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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반디
작품등록일 :
2019.01.01 12:57
최근연재일 :
2020.01.18 17:31
연재수 :
13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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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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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16
글자수 :
1,004,350

작성
19.11.21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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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5
추천
37
글자
14쪽

7부 세상 속으로 6

DUMMY

에유니는 바람처럼 뛰어가 집 문을 벌컥 열어 젖혔다.

쾅!


“로란드!! 나 왔어!!!”


그녀의 기운 찬 목소리에 자리에 누워있던 로란드 할머니가 순간 깜짝 놀랐다가 이내 웃으며 그녀를 반겼다.


“어이구, 우리 아기 고양이가 오늘은 왜 이리 신이 났을꼬?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었누?”


그 말에 우후후 웃으며 고개를 젓는 에유니.


“아냐아냐. 좋은 일은 무슨. 그저....아니야. 말 안할래. 말 안 해.”

몸을 비비꼬며 말하는 에유니를 보며 로란드 할머니가 웃음을 터트렸다.


“응? 홀홀홀! 정말 좋은 일이 있었나 보네. 근데 어쩌누. 우리 아기 고양이가 얘기를 안 해주면 할미는 너무 궁금해서 숨이 넘어갈 지도 모르는데...”


그 말에 에유니가 뾰로통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또 저런다. 숨넘어가다니, 그런 말 하지 말라고 했잖아. 하지만...,로란드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야....어쩔 수 없나? 히힛!”


그리고는 이내 말해주고 싶어 죽겠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로란드 들어봐. 있잖아. 음...어쩌면 말이야. 이건 진짜 어쩌면이긴 한데...절대 확실한 건 아니고 그냥 내 착각일 수도 있지만...그러니까 어쩌면...”


근 몇 년 중 가장 들떠 보이는 에유니의 모습에 로란드 할머니는 다시 웃음을 터트렸다.


“홀홀홀! 이번엔 듣다가 숨넘어가겠구나. 그 어쩌면은 빼고 말해주지 않으련?”


하지만 에유니는 이미 로란드의 말을 듣고 있지 않았다. 그녀는 꿈꾸는 듯한 몽롱한 눈으로 어딘가를 바라보며 계속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말이지. 어쩌면 나....”


거기까지 말한 에유니는 자신도 모르게 마음속에 있는 말을 내뱉었다.


“내가 꿈꿔오던 왕자님을 만나게 된 것... 응? 꺄악!!”


그렇게 말한 에유니는 이내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는 온몸을 흔들었다.


“아악!! 내가 무슨 말을!! 챙피해!! 어떡해!!!”


그런 에유니의 모습에 로란드 할머니도 웃음을 터트렸다.


“오홀홀홀홀!!”



*****



“이봐. 나도 딱히 네가 마음에 들어서 여기 있는 건 아니거든. 그러니 그만 노려보지 그래?”


로키가 저 멀리 앉아있는 푸른색 아루크를 향해 말했다.

동굴을 정리하느라 왔다갔다하는 내내 불만스런 표정으로 자신들을 계속 보고 있길래 한마디 던진 건데...

그 이후 아루크의 반응에 로키는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다.


아루크 가족의 리더인 듯한 청색의 아루크가 그 말에 코웃음을 치듯 고개를 돌려버린 것이었다. 마치 로키의 말을 알아들은 것처럼...


벙찐 표정의 로키가 다시 그 아루크에게 말을 걸었다.


“너...내 말을 알아들은 거냐?”


하지만 그 아루크는 못들은 척 다시는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입을 떡 벌리고 그 아루크를 바라보는 로키를 보고는 내가 말했다.


“뭐해? 벌써 친해졌어? 아루크에게 말을 다 걸고...”


그러자 휘둥그레진 눈으로 로키가 내게 다급히 설명했다.


“저, 저. 지누크님. 저 아루크가 지금 제 말을 알아들은 것 같습니다. 제가 녀석에게 뭐라고 말했더니 저 녀석이...”


그 말을 들으며 나는 새삼스런 눈으로 푸른색의 커다란 아루크를 바라봤다.


에유니가 말했었다.


그녀도 사박 산맥 부근의 마수들과는 교감이 잘 안 되지만, 사박 산맥에서 멀리 떨어진 곳일수록 마수들의 흉성이 약해진다고.

