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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내 운빨 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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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인망
작품등록일 :
2019.01.01 22:38
최근연재일 :
2019.02.16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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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1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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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Save us Now (4)

DUMMY

“우와악!”


갑자기 일어난 돌풍이 방어 진지 전체를 휩쓸었다. 촤악! 하는 소리와 함께 모래가 바람에 휩쓸려 날아왔다. 그 바람에 눈을 뜰 수가 없었다.


뒤편에서 야전 병원의 천막이 바람에 날려가려는지 사람들이 애를 쓰며 천막의 줄을 잡으며 외쳐대는 소리가 들렸다. 정말 난리도 아니었다.


돌풍이 지나가고서야 겨우 눈을 뜰 수 있었다. 전신에 묻은 모래를 털어내며 주변을 둘러봤다. 그리고 할 말을 잃었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거야.”


상급 각성자들이 여기저기 너부러져 있었다. 겨우 몸을 추스르고 일어난 사람들도 있었지만 상태가 좋아 보이진 않았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 보다 땅에 처박히거나 어딘가에 부딪쳐 정신을 잃은 상급 각성자들이 더 많았다. 도대체 어떤 공격을 당했길래 저 강한 사람들이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거지.


여기까지 빛이 번쩍거리는 게 다 보일 정도로 무섭도록 공격해대는 걸 보고서 이제 곧 끝나겠구나 라고 생각했던 게 어쩌다 이렇게 된 건지 모를 일이었다.


“아으... 퉤! 퉤! 모래가 입안에 들어갔네. 카악! 퉷!”


형만이 형님이 연신 침을 뱉어내면서 일어났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면서 상황을 파악하려고 애썼다. 형님은 짧은 감상을 내뱉었다.


“개판 오 분 전이구만.”


“그래도 묶어놓은 사람들 밧줄이 안 풀려서 다행이네요. 이 상황에 저 사람들까지 난리 피웠음 정말 답이 없었을 텐데.”


살펴보면서 뭔가 휑하다 싶었는데 각성기로 만들어낸 모래 성벽이 사라져 있었다. 그 너머로 거인이 이쪽을 향해서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형님이 혀를 내두르며 말했다.


“참 나. 어이가 없구만. 그렇게 맞았는데도 저렇게 멀쩡하다니.”


“일단 쓰러진 사람들부터 데려오죠.”


형님과 함께 근처에 쓰러진 상급 각성자들을 야전 병원으로 실어나르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도 서둘러서 쓰러진 상급 각성자들을 데려와서 침상에 눕혔다.


쓰러진 상급 각성자들은 겉으로 보기엔 멀쩡했다. 하지만 쓰러진 사람들 모두가 도무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의사 선생님이 살펴보다 고개를 몇 번이나 내저었다.


“갑작스런 충격에 쇼크가 온 건지. 아니면 앞서 그랬던 것처럼 A파에 과도하게 노출되어 인식오염 증상이 온 건지... 확실하지가 않군요. 지금 여기선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얼른 밖에서 데리고 가서 진료와 치료를 받게 하지 않으면 위험할지도 모릅니다.”


그 말에 모여 있던 하급 각성자들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상급 각성자들의 파상 공세가 실패한데다 그들 중 대다수가 전투 불능이 된 상황. 그리고 거인은 걸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다가오는 중이었다.


“야, 이거 텄다. 완전 텄어. 수당이고 뭐고 일단 사는 게 중요하지.”


“언제 후퇴 사인이 내려올까요. 폐쇄된 구역 통로 입구는 후퇴 사인이 내려져야 열리잖아요.”


“모르겠다... 지금 여기 데리고 온 사람 중에 그 책임자는 없는 것 같은데.”


저 거인은 나 같은 하급 각성자가 상대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그래서 폭주한 침식지역에서 튀어나온 저 몬스터를 막지 못한 일에 대해선 큰 감흥은 없었다. 문제는 저 놈한테서 살아남는 일이다.


공격을 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여기 쓰러진 상급 각성자들을 보면 모종의 공격 수단 정도는 가지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그게 뭐든, 나나 형님은 못 견뎌낼 것이 분명하다.


