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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내 운빨 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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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인망
작품등록일 :
2019.01.01 22:38
최근연재일 :
2019.02.16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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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1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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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Season of Change (4)

DUMMY

“반가워요. 승급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위탁 교육생인 여러분을 담당하게 된 천우 수호 소속 B급 각성자인 진서희라고 해요.”


평범한 소개를 겸한 인사말.


그 말을 듣기 위해 나와 형님은 늦가을 이른 아침부터 모진 고생을 해야 했다. 이 곳 전체를 1시간 동안 말없이 샅샅이 뒤졌다. 짜증이 났지만 테스트라는 데 어쩌겠는가.


“우리 둘은 테스트에 합격한 겁니까?”


진서희 씨는 약간의 흥미를 동반한 눈길로 우리 둘을 훑고 있었다. 그녀는 그렇게 잠시 우리 둘을 보다가 입을 열었다.


“그렇다고 해 두죠. 승급 최저 요건은 갖춘 것 같으니.”


“그 최저 요건이 뭡니까?”


“참을성이죠.”


그녀는 가지고 온 배낭 옆에 둔 커다란 활을 매만지며 답했다.


“제가 맡은 위탁 교육생 중에서 프로그램을 끝까지 이수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어요. 수년을 침식지역에서 구르고 구른 각성자도 중도에 포기를 그렇게 많이들 하시더라구요.”


그러더니 생긋 하고 웃어 보인다.


“근데 이번 교육생들은 재능이나 감은 별로 없는 것 같은데 참을성 하나는 사 줄만 하네요.”


은근히 안 좋은 소릴 버무려 내놓은 칭찬에 할 말이 없었다. 형님이 한 발 앞으로 나가 여자에게 물었다.


“그래서 오늘은 뭘 교육할 예정입니까?”


“오늘은 먼저 교육생들의 역량을 확인해볼 거에요. 먼저 E급 침식지역 한 곳을 정해서 처리해 주세요. 저는 처리과정 내내 따라붙어 여러분들이 어떤 식으로 일하는 지를 관찰할 겁니다. 실제로 어떤 식으로 움직이는 지를 확인하는 데엔 실전만한 게 없으니까요.”


형님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여기까지 왔으니 침식지역에 발 한번 담그지 않고 지나가지 않을 리가 없지. 미리 장비를 준비해 두길 잘했다.


“근데 E급 침식지역 들어가시는 것 치곤 짐이 좀 많으신 것 같습니다만.”


“침식지역 안에서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 준비해 둬야하는 건 당연한 거죠.”


“준비성이 철저하시군요.”


그녀가 피식 웃어보인다.


“C급 이상 침식지역을 돌아다니는 각성자들에겐 직업병 같은 거에요. 워낙에 별의별 상황이 일어나는 곳이니.”


“그건 저희도 좀 알 것 같네요.”


내 말을 듣더니 진서희 씨가 손을 한번 마주치곤 뭔가를 떠올랐다는 것 같은 얼굴로 말했다..


“아, 그래. 지난 두 달간 침식지역 처리하며 있었던 일들, 그거 다 사실인가요?”


형님이 장비를 손질하면서 대답했다.


“뭐 하러 거짓말을 하겠습니까. 보고한 그대로입니다. 몬스터들이 상위에 나올법한 특징을 띠고 나온 거요.”


그녀의 표정이 뭔가 재미난 것을 발견한 아이의 그것처럼 변했다.


“두 분이서 들어갈 때마다 그런 일이 생겼다고 했으니, 이번에 확인해볼 수 있겠죠. 설마 내가 같이 들어가서 일어나지 않는다거나 하면 어쩔 수 없는 거고.”


그녀는 활을 어깨에 매고 우리 뒤쪽으로 빠졌다.


“그럼, 지금부터 전 철저하게 보기만 할 테니 두 분은 평소처럼 침식지역 처리를 하는 겁니다. 전 의식하지 말고 평소처럼 하세요. 평소처럼.”


“네, 네.”


형님이 심드렁하게 대답했다. 음, 아직도 처음의 테스트에서 있었던 일이 마음에 걸려 있는 것 같다. 이거 괜찮으려나.



**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변형 유형 몬스터들이 나왔다. 고블린인데 원거리에서 공격해오는 놈이 한 명도 없고 죄다 단검이나 짧은 무기를 쥐고 덤벼들어 온다.