그래서 이곳의 마수들은 그냥 일반 야생동물들과 비슷하단다. 오히려 동물들보다 훨씬 똑똑해 의사소통이 잘 된다고, 그렇게 말했었다.


나는 그 아루크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그러자 그놈이 고개를 내게로 홱 돌리며 낮게 으르렁댔다.

경계심과 적의가 가득한 노란 눈.


그래, 그렇겠지.


나는 그놈을 이해했다.


그래. 에유니와 이 아루크들이 무슨 관계이든, 사실 멀쩡히 있는 자신들에게 쳐들어와 가족들을 학살한 인간들에게 감정이 좋을 리 없겠지.

당연한 거다.


마음이 아려온다.


예전 그 일 이후 내가 망가졌던 건...

아무리 생각해도 마이야 때문은 아니었다.

죽도록 슬프고, 보고 싶고. 또 후회스럽긴 했지만...

그렇다고 그런 이유로 그렇게까지 망가질 리는 없었다.


그렇다면 대체 무엇 때문이었는지, 어떻게 그렇게까지 될 수 있었는지 깨닫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날 에유니의 말에서 그 이유를 깨달았다.


그녀는 말했다.

나와 다른 방식으로 태어난다 해서 대등한 존재가 아닌 건 아니라고...


그 말이 맞다. 마수 또한 하나의 생명.

나와 다른 방식으로 태어났다고 해서 마음대로 화를 풀 듯 학살해도 되는 그런 존재가 아니었던 것이다.

당연히 죽여도 되는, 없어져야만 하는 그런 존재가....

세상에 죽기 위해 태어나는 존재는 없을 테니까.


나는 그걸 망각했다.

아니, 외면했겠지.


누군가를 지키고 생존하기 위해서가 아닌 내 기분을 풀기 위해 수많은 생명을 학살했다.

굳이 죽일 필요가 없었음에도...


그리고 그 중에는 아주 어린 새끼들도 있었다. 생각해보면 마기가 뭉쳐서 형성됐다면 그런 새끼가 있을 리 없겠지.

아마도 그런 새끼들은 다른 동물들처럼 어미의 뱃속에서 태어났을 것이다.


그때의 나는 그것들조차도 아무 죄의식 없이 학살했다. 어차피 세상에 있어봐야 아무런 도움도 안 되는 것들이라 합리화시키며.

그것도 무려 2개월 동안이나...


대체 얼마만큼의 피를 쏟아 부었던 걸까.

그렇게 살았으니 내가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을 리가 없지.

멀쩡한 사람도 그렇게 살면 사이코패스가 될 테니.

마음이 불안정했던 나는 나도 모르는 새 살육이 당연한 인간이 되어 버렸던 거다.


결국 나를 망가뜨린 건 이번에도 나 자신이었다는 거지.

정말이지...바보 같다.



나는 청색의 아루크를 잠시 바라보다 두 손바닥을 천천히 머리 위로 올렸다.

그렇게 적의가 없음을 표시하고는 으르렁거리는 녀석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그러자 녀석들의 둥지에서 다른 아루크들도 고개를 내밀고 두려움 섞인 눈으로 나를 지켜봤다.


나는 완전히 무방비한 상태로 녀석의 2미터 앞까지 다가가,

녀석에게 천천히, 그리고 깊게 고개를 숙였다.

그걸 보고 있다 휘둥그레지는 일행들의 눈동자.


그리고는 진심이 전해지기를 빌며 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


“정말 미안하다. 너희의 영역을 침범하고 가족들을 죽여서. 정말...정말 미안하다.”


내가 죽였던 수많은 마수들에게 사과할 수는 없겠지만.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이들에게라도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었다.

이들에게 한 짓과 과거의 어리석었던 내 행동 모두...


그렇게 잠시 고개를 숙이고 있자 당황한 듯 으르렁거리는 것을 멈추고 가만히 있던 아루크가 마침내 내게 한 걸음 다가왔다.

그리고는 내 앞으로 같이 고개를 숙였다.

힐끗 보니 녀석의 커다란 꼬리가 살짝 흔들리고 있었다.


이 녀석들에게 있어 고개를 숙이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없지만,

어쩌면 사실 그냥 나를 흉내 낸 것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한 가지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이 녀석은 내 사과를 받아들여 줬다는 걸.

이렇게 허무할 만큼 쉽게...


새삼 마음이 숙연해진다.

