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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판타지

연재 주기
프레노아
작품등록일 :
2019.01.01 03:16
최근연재일 :
2019.04.25 03:37
연재수 :
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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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1,681

작성
19.04.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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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신데렐라 5페이지

DUMMY

악단의 연주가 회장에 울려 퍼지고, 많은 사람들이 선율에 맞추어 춤을 춘다.

가면을 쓴 채로.


“내가 왜 왔을까.”


가면무도회. 참가자들은 모두 가면으로 서로의 정체를 숨기고 춤을 추는 무도회다.

원래라면 올 예정도 없었다. 누군가에게 초대받지 않았더라면.

화려한 드레스, 보석으로 장식된 목걸이, 힐이 높은 구두.

전부 나한테 어울린다고 생각되진 않는다.

이 옷도. 이 파티의 분위기도. 어울리지 않아.

그래도 가면 덕분일까. 그렇게 긴장되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오래 있고 싶지는 않았다.

나를 무도회에 초대해준 그 사람을 만나고 나면 돌아갈 생각이다.

하지만 가면무도회니까 그 사람도 가면을 쓰고 있을 텐데. 찾을 수 있을까.


“아. 찾았다.”


멀리서 하얀색 눈 가면을 쓴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시계탑에서 만난 그 사람이다.

만나서 이야기정도만 나누고 돌아갈 생각이었기에 그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몇 걸음도 걷지 못하고 발이 멈춰버렸다.


정말로 그를 만나도 되는 걸까 라는 말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아 다가갈 수가 없었다.

그가 나를 여기에 초대했다는 것은 아마도 우리의 관계를 전진시키고 싶다는 것.

아마 그도 나에게 마음이 있을 것이다.

나도 그에게 마음이 있다. 그와 함께 있는 시간은 행복했으니까.

하지만 그와 가까워져도 되는 걸까?

나에게는 저주가 있는데.

아마 그를 상처 입히고 말텐데, 가까워져도 되는 걸까?


머리색이 잿빛이 되었던 그날 이후로 나는 매일 밤 12시에 과거를 되새기는 저주를 받았다.

게다가 이 저주는 나의 과거만 되새기는 것이 아니라 나와 가까운 사람에게도 괴로운 과거를 다시 한 번 떠올리게 만든다.

괴로운 저주지만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있다.


과거를 잊으려 하지 않는 것.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하는 것.

행복을 느끼려 하지 않는 것.

그것만으로도 저주를 완화시킬 수 있었다.

덕분에 어머니가 더 이상 과거의 악몽을 꾸지 않을 수 있었다.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나를 그 세계에서 구해준 사람이니까. 그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그렇게 행복으로부터 거리를 둘 생각이었다.

원래 나에겐 없던 것이니까.


하지만 시계탑에서 그를 만났을 때 나는 묘한 감정을 느꼈다.


“먼저 오셨네요.”


내가 말을 걸자 그는 돌아보며 얼굴에서 여러 감정을 보이고 있었다.

기쁨. 반가움. 등등의 긍정적인 감정들.

나에게 호의가 있다는 것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어서와. 오늘은 좀 늦었네.”


시계탑에서 만난 인연. 나와 같이 혼자 있고 싶은 마음을 이해해주는 사람.

이름도, 나이도, 무얼 하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그것은 저 사람도 같다. 하지만 우린 서로에게 그것을 묻지 않았다.

아마 그것만으로도 만족하고 있기 때문이었겠지.


“너랑 있으면 왠지 모르게 편안해지네. 이유는 모르겠지만 같이 있으면 편안하고 기분이 좋아.”


그건 나도 같았다. 나도 그와 같이 있으면 그런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따듯하고 편안한 감정.

그 감정이 어떤 것인지는 잘 모르지만, 그 감정을 느끼는 사람이 왜 그인지는 알고 있었다.


“정말로 모르는 건가요?”

“너는 알고 있는 거야?”

“어느 정도는요. 저는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미안. 머리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라서 말이야. 알려줄래?”

“저희는 서로 비슷한 사람을 찾고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제야 그런 사람을 찾은 거죠. 자신의 사정과는 관계없이 그저 옆에서 같이 있어줄 수 있는 사람.”


고민이 있다면 털어놓으라는 사람은 많았다. 하지만 나의 사정은 누군가에게 이야기 할 수 있을만한 것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나는 그에게 이런 감정을 느끼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는 나에게 그 어떤 것도 묻지 않으니까.


