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이계 표류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새글

겨울반디
작품등록일 :
2019.01.01 12:57
최근연재일 :
2020.01.18 17:31
연재수 :
137 회
조회수 :
370,564
추천수 :
10,585
글자수 :
1,004,350

작성
19.11.14 06:00
조회
1,047
추천
30
글자
16쪽

7부 세상 속으로 3

DUMMY

도린 산맥.

마수의 천국으로 알려진 이곳은 사실 많은 수인족들이 숨어 살고 있는 도피처이기도 했다.

그래서 도린 산맥에서 활동하는 마수사냥꾼들은 대부분 노예 사냥꾼을 겸업하고 있었고.

그런 노예 사냥꾼들을 피해 대부분의 수인들이 가족 단위로 쪼개져 숨어살며 간신히 생명을 부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렇기에 도린 산맥의 깊숙한 골짜기에 수인들의 마을이 꾸려졌을 거라고 상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것도 50가구가 넘는 큰 마을이.


도린 마을의 촌장을 맡고 있는 여름숲 일족의 루카루 마누아는 오늘도 마을 뒤쪽에 심어놓은 야채를 뜯어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올해 60이 된 그는 요즘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

이곳의 기후는 늘 따뜻했기에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작물이 잘 자랐고, 노예사냥꾼과 마수들의 위협도 없어 안전했으며, 자식들도 다들 저마다의 가족들을 꾸리고 다들 안정적으로 살아갔다.

더군다나 이제 2살이 된 손녀딸의 재롱은 정말 치명적이어서 보고만 있어도 어떻게 시간이 가는 지도 모를 지경이었다.


그때 저쪽 숲에서 나온 한 노란 머리털과 고양이 귀의 청년이 그에게 반갑게 인사했다.


“촌장님! 지금 들어가십니까?!”

“오, 도튼. 자네도 밭에 갔다오나보군.”

“예, 아내가 과일을 먹고 싶다고 해서요. 몇 개 따가는 중입니다.”

“그래, 그러고 보니 출산이 얼마 안 남았구만. 자네 6번째 아이지? 몇 개월 남았지?”

“7째입니다. 이제 2달쯤 남았지요.”

“아이구, 이런 미안할 때가. 헷갈렸네 그려.”

“뭘요. 마을 사람들 자식 수를 어떻게 다 기억하시겠어요. 괜찮습니다.”

“그래도 그게 아니지. 열 명도 안 되는 아이들을 기억 못하면 안 되는데...요즘 기억이 깜빡깜빡 하는구만. 아무튼 자네도 어여 노력해서 빨리 10명을 채우게나.”

“하하! 예, 그래야지요.”


마누아는 황색대지일족의 청년인 도튼에게 자신의 손녀에 대해 자랑하며 화기애애하게 마을로 돌아갔다.


이제 결혼한 지 5년쯤 된 도튼의 아내는 벌써 7번째 아이를 임신 중이었다.

그리고 그건 대부분의 부부들이 10명 이상의 아이를 지닌 도린 마을에서 매우 평범한 일이기도 했다.

촌장인 마누아 본인 역시 13명의 아이를 가졌었으니까.


“첫째 딸이 올해 7살이 되던가?”

“예, 벌써 그렇게 컸네요.”

“시간 참 빠르지. 아마 앞으로는 더 빨라질게야.”


그렇게 한담을 나누며 마을로 돌아가고 있을 때, 누군가 다급한 소리로 마누아를 불렀다.


“촌장님! 촌장님!”


마누아는 의아한 표정으로 저 멀리 나무 사이에서 달려오는 회색바위일족의 남자를 바라봤다.


“쿠아론이구만. 무슨 일이지?”


순식간에 마누아의 앞까지 헐레벌떡 뛰어온 회색바위일족의 남자는 숨을 헐떡이며 촌장에게 외쳤다.


“촌장님! 수호신님이, 수호신님이...”


그 말에 마누아와 도튼의 표정이 심각하게 굳었다. 특히 도튼의 얼굴은 하얗게 질린 상태. 그런 도튼을 힐끗 보며 마누아가 물었다.


“수호신님이 오셨다는 얘기인가?”

“예, 예.”

“무슨 일이라도 있는 겐가? 아직 새해가 되려면 멀었는데...그렇다면 사냥꾼이 왔었던 게로구만.”

“예, 맞습니다. 사냥꾼들이 왔었던 모양이에요.”

