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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프레노아
작품등록일 :
2019.01.01 03:16
최근연재일 :
2019.04.25 03:37
연재수 :
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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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1,681

작성
19.01.0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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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판도라의 고서 2페이지

DUMMY

2번째 페이지.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도시 아르마.

많은 연인들의 여행지로 손꼽이며

사랑을 시작한 두 남녀가 찾아오면 행복해진다 같은 전설이 허다할 정도로 많아 연인의 도시라고도 불리우는 곳이다.

이제 막 붉은 색 감정이 마음속에서 피어오르는 이 소녀도

많은 연인들이 찾아오는 사랑의 도시를 걸으며 잠시 동안 연모하는 상대와 이 길을 걷는 상상을 했다.

---------------


“하아.”

“무슨 일 있어? 며칠 전부터 계속 한숨만 쉬네.”

“으음. 별거 아니야.”


책상에 엎드려 머리를 굴리며 아리스는 다시 한 번 한 숨을 내뱉었다.


“하아.”

“또 한숨이네.”


자신을 걱정해주는 소꿉친구의 목소리는 고마웠지만, 자신이 이러고 있는 이유를 말할 수는 없었다. 고민의 이유가 너무 바보 같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선생님이 자신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라는 고민이.


‘이런 일로 고민하고 있는 내가 싫다.’


며칠 전에 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정말 그저 칭찬으로 쓰다듬어주신 것일까?

그렇다면 여전히 그에게 자신은 학생일 뿐 인걸까.

포기하겠다고 정해놓고 이렇게 계속 생각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등등의 다양한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떠다녀서 힘이 없었다.


“혹시 오늘도 피곤해서 그래?”

“그런 거 아니야. 읍?!”


책상에 얼굴을 묻고 있던 아리스의 양 볼을 이리나가 붙잡아 얼굴을 들어올렸다.

양 볼이 눌려있는 탓에 조금은 귀엽게, 그리고 웃기게 보이는 아리스의 얼굴을

보고 재밌다는 듯 이리나가 웃었다.

조금 불만이 생겼는지 입을 내밀며 아리스가 말했다.


“재밌어?”“엄청. 마시멜로 같아.”


아리스의 볼을 만지작거리던 이리나가 아리스의 볼을 살짝 당겨 입 꼬리를 올렸다가

곧 그대로 손을 떼 원래대로 되돌려놓았다.


“왜?”

“아리스는 웃는 얼굴보다 무표정 할 때가 더 예쁜 것 같아.”

“욕이야 칭찬이야.”

“일단 칭찬?”

“흐음.”


조금 미심쩍은 얼굴로 이리나를 바라보는 아리스.

이 소꿉친구는 자주 자신더러 예쁘다거나 귀엽다고 말하긴 하지만 묘하게 놀리는 구석이 있어서 신경 쓰게 된다.

하지만 본성이 나쁘지 않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이런 장난스런 행동들도 기운이 없는 자신을 위한 행동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래도 장난에 당했다는 마음이 사라지지는 않았다.


“그러고 보니까 요새 공부는 어때?”

“으음. 힘들 긴 한데 억지로 들러붙는 느낌?”

“열심히네.”

“내가 정한 거니까. 스스로 정한만큼 책임을 지고 싶어.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기도 한걸.”

“하고 싶은 일. 이구나.”


살짝 목소리의 끝이 아련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리나의 얼굴은 아무렇지 않게 보여서 아리스는 자신이 착각을 했다고 생각했다.


“아리스.”

“응?”

“나는 말이야. 아리스가 있는 그대로의 아리스였으면 좋겠어.”

“무슨 말이야?”

“말 그대로야. 의미는 알아서 생각해보도록. 언니의 숙제.”

“누가 언니야.”

“아리스가 나보다 언니로 보이진 않으니까 내가 언니.”

“화 낼 거야. 이리나?”


아하하하하. 하고 웃으며 이리나가 아리스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었다.

더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그 직후 강사가 교실에 들어왔고 이리나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아리스는 마음속으로 이리나의 말을 되새겼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있으면 좋겠다는 그 말.

그 말에는 장난기가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기에 진지한 의미가 있는 말이라는 것은 알았다.