나는 이럴 수 있는 존재들을 학살해왔던 거였구나.


고개를 들어 내 바로 앞까지 다가와 있는 거대한 머리에 천천히 손을 뻗었다.

녀석은 살짝 움찔했지만 내 손을 피하지 않았고, 나는 녀석의 목을 쓰다듬어줬다.

뻣뻣하지만 따듯한 거대한 푸른 늑대의 털을.


“와아...”


계속 지켜보고 있던 트리니가 감동받은 표정으로 우리를 향해 탄성을 내뱉었다.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로키와 쟈크 또한 멍하니 우리를 보고 있었다.


그때, 저쪽 아루크들의 둥지 안에서 강아지들이 고개를 쏙 내밀었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듯한 갖가지 색의 작은 새끼들 4마리.

녀석들이 낑낑거리며 둥지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엄마인 듯한 회색의 아루크가 녀석들을 입으로 밀며 가로막았다.


트리니가 소리쳤다.


“아악! 너무 귀여워!!”


하트가 튀어나올 것만 같은 눈으로 트리니가 발을 동동 구르더니 내게 물었다.


“지누크님! 저 아가들 혹시 만져볼 수 있을까요?”


나는 피식 웃으며 대답해줬다.


“그걸 왜 나한테 물어? 아빠한테 물어봐야지.”


그리고 푸른색 아루크를 쳐다보자 트리니가 간절한 목소리로 놈에게 부탁했다.


“멋지게 생긴 아루크야. 내가 너희 아가들을 좀 만져 봐도 될까? 부탁이야. 절대 나쁘게 하지 않을게.”


그러자 시크한 눈으로 트리니를 바라보던 푸른색 아루크가 고개를 돌려 회색 아루크를 쳐다봤다.

그러자 엄마 아루크가 입을 치우고 녀석들이 나갈 수 있도록 허락했고.

곧 꼬물거리며 둥지 밖으로 기어 나오는 강아지들.


“꺄아아악!! 너무 귀여워!!”


트리니는 강아지들에게 냉큼 달려가 녀석들을 쓰다듬고 끌어안았다.

그러자 처음엔 경계하던 강아지들도 금세 친해져서는 꼬리를 흔들며 그녀에게 안겨 얼굴을 핥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멍하니 보고 있던 쟈크가 문득 입을 열었다.


“뭔가...찡하네요. 그간 우리가 죽여 왔던 마수들도 사실은 이런 존재였을까요?”


나 또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모든 마수가 다 이런 건 아니었겠지. ‘카 네아’에 가까울수록 흉성이 강하다니까. 하지만...개체마다 다른 건 사람도 마찬가지잖아. 그럼에도 모든 마수를 다 똑같이 대했던 건 우리였으니까...”


로키는 아무 말 없이 굳은 표정으로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지만...

사실 우리 중 가장 정이 많고 마음이 여린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 지는 굳이 듣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



우리는 에유니의 추천에 따라 아루크의 둥지 옆 동굴에서 잠시 머물기로 결정한 상태였다.

그 이유는 에유니가 사는 마을의 수호신이라는 검은 뱀...

그것에 대한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대충 동굴 안쪽을 치우고 바닥에 깐 지푸라기에 누워보던 쟈크가 동굴 더 안쪽에 누워있는 사람을 보며 내게 물었다.


“그나저나 아까 그 소녀의 말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나 또한 그 사람을 힐끗 바라봤다.

에유니가 치료하고 있다는, 그 수호신인 검은 뱀에게 당했다는 사람.

그의 모습은 정말 끔찍했다.

전신화상을 당해도 저렇게는 안 될 것 같은데...

온 몸의 피부가 녹았다 굳어버린 느낌?

사람이라고 믿겨지는 건 입을 벌려 숨을 쉬고 있다는 사실 뿐이니...

어떤 이상한 기운이 피부에 맺혀있어 에유니의 치유력도 듣지 않는다고 했었다.


나는 잠시 그를 바라보다 쟈크에게 되물었다.


“그 검은 뱀에 대한 얘기?”

“예. 그 정도로 강력한 마수가 존재할 수 있을까요? 게다가 사람과 의사전달을 할 수 있고 노예사냥꾼으로부터 수인족들을 보호하다니...전 잘 믿기지가 않네요.”

“뭐...마수와 의사소통이 된다는 건 저 밖에 있는 아루크들만 봐도 가능성이 있긴 하지. 그리고 그만큼 강력하다는 건...”


