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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내 운빨 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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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인망
작품등록일 :
2019.01.01 22:38
최근연재일 :
2019.02.16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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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21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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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승급 프로그램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천우 수호의 사장에게 빚 아닌 빚을 지워둔 덕에 시설 이용이나 시간 조정에서 진서희 씨가 우리 편의를 많이 봐줬다.


그렇게 한 달간을 뻔질나게 천우 수호의 사내 트레이닝 시설에서 살다시피 하며 기본적인 수련을 했다. 진서희 씨는 초반에 좀 봐주다 우리가 어느 정도 훈련에 익숙해졌을 때 각자 미진한 점을 보완해서 자율훈련을 할 것을 지시했다. 가끔 와서 조언과 방향 설정 정도만 도와줬다.


그리고 월마다 한 번씩 있는 천우 수호의 각성자 측정일이 찾아왔다. 나와 형만이 형님도 거기 껴서 등급 측정을 받았다.


A부터 C까지, 일을 하고 있는 몇몇을 빼고 천우 수호의 모든 각성자들이 모였다. 옹기종기 모여 웃으면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는 게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C급 정도 되니 살맛 나겠지. 바로 D급하고 비교하면 생활 수준이 팍 오르니까.”


형님의 말에 내가 의아한 눈빛을 보냈다.


“하지만 등급이 오른 만큼 침식지역 처리도 더 어렵고 위험해지는 거 아니었어요?”


형님이 특유의 한심한 사람을 보는 눈빛으로 날 내려다본다.


“형식이가 공략에 없던 E급 몬스터들을 오래 상대하느라 잊어버린 모양이구나. EDMO 10년 동안 모으고 모은 자료로 E급에서 일부 A급까지 침식지역하고 몬스터들 공략 자료 만든 거 잊었냐.”


“그렇게 공략된 침식지역에서도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거나 그날 컨디션이 너무 나빴다거나 그것도 아니면 운 나쁘게 상위 몬스터가 튀어나오는 일 같은 돌발 사태로 사고가 생길 수도 있다는 거, 형님도 아시잖아요.”


형님이 내게 어깨동무 하고선 한쪽 손으로 이 곳 전체를 쭉 가리켰다.


“형식아, 봐라. 여기가 어디냐.”


“어디긴요. 천우 수호 회사 건물 안에 있는 보건실이자 지금은 측정 장소로 사용되고 있는 곳이죠.”


“자, 봐봐. 여기 약품 쌓인 거랑. 아, 저거저거. 저기 수북이 쌓여 있는 종이 뭉치들. 어때? 딱 봐도 이 회사 내 각성자 자료다 싶은 그런 느낌 안 드냐?”


“단순한 물품 목록일 수도 있잖아요.”


형님이 버럭 성질을 낸다.


“아! 거참. 딴지 좀 그만 걸어봐! 뭔 말을 못하겠네. 그러니까 이렇게 회사에 들어와서 일하는 각성자들은 그런 급작스런 위험이 닥치더라도 회사 차원에서 어느 정도 대비나 보험을 들어놔서 혼자서 프리하게 움직이는 각성자들보다 더 안정성이 높다! 그런 말을 하고 싶은 거라고.”


“그래서 E급 침식지역과는 비교도 못할 정도로 위험한 곳에서 일하는데도 저렇게 웃으면서 이야기할 정도의 여유를 가지게 된다? 그런 건가요?”


“저 사람을 좀 봐봐. 저게 내일 죽으러 떠나기 전 농담 건네며 웃는 건지, 아니면 오늘 측정 끝나고 저녁 먹고 뭐하며 놀 건지를 정하며 희희낙락하며 웃는 건지 구분 되지 않냐? 나도 너도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정말 탁월한 능력을 갖춘 각성자가 아닌 이상 만약 C급 이상으로 승급하게 되면 그냥 아무 회사에나 들어가는 게 맨몸으로 돌아다니는 것보다는 나을 거다, 그런 얘기를 하고 싶었지.”


“그거야 뭐... 말해봐야 입만 아픈 거 아니겠어요.”


측정기에서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나오기 시작했다. 측정은 딱히 정해진 순서 없이 받고자 하는 사람이 있으면 기계 근처에 서 있다가 측정기를 조작하는 EDMO에서 파견 온 직원의 지시대로 움직여 측정을 받기만 하면 됐다.


아무래도 회사 외인이었기 때문에 나와 형만이 형님은 눈치를 보고 있었다. 그렇게 어느 정도 천우 수호의 각성자들의 측정이 끝날 기미가 보였을 때, 나와 형님은 측정기 근처로 다가갔다. 나는 문득 떠올라서 형님에게 말했다.