“허, 한동안 뜸하더니만...아무튼 어서 가보지.”


촌장 마누아가 서둘러 마을로 향하자 넋을 잃은 표정의 도튼도 뻣뻣한 걸음으로 간신히 그들을 따라갔다.


서둘러 돌아간 마을의 중심부 광장에는 이미 마을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웅성거리는 중이었다.

그때 마누아가 오는 것을 발견한 누군가가 외쳤다.


“촌장님이 오신다!”

“촌장님!!”


마누아는 심각한 표정으로 그들에게 다가가며 물었다.


“사냥꾼은 어디 있나?”


하지만 그걸 물어보는 마누아의 눈은 이미 광장 중심의 공터를 향해 있었다.

그리고 그곳엔 괴기스러운 고깃덩어리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눈, 코, 귀가 얼굴에 섞여 끔찍하게 녹아내린, 예전엔 인간이었던 것 같지만 지금은 그렇게 보이지 않는 무언가.


“저건...끔직하군. 이런 적은 처음인데? 대체 무슨 일인게지?”

“저희도 모르겠습니다. 더 끔찍한 건 저 상태로도 살아있다는 겁니다.”


끔찍한 모습의 그것은 모든 부분이 엉망으로 녹아내렸지만 입으로 보이는 구멍만은 뚫려 있었고 그 곳으로 헐떡거리며 숨을 쉬고 있었다.

하지만 혀도 녹아버린 데다 온 몸의 뼈가 부스러진 듯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것 같았다.

마을 사람들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리고...수호신님께서 내일까지 제물을 준비하라고...”


그의 말에 마누아도 무거운 눈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모여 있는 마을 사람들에게 말했다.


“내년까진 괜찮을 거라 생각했는데...어쩔 수가 없게 됐군. 다음 차례가 누구였지?”


그러자 모여 있는 마을 사람들이 조심스럽게 한 쪽으로 시선을 모았다.

방금 전까지 촌장인 마누아와 웃으며 얘기하고 있던 도튼과 그의 옆에 서있는 그의 아내에게.

두 사람은 하얗게 질리다 못해 몸을 덜덜 떨고 있었다.


마누아가 한숨을 내쉬며 그들에게 말했다.


“힘들겠지만 어쩌겠나. 우리가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이 수호신님 덕분인걸. 7살이라고 했지? 내일 자네들의 딸아이를 준비시키도록 하세.”


그 말을 들은 도튼이 어쩔 수 없는 듯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옆에서 덜덜 떨고 있던 그의 아내는 그렇지 못한 것 같았다.


그녀는 고개를 마구 휘젓더니 발작적으로 소리쳤다.


“안돼...안돼! 안돼에!!!”


그렇게 절규한 그녀는 이내 눈물을 펑펑 쏟으며 촌장에게 달려가 매달렸다.


“안됩니다! 안돼요! 촌장님, 우리 아이는 이제 7살이에요. 그 아이가 얼마나 착하고 예쁜 아이인데... 안돼요, 제발. 촌장님. 안돼요. 부탁드려요. 제발!!!”


그 애처로운 모습에 사람들이 차마 보지 못하고 시선을 돌렸고, 촌장 또한 무거운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그는 그녀를 토닥거리면서도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자네가 힘들다는 걸 알고 있네. 우리 모두 그랬으니까. 하지만...어쩔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지 않나. 그렇지 않으면 우리 모두가 죽는다는 것을. 수호신님이 직접 우리를 죽이지 않아도 마찬가지. 우리를 방치하기만 하셔도 사방에서 몰려드는 마수들에게 모두 전멸당하겠지. 자네들의 딸아이는 너무 안타깝지만...그건 우리 모두가 살기 위한 고귀한 희생이라네. 부디 마음을 굳게 잡으시게나.”

“안돼요, 안돼...우리 토란을...토란을...”


촌장의 단호한 말에 절망스런 표정으로 흐느끼던 여인은 문득 표독스런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번쩍 쳐들었다.


“그년은 어디 있죠? 그 더러운 년! 에유니 그 더러운 년을 보내요! 우리 토란 대신에 그 더러운 년을 보내면 되잖아요!!”


그렇게 소리 지른 여인이 주변을 향해 악을 쓰기 시작했다. 땅바닥에 풀썩 주저앉은 채.