“한 달 정도 후에 가면무도회가 열릴 거야.”

“네?”

“그 무도회에서 신분 같은 것은 상관없어. 귀족이 아닌 평민이라 하더라도 올 수 있어. 서로의 본모습은 가면이 가려주니까.”

“그런데요?”

“혹시 괜찮다면 와 줄 수 있을까?”

“잘 모르겠어요.”


그가 갑자기 말을 꺼냈다. 당황해서 어떤 답을 줘야 할지 몰라서 결국 제대로 된 답은 주지 못했다. 그 날의 만남은 그렇게 끝났고, 그 날 이후로 시계탑에서 그를 볼 수 없었다.

찾아오지 않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의 편지를 봤으니까.


“초대장?”


시계탑에 고급스러운 인장이 찍힌 편지가 놓여 있었다.

가면무도회의 초대장이었다. 아마 그가 놓고 간 것이겠지.


“아자일 후작가의 저택에서 열리는 가면무도회.”


그것만으로 그가 누구인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정말 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그런 무도회를 열다니.

게다가 그 사람이 올지 안 올지도 모르면서.

정말로 바보 같은 사람이야.

그리고 그런 정성에 못 버티고 파티에 나온 나도.

결국 와서 이렇게 망설일 거면서.


“나 정말로 왜 온 걸까?”


답답함에 마음속으로 생각하던 것이 나도 모르게 흘러나왔다.


“한 곡 같이 추시겠어요?”


가면의 여성이 그에게 다가가 춤을 권했다.

아아. 역시 그는 나와는 다르구나. 가만히 있어도 다른 사람을 끌어들일 수 있는 빛나는 사람이야. 나같이 가짜 빛을 갖고 있는 사람하고는 달라.

잠깐 동안 같은 공간에 있었기에 나는 그와 같은 세계에 사는 사람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는지도 몰라. 그러니까 이제 현실로 돌아가자.


“죄송합니다.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서.”


그는 자신에게 다가온 여성을 거절했고, 그저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나를.

망설임이 확 날아가 버렸다. 어느새 다리가 그를 향해 가고 있었다.

하염없이 나를 기다려주는 그를 더 이상 기다리게 할 수는 없었다.


“한 곡 추시겠어요?”


내 목소리에 격하게 반응하며 그가 고개를 들었다.

놀라서 커다래진 두 눈동자로 나를 응시했고, 곧 미소 지으며 나의 손을 붙잡았다.


“기꺼이.”


그와 나는 손을 맞잡고 선율에 맞추어 춤을 추었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스텝이 조금 서툴 구나.”

“익숙하지 않아서요.”

“그래도 드레스차림 무척이나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고마워요. 당신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고마워. 그런데 우리 둘 가면을 쓰고 있었는데도 서로를 알아봤네.”

“그야 그렇게 누군가를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은 당신밖에 없었으니까요.”


정말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와서 내버려 둘 수 없었다.

그리고 나를 그렇게나 간절히 기다려준 모습에 조금은 감동했다.

우린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고, 즐겁게 춤을 추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그가 멈춰 섰다.

갑자기 멈춘 탓에 중심을 잃어 넘어질 뻔 했지만 그가 잡아주어 넘어지지는 않았다.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려는 순간 그의 행동 때문에 그 말이 머릿속에서 사라져버렸다.

그는 자신의 검은색 눈 가면을 벗어 던졌고, 맨 얼굴로 나를 바라봤다.


“내 이름은 페르디 아자일. 이 파티를 연 아자일 후작이야.”


그 말을 들었을 땐 역시라고 생각 되서 웃음이 나올 것 같았다. 하지만 그는 숨기려던 것 같아서 애써 참으며 모른 척 했다.


“생각지도 못한 정체네요.”

“그런 것 치고는 놀라는 반응이 적은걸”

“그보다 이 무도회는 가면무도회가 아니었나요? 정체를 밝히지 않는 것이 규칙 아닌가요?”


가면무도회에서 가면을 벗는 것은 룰 위반이다. 라는 이야기를 어디서 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무도회를 연 당사자는 이렇게 당당히 룰을 어기고 있었다.

이번에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살짝 웃어버렸다.


“네 이름도 알려주지 않을래?”


이름을 묻는 질문에 조금은 망설였다. 하지만 이런 그의 정성에 보답하고 싶다는 마음이 조금 더 컸다.

얼굴의 눈 가면을 조금 들어 올려 그에게 맨 얼굴을 보이며 이름을 답했다.