문득 지금 여기서 살아 돌아가는 그것 자체로도 충분히 대운인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서 한 준비나 아직 못한 일이 기실 의미가 있든 없든 이 상황에서 목숨만 부지해서 나간다면 그야말로 정말 운이 좋은 게 아닐까.


주변 정리를 하면서 눈치를 슬슬 살폈다. 어서 빨리 빠지라는 말이 나오기만 기다렸다.


그때 멀리서 거의 벌거벗다 시피한 커다란 거한을 들쳐 업은 채 누군가가 뛰어 들어왔다. 눈에 익은 사람이었다.


“진서희 씨?”


내 대답은 아랑곳 않고 진서희 씨가 등에 지고 있던 사람을 조심스럽게 근처에 있던 침상 위에 내려놨다. 잘 보니 오른손에 웬 막대기를 쥐고 있다. 저건 뭐지.


“의사 선생님! 여기! 이 사람 좀 봐주세요!”


의사 선생님이 달려와서 진찰을 시작했다. 나는 진서희 씨 곁으로 와서 말없이 그녀를 살폈다. 걱정이 가득 담긴 시선으로 남자를 쳐다보고 있었다. 진료를 끝낸 의사가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다른 사람과 비슷한 증상이군요. 지금 상황에선 어디가 문제인지 확실히 알 수 없습니다. 머리 부근에 큰 멍이 있는 걸로 봐선 꽤 충격이 있었던 것 같은데 살펴보니 큰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자세한 건 검사해 봐야 알겠지만요.”


“아까 전 거인의 공격에 당해서 높이 떠올랐다가 땅에 떨어졌었는데 그 일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목재 더미에 떨어져서 충격을 좀 덜 받은 것 같은데... ”


음? 목재 더미? 그 말에 뭔가 짚이는 게 있었다.


“저, 끼어들어서 죄송합니다만. 설마 그 목재더미가 방어진지에서 상당히 떨어진 어느 구석에 있던 걸 말하시는 건가요.”


진서희 씨가 내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 말을 한 나를 쳐다보며 잠시 입을 벌렸다가, 고개를 갸웃해 보였다.


“네, 맞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걸 이형식 씨가 알고 계신 거죠?”


뭐지? 설마 내가 깔아놓은 각목 더미 때문에 지금 실려온 남자가 큰 일을 당하지 않게 된 건가. 이것도 그 대운의 사전 조치라는 거하고 연관된 건가.


차마 진서희 씨의 말에 대답하지 못하고 그렇게 혼란스러워 하고 있을 때였다.


[주목하십시오!]


맨 처음, 나와 형님을 방어 진지 중앙 광장으로 불러냈던, 폭주 처리 총 책임자인 주문환씨의 목소리였다. 모두의 시선이 목소리가 들린 쪽을 향했다. 주문환이 저 멀리 다가오는 거인과 마주보고 서 있었다.


[전투 인원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이곳에서 떠나주십시오! 그리고 나가서 밖에서 대기 중인 사람들에게 더 많은 지원을 보내라고 해 주십시오! 어서! 저희가 시간을 끌겠습니다!]


확실한 후퇴 사인. 그 말을 알아들은 사람들이 얼른 몸을 빼낼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의사 선생님이 환자들을 옮겨 달라 지시했다. 두 사람 당 환자를 한 명씩 맡아서 구역 통로 입구 쪽으로 향했다.


나와 형님은 진서희 씨가 데리고 온 남자를 맡았다. 그래도 모르는 사람보다 아는 사람이 나은 건지 진서희 씨가 부탁해서였다.


그 거한의 양 옆 어깨를 한 쪽씩 부축했다.


“어잇차! 그래도 생각보다 가벼우시네.”


형님의 너스레에 진서희 씨가 그 남자를 쳐다보며 중얼거렸다.


“무리하다 언젠가 이런 일을 당할 줄은 알았지만... 하, 제발 무사하셔야 할 텐데.”


“친한 사람이신가 보군요.”


“저희 회사 사장님이세요.”


“그러셨군요. 근데 다른 분들 보면 겉은 멀쩡하던데 이분은 왜 이렇게 엉망이신 걸까요.”