“나와!! 나오라고!! 이 더러운 것아!! 거기서 듣고 있는 걸 알고 있어!! 당장 나오지 못해!!”


실성한 듯 숲을 향해 소리 지르는 그녀를 착잡한 눈으로 지켜보던 마누아는 마침내 그녀의 남편, 도튼에게 눈짓을 했다.

그는 넋이 나간 듯 옆에서 자신의 아내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도튼, 아내가 많이 힘들어하는군. 좀 챙겨주게나.”


무거운 표정의 남자는 그 말에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는 자신의 아내를 달래며 일으켜 세웠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남편을 밀쳐내고는 촌장을 향해 악을 썼다.


“인정 못해요!! 왜 그 더러운 것이 살고 내 착한 딸이 죽어야해?!! 그년을 보내요. 촌장님!! 그년을 보내자구요!!!”


이제는 표정을 굳힌 촌장이 그녀에게 엄한 얼굴로 말했다.


“에유니는 더러운 다크엘프이기는 하지만 우리 마을 최고의 사냥꾼이라네. 가끔 마수들이 들어올 때 그걸 누가 막아주는 지 자네도 알고 있지 않나. 그런 에유니를 보낼 수는 없다네.”

“그럼 로란드 할머니라도 보내면 되잖아요!! 이제 곧 돌아가실 할머니를 왜 그냥 두는 건데요?! 보내버리자구요!! 내 딸 대신 그들을 보내!!!”


촌장은 이제 딱딱한 표정으로 그녀의 남편을 향해 말했다.


“도튼, 좀 지나치구만. 어서 아내를 데려가게.”


황색 대지일족의 남자 도튼은 이를 악물고 자신의 아내를 힘껏 끌고 가기 시작했다.

그녀는 끌려가면서도 발버둥치며 소리 질렀다.


“이 더러운 작자들!! 내가 모를 줄 알아?! 그 더러운 년과 너희가 뭘 하고 있는지!! 왜 그년이 살고 내 딸이 죽어야 되는데?! 그년을 죽여!! 아악!!! 이 더러운 년!!! 두고 봐!!! 내가 그년을 가만 둘 것 같아?!!”


촌장 마누아는 그런 그녀를 가만히 지켜보다가 주변의 남자들에게 나직하게 말했다.


“아무래도 내일도 시끄러워질 것 같군. 아이는 오늘 먼저 엄마와 떼어 놓는 것이 좋을 것 같네.”


그러자 주변에 있던 남자들이 무거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를 떴다.

마누아는 남아있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말했다.


“내일을 준비하려면 오늘 일찍 쉬어야지. 다들 돌아가시게나.”


그의 말에 따라 사람들이 무거운 표정으로 자리를 뜨고, 마침내 혼자 공터에 남은 마누아가 숲을 향해 중얼거렸다.


“거기 있으면 나오려무나, 에유니.”


그러자 잠시 후 숲의 어둠속에서 한 소녀가 걸어 나왔다.

검은 피부에 은색 머리칼.

밤의 여신인 듯 어둠속에서 빛나는 아름다운 소녀, 그녀는 다크엘프였다.


“오랜만에 보는구나, 에유니.”


마누아가 차갑게 말하자 고개를 푹 숙이고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있던 그녀가 더 몸을 움츠렸다. 그리곤 작은 목소리로 변명했다.


“마수들을 막느라 바빠서...”


하지만 마누아는 그 말을 들어줄 생각이 없었다.


“너도 봤겠지만 사람들에게서 너와 로란드 할머니를 지키기가 쉽지 않구나. 계속 이러다간...”


그 말에 화들짝 놀란 그녀가 고개를 들고 소리쳤다.


“죄, 죄송해요! 다신 그러지 않을게요!”


그러자 마누아의 표정이 확 바뀌었다.

인자하고 카리스마있는 촌장이었던 그는 아까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음침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되물었다.


“뭘 그러지 않겠다는 거지?”


시선을 마주치지 못하고 고개를 떨구며 다크엘프 에유니가 작게 말했다.


“다시는...촌장님께...봉사해 드리는 걸...빼먹지 않겠습니다.”


마누아가 음흉한 표정으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래야지. 자, 그럼 우리도 가자꾸나.”


그리고는 몸을 돌려 어딘가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에유니는 입술을 깨물며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그런 마누아를 천천히 따라갔다.