“본래 공격 특성과는 정 반대인 무기로 무장한 몬스터라. 여러분들 얘기는 정말 사실이었군요.”


우리는 그 말에 대답하지 않고 천천히 몬스터들을 잡아나갔다. 놈들은 까다로웠다. 놈들은 민첩한 특유의 몸놀림과 작은 체구, 그리고 높은 지능을 십분 발휘하여 악랄하게 공격 해왔다.


걸치고 온 방어구가 아니었다면 벌써 여러 번 꽤 심한 수준의 자상을 입었을 지도 몰랐다.


“켈켈켈켈.”


더불어 이놈들이 공격하는 중간중간 까불거리면서 속을 긁는데 미칠 것 같다. 새총이나 바람총, 활 날릴 때도 이러던 것들이 딱 달라붙어서 저러니 더 화가 치솟아 오르는 것 같다.


“아 진짜 미치겠네. 뭐 이렇게 안 맞아.”


대검을 연신 휘두르는 형만이 형님의 짜증 섞인 말이 들렸다. 아무래도 무게가 있어 위력이 세지만 몸놀림이 빠른 대상과는 상성이 좋지 않다. 근데 평소엔 고블린들 잘만 베어넘기시더니 오늘따라 어려운 모양이다.


“이놈들 움직임이 평소랑 너무 다른데? 안 그러냐?”


“몸이 좀 빨라지고 속이는 움직임이 늘었다 뿐이지 상대할 만한데요.”


“달라붙어서 공격해오는 고블린은 안 익숙해서 그런가. 이거 영 힘드네.”


그래도 말과는 다르게 어느 순간부터 척척 고블린들을 베어 가르고 있다. 역시 해온 가락이 있으니 금방 적응한 것이리라.


“으음.”


진서희 씨는 별 말 없이 우리가 하는 양을 지켜봤다. 신기한 게 고블린들은 진서희 씨가 있는지 모르는지 우리를 향해서만 칼날을 들이밀고 있었다. 아까 아침에 쓴 수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 근데 나는 저 사람이 보이는데, 왜 고블린들은 못 보는 거지. 이게 진서희 씨만의 특별한 기술인가.


그렇게 나와 형님은 무난하게 침식지역 처리를 끝냈다. 진서희 씨는 나와서도 한 동안 생각에 잠긴 듯 말을 하지 않았다. 나와 형님이 처리 보고를 하고 금액을 정산 받는 동안에도 계속 그 모습이었다.


그녀가 겨우 입을 뗀 건 처음 만났던 개척구역의 자판기 근처에서였다.


“음, 좀 많이 어려울 것 같네요.”


“문제가 많습니까?”


“여러분들의 싸우는 요령과 몸 쓰는 기술, 전반적인 움직임은 좋아요. 같은 동급 대비 최상위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좋아요. 그런데 D급으로 승급하기 위해서 꼭 갖춰야 할 신체 외의 정신적인 부분이 문제네요. 그 쪽은 아예 자각을 하지 못 한 건지, 아니면 원래 재능이 없는 건지.”


“좀 더 자세한 얘기를 들을 수 있을까요?”


형님의 말에 그녀가 아차하고 운을 떼더니 손을 마주 쳤다. 저 박수 치는 건 버릇인가. 자주 보이네.


“아, 네. 알려 드려야죠. 아마 여러분이 이번 프로그램 동안 중점을 두고 연마해야 할 부분이 될 것 같으니. 먼저, D급부터 생긴다는 각성기에 대한 얘긴 다들 아시죠?”


“마법이나 주술, 특성 같은 거 말이죠? 대충은 알고 있습니다.”


“그럼 설명이 빠르겠네요. 아시다시피 승급을 위한 정신력을 갖추면 각성기가 생긴다고들 하는데, 그건 반만 맞는 얘기에요. 기본 조건을 갖췄다고 각성기가 바로 생기진 않아요. 끄집어 내야하죠. 보통은 정신력을 올리는 과정에서 생기기 때문에 저절로 생긴다는 인식이 있지만요.”


처음 듣는 말이었다. 저절로 생기는 게 아니었나.


“끄집어낸다는 말은, 우리가 원래 그 각성기라는 걸 가지고 있다는 말처럼 들리네요.”


내 말에 진서희 씨가 고개를 끄덕였다.