“그러고 보니 진서희 씨가 안보이시네요.”


“일주일 전에 A급 침식지역 처리하기 전에 보고 못 봤었지? 꽤나 오래 걸리는 것 같네.”


승급 프로그램 담당으로 정해진 사람은 원래 회사 일에서 빠지게 되어 있었다. 근데 워낙에 급한 일이 일어나는 바람에 진서희 씨가 우리의 양해를 얻어서 침식지역 처리를 하러 나갔다.


내겐 잘 된 일이었다. 지난번 얻어둔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서 나름의 수련 루틴을 짜놨는데, 기존의 수련과는 다른 부분이 있어 눈치 보면서 찔끔찔끔 하던걸 근 일주일간은 그런 눈치를 볼 필요 없이 그 수련 루틴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퓨라스가 선물해주고 간 데이터베이스에는 각성자들의 힘에 대한 다양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특히 정신력. 퓨라스가 각성자들의 힘의 원천이라 공인하고, 진서희 씨도 중요하다고 말한 그 정신력에 대한 정보가 풍부했다.


각종 설과 다양한 정신력 수련 방법들, 그리고 실제 사례 모두를 살펴보며 나에게 맞는 수련 방법을 찾았다. 그러다 지금의 내게 아주 적합한 방법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제대로 적용한 건 일주일 뿐 이었지만, 뭔가 하면 할수록 내가 달라지는 느낌이 확 들었다. 이번 측정을 통해서 그 느낌이 얼마나 실제적인 것이었는 지를 확인해 보고 싶었다.


내가 잠시 생각에 잠긴 사이에 형님이 측정기 속으로 들어가 누웠다. MRI 촬영 기기처럼 생긴 측정기가 구우웅 하는 낮은 소리를 울리며 돌아가고 있었다. 약간의 진동이 느껴졌다.


문득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체 능력은 그렇다 쳐도, 대략적이나마 각성자의 정신적인 능력까지 측정하는 게 가능하다는 게 좀 믿기지 않았다.


처음 보는 C급 이상 각성자의 능력 측정을 위한 기계. 머릿속으로 관련된 정보를 떠올려봤다. 뭔가 모를 소리가 가득 튀어나오는 바람에 치워버렸다.


[DE]


그때 측정기에서 소리가 울리며 위에 달린 LED 패널에서 글자가 떠올랐다. 측정기는 대략적인 각성자의 능력을 가리키는데, 앞의 알파벳이 신체능력, 뒤의 것이 정신능력을 가리켰다.


“오오! 봤냐? 봤어? 야, 그 한 달간 고생했다고 이렇게 확 올라버렸네.”


형님이 득의만만한 미소를 지은 채 측정기 밖으로 나왔다. 나는 그 옆에서 측정기에 들어갈 채비를 마치고 형님 곁을 지나가며 말했다. 주변에서 형님의 능력치를 보곤 오오하는 소리를 내는 사람이 적잖게 있었다.


우리들이 어떤 연유로 천우 수호의 트레이닝 실을 이용하고 있는지 이미 알 사람들은 다 안다. 그 와중에 승급에 도전하는 형님이 한 달 만에 신체등급 D급에 다다랐다는 것을 확인했으니 놀랄 만도 했다.


“원래도 E급 끝자락이셨잖아요. 이번에 요령 잘 터득하셔서 올라간 거겠죠.”


형님이 팔짱을 낀 채 측정을 시작하려는 내 옆에서 킥킥대며 웃었다.


“크크, 이제 그 명상인가 개고생만 하면서 각성기를 얻기만 하면 되는 건가! 형식 아우, 이 형님 먼저 갈테니 뺑이나 치고 있으시게.”


뭐라 대꾸해 주고 싶었는데 측정기 속에 들어와 있어서 말하기가 그랬다. 가만히 누워 있으려니 밖에서 EDMO 파견 직원이 시작한다는 말을 해주었다. 괜히 긴장되어 주먹을 꽉 쥐었다.


눈에는 보이지 않는 광선이 온 몸을 지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지난 번 침식지역 폭주 때 거인이 나타나기 전 A파의 변화를 인식한 이후로 감각이 엄청나게 예민해졌다.


데이터베이스에 나온 정보론 촉각적 시각이니 공감각이니 하는 말들이 나와 있었는데 각성자 중에서 아주 드문 경우는 아니란다. 그리고 운 좋게도 내가 그 경우인 듯 했다.


직접적인 승급에 도움이 되진 않지만, 해당 등급의 다른 각성자에 비해 이런 감각적인 예민함이 도움이 되는 측면이 많다고 한다.