*****



에유니는 숲에서 나와 집을 향해 걷고 있었다. 여기저기 풀잎이 묻은 몸에 절룩거리는 다리. 엉망이 된 행색과 그보다 더 엉망으로 일그러진 표정을 하고.


하지만 집의 문 앞에 도착한 그녀는 이내 몸을 털어 복장을 정리했다. 헝클어진 머리카락과 옷차림을 다 정리하고는 심호흡을 한 번 크게 한 후 문을 열었다.


“로란드! 나 돌아왔어!”


화사한 밝은 목소리.

그리고 천진난만한 미소.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인 것처럼 화사하게 웃었다.


방안의 침대에는 머리가 하얗게 센 밤소리족 할머니 한 명이 누워있었다.

그녀는 에유니가 들어오자 반색하며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너무 나이가 들어 몸을 일으킬만한 힘은 없어 보였다.


“아이고, 우리 예쁜 산토끼가 돌아왔구나. 오늘은 어째 이리 늦었을꼬.”

“아, 마을 아이들과 좀 노느라고. 정신없이 놀다보니 시간 가는지도 몰랐지 뭐야?”

“아이구, 그랬구나. 우리 산토끼가 재밌었겠구나. 근데 어째 몸에 풀잎을 그렇게 달고 왔누?”


할머니의 말에 약간 당황한 에유니가 몸을 털어내며 말했다.


“아, 이거? 애들이 어찌나 극성스럽게 노는지...로란드도 알잖아. 애들이 원래 그렇지 뭐.”


그러자 할머니도 인자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애들이 그렇지? 우리 에유니가 고생했구나. 그나저나 우리 에유니도 결혼을 해야 할 텐데...멋진 남자들은 두고 애들이랑만 놀아서 어쩌누?”


그 말에 에유니가 말도 안 된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결혼은 무슨...난 로란드랑만 살 건데 무슨 결혼을 해? 말도 안 되는 소리야.”


그러자 할머니가 약간 걱정스럽다는 듯한 말투로 되물었다.


“이 늙은이야 곧 갈 텐데. 어떻게 나랑만 살겠누. 혹시...우리 아가가 다크엘프라고 남자들이 뭐라고 하는 건 아니지?”


그 말에 에유니가 정색하며 고개를 저었다.


“에에이, 그럴 리가. 다들 좋은 분들이신데. 절대 아니야. 날 얼마나 좋아해주는데. 다들 난리라고, 난리. 그냥 내가 그럴 마음이 없는 거야.”


그제야 할머니는 안심이 된 듯 웃었다.


“하긴, 우리 에유니가 얼마나 착하고 예쁜 아이인데. 눈깔이 삐지 않고서야 남자들이 안 쫓아다닐 리가 없지. 그럼, 그럼.”


에유니는 어색하게 웃으며 말을 돌렸다.


“아, 로란드, 배고프지? 내가 늦어서 아무 것도 못 먹었겠다. 바로 먹을 것 챙겨올게.”


그렇게 말하며 먹을 것을 가져가려 할 때.

쾅, 쾅, 쾅.

누군가 밖에서 문을 두들겼다.


“응? 누가 왔누?”


순간 표정이 어두워졌던 에유니가 다시 웃는 얼굴로 로란드 할머니에게 말했다.


“그러게. 이 시간에 누구지? 내가 나가볼게.”


그렇게 말하며 에유니가 문을 열었다.


“누구세요?”


문을 연 밖에는 황색 대지일족의 남자가 서 있었다. 핏발 선 무서운 눈과 붉게 상기된 얼굴.

도튼이었다.


이미 그임을 알고 있던 에유니가 애써 밝은 목소리로 물었다.


“도튼이구나. 무슨 일이야, 도튼?”


그러자 도튼이 그녀를 잡아먹을 듯 노려보며 되물었다.


“무슨 일인지...지금 여기서 말해줄까?”


로란드 할머니를 힐끗 본 에유니가 간절한 목소리로 작게 속삭였다.


“아니, 아니야. 미안. 나가서 얘기하자.”


그러자 로란드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렸다.


“누가 왔다고?”

“응, 도튼이 왔네. 잠깐 할 얘기가 있데. 나 잠깐만 나갔다 올게.”


애써 밝게 대답하고는 도튼의 팔을 잡고 밖으로 끌었다.


“도튼? 그 녀석은 몇 년 전에 결혼했지 않나? 결혼한 남자랑은 따로 얘기하면 못써요.”

