 허공에 찌르자 철컥하는 소리가 나며 창이 허공에 멈추고 창을 중심으로 게이트가 열렸다.

게이트 건너편에는 창의 나머지 반쪽을 쥐고 있는 티나의 마력체가 보였다.


“오랜만이에요. 사부.”

“서진? 아니, 그 모습은?”


나는 놀라는 티나의 손을 잡아 끌어안았다.


“보고 싶었어요.”


티나는 뭐라고 말을 하려다가 말았다.

내 모습만 보고도 어떤 상황인지 이해가 되었겠지.

그녀는 궁금증 대신 다른 말을 했다.


“흐, 흥. 백 살이 넘은 노인이 뭐가 예쁘다고.”

“아니 뭐 제가 결혼하잡니까? 제 여정에 가장 가까운 동반자였으니까 보고 싶었죠. 그리고 죽기 전에도 20대처럼 보였으니 괜찮아요.”

“그, 그리고 나는 유령이지 않느냐!”

“지금 제 힘이면 저처럼 정령화 정도는 가능해요.”


나는 티나의 의사를 확인하지 않고 그냥 그녀의 영혼을 신창에 묶어서 정령체를 만들어 주었다.

일단 티나의 마력체가 영혼을 붙잡기에 너무나 약해서 불안해보였기 때문이다.

나중에 다른 형태의 부활을 원하면 그때 생각해보자.

이 최후의 전투에 승리해서 그때까지 살아있다면 말이지.


“지금은 그걸로 참아줘요. 반지는 지금 쓸 데가 있어서요.”


티나의 표정이 좋아 보여서 다행이다.

역사와 의미가 깊은 성스러운 무기의 정령이라니 멋있잖아.

날아다니는 무기가 약하면 플라잉 웨폰 괴수고 거기서 저주와 광기가 강하면 마검이지만 신성력과 정의가 빛나면 성검이다.


우리가 있던 거대한 섬은 절반 이상의 무게를 흩뿌리고 가벼워졌다.

그 모양도 로켓과 비슷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이제 이곳에 생존자는 없다.

남은 괴수들은 다 내가 마법으로 죽였거든.

나는 반지를 높이 들고 말했다.


“오라. 너희들의 왕. 바레스가 부른다.”


반지에서 고통스러운 바레스의 귀곡성이 울리자 섬에서 떠나지 못한 괴수의 영혼이 모여들었다.

반딧불이나 레이저 쇼 같아서 멋있었다.

사람 몸통보다 큰 눈사람처럼 불어난 영혼들을 보며 말했다.


“미안. 그런데 이건 전쟁이잖아. 나도 오래 못 갈 상황이니 이 정도는 양해해 주라고.”


영혼집합구를 중심으로 하늘에 초거대 마법진이 그려졌다.

마법진의 동력은 이 영혼들.

영혼의 업과 영혼 자체를 연소시키며 이 거대한 섬이었던 초거대 토지창을 달에다가 꽂는다.


“가즈아아아!”



***************************************************


그날 지상에서 사람들은 보았다.

달에서 떨어져 내리는 핏물.

그 붉은 물결을 구성하는 강대하고 사악한 괴수들.

인류가 절망할 때 한줄기 희망이 솟아올랐다.

말 그대로 희망의 기둥이 중력을 거스르고 달을 향해 솟아올랐다.

끝없는 괴수의 물결을 분쇄하며 끝내 달에 처박힌 대지의 미사일.


민간인의 눈에는 달이 자세히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관측 장비가 있거나 시력이 좋은 헌터들에게는 보였다.

달에서 일어나는 엄청난 해일과 폭풍, 불의 비와 벼락을 보았다.

때로는 지형이 변하며 괴수를 분쇄하기도 했다.


그 신화적인 전투가 마무리되었을 때, 달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그날 이후로 던전은 사라졌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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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3화. 싱글 클리어 헌터(완) 19.07.31 68 0 9쪽
53 52화. 망한 나라의 구원 19.07.30 72 1 9쪽
52 51화. 지진 그리고 정령 19.07.29 110 2 7쪽
51 50화. 불의 정령 19.07.27 115 1 11쪽
50 49화. 적이 원하는 것 19.07.26 123 1 7쪽
49 48화. 예언 공주 19.07.25 128 2 7쪽
48 47화. 왕실 기사단 19.07.24 135 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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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45화. 출장 보고 +1 19.07.22 161 3 10쪽
45 44화. 고귀한 희생 19.07.20 188 3 8쪽
44 43화. 물의 폭주 +1 19.07.19 197 2 10쪽
43 42화. 물의 성소 19.07.18 197 2 8쪽
42 41화. 남의 위기 +4 19.07.17 210 3 7쪽
41 40화. 협조 19.07.16 224 2 7쪽
40 39화. 협조 19.07.15 247 5 11쪽
39 38화. 귀국 19.07.13 269 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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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5화. 바람 성소 +1 19.07.10 267 5 8쪽
35 34화. 바람 성소 19.07.09 281 4 8쪽
34 33화. 바람 성소 +2 19.07.08 293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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