가장 중요한 건, 이 예민한 감각은 각성기와는 다른 능력이라는 점이다. 각성기를 가진 채로 예민한 감각을 지닐 수도 있다는 것. 각성자에게 능력은 다다익선이다.


한동안 내 몸을 지나가던 광선이 꺼지더니 밖에서 끝났다는 소리가 들렸다. 커다란 측정기의 옆이 열렸다. 몸을 틀어 측정기의 LED 패널을 쳐다봤다.


[CC]


“어?”


뭐지? 이거? LED 패널을 살폈다. 혹시 다른 사람을 측정한 결과인가 싶어서. 하지만 그럴 리가 있나. 이 방안에 측정기는 하나뿐인데.


주변을 둘러봤다. 맨 먼저 입을 쩍 벌리고 있는 형님이 보였다. 연신 나와 LED 패널의 글자를 오가며 온몸으로 이 믿기지 않는 결과에 얼마나 놀랐는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근처에 있던 천우 수호의 각성자들도 형님 만큼은 아니었지만 꽤나 놀란 것처럼 보였다. 그 사람들 중 몇몇이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뭐야? 저 사람 이번에 D급 승급 준비 중이라는 그 사람 아니었어? 근데 왜 측정기에서 C가 떠? 저 늙수그레한 아저씨만 D급 승급 준비중이고 저 사람은 C급 승급 준비하는 거였어?”


“C라고? 아니 아니. 저 사람 지금 E급 각성자일 텐데. 저번에 진서희 씨가 맡았다던 E급 각성자들이 저 사람들이잖아.”


측정기를 조작하던 직원이 내 인적사항이 적힌 문서와 측정기에서 나온 측정 결과를 보며 고개를 갸우뚱 기울였다. 그가 날 손짓해서 불러냈다.


“이형식 씨, 죄송한데 와서 한번만 더 재봐 주시면 안될까요?”


난 별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측정기에 들어가서 누웠다. 측정기가 돌아가며 구우웅하는 소리와 함께 몸 이곳저곳에서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아니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왜 신체 능력과 정신력이 왜 C가 뜨는 거야. 설마 일주일 동안 수련했던 방법 때문에 이렇게 능력이 확 떠버린 건가. 그런 건가. 분명 한달 전엔 E급으로 떴는데.


나와서 측정기 LED에 떠오른 글자를 확인했다. 똑 같았다. 모두의 시선이 나와 측정기의 글자 사이를 왔다갔다했다. 믿겨지지 않는 얼굴이었다.


“이거 진짜냐? 실화야?”


형만이 형님이 입을 쩍 벌렸다. 그전 까지만 해도 자기처럼 바닥을 박박 기던 E급이 측정기에서 C급 딱지를 받아버렸으니 놀라는 것도 무리는 아닐 거다.


EDMO 직원이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기계를 살폈다.


“허, 이거 정말 이상하네. 간혹 측정기가 제대로 측정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긴 한데 이건 그런 경우인가? 음. 음. 어쩐다.”


혼자서 이리저리 궁리하는 직원 근처로 다가가서 슬쩍 말을 붙여봤다.


“이거 나온 그대로 작성해서 보고해야 되는 거였죠?”


“일단 나온 그대로 적어야 합니다. 하지만 한 달 만에 등급 2개를 뛰어넘은 측정 결과라니. 이게 오류가 아닐 리가 없죠.”


그가 혼자서 납득하더니 가지고 온 노트북에 펼쳐져 있는 내 인적 사항 항목의 비고란에 기기 오작동 가능성에 대한 내용을 적어 넣었다.


그렇게 측정이 끝났다. 회사 건물을 나서며 형님이 말했다.


“근데 이러면 우리 둘 다 각성기 수련 조건 충족한 거 아니냐. 너는 확실하지 않다곤 하지만.”


“음, 저도 딱히 제가 어디가 달라진 것 같은 느낌은 못 받았는데. 그래도 모르죠. 진짜 C급 능력치로 올랐을지도 모르잖아요.”


“일단 진서희 씨를 기다리자. 그때까진 하던 거나 계속 하고 있자고.”


형님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내 급상승한 능력의 원인으로 짐작이 가는 일이 있긴 했다. 침식지역 폭주 때 갑자기 사라진, 거인과 관련된 일이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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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Understar (2) 19.01.22 157 5 11쪽
» Understar (1) 19.01.21 160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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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2) 19.01.18 189 3 12쪽
15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1) 19.01.17 196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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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Another side - Fake It 19.01.15 209 5 13쪽
12 Save us Now (3) 19.01.14 217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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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Who Let The Dogs Out (2) 19.01.04 706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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