하지만 그 의미가 무엇인지 까지는 도달하지 못해 그것을 신경 쓰게 되었다.

*

늦은 저녁.

책상에 앉아있던 아리스는 이리나가 자신에게 했던 말을 노트에 적고 지우는 행동을 반복하며

그 문장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무슨 말이야. 이게 대체.”


꽤나 답답했던 탓에 생각했던 말이 그대로 입 밖으로 흘러나와버렸다.


‘이게 왜 그렇게 신경 쓰이는 거야. 평소와 같은 이리나의 장난일수도 있는데.’


스스로도 그 말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본인이 답답하고 이해가 되질 않았다.

그렇게 느끼고 있을 정도로 아리스는 이리나의 말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이렇게 고민했는데 사실 그냥 장난이었어. 라고 하면 화 낼거야.’


자신이 이리나를 알고 있는 만큼 그 말이 장난이 아니란 것은 스스로가 제일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몇 시간이 지나도 머릿속에서 그 말이 지워지지 않고

다른 생각으로 잊어보려고 노력 해봐도 마치 방금 전에 들은 것 마냥

다시 생각나버려 상당히 짜증이 나있었기에 그런 판단을 할 만한 상태가 아니었다.

고민에 빠진 답답함에 고개를 들며 한숨을 쉬었다.

그러던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떠올라 아리스는 발코니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밤이라 그런지 조금 춥네.”


아리스는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바라보며 어렸을 적 가장 동경했던 사람과의 대화를 마음속으로 되새겼다.


“엄마는 항상 하늘을 보고 있네”

“생각하고 싶은 거나 고민이 있을 땐 하늘을 보고 싶어지거든.”

“하늘을 보고 있으면 고민이 풀려?”

“고민에 빠져서 그것만 바라본다면 그 퍼즐은 절대로 풀리지 않아.

조금은 진정하고 냉정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어.

그렇기에 하늘은 가장 좋은 장소야

아무것도 없는 하늘을 보고 있으면 진정할 수 있으니까. 진정하고 천천히. 그리고 냉정히 생각한다면 풀리지 않는 퍼즐이라도 풀어낼 수 있어.”

“나는 잘 모르겠어.”

“아리스도 고민이 생긴다면 한번 따라해 봐. 왜 그런지 알게 될 거야.”


엄마와의 대화를 떠올리며 아리스는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구름 하나 없이 별빛으로 가득한 하늘에 조금은 감동했다.

별에 대한 지식은 거의 없었지만 그런 지식이 없이 멍하니 바라보기만 하는 것으로도

왠지 모르게 가슴이 울리는 기분을 느꼈다.

확실히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니 고민을 잊어버릴 수 있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엄마도 별을 좋아했지. 별에 대해서도 잘 알았고.’


하늘을 바라보던 아리스는 살짝 인상을 지었다.

이 방법도 그리 좋지는 않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엄마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이리나에 대한 고민을 잠시동안은 잊고 진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대신에 가장 동경하던 사람과의 추억이 머릿속을 가득 채워버렸다.


‘나 정말로 엄마를 좋아했구나.’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음에도 이런 상황이 되니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되었다.

가슴이 뭉클해지고 조금 우울함이 섞인 그리움을 느꼈다.

감정이라는 것이 성의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면 앞으로 조금만 건드려도 무너져버리지 않을까.

정말 누군가가 아주 조금만 흔들어도 무너져버려 울음이 터져 나올 것 같았다.

소중한 추억이기에.

더 이상 만날 수도 없기에 더 소중하고 그리워하는 것 밖에 할 수 없는 추억이기에 아리스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새삼 다시 느꼈어. 하긴 그 일로 인해 이렇게까지 변해 버렸는걸.’


“.......?”


마음속으로 내뱉은 말이 왠지 모르게 신경 쓰였던 아리스는 턱을 괴고

잠시 그 말을 되새겼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얼굴에는 조금 놀란 듯한 감정이 나타났다.

자신의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아낸 것이다.


‘이건 우연인걸까? 아니면 엄마의 말이 옳았던 걸까.’


쌀쌀한 밤바람을 맞은 아리스는 이대로 있다간 감기에 걸리겠다고 생각되어

새로운 고민은 나중으로 넘기며 자신의 방을 향해 발걸음을 돌렸다.