“다른 사람들이 다 물러났을 때 사장님만 남아서 거인을 공격하셨는데, 아무래도 그 일과 뭔가 연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때린 만큼 되받아 치기라도 한 건가.”


형님의 중얼거림에 진서희 씨의 표정이 확 변했다. 연신 중얼거리는 게 형님의 말을 심각하게 검토하는 것 같다. 그러더니 주문환 씨가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사장님을 잘 부탁한다는 말을 남긴 게 아무래도 그녀도 같이 남아서 거인을 막을 생각인 듯하다.


포를 쏘던 사람들이 포와 무거운 장비를 짊어지고 먼저 밖으로 빠져나갔다. 이어서 사람을 부축한 각성자들의 차례가 되었다.


“생각보다 거인이 느긋하게 움직이네.”


“그러게요. 아까 전 그 기술 쓴 거 때문에 힘이 떨어진 게 아닐까요.”


“계속 저렇게 거북이 걸음이었으면 좋겠네.”


우리 차례가 가까워질 즈음에 거인이 진지의 정문 바로 앞까지 다가왔다. 나와 형님은 발을 동동 구르며 언제 우리들 차례가 오는지만 기다렸다.


빠져 나가면서 검문이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상황이 상황인지라 약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물론 사느냐 죽느냐가 걸린 이 판국에 그저 더디다는 생각밖엔 들지 않았다.


그때 간신히 서 있던 각성자들 중 몇이 거인을 향해서 달려들었다. 각자 무기를 쥔 채 기합을 내지르며 거인에게 공격을 해댔다.


“제발! 제발 좀 먹혀라 제발!”


악을 쓰며 내지르는 공격이었지만 효과는 없어 보였다. 거인은 아까 전과는 달리 계속 걸어갔다. 느리지만 한결 같은 움직임이 기계처럼 보였다. 어쩐지 빨리 여기서 나가고 싶어졌다.


겨우 우리 차례가 됐다.


“휴, 겨우 살았네. 들어가죠.”


그런데 그 순간이었다.


“으아아아아!”


갑자기 부축하고 있던 거한이 깨어나서 소릴 질러댔다.


“어엇! 진정하세요!”


그런데 난리는 거기에서만 일어난 게 아니었다.


“어어 저거 왜 저래?!”


나는 남자를 진정시키려 말을 걸면서 사람들의 시선이 몰린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거인이 앞으로 쓰러지고 있었다.


온갖 공격에도 멀쩡히 버티며 걸어가던 놈이 갑자기 왜 저래?


“그거 한 방만 더 먹이면 됐는데!”


하지만 거인에게 계속 신경을 쓸 상황이 아니었다. 소리만 지르던 남자가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격렬하게 움직이는 걸 보니 다행히 큰 이상은 없는 것 같은데 계속 이러다간 우리한테 큰일이 나게 생겼다.


고작 E급 둘이서 상급 각성자를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다. 줄에 매달린 꼭두각시 인형처럼 나와 형님이 거한의 팔에 매달려 이리저리 휘둘렸다.


“제발 진정! 좀! 하세요!”


형님이 악을 쓰며 힘을 줬지만 소용 없었다. 나도 없던 힘까지 다 짜내어봤지만 거한의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었다. 이 사람을 말릴만한 힘을 가진 각성자들은 죄다 거인에게 달라붙어 있어서 도움을 받을 수도 없었다. 입구 밖에서 기다리던 EDMO 직원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우리 꼴을 보곤 황급히 나가서 사람들을 부르고 있었다.


이 와중에도 거인은 앞으로 쓰러지고 있었고, 사람들은 공포에 떨었다. 우릴 밀치고 앞으로 가려던 사람이 있었지만 거한이 난리를 피는 바람에 그것도 여의치 못하게 되었다.


그때, 거한을 붙잡고 있던 손이 그의 팔을 놓치며 쑥 하고 빠졌다.


“어어?!”


신나게 패대기쳐지고 있던 그 힘 그대로 붕 날아올랐다. 뭔가 붙잡을 것이 없나하고 고개를 들어 날아가는 방향을 봤다. 그러다 앞쪽에 거대한 그림자를 드리운 그것을 보곤 소름이 확 올라왔다.