“정확해요. 문제는 그걸 꺼내는 과정이 엄청나게 힘들다는 거죠. 앞서 프로그램 이수에 실패한 사람들 모두가 다 그 과정에서 못 견디고 포기해 버렸죠.”


“뭘 하는데 다 포기를 해 버린답니까.”


“명상이요.”


“예? 명상이요?”


명상? 내가 생각하는 그 명상인가? 그녀는 곧 부연설명으로 확실하게 못을 박았다.


“자리 잡고 가부좌 틀고 앉아서 명상하기요. 그저 느낌이 올 때까지 끝없이 자기 마음 속으로 가라앉고 또 가라앉는 걸 반복해야 하죠.”


가만히 앉아 명상하는 나를 상상해봤더니 뭔가 아득한 기분이 들었다. 얘길 들어보니 뭔가 명상을 통해서 실마리를 잡는 다는 느낌인데 기약 없는 기다림만큼 괴로운 일도 없다. 앞서 포기한 사람들의 심정을 알 것 같다.


“다른 방법은 없는 겁니까?”


형님의 물음에 진서희 씨가 손가락을 세 개 들어 보였다.


“물론 다른 방법도 있어요. D+급 이상 되는 침식지역에서 하루 동안 버티거나 폭주한 침식지역에서 나온 광폭화된 강력한 몬스터를 상대하는 방법이 잘 알려진 것들이죠. 제가 왜 명상을 선택한 건지 아시겠죠?”


자길 바라보는 우리 둘의 표정이 웃긴지 아니면 이런 반응을 예상한 건지 그녀가 살짝 웃어보였다. 아니 당사자인 우린 죽어나갈 지경인데 왜 웃는데. 자긴 이미 다 지난 일이라 이건가.


“근데 꼭 각성기를 얻어야 하는 겁니까? 없어도 D급 처리 가능하다는 실적 인정만 되면 문제없는 거 아닙니까?”


형님의 질문에 진서희 씨가 고개를 내저었다.


“각성기는 조건이 아닌 필수입니다. D급 이상 침식지역에서 활동하기 위해선 각성기는 무조건적으로 갖추셔야 됩니다. 점진적으로 정신력을 늘려 D급 내부에서 견딜 정도 수준을 만들었다고 해도 그래요.”


저렇게까지 만류하는 걸 보니 각성기에 무언가 특별한 게 있긴 있는 모양이다.


“예, 알겠습니다. 그럼 이제 죽자 사자 명상만 하면 되는 겁니까?”


“아직은 아니에요. 우선 신체 조건을 D급 각성자 최소 요건엔 맞춰야 되니 그에 맞는 훈련을 먼저 받으실 겁니다. 신체조건 달성 후엔 정신력을 기르기 위한 훈련을 할 겁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 어느 정도 자격 요건이 갖춰졌다 싶으면 바로 명상 시작인 거죠.”


말만 들어도 엄청나게 지루할 것 같은 과정이다. 각오는 했지만, 쉽지 않은 일이 될 것 같다.


“알겠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 음?”


형님이 진서희 씨에게 인사를 막 건네려던 찰나였다. 이상한 기운이 주위에서 느껴졌다. 나뿐 만 아니라 형님과 진서희 씨까지 이 기운을 느낀 건지 얼굴에서 당혹스러움이 묻어나왔다.


근처에 있던 각성자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주변이 순식간에 시끌시끌해졌다. 형님이 주변을 살펴댔다.


“잠깐, 잠깐만. 이거 설마 그건가. 침식지역 폭주? 아니면 침식지역 바깥에 이 정도의 A파가 느껴질 리가 없는데.”


진서희 씨가 주변을 둘러보며 빠르게 어딘가로 연락을 넣기 시작했다.


“이 근방은 매일 원활한 처리가 이루어지고 있는 지역이라 안정화가 꽤 진행되었을 텐데. 도대체 무슨 일이... 아, 팀장님! 저 진서희입니다. 지금 부울경 구역 부근에서...”


급하게 연락을 넣은 곳이 회사인 모양이다. 뭔가 실감이 나지 않았다. 내 불운했던 각성자 경력 중에도 폭주한 침식지역을 마주한 일은 없었다. 그건 형님도 마찬가지 인 듯 했다. 형님은 눈에 띌 정도로 불안한 모습을 한 채 말을 해대고 있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다냐... 이 구역은 부산 울산 경주 부근 육로를 열어가는 곳이라 관리가 엄청 잘 되고 있는 걸로 아는데... 설마 구역 담당자가 실수를 한 건가.”