그때 자신의 머릿속에 누군가가 말을 걸 듯 목소리가 전신으로 울려 퍼지는 감각을 느꼈다.

목소리에 반응해 뒤를 돌아보았지만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사라지지 않았기에 그것이 자신의 착각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았다.

익숙하고 잊어버릴 수 없는 목소리기에 더더욱 그리 반응한 것 같다.

목소리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알려주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선생님?”


그리고 목소리의 주인을 부르는 순간 아리스의 시야가 흐려지기 시작했다.

---------------------

“어?”


마치 잠에서 깨어난 듯한 반응으로 아리스가 눈을 떴다.

주변이 익숙하지 않은 탓일까. 한참을 둘러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리스가 서있던 장소는 원래 있던 발코니가 아니었다.

모르는 장소는 아니었다. 학교를 가는 길에 자주 봤던 길이었다.

주변 건물들의 구조나 동상, 분수를 보고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곳까지 오게 된 일은 기억에 없다.


‘발에 흙이 묻어있어. 내 발자국밖에 안보이고. 그렇다면 여기까지 내가 걸어왔다는 건데.’


단서들을 모아낸 결론은 쉽게 받아들여지지가 않았다.

여기까지 올 이유가 없었으니까. 이런 밤에 밖에 나왔다는 것은 더욱 말이 안 되는 일이다.

마지막 기억은 분명 발코니에서 방으로 들어가려 했을 때다. 그 이후의 기억이 마치 꿈처럼 희미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한 단어만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선생님.”


연모하는 사람을 부르는 단어. 어째서 그 말이 자꾸 머릿속을 맴도는 걸까.

선생님이 자신이 여기 있는 이유가 아닐까 하고 아리스는 생각했다.


‘설마. 소설도 아니고. 그보다 이런 상황에도 선생님을 생각하다니..’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자신에게 한탄하고 있을 때 발소리가 들려왔다.

상당히 거칠고 투박했기에 무시 할 수 없는 발소리에 아리스는 그곳에 서있는 사람이 자신이 찾는 그 사람이 아닐까 라는 기대를 담고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 자리에 서있던 존재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온 몸이 차갑게 얼어붙는 듯한 감각을 느꼈다.


“...소리. 사람?”


알 수 없는 이상한 말을 주절거린 목소리에 전신이 굳어버릴 것 같았다. 그 존재는 살아있는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흉측한 형태를 이루고 있었다. 옷은 붉은색으로 물들어졌고 피부는 심하다 싶을 정도로 창백한 하얀 색이었다. 양손은 상처로 가득했고 썩어문드러지는 것 같았다.

눈은 다 타버리고 남은 잿더미 같아서 저것을 눈이라고 불러도 되는지 의심이 되었다.

마치 시체가 살아서 움직이는 것 같았다.


“보이지 않아... 내 눈. 아아 나의 아름다운 눈이!!”


자신의 눈을 부여잡고 고통스러워하며 소리쳤다.


“죽여 버리겠어. 죽여 버리겠어!! 똑같이 눈을 불태워주마.”


이상한 존재는 무언가에 분노하듯 주변을 향해 손을 휘둘렀고 그의 손에 맞은 동상은 큰 소리를 내며 박살났다.

아리스는 겁먹은 채 얼어붙어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도망치고 싶었지만 다리가 쉽게 말을 듣지 않았다. 여기서 도망치더라도 저 존재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없었다. 방금 동상이 깨져버린 순간 만약 자신이 저곳에 있었더라면 이라는 생각을 해버렸기 때문이다.


“여기 있는 건 알고 있다. 나와라!! 네놈이 원하는 건 고서인 나를 죽이는 게 아니었나!”


그 이상한 존재는 아리스가 있는 방향을 향해 손을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앞을 보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 순간 아리스에게 살짝이나마 희망이 생겼다.

아리스는 그 존재가 자신을 보지 못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발 언저리에 있던 돌멩이를 주워

자신으로부터 최대한 떨어진 장소로 던졌다.

돌멩이가 떨어져 구르는 소리를 들은 이상한 존재는 소리의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고 그곳을 향해 걸어갔다.