“에스트. 에스트 라테르.”


그에게는 가짜의 모습이 아닌 진짜의 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에스트. 예쁜 이름이네.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좋아하던 이름은 아니다.

어떤 것으로 치장하고 꾸미더라도

원래의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는 것 같았으니까.

하지만 그가 내 이름을 칭찬해주었을 땐 조금이나마 내 이름을 좋아하게 된 것 같다.


“후작님도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칭찬이야?”

“그렇게 생각하면 좋을 거라고 생각해요.”


어렸을 때 동화에서 나온 어떤 마음을 이해할 수 없어서 어머니에게 물은 적이 있었다.

어머니는 그것은 따듯하고 소중한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때의 난 그 설명을 이해하지 못하고 어려워했다. 어머니는 그런 나를 보고 웃으며 언젠가 그런 마음을 느끼는 소중한 사람이 나타난다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씀 해주셨다.

그 말 대로였다.

나는 페르디 아자일이라는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


“에스트. 할 말이 있어.”

“뭔가요?”

“나는 너를.”


그의 말을 끊듯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자연스럽게 나는 소리의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고, 그곳에서 있던 시계를 통해 이 종소리가 12시를 알리는 것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탓에 머릿속에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려져 버렸다.

그가 정말로 나를 받아줄 수 있을까?

잿빛으로 더럽혀진 과거를 그가 정말로 받아들여줄까?

안돼. 이런 생각 하면 안 되는데. 멈추지 않아.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아.


“에스트?”

“안돼.”


감각이 예민해졌다. 12시에 찾아오는 저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었다.

그에게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그를 저주에 휘말리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나는 그의 손을 뿌리쳤고, 곧바로 파티 회장으로부터 도망쳤다.


“에스트!!”


그라면 나를 받아들여줬을지도 모른다. 나의 과거도 신경쓰지 않아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런 그를 의심하고 믿지 못해 불안을 느꼈어.

이런 나는 그에게 다가갈 수 없어.

나는 이 사람에게 다가가선 안 돼.

미안해요. 당신에게 다가가려 해서. 당신과 함께하는 나날을 상상해서.

나 같은 사람을 만나게 해서 미안해요.

----------------------

“왔구나.”


두 사람을 기다린 듯 에스트가 문에 기대고 서있었다.


“후작님에게 갔다 왔어요.”

“그럴 것 같았어.”

“부탁이 있어요. 후작님과 다시 한 번 만나주세요. 후작님은 일부러 당신과 만나기 위해 가면무도회 열었지만 그 의미가 닿지 못했다고 아쉬워하고 있다고요.”

“그런 거 이미 알고 있어.”

“네?”

“그 사람의 마음 같은 것은 알고 있었어. 가면은 어떤 나라도 받아들이겠다는 의미였겠지.”

“알고 있으시면서 어째서.”

“말했잖아. 내가 허락하지 못해서 그래. 가면무도회에서 나는 그 사람을 믿지 못했어.

그에게 상처를 입힐까봐 두려워했고, 그에게 상처를 받을까봐 망설였어.

그때부터 이미 끝났던 거야. 그를 믿지 못하는 나에게 너무나도 실망했으니까.”


에스트가 슬픈 얼굴로 미소 지었다. 아리스는 그 미소를 보고 깨달았다.

자신도 예전에는 저런 얼굴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후작님을 만나도 이 마음은 변하지 않을 거야. 나하고 그 사람은 어울리지 않아. 그러니까 내 부탁을 들어줘.”


에스트는 아리스의 손을 붙잡으며 아리스의 눈을 마주보았다.

그리고 그 눈에서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는 의지를 보았다.


“고집이 세구나.”

“후작님을 만나주세요. 진심을 말해주세요. 사실은 그런 거 원하지 않잖아요. 정말로 후작님으로부터 잊혀지길 원한다면 후작님이 당신을 포기할 수 있게 만들어달라는 부탁 같은 것은 안했을 거예요. 에스트 씨가 포기하지 못하는 거잖아요.”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


에스트가 울음 섞인 목소리로 대답했다. 어느새 그녀의 눈에는 투명한 물방울이 맺혀있었다.


“결국 그 앞에서 그를 믿지 못한 내가 어떻게 그를 만날 수 있을까? 게다가 나는 사람도 아니야. 고서라고. 어차피 사라져버릴 존재인데 왜 나에게 이렇게 대하는 거야?