“그럴 리가요. 저희도 매번 돌때마다 확인했잖아요. 우리가 안돌면 남들이 돌아서 침식지역이 5일 이상 안가고 족족 사라졌잖아요.”


“아, 이건 아니야. 어서 여길 벗어나야 돼. 시간 있을 때 여기서 빨리 나가야 사는 거다.”


“거기 두 분. 설마 도망가시려 구요?”


진서희 씨가 우리 둘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불러 세웠다.


“어차피 폭주한 침식지역에서 E급 각성자 따윈 그냥 짐 덩어리 잖수. 돌아가려면 지금 뿐이니 이만 가겠수. 나중에 봅시다.”


“그래도 최소한도의 도움은 줄 수 있습니다. 전면에 나간 상급 각성자들이 싸우는 걸 지원한다거나 보급품을 옮기는 정돈 할 수 있잖아요? 이렇게 도망 간다고 끝이 아니에요. 여기서 막아내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 지 잘 아시잖아요.”


형님이 버럭 소리질렀다.


“아니 이 사람이 진짜! 여기 침식지역 몰린 곳이라 한 군데만 터져도 연쇄반응 때문에 다 폭주할 텐데 우리보고 지금 그런 곳에서 어영부영거리다 죽으라는 거요? 난 개죽음 당할 생각 없으니 맘대로 하쇼. 형식아, 가자!”


“형님. 잠깐만요.”


“왜. 여유부릴 시간 없어 얼른 여기서 튀어야 돼!”


형님의 표정은 심각했다. 하긴, 이런 침식지역이 몰린 곳에서의 폭주는 하급 침식지역이라도 상급 각성자가 처리하기 버거운 특수한 몬스터가 나오니 당연한 반응이다. 난 고개를 돌려 진서희 씨를 보면서 말했다.


"전 남겠습니다.”


형님이 양 손으로 내 어깨를 붙잡고 흔들어댔다.


“너 왜 그러냐 진짜! 죽지 못해서 환장하기라도 했냐!”


“형님은 가세요. 전 여기 남아서 사람들 돕고 있을 테니까요.”


난 날 염려하여 어떻게든 여기서 끌고 나가려는 형님을 상대하면서 눈앞에 뜬 글을 보고 있었다. 그 어떤 전조 하나 없이 갑자기 뿅 하고 나타났다. 무시하고 넘어갈 수 없는 내용이 담긴 글에 절로 시선이 집중됐다.


[지금 여기 남으면 무조건 대운확정!]


일단 남아 보기로 결정했다. 아니면 죽기 밖에 더 하겠나 싶으면서도 왠지 죽지는 않을 것 같았다. 어떻게든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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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달려 (2) 19.01.31 170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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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In the Name of God (3) 19.01.28 152 3 13쪽
23 In the Name of God (2) 19.01.26 193 2 12쪽
22 In the Name of God (1) 19.01.25 177 4 12쪽
21 Understar (4) 19.01.24 176 5 11쪽
20 Understar (3) 19.01.23 162 4 11쪽
19 Understar (2) 19.01.22 201 5 11쪽
18 Understar (1) 19.01.21 184 3 11쪽
17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3) 19.01.19 222 4 11쪽
16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2) 19.01.18 235 3 12쪽
15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1) 19.01.17 235 4 11쪽
14 Save us Now (4) 19.01.16 248 6 13쪽
13 Another side - Fake It 19.01.15 247 5 13쪽
12 Save us Now (3) 19.01.14 252 6 13쪽
11 Save us Now (2) 19.01.12 257 4 14쪽
10 Save us Now (1) 19.01.11 277 4 12쪽
» Season of Change (4) 19.01.10 290 5 13쪽
8 Season of Change (3) 19.01.09 338 4 11쪽
7 Season of Change (2) 19.01.08 435 5 12쪽
6 Season of Change (1) 19.01.07 542 4 13쪽
5 Who Let The Dogs Out (3) 19.01.05 657 4 14쪽
4 Who Let The Dogs Out (2) +1 19.01.04 775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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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Another Stranger Me (2) +1 19.01.02 1,165 1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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