그 존재가 자신으로부터 멀어졌기에 안심했지만 입 밖으로 소리를 내면 들킬 것 같았기에

자신의 입을 틀어막고 아리스는 천천히 그 존재로부터 멀어졌다.

점점 멀어져 그 존재가 거의 보이지 않게 되자 아리스는 조급해진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뛰었다. 어떻게든 그 존재로부터 최대한 떨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저거 대체 뭐야?! 괴물? 시체? 사람? 살아있는 건 맞아?!’

“아!”


조급해진 탓인지 밤이라 어두웠던 탓인지 발밑에 있던 돌을 보지 못하고 걸려 넘어져버렸다.

아리스는 그제야 자신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발은 맨발이었고, 옷은 네글리제차림이었다.

막 자려고 했던 시간이었으니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원래라면 이 시간에 이런 곳에 올 일은 없었을 테니까.

맨발이었던 탓에 상처가 많았고 흙투성이였다.

깨끗하던 네글리제도 넘어진 탓에 엉망이다.


“여기구나?”


아리스의 전신에 소름이 돋았다.

방금 전 만났던 그 존재가 어느새 자신의 옆에서 손을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절대로 들키면 안 된다는 생각에 아리스는 두 손으로 입을 막았다.

그리고 아무 일 없이 그 존재가 지나가버리기를 기도했다.


“피 냄새”


이상한 존재가 상처가 나 피가 흐르고 있는 아리스의 다리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며 아리스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점차 거리가 가까워지지만 아리스는 벗어나지 못했다.

움직이고 싶어도 겁에 질려 놀란 탓인지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다.


“찾았다.”


끝났다.

썩어문드러진 징그러운 상처투성이 손은 이미 아리스의 다리에 닿았고

그 존재는 아리스를 인식하기 시작했다.

아리스를 찾자 그 존재는 소름 돋게 웃기 시작하며 아리스의 목을 향해 손을 뻗었다.

곧 커다란 상처투성이 손이 아리스의 가는 목을 붙잡았다.

아리스는 괴로워하며 힘을 쓰며 저항해보았지만 조금도 통하지 않았고 그 존재는 아리스의 발버둥을 비웃듯 웃으며 입을 벌리고 짐승같이 날카로운 송곳니를 보였다.

그리고 아리스의 목을 물려는 듯 다가왔다.

더 이상 희망이 없다 판단하고 아리스는 눈물을 흘리며 마지막의 순간을 기다렸다.


“도망치세요! 아가씨!”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그 순간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고 눈꺼풀 밖으로 따스한 빛을 느꼈다.

눈을 뜨자 랜턴의 빛이 비춰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리스의 위에서 아리스를 붙잡고 있던 존재는 랜턴의 빛 때문인지 온몸을 부여잡고 고통스러워하며 소리쳤다.

그 순간 검은색 물체가 전신으로 그 존재를 밀쳐냈다.

아리스는 그 존재와 함께 바닥을 구르는 그레이를 걱정하며 불렀다.


“선생님!!”


전신으로 부딪혀 그 존재를 밀쳐낸 그레이는 팔을 꺾어 제압하듯 찍어 눌렀고 자신의 품에서 한 권의 책을 꺼내들어 펼쳤다.


“판도라의 고서. 131페이지. 드라큘라. 페이지 너머로 사라져라.”

“아아아아!!!!”


그레이는 드라큘라를 걷어 차 밀쳐내며 떨어졌고 그 이후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진한 붉은색 불꽃이 일어났다.

불꽃은 드라큘라를 불태우기 시작했고 드라큘라는 전신이 재가 되어가는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사라졌다.


“괜찮으십니까?”


그 존재가 사라지자 그레이는 다급하게 아리스를 향해 다가갔고

아리스는 자신의 곁으로 다가온 그레이를 그대로 끌어안으며 가슴팍에 얼굴을 묻었다.


“많이 무서우셨나요?”

“네. 엄청요.”

“더 서두를 걸 그랬군요.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괜찮아요. 용서해드릴게요. 그러니까 이대로 있어주세요.”


그녀의 얼굴을 보지는 못했지만 훌쩍이는 소리만으로도 어떤 상황인지는 알 수 있었다.

그레이는 더 말하지 않고 조용히 자신의 품에서 울고 있는 어린 아가씨를 토닥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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