그 사람을 위해서야? 그 사람을 위해서 이렇게 까지 나에게 아픔을 주려는 거야?”

“후작님이 아닌 당신을 위해서예요.”


아리스의 대답에 에스트는 커다래진 두 눈으로 아리스를 바라봤다.


“당신이 그렇게 무서워한다면 제가 당신의 편이 되어보겠어요.”


이런 말을 하더라도 아직 자신은 에스트의 마음에 들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에스트에게 있어 자신은 이제 막 만난 타인이었으니까. 그렇기에 타인이 아니게 되기 위해 아리스는 조금 위험한 방법을 선택했다.


“저에게 신데렐라의 저주를 걸어주세요.”


----------------------------------

12시까지 몇 분 남지 않은 밤.

12시가 되면 신데렐라의 저주가 시작된다.

이제 곧 찾아온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일까. 아리스는 살짝 긴장 한 듯 호흡을 가다듬지 못했다.


“정말로 괜찮으시겠습니까?”

“괜찮아요.”


그레이가 걱정하는 눈빛으로 아리스를 바라봤다.

그레이는 아리스의 계획을 달갑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위험하다며 거부하려 했지만 아리스의 억지를 이기지는 못했다.


“이런 고집을 부리시다니.”

“아하하. 그래도 이렇게 해야만 할 것 같았어요.”

“이번에는 저도 구해드리지 못합니다.”

“알고 있어요.”


전날 아리스에게 걸렸던 신데렐라의 저주가 일찍 끝난 이유는 아리스가 잠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신데렐라의 저주는 잠든 상태에서 걸린다면 악몽처럼 이루어져 깨우기만 하면 저주를 풀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리스는 깨어있는 상태에서 직접 저주를 받는 것을 원했다.

그레이로서도 저주에 걸린 중간에 풀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괜찮아요. 꼭 이겨내고 올 테니까.”


그레이가 걱정을 하지 않도록 아리스는 애써 웃으며 대답했지만, 태도마저 숨기지는 못했다.

호흡은 쉽게 가다듬지 못했고, 손마저 떨리고 있었다.

어제 겪었던 저주가 얼마나 괴로운지 너무나도 잘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곧 시간이야.”


에스트가 두 사람의 방에 들어왔다.

아리스는 떨리는 손을 꽉 붙잡고 일어났다. 표정에서는 공포를 느끼고 있는 게 보였다.

그런 아리스의 모습 때문에 에스트도 살짝 걱정을 했지만, 아리스가 이제 와서 자신의 말을 번복할 것 같지는 않았다. 그렇기에 아무 말 하지 않고 아리스에게 다가갔다.

에스트는 아리스를 향해 손을 뻗었고, 아리스도 조심스레 손을 에스트에게로 향했다.

두 사람의 손이 맞닿았을 때 에스트는 아리스가 얼마나 겁을 먹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떨고 있잖아.”

“괜찮아요. 정말로 괜찮아요. 괜찮으니까 어서.”

“호흡을 가다듬으세요.”

“!”


그레이가 아리스의 어깨를 붙잡으며 말했다.


“천천히 들이쉬고 내쉬고.”

“후우. 하아.”


아리스는 그레이의 말에 따라 자신의 호흡을 가다듬었다.

아리스가 조금 진정한 것처럼 보이자 그레이는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


“자신의 괴로운 과거를 마주하는 일은 무서운 일입니다. 이미 겪어봐서 아시겠지만 많이 힘드실 겁니다. 그래도 기억해주세요. 제가 아가씨의 옆에 있다는 것을.”

“선생님.”

“어떤 일이 있더라도 포기하지 마십시오. 저는 이곳에서 아가씨를 기다리겠습니다.”

“고마워요. 선생님.”


그레이의 덕분에 결심이 선 아리스는 미소를 지으며 에스트에게 말했다.


“이제 됐어요. 시간 끌어서 미안해요. 시작해주세요.”


아리스의 말에 에스트는 고개를 끄덕였고, 눈을 감으며 행복한 일상을 떠올렸다. 괴로웠던 과거가 아닌 행복한 지금을.

레인의 이름을 얻고 알게 된 많은 것들. 새롭게 만난 사람들.

그리고 사랑하게 된 사람.

그 사람과의 일상을 상상했다.

그리고 그녀가 행복을 원하게 되자 행복과는 거리가 멀었던 과거의 일들이 머릿속에 펼쳐졌다.

신데렐라의 저주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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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판도라의 고서 2페이지 19.01.09 38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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