에유니는 얘기했다.

이 부근은 원래 두 마리의 미노타우로스가 지배하던 영역이었다고.

그러던 어느 날.

어디선가 나타난 검은 뱀이 그 두 마리의 미노타우로스를 물리치고 이곳을 영역으로 삼았단다.

그때 한 마리의 미노타우로스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단지 다른 한 개체를 그 뱀이 통째로 잡아먹고는 배가 불러 보내준 것이었다고 그녀는 그렇게 말했다.


그때 남은 한 마리가 온 몸을 심각하게 다친 채 죽어가던 것을 에유니가 치유해줘 그때부터 친구가 됐다고도 했고...

그리고 그 친구가 된 미노타우로스가 내가 싸웠던 그 놈이었다.


“두 마리의 미노타우로스를 상대도 안 될 만큼 압도한다는 건 사실 나도 잘 상상이 안 가. 대체 어느 정도 강하면 그럴 수 있는지. 확실한 건 나는 그렇게 못한다는 거지. 두 마리는커녕 한 마리도 힘겨우니까.”

“흐음...그렇다면 정말 심각하군요.”


하지만 내게 그보다 더 인상적인 건 놈이 이제까지 해 온 일들.

에유니의 말대로라면 놈은 그저 힘이 세기만 한 마수가 아니었다.


자신의 영역 안에서 사람들을 보호해주고 대신 공물을 바치도록 요구하다니.

이건 우리나라 전래동화에 나오는 요물들 얘기 같지 않은가.

그리고 그 요물들은 보통 신령이 되지 못한 존재들이었지.

어쩌면 그 놈도 그 정도의 영물일까?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 같은?


아무튼 그 뱀의 영역에는 다른 마수들이 들어오지 못하기에 쫓겨 온 수인족들은 그 안에 마을을 만들 수 있었다고 했다.

마수의 숲 한 가운데 마수도 노예사냥꾼도 접근하지 못하는 안전한 마을을 만든 거지.

얼핏 굉장히 고마운 존재이긴 한데...

그러니 수호신이라고 부르는 거겠고.


나는 왜 가축우리가 생각나지? 돼지 농장이나 양계장 같은...

놈은 어쩌면 마을의 수인족들을 키우는 동물이나 비상식량 같은 걸로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닐까?

수인족들은 안전한 장소를 얻었다고 생각하겠지만 동시에 거기서 나갈 수 없는 우리에 갇힌 것이나 마찬가지니까 말이다.

그리고 본인들이 인식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그곳의 사람들은 거기서 벗어나려고 생각하지도 않을 것이다.

노예 사냥꾼도 마수도 없는 안전한 그곳에서...


거기까지 생각하자 소름이 돋을 지경이다.

사람을 가축으로 삼는 마수라니.

어쩌면 그놈은 사람보다도 지능이 높을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검은 뱀...

어쩐지 느낌이 싸한 게 마룡과 관련이 있을 것 같기도 하단 말이지.

문득 아사롬 사람들이 검은색을 불길하게 느끼는 게 이런 이유인가 싶기도 하네.


어찌됐든 녀석을 직접 만나보긴 해야 할 것 같다. 남쪽으로 계속 내려가려면 녀석의 영역을 지나가던가 아니면 훨씬 더 서쪽으로 돌아가야 하니까.

미노타우로스를 둘이나 압도한다는 그놈을 내가 상대할 수 있을까?

이거 간만에 긴장되는데?


작가의말

born free님 후원금 감사합니다ㅠㅠ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글인지 모르겠지만...좋은 글이 되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오늘 내용은 특히 설명과 독백이 많네요.

읽기 힘드셨다면 죄송합니다ㅠㅠ

근데...이번 도린 마을 에피소드에선 액션의 비중이 그리 높지 않을 듯 합니다.

1인칭으로 돌아와서 진욱이의 독백 부분도 매우 많아졌구요.

지난 편에선 조회수 200이 넘도록 댓글이 하나도 없어 좀 당황하기도 했었네요^^;;

작품 방향에 대한 조언, 의견 부탁드립니다~

저는 항상 피드백에 굶주려 있답니다.

지나치게 무례한 댓글이 아니라면 항상 마음을 열고 고민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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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7부 세상 속으로 9 +9 19.11.26 836 29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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