쓰러지는 중인 거인이 내가 날아가는 쪽에 있었다. 다행히도 떨어지는 속도를 보아하니 내가 땅에 닿는 것보다도 먼저 떨어질 것 같았다. 거의 지면에 맞닿아 있었다.


곧 거인의 머리가 땅에 닿았다. 엄청난 흙먼지가 일었다. 뒤이어 토사가 몸 전체를 덮어왔다. 동시에 내 몸은 딱딱한 무언가에 부딪치며 날아가는 걸 멈췄다. 바닥에 닿았는데 그것도 딱딱했다.


“켈록! 콜록! 콜록!”


연신 기침을 해대며 눈을 감은 채로 손을 짚어가며 주변을 살펴댔다. 차갑고 딱딱한 게 만져졌다. 그 거인일까. 이 앞에 부딪칠 만한 물건이라곤 그거 밖에 없었으니까.


그런데 정말 뜬금없었지만, 눈앞의 메시지에서 마지막으로 지시했던 내용이 떠올랐다. 다른 건 구체적인 지시였지만 마지막 말만큼은 정말 알쏭달쏭했다.


[어루만져 주십시오.]


보면서 어이가 없었다. 장난치는 건가 싶었다. 하지만 이미 돌아오기엔 늦은 때였다. 사실상 밧줄이나 각목이나 땅 파기는 그러고마 하고 했지만 이건 정말 보면서도 어이가 없었다. 뭘 어루만지라는 거야?


문득 차가운 감촉이 손바닥에서 느껴졌다. 설마 이걸 어루만져야 된다는 걸까. 눈은 뜰 수 없고, 주변에 느껴지는 거라곤 바닥의 차가운 금속같은 무언가 뿐. 딱히 할 수 있는 것도 없고해서 바닥을 살며시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얼마나 만져야 할지 몰라 그냥 계속 만져댔다.


만지면 만질수록 바닥에서 따뜻한 느낌이 올라왔다. 이게 뭐지? 뭔가 기분좋은 느낌인데. 그래서 계속 만져댔다.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 손을 타고 전신으로 번져왔다. 오오, 이거 뭐지? 진짜 기분 좋은데.


처음엔 어쩔 수 없이 만졌던 걸 이젠 그 포근한 느낌 때문에 계속 만져댔다. 따뜻한 느낌이 손끝을 타고 머리와 발 끝까지 전해졌다. 그러다 포근한 기운이 전신으로 퍼졌을 때, 확하고 뜨거운 기운이 머리를 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때 갑자기 바닥이 푹 꺼지며 엉덩방아를 찧었다. 엉덩이를 만지작거리며 손으로 눈을 비벼댔다. 그리고 천천히 눈을 떴다. 근데 뭔가 허전했다. 손바닥의 포근한 느낌이 사라져서 그런건가 싶었다가, 나는 나도 모르게 소릴 질렀다.


"어?!"


거인이 사라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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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내고향 충청도 (1) 19.02.04 135 4 13쪽
29 달려 (4) 19.02.02 133 4 13쪽
28 달려 (3) 19.02.01 153 4 12쪽
27 달려 (2) 19.01.31 172 2 12쪽
26 달려 (1) 19.01.30 182 4 12쪽
25 In the Name of God (4) 19.01.29 170 3 11쪽
24 In the Name of God (3) 19.01.28 153 3 13쪽
23 In the Name of God (2) 19.01.26 194 2 12쪽
22 In the Name of God (1) 19.01.25 178 4 12쪽
21 Understar (4) 19.01.24 177 5 11쪽
20 Understar (3) 19.01.23 163 4 11쪽
19 Understar (2) 19.01.22 202 5 11쪽
18 Understar (1) 19.01.21 185 3 11쪽
17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3) 19.01.19 223 4 11쪽
16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2) 19.01.18 236 3 12쪽
15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1) 19.01.17 236 4 11쪽
» Save us Now (4) 19.01.16 250 6 13쪽
13 Another side - Fake It 19.01.15 248 5 13쪽
12 Save us Now (3) 19.01.14 253 6 13쪽
11 Save us Now (2) 19.01.12 258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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