“에이, 그런 거 아냐. 잠깐만 갔다 올게.”


그렇게 말하며 에유니는 간절한 표정으로 도튼의 팔을 잡아끌었다.

잠시 그런 그녀를 노려보던 도튼은 할 수 없다는 듯 문을 닫고 그녀와 함께 숲 쪽으로 걸어 나갔다.


집에서 좀 떨어진 숲 속.

도튼이 그녀의 양 어깨를 잡고 윽박질렀다.


“네년 때문에 내 딸이 제물이 됐어. 이미 알고 있겠지?”

“그건...아니야. 미안해. 정말...미안해.”


도튼의 억지에 울먹이며 고개를 젓던 그녀는 이내 그에게 사과했다. 그의 딸이 제물이 된 것이 마치 그녀의 잘못인 것처럼...


“난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너 같은 년 때문에 내 딸이!”


그렇게 말하며 도튼은 그녀의 옷을 힘껏 찢었다.

찌지직!!

그녀는 자신의 옷을 힘껏 붙잡으며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안돼! 제발 옷은 건드리면...”

“뭐야, 안 된다고? 그게 안 되면 로란드 할머니 앞이라도 갈까? 어때? 그러길 바래?”


도튼은 비릿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물었다.

그리고 그 말에 에유니는 눈물을 흘리며 옷을 붙잡았던 손을 풀었다.


“아니야. 내가 잘못했어. 네 마음대로 해.”

“흥! 진작 그렇게 했어야지.”


그렇게 말하며 도튼이 그녀를 거칠게 쓰러뜨렸다.


“아야!”


숲으로 쓰러진 그녀의 눈 위로 물에 젖은 별빛이 아프게 빛나고 있었다.

이계표류기 지도1.jpg


작가의말

진욱이는 다음 편부터 나옵니다.

무거운 얘기만 보내드려 죄송하구요.

분위기엔 안 어울리지만 쉬는 동안

허접한 지도를 한 번 만들어 봤습니다. 에헴.

다음 편엔 현재 진욱의 위치까지 추가해 공지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수험생들 화이팅!!!^^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이계 표류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아사롬 인근 지도 19.11.17 397 0 -
공지 인물 설정. 19.10.27 498 0 -
공지 연재주기 알림. +11 19.09.26 3,527 0 -
137 8부 남부전선 17 NEW +6 3시간 전 115 12 17쪽
136 8부 남부 전선 16 +10 20.01.16 318 22 15쪽
135 8부 남부전선 15 +7 20.01.14 421 22 17쪽
134 8부 남부전선 14 +15 20.01.11 497 33 18쪽
133 8부 남부전선 13 +18 20.01.09 521 27 13쪽
132 8부 남부전선 12 +10 20.01.07 520 28 18쪽
131 8부 남부전선 11 +6 20.01.07 450 21 19쪽
130 8부 남부전선 10 +12 20.01.04 558 24 12쪽
129 8부 남부전선 9 +17 20.01.02 582 27 13쪽
128 8부 남부전선 8 +3 20.01.02 482 24 12쪽
127 8부 남부전선 7 +6 19.12.31 572 33 14쪽
126 8부 남부전선 6 +7 19.12.28 616 28 15쪽
125 8부 남부전선 5 +12 19.12.26 659 30 18쪽
124 8부 남부전선 4 +9 19.12.24 652 31 18쪽
123 8부 남부전선 3 +13 19.12.21 722 27 17쪽
122 8부 남부전선 2 +11 19.12.18 700 31 12쪽
121 8부 남부전선 1 +15 19.12.16 776 31 22쪽
120 7부 세상 속으로 16 +12 19.12.12 806 34 17쪽
119 7부 세상 속으로 15 +5 19.12.09 723 23 13쪽
118 7부 세상 속으로 14 +6 19.12.07 732 33 17쪽
117 7부 세상 속으로 13 +14 19.12.05 753 35 16쪽
116 7부 세상 속으로 12 +3 19.12.03 760 33 14쪽
115 7부 세상 속으로 11 +2 19.12.01 822 28 18쪽
114 7부 세상 속으로 10 +6 19.11.28 838 37 15쪽
113 7부 세상 속으로 9 +9 19.11.26 821 29 16쪽
112 7부 세상 속으로 8 +3 19.11.26 737 27 11쪽
111 7부 세상 속으로 7 +3 19.11.24 859 34 11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겨울반디'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